금호15,19구역ㆍ노량진 뉴타운 등
여름 비수기를 맞아 서울, 수도권 재개발시장도 침체 상태에 푹 빠져 들었다. 하지만 ‘불황 속 호황’을 누리는 재개발 구역도 분명 존재한다. 재개발 사업을 위한 이주를 눈 앞에 둔 곳이거나 사업이 완료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구역 얘기다.
대표 지역으로 서울 성동구 금호 15,19구역과 성북구 종암5구역,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들 지역에선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지분에 대한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탑공인(02-2292-6400) 이현국 사장은 “비수기를 틈타 내집 마련 및 투자 목적으로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차츰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추진 빠른 지역 중심으로 매물 품귀 속 호가 상승세
지난달 5일 재개발사업 시행인가를 받은 성동구 금호2가 990번지 일대 금호 19구역에선 매물을 찾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매물이 대부분 팔린 까닭도 있지만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도 희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매물이 없다보니 거래도 뚝 끊겼다.
금호동1가 믿음공인(02-2282-5300) 배은정 사장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있으나 매물이 달리다보니 호가도 자연스레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16㎡(5평)짜리 빌라의 매매호가는 1억8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2000만원 가량 올랐다.
금호동1가 탑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아 투자가 자유로운 데다 사업도 사실상 완료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입 문의가 부쩍 많아졌지만 가격 역시 오를 대로 올라 거래 성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 공고(7월 14일~8월 14일)를 실시 중인 금호동1가 280번지 일대 금호15구역도 투자 열기가 여름철 무더위를 더욱 달구고 있다. 지난달 12일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특히 소형 지분 값이 강세다. 8월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곳 빌라 등 주택 지분 매매 호가는 ㎡당 909만원(평당 3000만원)을 넘어 최고 1060만원(평당 350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 침체에도 투자 수요 많아요”
이달부터 이주비가 지급될 성북구 종암동 100-56번지 일대 종암5구역에서도 투자 열기가 뜨겁다. 종암동 럭키공인(02-928-7000) 이성군 사장은 “종암 4구역이 올 1월 일반분양을 마친 이후 내집 마련 및 투자자들이 종암 5구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매물 부족 속 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66~99㎡(20~30평) 단독주택 매매 호가는 3.3㎡(1평)당 1300만~1400만원 수준까지 뛰었다. 올 초보다 3.3㎡당 1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종암동 D공인 관계자는 “이미 처분할 급한 매물은 이미 다 소진됐고, 움직일 매물도 모두 움직였다”며 실거래가 많지 않은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하철 9호선 개통(2009년) 호재를 안고 있는 동작구 노량진 재개발구역도 사업 속도를 내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해 실거래는 주춤한 상태지만 수요자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노량진 1구역의 철거가 완료되면서 인근 구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노량진 3구역 인근을 재정비촉진지구 내에 통합하자는 주민 제안이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일대 지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빌라 33㎡(10평) 기준으로 3.3㎡당(평당) 약 2000만~2500만원 수준이다. 노량진동 월드공인(02-816-6300) 박현자 사장은 “노량진뉴타운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6평 이상의 경우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입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작은 지분의 경우 투자 목적의 문의가 늘고 있으나 매물을 얻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