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1일: 첫 호주 전지훈련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에서-
"(훈련중) 나는 가끔 내가 비행기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내릴 수도 없을 뿐더러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았다."
"나는 아직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 운 좋게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스타트와 턴이 많이 부족하다. 돌핀킥도 아시안게임 때 조금 나아졌다. (상하이) 세계선수권은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금메달보다는 좋은 기록을 내는 게 중요하다."
4월9일: 2차 호주 전지훈련 출국 인터뷰에서-
"(4월초 쑨양이 자유형 400m에서 시즌 최고기록을 수립하자) 쑨양의 기록이 잘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내게 자극이 돼서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쑨양이 내 기록을 깼다고 해서 그를 넘어서는 것이 내 목표는 아니다. 내 목표는 세계신기록이다."
: 그리고 이번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상하이 도착후, 자유형 400m 전망을 묻는 질문에
“상대는 쑨양이 아니고, 나 자신이다”.
세계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약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다면, 나 아니면 쑨양일 것이다."
상하이 적응훈련 후, 인터뷰 중에서
"마이클 볼(코치) 밑에서 수영이 재밌어졌다. 세계기록 갱신, 기대하고 있다.“
21일, 쑨양과의 경쟁에 대해 관심이 지나치게 고조되자,
"아이~ (쑨양) 걔는 왜 자꾸 내 얘기를 한 대요?“ (웃음)
22일 상하이 마무리 훈련 후, 자유형 400m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토할 만큼' 레인을 돌고 또 돌았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 그 성과를 확인하고 싶다. 훈련한 대로만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24일 자유형 400m 예선 직후, 전체 1위로 예선 통과한 쑨양에 대해서
"쑨양, 역시 잘하더라." (덕담조)
자유형 400m 우승직후, 세리머니를 안한 이유에 대해서
"이 기록으로 세리머니 하면 안되겠더라고요..." (웃음, 조크)
자유형 400m 결승 직후, 재밌고 짜릿한 레이스였다는 평가와 칭찬을 받고
"그럼 다행이고요. 전 힘들지만 늘 보시는 분들이 재밌었으면 하고 생각해요."
박태환은 24일 열린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룬 후, 선수들을 어류에 비유했다.
우람한 몸집의 파울 비더만에게 ‘고래를 닮았다’고 했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에겐 ‘갈치’ 란 별명을 붙였다.
또 200m 우승자인 라이언 록티에게는 (영화주인공) “아이언맨' 같다고 했다. 특히 록티에 대해선 "성격이 너무 좋다. 몸도 좋고, 얼굴도 잘 생겨서 부럽다”고 했다.
25일 자유형 200m 예선 직후, 자신의 수영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난) 막가파 스타일이다. 뵈는 게 없이 수영한다”
27일, 100m 예선을 마치고 나서 단거리는 힘에 부치는 듯 주저앉으며.
“아휴~ 애들이 너무 빨라요”
27일,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그냥 정신없이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페이스 조절이라는 건 의미가 없다. 그냥 막 헤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런던 올림픽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다소 추상적인 질문에 대해
박태환 선수는...
"지금도 '아시아의 희망'이라고 불린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지금과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 '아시아의 희망'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마린 보이, 수고했어요!
(참고) :
< 박태환 선수의 주요 대회 성적 >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 200m(4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3) 자유형 100m, 200m, 400m,
(은2) 자유형 1500m, 혼계영 400m,
(동2) 계영 400m, 800m,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
200m (은)
2007 멜버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
200m (동)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2) 자유형 200m, 400m, 1500m,
(은1) 자유형 100m,
(동3) 혼계영 400m, 계영 400m, 800m,
* 오늘 최규웅 선수가 남자 평영 200m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한 것은.. 박태환 선수 이외에,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한규철(男접영 200m), 2005년 캐나다 몬트리얼 대회- 이남은(女배영 50m)에 이은 역대 4번재 한국 선수다.
첫댓글 감사해요. 이렇게 멋진말들을 남겼는지 몰랐네요. 역시 사람은 말을 잘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