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생활은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좋을 만큼 하루 종일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우리들의 언어 생활을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남의 이야기를 듣거나,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일
둘째~씌어진 글을 읽는 일
셋째~자기의 생각을 글로 쓰는 일
이 중에서 우리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첫번째 것이고,
그 다음이 두 번째와 세 번째가 된다.
우리들 가운데는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읽는 것에는 자신 있어 하지만,
글 쓰는 일은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것은 글을 쓰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도 휠씬 더 사물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언어를 능숙하게
활용해야 하며, 조리에 맞는 문장을 구성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글을 써야 할 때, 무엇을 써야 좋을지 몰라 허둥거린다든지
난처해 하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착실히 실력을 쌓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글 쓰기는 범위가 넓고 종류도 굉장히 많다.
생활문이든,편지글이든, 기록문이든,글쓴이가 자기의 생각을 쓰는 점에서는
모두 다를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기 위한 순서를 먼저 알아보록 한다.
①누구를 대상으로 하여 무엇에 관하여 쓸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것은 글을 쓰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목적을 뚜렷이 해야만 좋은
글을 쓸수 있기 때문이다.
에를 들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친구에게 학교의 형편을 알리어 위로해 주기
위한 편지를 쓴다든지, 멀리 떨어져 있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소식을
알리는 편지를 쓰는 것처럼 쓰는 목적과 읽을 대상을 확실히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글을 쓰는 목적과 대상을 잡지 못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 갈피를 못 잡거나 난처하게 된다.
②무엇을 쓸 것인지를 생각한다... 목적과 대상이 결정되면 쓰고자 하는
문장의 내용도 대체로 잡히게 된다.
또한 처음에는 무엇을 쓸 것인지 막연했던 것도 초안 용지에 메모해 나가는 동안
분명해질 수 있다.
무엇을 쓸 것인가 의 그 무엇 이 곧 글의 내용이요
주제이며 요지가 된다.
③제재를 선택한다..제재는 생활 속에서 찾아 내는 것이 좋다.
과거의 경험을 회상해 낸다든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새로이 여러 가지 일들을 깨닫을 수 있다.
제재~습관이나 규정에 어그러짐이 있을 때에 그것을 금지하고 나무람
그날 그날의 생활을 깊고 바르게 반성하는 습관을 길러 두면, 사소한 일이라도
아무렇게나 보아 넘기지 앟고 찬찬히 관찰하고 꼼꼼히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좋은 글이냐 나쁜 글이냐 하는 것은 문장의 기술에 달려 있기보다는
사물을 정확하게 보고 나타내는 태도와 생각하는 방식 등
기본 정신이 몸에 베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 되는 것이다.
1) 구성
①글을 설계도를 만든다....
한 장 정도의 생활문이라면,머릿속으로 생각한 것만으로도 쓸 수 있다.
그러나 감상,의견 보고 ,기록.편지 등의 긴 글일 경우에는 정확한 설계도가 있으면
스기가 아주 쉬워진다.
설계도를 만들 때에는 정성들여 틀림없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②제목을 정한다.
글에 있어서의 제목은 마치 사람에게 있어서 이름과 같은 것이다.
글을 쓸 때, 가장 강조해서 말하고 싶은 것을 간결한 말로 나타낸 것이 제목이다.
제목 다음에는 주제문을 정한다.
③내용을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쓰려는 내용에 관한 다른 책을 읽거나 자료를 조사하여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을 만들 준비 작업을 한다
④문장의 구성을 연구한다.
내용이 정리되면 문장을 완성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장과 문단을 나누는 방법과 자료의 응용 방법, 효과적인 표현 방법 등을 생각한다.
⑤문체에 유의한다.
전체적인 구성이 마무리되면 글로써 표현하는 작업에 착수해도 된다.
이 때에는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째~문장을 짧게 한다.
둘째~주어,서술어의 관계를 확실히 한다.
이상과 같은 점을 고려해 글을 쓰면 된다.
글을 쓰는 일에는 노력의 과정이 따른다.
언제 어디서든 본 것, 느낀 것, 생각한 것을 단 한 줄이라도
쓰고 다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구성의 메모
이상과 같이 대충 구성이 마무리되면, 다음에는 문장 전체의 구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때에는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과 노트에 직접 쓰는 방법이 있다.
①카드를 늘어놓는다.
같은 규격으로 길쭉하게 잘라 놓은 카드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나 자기가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적어 넣는다.
처음에는 문장의 중요한 항목으로서 내용에 맞는 요점을 골라 적고 각 항목에
번호를 매겨 써 나갈 순번을 분명히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카드를 책상 위에 늘어 놓고 다시 한 번 순서를 확인하면서
모자라는 것은 끼워 넣고, 필요 없는 것은 빼 버린다.
②노트에 적어 놓는다.
카드에 적을 때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도 좋지만 적어 버린 다음에는
다시 옯겨 쓰기가 어려우므로 잘 생각한 다음에 쓰는 것이 중요하다,
3) 글쓰기의 완성
무엇을 쓰고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구성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글쓰기 작업에 들어간다.
이 때 첫머리를 쓰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이 첫머리가 잘 쓰여져야 읽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다.
막연하게 쓰는 첫머리나 상식적인 이야기 혹은 현학적이거나
효과적인 첫머리를 서술해 나아가야 한다.
첫머리를 쓰고 나서는 자세히 쓸 사항과 간략히 쓸 사항에 대한 메모를
토대로 다양한 표현 방법을 가미하며 써 나간다.
이 때는 균형이 중요한데 지나치게 자세하다거나 간략하게 되면 잘 쓴
첫머리라 할지라도 빛이 나지않을 것이다.
전체적인 글을 작성한 후에는 다시 한 번 검토하여 빠진 부분이라든지 지나친 묘사
등을 가려 고쳐 쓰는 퇴고의 부분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라야 제대로 된 글을 완성할 수 있다.
~김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