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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울진민간인희생자유족님! 그리고 오늘 위령제에 참석하여주신 내외귀빈여러분 !
안녕하세요.
오늘은 민족최대의 불행이었던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만 62주년이 되는해이며 전쟁을 통하여 잘못된 국가공권력에의하여 민간인이 희생되어 합동위령제를 봉행한지 4주기를 맞이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이 끝난지 60여년의 세월이 흘러 강산이 6번이나 변하였던 모진세월이었지만 우리 유족들은 하루도 마음 편한날이 없이 살아온 한많은 세월이였습니다.
이제 그시절 소년소녀의 모습들이 백발이 성한 노인의 모습으로 변하여 무릇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조국의 해방을 맞이하여 우리민족은 희망찬 조국의 미래를위한 밝은 꿈에 잠겨보기도 전에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속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곳 울진도 전쟁의 그림자를 피해갈수는 없었습니다.
울진이 인민군이 점령하기전에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민간인을 후퇴하던 경찰들이 아무런 법적절차없이 학살하였고 인민군점령후에는 인민군에 협조하였다는 부역협의죄를 적용하여 260여명에 가까운 민간인을 학살하였다고 2006년 진실화해위원회는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아무리 전시라 할지라도 국가의 공권력은 비무장 민간인을 법적절차없이 학살하였다는것은 국제법을 위반한것이며 제네바협정도 무시한 반인륜적범죄행위를 국가 스스로가 범죄행위를 저지른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억울하게 학살된 유족들에게 진실을 규명하여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배보상조치를 강구하라고 정부에 권고하였으나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후속조치없이 오늘이 이르고있습니다.
존경하는 울진유족님, 그리고 내외귀빈여러분 !
국가는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국민은 국가를 신뢰하고 충성할수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와 정부는 어느것 하나도 억울하게 학살된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느나라 이야기며 어느나라 법입니까. 우리스스로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이켜보아도 부끄럽기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이에 우리 백만피학살자 유족들은 이번 19대 국회에서 유족들의 바라는바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배상조치를 강구할수있는 특별법제정을 입법화 할수있도록 모든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여야 되겠습니다.
오늘 울진군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맞이하여 한국전쟁을 통하여 희생당하신 300 여 영령들의 영전에 향피워 맑은술과 정성스러운음식을 올려 향음하시옵고 부디 영면하시옵기를 두손모아 바라나이다.
그리고 오늘 울진군합동위령제봉행을 위하여 애쓰신 울진민간인희생자 유족회 박진동회장님과 유족님 그리고 참석하신 내외귀빈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9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의장 양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