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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참…, 우리 저어 12대조 할머니께서 소씨여. 진주 소씨. 소씬디. [청중: 소씨여. 소?] 응. [청중: 파주 소씨.] 소정승이 있어. 그때. [청중: 응. 소정승.] 응. 소씨 문중에 3대 과부가 익구, 개가 열녀가 있어, 났어. [청중: 3대 과부가 있구.] 응. 개가열녀가 있어. [청중: 개가…? 개가열녀.] 응. [청중: 시집을 다시 가구서두 열녀?] 응. 개가, 개가해 가구서두 열녀. [청중: 그려 그려 그려. 응 응 응.]
이 어터게 됐느냐아 헤이면은, 에에… 그때 그, 참 그 소정승에 집에 참대대에 벼슬해 네러 오다가서는 인저 오터게 가지구서는 그저…, 그러닝깨 인저 소정승 작고혀, 인저 아들 작고혀, 그 참 그 손자 하나가 있는디 인제 손자 인제 인제, 장가 막 디리구서 인저 그냥 작고했다? 그리닝깨 인저 할머니 그 메누리 그 손부해서는 [청중: 응. 3대 과부.] 3대 과부여.
그때 인저 그 부자요 인저 살림은 인저 헤(해) 줄 사람은 누궁곤(누군고) 하니 장선달이란 자여. 그 거기 인저 그 말하자먼 그 청지기 처럼, 청지기지 그러니까. 그 집 살림을 전부 보살펴 주구, 하다시피 하는디. 전부 그 집 거시기는 그 [청중: 자기가 다 하너먼.] 응. 장선달다(이) 떠맡어 각구 하는디. 장선달이 인저 청허는 일은 뭐이던지, 열여하기시리(열성적으로) 그냥 응해 줘. [청중: 그 여자가?] 과부덜이 [청중: 과부덜이?]응. [청중: 그럴 테지. 시간살이 꾼이닝깨.] 인제 시골 가서 인저 논두 사서 인지 사농(1)[주]私農. 즉 장선달 자신의 농사.두 좀 하구 참 이렇게서 모두 할 땐디, 이 돈을 인저 달라구 허는디 얼망가를 돈을 청구한단 말여? 그래 그냥 어려워 않구 그냥 내줬지. 이놈으 돈 가지구서루는 워디를 가서 못 오는지 [청중: 아하아.] 한 일 년두 건진…있다 오구, 또 그렇지 않으먼 멫 달씩을 으례 있다 오구 그런단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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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언 또 돈얼 달랴 [청중: 으흥.] 그래 애기하먼 그냥 대 줘. 그냥 주먼언 또 그 돈 각구 가서는 또 얼마 한 멫 달간 있다가 또 오 또 들어 온단 말여. [청중: 응.] 또 들어 와서 돈을 얼마간 더 달라구. 그래 또 대 줘.
그러캐기를 인저 참, 몇 번 인저 서너 너덧 번 인저 그렇기 해줬는디, 에, 그 손부가 인저, 어, 시집을 와 가지구설랑 인저 그 근친을 못 시켰어. [청중: 응 응 응.] 그때는 근친을 [청중: 응. 그려 그려 그려. 삼년 사년 되야 근친을 시켜.] 그렇지.
근친을 못 시켰는디, 그때루 유복자루다가서 인저 참 말하자먼 할머니루 말하먼 증손자지. 고걸 인저 유복자루 하나 났어.
그 손부가. [청중: 어허어.] …, 그렁 게 아니다. 낳던 안 했어. [청중: 들었단 얘기구먼.] 그린디 인저 그 속이 들었어. 그래 인저 근친을 가넌디 누구럴… 갖다가설랑은 보낼 사람두 욱구 그, 그 가마 타구 가먼 그 [청중: 그렇지. 바향 보내야지.] 바향 거기 따러 가지 안남? [청중: 그렇지. 후행 보내야 해.] 그래 인저 장선달더러 인제 바향을 가라구 그려. [청중: 잉.] 그래 인저 가마 인제 뒤 인저 그냥 따러 가지 인저 장선달이. 신부는 인제 타구. 따러 가는디 이게 자기, 가마안히 가마 안이서 생각해 보닝깨, 자기 그 친정 가는 길루 가능 게 아니라 딴 길루 간단 말여. [청중: 아, 그 여자가 생각해 보니까?] 응. [청중: 가마 속에서 생각해 보니까?] 그려. 가마 속이서 생각해 보니까, ‘이게 워짠 일잉가아’ 하구설랑 인저 가는 대루 그냥 있을거 아녀? 그래 얼마 인저 가는디 해가 누엿누여엇하게 넘어갈 저녁 무렵인디, 어터게 된 노릇인지 이렇게 참 외또루 갖다 집얼 져 놨는디 그 늘르리 기와집이루다가서 자알 져 놨어? 그 집으루 떠억허니 [청중: 아하.] 들어 간단 말여. [청중: 안내를 하너먼?] 그 집으루 인저 들어 간단 말여. 아, 들어 가는디 게가 인저 가마 인저 네러 놓구 인제 하인은 보내 버리구, 그러구서 보닝깨 아암두 욱구서는 이놈으 집, 직구석이 인저 지와집은 허영청헌(호화로운) 기와집인디, 살림이란 살림은 없능 게 웂어.
[청중: 어허어. 흐흐.] 허허…. 그거 참…. 그래 인제 거기서 인제 들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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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그저, 그 어터겨? 장선달 하는 대루 내비러 둘 수 밲이 더 있내배? 앉었이닝까, 그 방이 들어 가 앉었으닝까, 떠억하니 인저 그 장선달이란 자가 말해기를,
“이제는 헐 수 웂어. 당신두 과부구 나두 홀애비여. 홀애비와 과부꺼지 살먼 그 뭐 숭될 것두 웂능 거 아니냐구. 그래 이것두 내집여. 이 살림살이하구 다 우리거닝깨 우리가 예서 살자.”
구. 꼼짝못허구 이거, 갖다가서는 [청취 불능] 얽혔단 말여. 그래 뭐 어차피 이 여자가 꾀럴, 아아무리 생각해두 이게 [청중: 모면할 수가 웂어.] 벗어날 수두, 모면할 도리가 웂는디.
“자아, 그러구 저러구간이 나는, 나두 이렇게 홀애비, 참 홀에미요. 또 장선달 선달두 그래 홀애비요, 이거 뭐 별반 숭할 게 없어. 그러나 한 가지 내가 그 부탁, 뭐헐 게 있어? 내가 이 뱃속에 들은 요게 아들이 낳던 딸을 낳던지, 우터게든지 이거 탄, 참 낳기 전일랑 우리가 상관을 말구 그냥 살자.”
이렇기 약조가 돼 가지구서는 아 입때(이내) 그냥 인제 그, 참 그냥 약조가 이렇게 돼 가지구서 인제 그냥 사넌디, 아, 인저 뭘 헌다치먼(2)[주]무슨 짓을 하느냐 하면. 인제 극 그 소문을 갖다가서 어린애 낳지 않을라구 하는지 워쩌는지 인두불루다가서 자기를 지지능 기여. 그 소문(하문)을 갖다. 그냥 그저 그냥…. 지지먼 그게 지져서 데구 어쩌구 하먼 그게 휘츨휘츨하니 뭣헐 거 아닝가베? 그 자리가 휘츨휘츨하니 그러닝깨 인저,
“이게 도무지 인저… 하문이 이렇게 모두 헐구 이래서 도무지 못하겄다.”
구. 그냥 해서 십삭월 만이 인저 낭 것이 아들여. [청중: 어허 저런?] 아들을 난 뒤루는 그냥 맥겨 뒀지. 그리면서 그냥 장선달에게 인저 맥겨 뒀어.[자기 몸을 막겠다? 아덜 난 뒤루는?] 그렇지. 장선달더러 뭐라구 하능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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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이를 가서 말을 하나를 사는디, 존 말 사지 말구 그저 비루 먹응 거 우줍잖응 거 말 새끼 하나 사오너라.”
그래 인저 즈 자기 참 그렇게 뭣허닝깨 그 마누라가 인저 말하자먼 할 뭐시는 열(일)념 시향(3)[주]일념으로 시집만을 생각함.이거던. 그 말을 하나 인제 그 새끼 비루먹응 거 어트게 어줍잖응 걸 샀어. 사서 사각구 오닝깨 그 말을, 그 마방이 인제 그 밥 주는디 워트게 맸능구 하니 부엌문 요롷게 [문을 여는 시늉] 열먼언 똑 요기다가서 말 멕이는 대루 그냥 마방을 고냥 놓구서, 고기서 꼭 하 그냥 문 열구서 밥 줘 멕이구 그라는디. 아 이게 이게, 어려서부터 이 말을 갖다가서, [청중: 그렇게 손때를 묻혀 노니까.] 밥얼 주면서 말해기를,
“반드시 미물 짐승이란대두 반드시 주인을 찾아 주렸다.”
[청중: 주인을 찾아 주렸다]
응. ‘주인을 알으렸다아.’ [청중: 알으렸다?] 응. 아, 이러구설랑은 보닝깨 이 말이 인저 한두 번 아주 아주 이게, [웃음] 그냥 인제 한 열 댓 살 먹어 한 십여, 십여 년 인저 넹겨 인제 그러닝깨 말두 못 알어 듣겄내베. 그러닝깨? 낭중이는 조금 뭣할냥이먼 고개를 그등그등- 이러카구 인제. [청중: 헤헤.] [웃음]
그러자 야가 인제 독선생을 앉혀 가지구는 인제 글을 읽혀. 글을 읽어 가지구서 서울서 인저 과거를 보러. 과거를 본다닝깨 떡허니 인제 가가 과거를 보러 가 갈 땐디, 에- 즈이 어머니가 와 가지구설랑은 그 그렁께 그 모자간 즈이 어머니다가선 전부 서울 가는 그 노정기(路程記)를 전판 이렇게 적어서,
“그 문 안까지 대서 문이 들어 가거던 이 문 밖이설랑은 은 워터케 가던지 제 그저 가는 대루 내버려 두구설랑은 응 가는 대루 가구설랑은 문 안이 들어스거들랑은 지가 가는 대루, 그냥 내비러 둬라.”
이 부택이거던? 그래 인제 노자 인제 그냥 줘서 인저, 서울루 과거를 보러 갔는디. 아, 이거 문 안이를 인제 서울 남대문 안이를 썩 들어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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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 그저 말이 워디루 가는지 그저 이리루 가구 저루가구 상과웂이(4)[주]무슨 말인지 확실치 않다. ‘대중없이’의 뜻인 듯하다. 가다 가서 워떤 골목 안이루다가 인제 떠억하니 들어 가거던 이게? 들어 가더니 만은 워떤 참 그 집으루 인저 떡허니 닥치는디 보닝깨 집이 워트게 훼즐해 가지구서(5)[주]허술해가지고. 참 그저 기와집이라두 그렇게…. 아, 인저 그 집으루 인제 떠억하니 가더니 인저 서슴할 거 웂이 그저 그 집이 마방이 있는디 그
저, 마방으루다가 그저 쑥 들어 가버리거든? 들어가 슨단 말여. ‘…이게 워트게 됭 겅가….’ 그래 인제 방을 인저 거기서는 보닝깨 과택 둘이 있어. 참 안노인, 안노인 둘인디, 그 고부찌리 그냥 게서 그 집이서 그냥 익서는 그저 얼마를 안 쓸었던지 그저 몬태기(먼지)가 광장햐. 사랑문을 열구어 보닝깨 머 몬태기가 발 빠지게 생격거던? 그래 인제 자기가 인제 들어가서 몬태기럴 깨애깟이 잘 쓸구 그러구서는 그냥 있으니까. 그 과택덜 둘이 참, 서울루 과거보러 온 도련님이라구 이렇게 뭐허다 보니까 또 반갑구, ‘원 저렇게 그저 남집얼 와서 저렇게 씨서리(청소)하구 저렇게 깨애깟하게 할 수가 있단 말이냐아.’ 이렇게 생각을 허구설랑 인저 거기서 메칠 있넌 동안에 그 집이 기고가 있어. 그날 저녁이. 기고가 있는디, 그
지사를 지낼 텐디, 이 축을 써서 인저 지사를 지낼 텐디, 에- 참 그 축을 오눠서(와서) 읽어 달라구 그러거던? 그 그, 참 부인네덜 둘이. 그래인저 축 읽구설랑 인저 말하자먼 곡얼 하지 않나베? 이 저 곡제 하느라구. 그 부인네덜 둘이 인제 곡얼 하는디, 아 아이두 워쩌든지 참 게서 그냥 제절루 참 그냥 갸두 그냥 곡얼 혀. 따라서. 그래 예사 인제 슬프게 곡얼 혀. ‘그거 별일이다.’ 이러구설랑은, ‘원 남 지사에 저렇게 저런 도련님이 저렇게 저렇게 슬피 곡얼 할 수가 있단 말이냐’구. 이러구서 떡허니 인제 지사를 파하구 자구 일어나 보닝깨, 그 집이 워터게 된 내력이 저 담가서리 천도화나무가 섰다? [청중: 천도화.] 담 머리가. 뒤껕이가 그게 인저 천도화나무가 섰는디, 영낙읎이 그 집이 경사 과거를 낳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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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그쩍이 꽃이 펴. 아 식전이 자구 일어나 보닝깨시리 그 뒤껕을 쳐다보닝깨, 전이… 안 피구, 안 피던 꽃이 폈넌디 ‘이 꽃 피먼 우리집이 이저 과거를 하는 일이 있는디, [청중: 응. 경사가 나는디?] 경사가 있이야 할 텐디, …원 내집이 이렇게 생겼는디 무슨 경사가 있어서 꽃이 폈단 말이냐’구. ‘그 참 고이한 일이라’구. 그러구설랑 인저, 생각을 하구서 인저 그러구 있넌디, 과거날이 떡 당해서 인저 그 애가 참, 잘 돼서 인저, 그 과거를 가서 봉 것이 장원급제가 됐어. 그 아이가. 장원급제가 돼 가지구서 인저, 참 그 집이루 인저 뭐 했느냐 하먼 왔 왔단 말여. 그 집으루 그저 와 가지구서, 인저 즈이 어머니한티 인저 갈 텐디 가서, 그 인제 네러 오는 바 네러 와서 인저, 즈이 어머니한티 인저 그 얘기를 인저 그 즈이 어머니가 적어 주는 대루 다아 댕기머 하구 인저 뭣한디. 아, 그 가만, 고 고날 저녁이가 반드시 걔이 아버지 지사여. 지산디 그 지사는 옳게 참 그 아들이 인저 그냥 지내구 하닝깨 그, 그 참 그 말하자먼 그 부인네는 에- 그 둘은 인저 그 아덜과 그 손자 그냥 모두 데리구 울구 냄편과 그냥 이렇게 울구, 얘는 따러서 그저 그때는 그저 아무 그 뭣이 웂는 눈물이 났지만 결국언 즈어머니가 다 일러주는디 보닝깨 그날 저녁이 옳게 지사를 지냈단 말여. 그러닝깨 인저…. 허허, 참. 즈이 어머니 말이 그려. 그때 그 장선달 게서 성젱(형제인)가 뒀어. 아덜얼. 그래 인저, 인저 과거한 그 경삿잔치를 인저 게서 허넌디 그 경삿날이 워쩌든지 참 자알 워쩐지 그 잔치를 게서 잘 회식회를 하구서는 장이 가서 말을 워쩌든지 두 필을 인저 좋은 눔으루 사 가지구서는, 사 오라구 해설랑은 그눔 인저 부담으루다, 안장해 가지구 거다 매놓구서, 그 여러 민중이 거기서 그, 그, 그 부인이 그 얘기를 햐.
“나는 서울 아무디 이러저러한 그 소정승에, 에, 참 손, 손분(孫婦)디. 그때에 그, 그때 우리가 3대 과부루서 이렇게 돼 가지구서 저걸 하나를 이케 오늘루 과거를 해서 이렇게 경사하게 해서 잔치두 하구 하는 반면에 그런 중이나들 아시라구 내가 허는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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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달에 그 얘기를 하구 자기 얘기를 주욱 한단 말여. 보닝깨 거기서는 인저 장선달에 아들루 알었더니만 엉뚱하게 그냥 됐이니까? 아, 이 그 엉뚱하게 그냥 그냥 딴 거시기거던?
“그래서 나는, 인저 결국언 인저 갈 쳐. 저 본 집으루 본 거시기루 갈테닝깨시리 - 장선달보구서 부탁해기를- 아덜 둘 있이닝깨 그 데리구 자알 두구 그냥 살으라.”
구. 모자간에 인제 말을 하나콤 인제 타구서 인제 서울을 올라 간단 말여 인저? 모자가 인저 가머, 가다가서 그 아덜이 인저 먼저 들어 갔어. 아덜이 먼저 들어 가 가지구서는, 참 그 즈이 할머니에, 말하자먼 그 그러닝깨 그 걔루는 인저 증 증조할머니… 참 할머니지. 그래 그 얘기를 하구 내중 얘기를 하닝깨,
“그 그 그러냐구. 그 참, 그 참 신기한 일이라구. 그래 느이 어머니두 오느냐?”
그러닝깨,
“절더러 먼저 …가서 통지하라구 그러구서는 뒤따러 와요.”
그래 인저, 아덜 먼저 딜여 보내구서는 이 한 발짝 인제 대문, 이 안이 다가서 [두 손으로 시늉] 인제 딛구. 한 발짝은, 한 발은 인제 내 딛구서는 게서 그냥 자살해 버렸어.
그러니 개가를 갔다가서 인저 그 뭤했이닝까 인저 개가열녀란 말여 인저. 개가를 해 갔지만 그 집이서는 열녀거던. [청중: 그렇지.] 그래서 그 집이 그냥 그, 소씨네 집이 그렇게설랑은 그 그게… 그게 아주 저 참 네러 오는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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