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1. 7. 29.(금요일)
이 '늑장'에 '늦다'를 떠올리셔서 '늦장'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이는 틀린 게 아닙니다.늑장과 늦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오늘 오전부터 중부지방에 내리던 큰비가 멈추려나 봅니다.비가 그치면 비 때문에 생긴 피해를 복구해야 하는 데 걱정입니다.한쪽에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늑장대처를 나무라는 소리도 있네요.누구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번에는 제대로 손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겁니다.우리말에 '늑장'이 있습니다.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를 뜻하는 이름씨(명사)로늑장 대처, 늑장 보도, 늑장을 부리다, 늑장을 피울 시간이 없다처럼 씁니다.이 '늑장'에 '늦다'를 떠올리셔서 '늦장'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이는 틀린 게 아닙니다.늑장과 늦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다만, 제가 알기로,1980년대 말까지는 '늑장'이라는 말만 있고, '늦장'이라는 낱말은 없었습니다.'늦장'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사전에 올라간 낱말입니다.오늘 금요일입니다.늑장 부리지 마시고 일 열심히 하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시길 빕니다.노는 날 아침에도 늦장 부리지 마시고 좀 일찍 일어나시는 게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저는 오늘 구례에 갑니다. 내일이 장인어른 생신이시거든요.시간 내서 구례 가까이에 있는 함양 산삼축제도 들를 예정입니다.간 김에 장뇌삼 몇 뿌리 사다 집에서 키워볼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축복]탤런트 심은하 씨가 결혼한다고 하네요.저야 뭐 이미 결혼한 사람으로서 연예인이 결혼하건 말건 별 상관없지만,예쁜 연예인 바라보고 있다 헛물켠 사람도 좀 있겠군요. 심은하 씨가 결혼을 발표하면서,팬들에게도 한 마디 남겼습니다.“언제나 반듯하고 성실하게 사랑과 믿음을 지켜가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진심으로 저희들 축복해주시고 사랑으로 지켜봐 주세요.”글 내용도 참 좋고 맞춤법도 잘 맞네요.아무쪼록 그 약속을 꼭 지켜 아름다운 가정 꾸리시길 빕니다. 위에서,‘저희들 축복해주시고’라는 문구가 있는데요.이는 ‘축복’을 제대로 쓴 겁니다.축복(祝福)은, 복을 빈다는 뜻입니다. 빌 축 자, 복 복 자이잖아요. 저희가 결혼해서 잘 살도록 빌어달라는 의미겠죠.그러나 흔히 쓰는,“축복받으세요.”라는 말은 말이 안 됩니다.앞에서 말했듯이 축복은 복을 빈다는 뜻인데,‘복(복 복)을 비는(빌 축) 것’을 어떻게 받아요?그냥 “복 받으세요”하면 됩니다.심은하 씨가 팬들에게 남긴 글 중,굳이 맞춤법에 어색한 부분을 찾자면,‘저희들 축복해주시고’라는 문구에서,‘저희’가 복수이므로 굳이 ‘저희들’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그냥 ‘저희를 축복해주시고’하면 됩니다.아무쪼록 심은하 씨가,동료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동료들’이 아닌 까닭도 위와 같습니다. )행복한 가정 꾸려가길 빕니다.
글 성제훈
출처: 문학과 빛의 산책 원문보기 글쓴이: 신의식(도르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