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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온과 오온무아의 종합적 이해
이상에서처럼 오온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장에서는 오온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해 보자.
예를 들어, 조용히 숲 속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눈앞의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졌다. 눈으로 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귀로 감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육내입처와 육외입처가 만난 것이다. 이러한 십이입처를 인연으로 식이 생긴다.(십팔계) 눈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즉각적으로 무언가가 떨어졌다는 것을 보아서 아는 안식이 생기고, 떨어지는 소리를 귀로 들어서 아는 이식이 생겨난다.
이렇게 생겨난 십팔계가 ‘촉’하게 되면 촉에 의해서 수상행이 생겨난다고 했다. 즉, 마침 배가 고프던 상황에서 무언가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을 보고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좋은 느낌(수온, 樂受)을 일으킨다. 그리고 상온이 그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를 표상작용을 통해 알아내 그 이름이 ‘감’이고 먹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유를 일으킨다. 감을 보고 좋은 느낌을 일으키고, 먹을 수 있는 감이라고 알아낸 뒤에는 행온이 감을 주워서 먹으려는 의도를 일으킨다. 십팔계에서 수상행식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도인 행온의 작용에 의해 우리는 몸(색온)을 일으켜 감을 주워서 맛있게 먹게 될 것이다.
그런데 먹어보니 감이 아직 다 익지 않아 떫은맛이다. 그러면 곧장 수온은 나쁜 느낌(苦受)으로 바뀌며, 상온은 떫은 감이라고 개념화하고, 행온은 먹는 것을 그만두려는 의도를 일으킨다. 수상행의 도움을 받아 색온인 몸은 먹는 것을 그만두는 것을 행동에 옮기고, 식온은 최종적으로 ‘먹기 힘든 떫은 감’이라고 분별하여 의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행온은 다른 익은 감이 없는지를 찾고자 하는 의도를 일으키고, 몸(색온)은 행동을 하여 익은 감을 찾고, 익은 감을 찾아 먹게 되면 다시 수온은 좋은 느낌을 일으키며, 상온은 떫어서 먹기 힘든 감과 다 익어 먹을 수 있는 감을 비교, 총괄, 사유하게 되고, 이러한 색수상행온의 노력에 의해 최종적으로 식온은 떫어서 먹기 힘든 감과 다 익어 맛있는 감 두 가지를 나누어 분별하여 의식하게 된다.
다음 날 다시 그 숲을 찾게 되었을 때, 식온은 어제 먹었던 감에 대한 분별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 식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처음부터 떫어서 먹기 힘든 감과 다 익어서 맛있는 감을 제대로 분별해서 알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눈귀코혀몸뜻으로 색성향미촉법을 접촉할 때, 식이 생기고 수상행이 생겨남으로써 대상을 분별해 의식하는 것이다. 어려운 말로 하면, 십이입처가 ‘촉’하여 십팔계가 될 때 ‘식’과 수상사가 생겨남을 통해 대상을 아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색수상행식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것을 ‘나’라고 규정짓는 것이다. 물질적인 나, 느끼는 나, 생각하는 나, 의도하는 나, 분별하여 의식하는 나가 진짜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십이입처가 촉함으로써 인연 따라 발생한 것일 뿐, 내 안에 영속적으로 고정된 몸, 감정, 생각, 의지, 의식이 있어서 그것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느끼고 생각하고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첫댓글 조건에 생겨난것을 나라고 착각하고 살고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