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제10구간(댓재-피재) 기록
일 자: 2005년 12월03일
산행경로: 댓재(810m)-황장산(1059m)-고랭지 채소밭-환선봉-푯대봉-건의령-피재(삼수령)(920m)
산행거리: 26.1km (누계 235.03km 평균 23.5km/Day)
이동경로: (갈때) 남해고속국도-구마고속국도-금호JCT-중앙고속국도-영주(장수)IC-36국도(영주,봉화) -35국도(춘양,태백)-댓재
(올때) 피재- 35국도(태백,춘양)- 36국도(봉화,영주)-영주(장수)IC -중앙고속국도-금호JCT-구마고속국도-남해고속국도-제철소
산행시간: 시작(05:30) 종료(14:21) (총 8시간 51분 조,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기록자 본인)
현지기상: 맑음(바람이 강하고 최저 기온 -10℃)
참석인원: 19명(연인원 총 252명 연속종주 12명)
구옥근 김대성 김만규 김문섭 김순겸 문용선 박금남 박석균 설영식 소재호
유기헌 유내석 유시봉 이영환 장형연 전영덕 최규언 하현판 연성주
산행기록
05:20 댓재(810m)도착
05:30 댓재 출발 산행시작
05:48 황장산 통과
07:01 큰재 통과 및 조식
07:39 고랭지 채소밭 물탱크 통과
08:10 장암재 도착
09:40 구부시령 통과
11:51 건의령 도착 중식
13:39 통골재 통과
14:21 피재(920m) 도착
겨울속으로..
역종주 9구간을 마치고 그동안 정리해둔 기록들을 다시 읽어보니 너무나 부실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부터는 좀더 기록에 충실하고 넘쳐나는 정보의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치있는 기록이 될 수
있도록 달랑 출발에서 종료까지의 단순한 감정만을 기록으로 남기지 말자고 다짐도 해보지만,
글쎄 잘 될런지.....
정확하게 5일만에 대간길을 떠난다
8월25일 진부령에서 남진을 시작했을때가 한여름 이었는데 어느새 겨울의 한복판으로 향해가고있다
백봉령 - 댓재 구간에서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5일동안의 여유기간에 부족했지만 체력훈련도 열심히 하고
준비하여 산행에는 별 무리가 없을것 같다...
출발전,
기상예보에는 삼척지역의 최저기온이 -6℃ 정도로 예상했기에 이젠 겨울을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준비했지만 댓재 에서의 칼바람은 상상을 초월 하였으니 역시 겨울산행은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는것을 일깨워주기도 했던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던것 같다
백두대간은 어느 구간 할 것 없이 고행의 길이었다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는 이야기 하고 있었고
그분들의 다양한 산행기는 선답자로서 그 길을 가야하는 후답자를 위한 길잡이 역활을 수행하기도 하고
어떤 산행기는 많은 분들과 대동소이한 것 같기도 하지만 각자의 특색과 함게 자신의 감정이 녹아있어
생생함을 느낄 수 있게 기록되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인 역시 여느 선답자들의 평범한 산행기와 별반 차이가 없겠지만 산행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과 실제
백두대간 그길을 다녀온 자신의 감정과는 차이가 있기에 그 감정과 함께 댓재에서 피재까지 26.1km의 체험 뒷이야기를
여기에 옮겨본다
잠시..
배낭에 패킹했던 것들을 풀어해쳐본다
[배낭속 준비물들]
배낭32 L. 윈드쟈켓. 스틱. 짚티.식수1.8L. 해드랜턴(예비 밧테리).손전등. 毛장갑, 방한장갑.우모복.
여벌옷(클라이밍바지,속옷,남방셔츠,양말,쟈켓). 맥가이버칼. 바라클라바.마스크.도시락(0.7L).보온병.
비상용 비박색(보온포).의료케이스및 상비약품.무릎보호대.선그라스.카메라.보조백.초콜릿.사과.연양갱.중등산화.
지형도.고도시계.의자.돗자리.빵모자.휴지.슬리퍼.스패츠.아이젠.세면도구.비상자일.스카프.타올...등등,
아직도 빠진것이 있을듯 한데 다음부터는 준비물도 사진으로 담아 기록을 남기는것이 중요하겠다
다음 산행시엔 참고로 쓸수있고 기상에 따른 준비물등을 참고할 수 있을테니까
자 .....
겨울속으로 우츠렸던 몸을 펴고,
강원도 삼척의 댓재에서 강원도 태백 피재(삼수령)까지 겨울의 한복판으로 들어갑니다...
댓재의 겨울
▲댓재표지석..9구간 산행시 촬영
▲댓재 들머리..9구간 산행시 촬영
누구나 마찬가지 겠지만 산행시 산행해야할 곳에 대한 정보와 자료수집은 필수이며
지도와 고도표를 놓고 이미지 클라이밍을 해보지 않을까 하는데 ....
본인은 처음 접하는 산행구간에 대해선 언제나 이미지 클라이밍을 하는 습관이 있어 이번 구간도
출발에 앞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살펴본 결과 크게 고도차가 없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에
산행준비를 마치고 변함없이 대장과 총무로 부터 비닐에 담긴 간식거리와 지도를 건네 받고는
버스가 댓재에 서기만을 기다린다,
어둠을 뚫고 겨울잠을 깨우며 버스는 댓재에 도착하여 스무명의 대간길..
그 고행길을 떠나야할 우리를 짐짝 내려놓듯 하나둘 내려놓는다
새벽 다서시 이십분,
강한 바람에 몸을 가누기가 어렵다
몇명의 동료들이 산행전 볼일을 보는사이 모두들 버스에 기대어 바람을 피하고있다
다섯시 삼십분,
누구는 머리에 또다른 누구는 손에 모두들 별 하나씩을 달고 들고 어둠을 뚫고 잡목숲길을 따라
황장산을 향하여 스며든다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황장산 표지석과 이정표
역시 이미지 클라이밍 대로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달빛도 없는 새벽녘 준비운동없이 산행을 시작하니 차가운 기온에 움츠려든 몸이 적응이 안되는가보다
한 밤중부터 다리가 고생시킨다고..
못가겠다고 발버둥치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어쩌랴 오늘도 8시간 이상 어둠을 뚫고 해오름을 반기며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하는걸.....
처음부터 황장산으로 향하는 오름길은 뒤에서 자꾸만 붙잡는것 같은 착각속에 힘들게 오르니 황장산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시계를 보니 정확히 18분이 소요되었고 댓재에서의 기온이 -3℃ 였는데 현재 기온은 -6℃를 표시하고 잇다
황장산은 강한 바람덕에 스치듯 지나간다
멀리 왼쪽엔 삼척시가지와 가로등 불빛이 고요속에서 깨어나기를 준비하고 있는듯 하다
황장산의 정상석과 이정푤르 카메라에 담아내는 짧은 시간에도 손이 시려옴을 느낀다
선두를 따라 곧바로 뒤를 따른다
아침햇살과 함께한 큰재의 아침만찬
숨을 고를 틈도 주지않고 선두는 어둠속으로 황장산을 빠져나간다
강한 바람소리에 낙엽밟는 소리는 사라지고 가끔씩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헤드랜턴에 반사된듯
별빛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을 뿐이다
짧은 산죽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야트막 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봉우리를 넘고 걷기를 한시간 이십분 정도
헤드랜턴을 접고 숲속을 빠져나와 안부에 내리니 제법 너른 풀밭과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가 바로 큰재다.
큰재를 조금 지나 바람을 피할 공간을 찾아 도로곁에 자리를 잡고 아침을 해결하면서 해오름을 기다리기로 한다
▲큰재 통과후 아침을 해결하고 해오름을 기다리지만
삶은 계란을 먹을려고 배낭사이드 주머니에서 꺼내 껍질을 벗기니 웬걸..
얼음과자가 따라없다,보온 케이이스를 하지않은 물병도 얼어가고 있었다
추위를 견디며 도시락을 꺼내니 지난밤 따끈한 밥을 보온도시락에 챙겨주던
아내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지금껏 휴일만 되면 배낭을 메고 산으로 떠나가는 남편에게 당신이 좋아 하는 일이라며
싫은 내색한번 하지 않은 아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침을 해결하기위해 자리잡고 준비하는 사이 추위에 견디기 힘들었던지 하나둘 진행하기 시작한다
고집스럽게도 필자는 해오름을 조망할 전망좋은 임도에 앉아 준비한 보온 도시락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아침을 해결하고는 후식 대신으로 보온병의 따뜻한 물로 코코아 한잔을 준비한다,
해오름을 맞아며 영하의 날씨에 임도에 앉아 잇는 모습...
멋진 추억을 만들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순간이다
멀리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데 선두가 보이지를 않는다
여러 사람들이 기록한 산행기에서 고랭지 채소밭에서 알바를 한 기억들을 소개했기에 사전 이미지 클아이밍을 통해
숙지하고는 있었지만 기상도 좋지 않은데 알바라도 한다면 무슨 고생이겠나 싶어 배낭을 챙기고 길을 잡는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데 언덕위에 외로운듯 한구루의 나무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에 선다
아무도 없는곳 시그널도 없는곳이다
이곳에서 잘못하면 이젠 알바를 할 수 밖에 없다
산행기의 기억을 더듬는다..
좌측으로 나무가 있는곳 카메라를 꺼내 추위에 떨고있는 외로운 나무를 담아내고는 앞으로 진행하자마자
언덕을 만나는데 임도를 따라 걷지만 물탱크는 보이지 않는데 긴장된다
이젠 따사로운 햇살을 비추어줄 햇님이 고개를 내밀고는 반갑다 인사하며 잡아채고 길을 재촉한다
그순간 앞서가던 일행이 보이고 왼쪽 사면을 따라 언덕을 오르니 산행기에서 보았던 물탱크가 있고
멀리 물탱크 뒤에 일행들이 추위를 견디며 진행방향을 찾고 있었다
▲ 아침을 해결하고 해오름을 기다리며 지나온 능선을 조망해보고
▲ 고랭지 채소밭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삼거리 나무를 깃점으로 좌측으로 진행
▲채소밭 언덕의 물탱크에서 바람을 피하며
물탱크 뒤에서 바람을 피하며 진행해야할 곳을 찾는다
좌측의 사면을 따라 먼저 진행하고 있던 유내석님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진행하고 있었고 대장은 그곳에서
최단거리의 코스를 정해 채소밭을 가로질로 바로 내려선다
수확을 해버린 채소밭엔 남겨진 배추는 얼어버렷고 살며시 발에 차였는데 그대로 부서져 버린다
비가 내리지 않아 먼지가 피어오르고 강한 바람까지 동반하다보니 채소밭이 경사가 심한데다 미끄러워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곧장 내선것 같지만 한참을 그렇게 채소밭을 가로길러 내려서서 앞서갔던 일행과 합류하고 임도 좌측을 따라
진입하니 그곳엔 대간길을 알리는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무수히 매달린채 춤추며 반긴다
고랭지 채소밭을 뒤로한채 길을 재촉해 자암재에 내리니 채소밭 물탱크에서 삼십분정도 소요된것 같다
선두는 휴식없이 진행하고...(속으로 별종들 하며 혼잣말로...)
잠시 카메라를 꺼내 담아내고는 기념사진을 남기고 다시 길을 잡는다
▲ 채소밭을 가로질러 내리며..멀리보이는 끝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붙어야함
▲ 수확을 끝낸후의 평화스럽게만 보이던 마을의 아침풍경 한컷
▲ 장암재(?) 자암재(?) 산림청에선 자암재로 표시해놓고..기념사진 한컷
삼척의 환선굴을 발아래 두고...
장암재의 이정표를 뒤로한채 다시 길을 잡는다
이정표엔 헬기장0.9km, 환선굴 1.7km 댓재 8.5km를 알리고 있다
댓재를 떠나 8.5km를 걸었다는 얘기가 된다
애초 가이드 산행과 병행한다고 했을때 이곳에서 가이드 팀을 인솔하고 하산하기로 했던곳인데....
헬기장을 지난지 십오분여..
한선굴이 있는 협곡을 조망할 수 있는 환선봉에 선더
환선봉 표지석을 뒤로돌아 로프가 쳐져있는 전망대에서 환설굴이 내려다보이는 곳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산행후 처음으로 단체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발아래에 있는 동양최대규모을 자랑하는 "환선굴"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길이 6,9km,천정높이 30m 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동굴로, 동굴안에서 나오는 물은
입구에서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고 동굴안에는 3천명이 모일수 있는 넓은 광장이 있는 넓은 광장과 각양각색의
종류석이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고 적고 있는데 필자는 가본적이 없기에 혼자 그려볼 뿐이다)
▲ 장암잴르 지나 헬기장으로 내려서며
▲ 환선봉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
▲ 환선봉 전망대에서 본 지나온 능선 우측 아래는 환선굴 멀리 고랭지 채소밭도..
▲ 내려다본 환선굴 진입로와 주차장..도로가 마치 시냇물 같은 느낌으로...
▲ 모두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환선봉에서 단체기념사진도 남기고
다시오마 환선굴아....
삼척을 몇번을 경우하곤 하였지만 환선굴을 관광했던 기억이 없다
분명 다음엔 꼭 들러보리라 다짐하며 몇번이고 환선굴을 담아내고는 길을 잡는다
잠시후 덕항산에 오르니 좁은 공간이지만 조망을 즐기기엔 좋다 일부 회원들이 산불감시 초소에 올라
조망을 즐기기도 하며 간식을 해결하는데 모두들 계란과자에 즐거워한다
거리상 오늘산행의 절반을 진행한듯 하다
잠시의 휴식을 접고 덕항산을 떠난다
덕항산을 내려와 안부를 지나기도 하고 작은 언덕을 올라서기도 하며 삽십여분후 낙엽 깔린 3거리 중심에 잔돌
무더기가 쌓여있는 편편한 구부시령 도착한다.
** 구부시령 **
옛날 대기리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지아비들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지아비 아홉 명을 모시고 살았다
하여 이곳을 인생의 어려운 삶으로 표현하여 구부시령이라 부른다 한다.
구부시령을 지나 발목을 덮는 낙엽을 밟으며 쭉쭉 곧게 뻗은 낙엽송들의 사열을 받으며 푯대봉으로
향한다 계절특성과 나무들의 자생군락지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지난9구간부터 유난히도 낙엽이 많다
걸을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소리가 듣기가 좋다
1017봉과 998m봉은 쉬임없이 그냥 지나친다
아무런 특색도 없다
평탄한 아주 걷기좋은 산책로를 걷는 기분으로 얼마나 걸었을까 급경사를 올라 푯대봉 이정표에 다다른다
백두대간은 푯대봉을 들리지 않고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잡아 직진하면 표대봉으로
오르게 된다 푯대봉까지의 거리는 100여m...
선두는 푯대봉을 그냥 지나치지만 오늘 구간중 이제 푯대봉을 지나면 1000m 이상의 고지는 없는지라
선두에겐 미안하지만 슬며시 길을 푯대봉으로...
▲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즈려밟고 걸으며...
▲ 잠깐의 휴식에도 배낭을 내리지 못하고..추위때문에
▲ 쭉쭉 곧게 뻗은 낙엽송들의 사열을 받으며 푯대봉으로 ..
임도를 막아선채 꿀맛같은 점심을......
푯대봉 정상엔 삼각점이 있고 철탑 상부엔 산불 감시용 인듯한 감시 카메라가 매달려 있다
이미 선두는 건의령으로 향하고 있었기에 간단하게 주변의 조망들을 디카에 담고
서둘러 푯대봉을 떠나 잰걸음으로 건의령으로 향하는데 푯대봉 삼거리에서
후미의 동료를 만나니 푯대봉엘 들르겠다한다
아직도 후미엔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건의령으로 향한다,
건의령으로 향하는 내림길은 낙엽때문에 매우 미끄러워 조심조심 안부에 내려서는데 선두가 휴식을 취하면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낙엽이 솜이불처럼 푹신함을 더해주는곳..
양지바른 해살이 비추는 곳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내리는데 피재쪽에서 우리가 왔던곳으로 가야할
네명(남녀 각 2명)의 대간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들을 카메라에 담고는 카페에 올려주기로 약속한다
대구,부산 아지매, 목포 아자씨 그리고 또다른 아자씨 한분..무탈산행을 기원한다
안부 양지바른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동료가 장난삼아 낙엽을 헤집다가 우연챦게도
그곳에서 50원짜리 동전을 발견하는데 참 이런일도 있을수 있는것인지...
우연이지만 좋은 징조인것 같다..
어느새 후미일행들도 자리를 같이하고 다시 길을잡아 건의령 임도에 내리니 그렇게 매섭던 바람도 조용하다
한적한 시골길의 비포장 사거리다
여느 시골의 성황당 근처의 나무에 치장한것 처럼 앙상한 가지만 남은 꽤나 큰 나무에 하얀색과 빨간색으로
치장한 나무아래엔 소주병이 세워져있고 근처 나무아래엔 허물어 질듯한 목재건물이 으스스하다
산행기와 지도에 등장하는 백인교 군자당이 이곳이 맞는가보다
카메라에 담고는 어차피 또 한끼를 해결해야만 머나먼 길을 걸을수 있으니
하나둘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한다
▲ 푯대봉(1010m)과 정상의 시설물...
▲ 푯대봉에서 본 지나온 길..가운데 멀리 하얗게 보이는곳이 고랭지 채소밭지역
▲ 허물어 질듯 으시시한 백인교 군자당..
▲ 임도에 자리펴고 꿀맛같은 점심을.....
피재(삼수령)을 향하여......
건의령에서 충분한 휴식과 함게 점심을 먹고 피재를 향한다
다른 구간에 비해 휴식시간도 기회도 많았지만 기온저하로 운행속도가 빠른 편이다
건의령 비포장 도로에 수없이 걸려있는 시그널을 쫓아 언덕을 오르니 우측으로 뻥뚤린 조망과 함께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길을 멈추어 디카에 담고는 길을 잡자마자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가니
잘 손질된 묘를 지나자마자 멋진 공터가 나왔고 공터 고사목엔 누군가가 표기해둔 이정표가 피재5.5km
라고 갈길을 안내해 준다
넓은 4거리를 통과하여
만고만한 봉우리를 몇개나 지난것 같다
시간과 거리상으로 보아 거의 목적지인 피재가 가까워져야만 하는데 아직 임도에도 내리지 못한걸 보면
한참을 더 가야만 하는가 보다
갑자기 지루하다고 느껴진다 하는 순간에 임도에 내려서며 한참을 걷다 좌측아래로 농장을 지날즈음
수많은 선답자들의 리본이 가야할 길을 안내해 주고 있고 키큰 소나무와 낙엽송이 가로수마냥 멋진 길을
연출하고 있으면서 산객을 유혹하지만 좌측으로 길을잡아 야트막한 언덕을 지나고 내려오니
언덕위에 멋지게 지어놓은 정자가 반기고 잇고 멋지게 조각된 조형물이 반기는 피재(삼수령)에 내린다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다음구간의 들머리를 담고 태백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며 10구간의
댓재 - 피재 구간의 산행을 마친다
▲ 자- 피재를 향하여...점심후 건의령 출발
▲ 언덕에 오르자 아름다운 풍광의 상사미동 전경
▲ 오솔길 같은 길을 걷기도 하고
▲ 이길을 걸어보라는 유혹을 뿌리치고....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고싶었지만
▲ 삼수령을 알리는 멋진 조형물
▲ 삼수령을 알리는 표지석과 비문
** 삼수령 **
삼수령은 강원도 태백시 적각동에 있는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분수령을 말하는 것으로
해발 920m로,백두대간,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다.
또한,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또 하나의 이름 피재는,
삼척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 오는 고개”
라는 뜻에서 피재라고 한단다..
삼수령의 비문 [ 빗물의 운명 ]시가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재의 명으로 빗물 한 가족이 대지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 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으로 내려오면서
아빠는 낙동강
엄마는 한강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였다.
한반도의 어느 곳에 내려도 행복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 밖에 없는
빗물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
10구간을 마치며...
이번 구간은 기상악화(강풍과 함게 기온저하)로 여느 산행에 비해 운행속도가 빨랐음에도
산행내내 힘들지 않았던것은 전체적인 고도편차가 크지 않았기에 가능했지만 그래도 운행속도가 빨랐던것 같다
자칫 페이스를 잃을경우 더 힘든 고행의 길을 걸어야만 할 수 도 있기 때문에 다음 구간 산행에선
적절한 페이스 유지가 필요할것 같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태백쪽으로 진행하다 지난 구간때 이용했던 곳에서 식사겸 하산주를 대신하기로 한다
피재에 내려서면 알탕도 가능하다는 어느 산행기를 믿었건만 결국은 손도 씻지 못한채 버스에 오른다
다음 11구간 산행의 들머리까지 다가가 확인해야 했는데 길을 건너는것도 그렇고 차량들의 왕래가
생각보다 많아 들머리 부분을 담고는 돌아서야 했던것도 아쉽다
예약된 태백의 식당에 도착하자 마자 여벌옷을 챙겨 세면장에서 알탕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입맛 돋구는 밑반찬에 한상가득 차려진 저녁상 하산주를 겸한 식탁은웃음이 묻어나오고 서러를 격려하는
말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돌아가는길..
버스에 몸을 맏긴채 깊은 잠속으로 빠져드는이가 있느가 하면 하루의 산행이야기를 가족에게 전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가끔씩 전해져 오는 아내로부터의 문자 메세지..
사랑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안동 휴게소 대간길 내내 무심했던 가족들에게 선물할 병과 한박스를 사들고 미소를 지어보기도 하고
오늘 하루도 무탈산행에 감사해하며 걱정어린 표정 가득한 목소리로 조심하라던 아내를 달리는 차장에
기대어 떠올리며 피곤한 몸을 버스에 맡긴다 .
▲ 백두대간 역종주 11구간 들머리이자 천의봉 가는길
▲ 백두대간 역종주10구간(댓재-피재)을 마치고 단체로 기념사진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