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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산 백학장원 원문보기 글쓴이: hwd
-건강은 내 집 대문 안에 있다
과일은 과식하면 몸이 냉해지고, 혈색이 없어지고, 음성 체질로 기울어질 염려도 있고 성격도 온화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과일 없이는 못 살겠다는 사람은 양성 덩어리인 죽염을 발라 먹는다면 맛도 나고 해도 입지 않을 것이다. 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맛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장이 약한 사람도 해를 덜 입게 된다.
그래서 당근·우엉·도라지·연근·무·토란·감자·고구마·비트와 같은 근채야말로 이제부터 보양식품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먹을 필요가 있다.
<당근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가>
오장을 강하게 해준다, 정신을 안정시킨다. 눈을 좋게 한다. 몸을 가볍게 한다.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기억력을 높인다. 위장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가래를 삭히고 목에 갈증을 없앤다. 원기와 피를 보충시켜 준다. 폐의 기능을 좋게 한다.
당근에 함유된 카로틴은 생으로나 가열을 했을 때나 효율성이 똑같다. 카로틴은 껍질 바로 밑에 많기 때문에 되도록 당근을 껍질 째 먹는 것이 좋다. 카로틴 이외의 성분도 몸에 유익한 것이 많다. 식물섬유는 통변을 좋게 하고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나 비만의 원인이 되는 중지방성의 증가를 방지하며, 혈당의 상승을 저하시킨다.
또한 철분은 혈액을 만들과 카리움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나토리움을 체외로 배출시켜 준다. 더더욱 뼈를 강화시키고 미용 건강에도 좋은 비타민 B· C군, 우울증과 신경을 안정시키는 카리움을 바란스 있게 함유하여 성인병 예방에도 크게 기여한다.
<<당근 복용법>>
·짤막하고 똥똥한 당근은 오촌 당근이고 날씬하고 걸쭉한 연한 당근은 삼촌 당근이라고 하는데, 뚱뚱한 당근은 익히거나 볶아먹으면 더욱 효력을 발휘한다. 날씬한 당근은 생즙이나 생으로 먹으면 더욱 좋다.
·삶은 당근을 죽염으로 간하여 흰깨(참깨)를 뿌려 먹으면 당근 특유의 감미로움이 있고, 픤깨와 궁합이 맞아서 이 음식을 상식하면 고혈압, 피부가 거친 사람, 어지럼증 등에 좋다.
·당근쥬스는 중간 것 두 개 정도를 매일 즙을 내어 마시면 근시, 노안, 침침한 눈, 비문증이 치료된다.
·당근 하나 감자쥬스(1일량)는 예부터 약으로 씌어진 약용식물들인데, 이 두 가지를 합하여 장기간 복용하면 몸에 불필요한 지방이나 군살이 빠지며 정신이 맑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진다. 간장병,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
·구운 당근 또한 약이 된다. 당근을 1cm 두께로 갈라서 석쇠에 올려 놓고 앞뒤로 뒤적여 타지 않게 구워 따뜻할 대 먹으면 야뇨증, 오줌 소태에 좋다.
·이 외에도 쓰임새에 따라 허약 체질, 변비, 불면증, 기미, 주름살,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증상에 이를 황토와 섞어 팩을 하면 그 효과가 탁월하다.
·당근 잎사귀를 말려서 분말로 해놓고 찻숟갈로 하나씩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구취, 체취에 효력이 있다. 티백에 넣어 구두 속에 넣어 두면 발냄새가 제거된다.
·요통에도 당근을 갈아서 풀주머니 같은 자루에 넣은 채 욕조에 넣고 몸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
-젊은 여성을 위한 자연건강식 강좌
사실 과일은 음성 식품이어서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이 냉해진다. 따라서 과일을 현명하게 먹는 방법은 소금에 찍어 먹거나, 말려 먹거나, 익혀 먹는 것이다. 사과찜도 이런 측면에서 개발한 메뉴이다.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 먼저 사과 머리 부분을 가로로 자른다. 다음은 사과 속을 수저로 퍼내고 그 속에 꿀을 넣는다. 도려냈던 사과를 뚜껑처럼 덮고 중탕한다.
사과가 푹 익으면 먹는다. 이렇게 사과를 익혀 먹음으로써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분비액을 촉진시키는 약성을 발휘하게 된다.
흔히들 사과나 기타 과일을 식사 후에 먹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원칙은 식사 전에 과일을 먹어서 위 분비액을 촉진시키고 식사를 하는 것이 순서이다. 식사 후 과일 섭취는 별효과가 없다.
-음식맛은 장맛이다
장은 가공하고 저장하는 동안에 그 원료인 콩이 분해, 발효, 숙성되면서 곰삭은 맛을 낸다. 우리 음식은 바로 장, 즉 간장, 된장, 고추장이라는 기본 조미료로 맛을 낸다.
된장의 재료는 콩이다. 콩에는 단백질 30~50퍼센트, 지방15~20퍼센트, 탄수화물 25퍼센트 정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생활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아미노산을 보총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함께 섭취했을 때 이용율이 높아져 동물성 단백질과 다를 바 없는 영양 상태가 된다.
콩에 들어있는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인 리롤레산과 리놀렌산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동맥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
콩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미숙한 콩에는 전분질 형태로 많이 들어 있으며, 숙성할수록 그 함유량은 적어진다. 콩에는 비타민, B1, B2, 지용성 비타민 A,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중 비타민 E는 토코페롤이라 하여 성인병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장은 맛이 변하거나 상하기는커녕 오히려 숙성될수록 맛이 더 깊어진다.
-살아 있는 밥을 먹자
백미는 현미에 있는 배아, 당층을 베껴낸 전분에 불과해 칼로리는 있으나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두 구비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현미에는 조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은 백미로 도정할 때 떼어버린 당층에 모두 들어 있다.
또한 현미에는 많은 식물섬유가 들어 있는데, 식물섬유에는 강력한 배설 작용과 칼로리를 조정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쌀에 들어 있는 영양소가 인간의 성장과 활동에 불가결한 것이지만, 한편 대사과정에서 잔재물을 배설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배설을 돕는 현미나 잡곡류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발아현미란 말 그대로 곡식에 눈을 틔운다는 뜻이다. 백미로 도정한 것은 이미 눈 틔울 능력이 없다. 곡물이 눈을 틔울 때는 위에 덮인 표면을 뚫고 나오는 것이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아나오는 것일까. 이 작은 쌀알에서 솟아나는 에너지가 폭발하였을 때 그 힘이 나오는 것이다.
발아현미는 원래 현미보다 영양소 함유량이 풍부하다. 특히 칼슘이나 비타민 B군의 증가는 현저하여 육식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 발아의 상태를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백미에 해당하는 전분의 배유가 발아의 유근 뿌리가 되는 싹의 성장을 위해 소모되는데, 발아현미의 표준은 발아가 5mm 이상, 유근이 2.5mm쯤 자란 것을 말한다. 이것은 배유가 70%이상 희생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발아현미로 만든 밥은 많이 먹어도 칼로리 과잉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식물섬유가 뱃속으로 들어가 대사를 돕고 비만이나 변비를 치유 또는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허약 체질인 사람은 소화 효소의 활성도가 낮기 때문에 장내 세균과 악균이 많으므로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체력이 붙지 않는데, 이런 사람은 발아를 3mm 이내로 저지시키면 좋다.
조기 발아현미는 영양의 활성도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식하면 소화 효소와 장내 세균의 상태가 서서히 개선되어 영양의 흡수율도 높아지고 체력도 붙게 되는 것이다. 조기 발아현미 또는 발아현미를 임의대로 가족의 건강에 맞추어 키울 수 있다. 아이들이나 고령자에게도 문제 없이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이유식에는 떼다 붙인 하늘의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다. 이 외에도 발아시킬 동안 장시간 물에 담가두는 관계로 수용성 농약이 제거되는 등의 이점을 갖고 있다.
현미를 8시간 정도 28~30도C의 물에 담가두면 싹이 트는데, 그 후 같은 온도의 물을 자주 주면서 상태를 본다. 천천히 자라기를 원할 때는 물을 차게 한다. 다른 잡곡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발아시키면 되는데, 보리나 밀도 같은 방법으로 싹을 틔워 말렸다 볶아서 미숫가루를 만들면 맛과 영양이 배가된다.
-김치 한 접시가 성찬인 것을
고추는 야채의 신선함을 보존시키는 마의 효소작용을 한다. 김치는 야채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여 먹는 것이니, 고추는 자연 좋은 재료가 되어주었다.
또 하나는 고추의 화학작용이다. 고추에는 사과의 스무 배나 되는 양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이 비타민 C는 산화도기 쉽다는 결점이 있다.
하지만 고추를 맵게 하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이 산화를 방지하는 강력한 작용을 한다. 즉, 김치에 고춧가루를 넣었던 것은 매운맛을 내기 위해서였다기보다는 김치의 산패방지로 삭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배추 김치 담그기 전에 알아둘 점
농약을 많이 뿌렸거나 성장 촉진제로 키운 배추는 배추 향이 거의 없다. 요즘은 토종배추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잎이 파랗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일수록 토종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들 배추 잎을 여러 겹 떼어내고 속잎으로만 김치를 담그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거친 잎 정도만 떼어내고 아예 뿌리까지 담그는 게 좋다. 뿌리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아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가 바로 아연 부족으로 오는 병이다.
-봄까지 신선한 김치를 먹을 수 있는 법
김장을 해 항아리에 넣을 때는 포기마다 지푸라기로 띠를 둘러서 넣는다. 이 지푸라기에서 나오는 균이 김치의 젖산균과 촉매작용을 한다.
지푸라기는 촉촉하게 물을 먹여서 하룻밤 놓아두었다가 쓴다. 그래야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김장이 끝난 다음 2~3일 후, 따로 김칫국을 만들어 김치가 잠기도록 붓는다. 그래야 빨리 산화하지 않는다.
김칫국은 김치를 언제까지 먹을지에 따라 다르게 만든다.
먼저 겨울까지만 먹을 김치의 경우인데, 이 때는 젓국에 황태 달인 물을 함께 넣어 만든다. 황태는 농약 독을 없애고 각종 부종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구수한 맛을 내기 때문에 김치맛을 돋운다. 여기에 지푸라기 뭉치를 만들어서 군데군데 넣는다.
한편 늦은 봄까지 먹을 김치라면 젓국은 넣지 말고 소금물만 달여서 식혀 붓는다. 그래야 늦게까지 칼칼한 김치맛이 유지된다. 여기에 지푸라기 뭉치를 만들어서 군데군데 넣는다.
지푸라기에 농약이 걱정이 되면 다음과 같이 한다. 지푸라기가 잠길 정도의 물을 준비한다. 여기에 소금 한 주먹, 식초 두 숟갈을 넣어 푼다. 지푸라기를 집어넣고 하루쯤 담가둔다. 그러면 위생적인 지푸라기가 되므로 안심하고 써도 된다.
김칫국까지 부었으면 김치 위에 돌을 올려놓는다. 돌에서 미네랄이 나와 김치를 맛있게 한다. 다시 그 위에 두께 5cm 정도로 지푸라기 두트레를 만들어 덮고 독 뚜껑을 덮는다.
지푸라기 두트레란 마치 옛날 어머니들이 머리에 물건을 일 때 받치던 똬리의 모양을 조금 두텁게 한 것이다.
역시 김치를 꺼낼 때마다 지푸라기 두트레에서 균이 김치로 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담백한 백김치로 먹고 싶을 때
배추 반 포기에 마늘 한 쪽 정도씩 들어가도록 마늘을 납작하게 썬다. 또 배추 반 포기에 다시마 네 조각 정도를 준비한다. 소금은 김장철이 되면 미리 쇠솥에 볶아두었다가 쓴다.
배추를 썰어 소금에 절일 때, 배추 잎사귀와 잎사귀 사이에 다시마와 마늘을 넣고 싸서 돌로 눌러놓은 채 절인다.
만약 일찌감치 꺼내먹고 싶으면 소금을 적게 넣어 절이고, 봄에 짠지처럼 먹으려면 소금을 많이 넣는다. 배추가 누렇게 익은 뒤 꺼내먹으면 된다.
먹을 때는 소금물에 절여둔 배추를 물에 헹궈서 먹는다. 배추의 결대로 예쁘게 썰어놓고 먹으면 담백하고 산뜻한 백김치 맛을 볼 수 있다.
*고추의 주요 성분인 캡사이신이 지방을 태우고 항비만 효소가 있어 체지방을 없애준다고 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면역 기능으로는 대장암, 폐암에 대한 항암효과도 탁월하다고 한다.
-다시 보아야 할 우리 김치
배추, 무, 오이 등에는 무기질(칼슘, 구리, 인, 철분, 나트륨)과 유기질(섬유질, 단백질, 당질, 지질) 성분이 들어 있고, 젓갈류에는 주로 아미노산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야채류에서 무기질 성분을 섭취하고 젓갈류에서 아미노산을 섭취하게 되는데, 곡물류에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보충에 도움을 주게 된다. 채소류에 풍부한 섬유소를 다량 섭취함으로써 변비를 예방하고 장염, 결장염 등의 질병 발생을 억제한다.
숙성발효가 잘된 김치는 특유의 맛을 갖고 있어 식욕을 돋군다. 김치는 그 제조원료의 영양 성분에 따라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무기`유기성분을 일시에 공급받는 종합식품이다. 특히 젓갈류에서 공급받는 아미노산이나 발효숙성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 고추`마늘`생강 등에 함유되어 있는 특수 성분 등은 영양학적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례로 비타민 A와 C의 함량이 대단히 높아서 사과(국광)의 37배, 귤의 7배 정도라 하며 인체의 노화를 방지한다고 한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 효과와 더불어 비타민 B1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강장`강정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유산균이 많아 장내 미생물의 대사활성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대장암의 예방효과가 높다고 연구 발표되기도 하였다.
-김치맛을 살려주는 미생물
김치는 젖산균의 작용에 의해 젖산발효가 생성되어야만 숙성이 촉진되고 맛도 좋다. 젖산은 효소나 채소성분과 유기적인 결합을 하여 이상 발효나 부패균의 발육을 억제하기도 한다.
무`배추를 절일 때 염류농도를 8~10% 정도 적당히 유지해주면 부패균의 발육을 억제하게 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젓갈류에 남아 있는 유해균인 삼막효모의 작용이다. 이 삼막효모균이 젖산을 소모하기 때문에 젖산량이 점차 감소되면서 부패균 침입과 함께 김치에 해를 입히게 되며 맛이 변하는 것이다.
햇볕이 안 드는 서늘한 곳에 땅을 파고 항아리를 묻고 양념 무친 배추 포기 하나 하나에 짚으로 띠를 둘러 묶은 다음 차곡 차곡 담는다. 짚에서 나오는 바브레균과 아스파라가스 오리지에가 발효를 유익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치를 버무려 넣은 항아리 위에 우거지를 덮고 돌로 치두른다.
김치는 김치 국물에 잠겨서 익어야 한다. 김장 끝난 며칠 후에 국물을 해 붓는 것이 상례이다. 독 뚜껑을 두투레(볏짚으로 짠 방석)로 덮었던 김치는 열고 닫을 때마다 미세한 짚가루가 떨어져 김치맛을 더하게 해준다.
-계절 따라 먹을 수 있는 자연 야채
제철 야채는 그야말로 비타민의 보고이다. 비타민이 면역력을 증가시켜줌으로써 만성병에 덜 걸리게 해주고, 노화방지를 한다는 사실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2월 자연 야채, 냉이)
냉이는 황새냉이와 참냉이가 있다. 황새냉이는 뿌리가 실하고 잎이 억세다. 참냉이는 뿌리가 땅바닥에 달라붙은 모습이며 잎이 붉은 색깔을 띤다. 뿌리는 가늘고 곧다.
냉이는 다 좋지만 이왕이면 참냉이보다 황새냉이를 먹는 게 좋고, 무쳐 먹으면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된다. 냉이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도록 연한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 갖은 양념을 하여 손으로 조물조물 무치면 아주 맛있는 냉이무침이 된다.
냉이는 약재로도 쓰인다. 눈이 아플 때 냉이를 달여서 차처엄 마시면 좋다. 특히 눈동자가 아플 때 쓰면 효과가 크다.
(3월 자연 야채, 쑥)
쑥은 3월부터 5월 단오 때까지 먹을 수 있다. 쑥은 3~4센티미터 정도 컸을 때가 가장 먹기 좋은데, 국을 끓여먹거나 쑥떡, 쑥차로 만들어 먹는다.
먼저 쑥국 끓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쑥을 씻어서 물기 있는 상태로 밀가루를 골고루 섞으며 흩뿌려준다. 이 상태로 된장국에 넣어 끓인다. 쑥국은 봄 입맛을 돋우는 데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
다음은 쑥떡이다. 쑥이 10센티미터 이상 자라면 국으로 끓여 먹기에는 너무 억세다. 이럴 때는 소금물에 삶는데, 이 때 식용 소다를 넣으면 억센 쑥도 흐물흐물하게 삶아진다. 다 삶아진 쑥을 헹군다. 그러면 시레기 건더기처럼 된다. 이것을 쌀가루에 섞어서 떡을 해먹는 것이다. 쑥과 쌀가루를 섞어 버무린 다음 손바닥만한 크기로 얇게 펴 만든다. 여기에 넝쿨콩이나 검정콩을 박아서 찐다. 그러면 쫄깃쫄깃한 쑥떡이 된다.
한편 쌀가루와 쑥을 버무려 가루 낸 것을 냉동실에 넣어두면 두고두고 쑥떡을 해먹을 수가 있다.
다음은 쑥차 만드는 방법이다. 쑥을 데쳐 헹군 뒤에 쌀가루 대신 율무나 기타 자기 기호에 맞는 곡식을 가루 내서 섞어 말리면 쑥차 분말이 된다. 이것을 물에 끓여 쑥차로 마시면 그 맛이 매우 부드럽다.
이처럼 쑥은 부드러우면 부드러운 대로, 억세면 억센 대로 제각각 먹을 수가 있다. 즉, 쑥은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쑥대만 해도 그렇다. 대를 삶으면 다갈색 물이 나오는데, 입맛이 떨어질 때쯤 이 물을 밥물로 쓰면 밥이 차지고 누런 색을 띠어 입맛을 돋운다.
이 밖에도 쑥은 약재로 두루두루 쓰인다. <동의보감>에 있는 몇 가지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고혈압일 때이다. 쑥잎에 물을 부어가며 생즙을 만든 후 헝겊으로 짜서 마신다.
다음으로 복통으로 인한 경련이나 구토가 날 때마다 응달에 말린 쑥을 물에 넣고 달여서 하루에 두 번 정도 마신다.
산호 하혈이 있을 때는 응달에 말린 쑥에 생강 말린 것을 섞어서 볶는다. 이것을 물을 넣고 달여 마신다.
또 대하증일 때는 쑥잎에 마늘, 말오줌나무를 넣어 헝겊에 싸서 진하게 우러나올 때까지 끓인다. 이 물을 데워서 씻으면 좋다.
인후염일 때, 즉 찬공기나 가스 등ㅇ로 인하여 인두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쉰 목소리가 나고 목 점막이 붉게 부어오른다. 이 때 쑥을 날 것 상태로 찧어 식초를 섞는다. 이것을 목ㅇ 붙이고 붕대로 감아둔다.
(4월 자연 야채, 달래)
달래는 비타민 A, B1, B2, C가 골고루 섞인 영양가 있는 야채이다. 또 피부를 젊게 하고 건강을 다스리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키는 미용식이기도 하다.
먼저 달래 장아찌를 만들 수 있다. 달래를 통째로 씻어서 5센티미터로 썬다. 간장에 참기름, 파, 마늘을 넣고 달래 썬 것을 넣어 장아찌로 만드는데, 밑반찬으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또 생절임을 해먹을 수도 있다. 달래를 썬 것에 무채를 썰어서 섞어 양념하여 생절임한다. 입맛에 따라 참기름을 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그냥 달래 향을 즐기는 게 좋다.
(4월 자연 야채, 두릅)
두릅은 그 향과 맛이 좋아 일찍이 <동의보감>에서도 약재로 쓰고 있다. 집안에 고혈압 환자가 있으면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즉 머리가 무겁다거나 손발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 저리는 사람, 흡연으로 혈당치가 변하여 혈압이 상승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이다.
그리고 피로, 불면증, 빈혈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이 때는 두릅을 응달에 말려 달여서 1개월쯤 복용하면 된다.
한편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두릅의 뿌리 껍질이나 줄기 껍질을 응달에서 말렸다가 식후마다 달여 마시면 좋다.
(4월 자연 야채, 가죽나무)
산에서 자라는 가죽나무의 순을 따서 먹는다.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해가며 찹쌀 가루로 풀을 쑨다. 풀을 다 쑤었으면 통깨를 넣어 버무린다.
이것을 김 재듯이 가죽나무 순 앞뒤로 바른다. 저장해 두었다가 식사 때마다 튀겨서 먹는데, 그윽한 향이 나는 밑반찬이 된다. 따라서 두고두고 손님 상에 올리면 고급 반찬이 된다.
(4월 자연 야채, 머위)
처음 싹이 나서 한 뼘 정도 크기일 때까지는 줄기째 뜯어서 쪄 쌈을 싸 먹는다. 머위 특유의 향과 쓴맛이 봄철 식욕을 돋운다. 따라서 봄철 손님 상에 별미로 내놓을 만하다.
한편 잎이 70센티미터 정도까지 자라면 잎은 버리고 줄기만 취한다. 줄기의 겉껍질을 벗기고 속만 적당한 길이로 잘라 데친다. 이것을 갖은 양념하여 볶는다. 역시 훌륭한 맛을 내는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
혹시 볶은 요리가 싫다면 데쳐서 간장, 소금, 설탕에 재어 장조림처럼 먹어도 좋다.
<동의 보감>에는 머위를 이용한 여러 처방전이 나온다.
가래가 심할 때는 이른 봄꽃이 피기 전의 머위를 따서 달여 마시거나 된장과 끓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임신 중의 기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월 자연 야채, 돌미나리)
돌미나리는 생절임을 해서 바로 먹어야 맛있다. 돌미나리 뿌리에는 칼슘이 많으니 뿌리째 먹는 것이 좋다.
흔히들 가정에서 미나리를 데쳐 나물로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절임으로 먹는 것을 권하고 싶다. 생절임을 할 때는 돌미나리를 씻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이것을 설탕, 마늘, 식초, 고춧가루에 무쳐서 먹는다. 이 때 미나리 특유의 향과 산뜻한 맛을 잃지 않도록 참기름은 넣지 않고 담배가게 무치는 것이 좋다.
미나리는 역시 약재로도 쓰인다.
먼저 인후염일 때이다. 생미나리를 즙을 내어 꿀과 섞고 물을 부어 달인다. 진득하도록 달인 물을 하루에 두 번 정도 한 숟갈씩 마신다.
한편 두드러기에는 미나리 생즙을 그대로 마시면 효과가 있다.
(4월 자연 야채, 돌나물)
우선 돌나물로 만든 물김치가 있다. 돌나물을 씻어서 소금물에 절인다. 밀가루 혹은 보리 가루로 풀을 쑤어 돌나물 국물을 마련한다. 이 때 무를 납작하게 썰어서 넣는다. 여기에 빨간 고추를 망에 집어 넣는다. 그러면 고추 색깔이 우러나와 색깔이 고운 물김치가 된다.
또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생절임을 해서 먹는다. 돌나물은 특별한 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신선한 야채로 먹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돌나물은 간과 눈에 좋은 식품이다. 따라서 생즙을 내 마시는 것도 좋다. 이 때 신선초나 시금치 등 다른 야채를 섞어서 생즙을 내 주스처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월 자연 야채, 질경이)
5월 초부터 먹을 수 있는 자연 야채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억센 잎은 차로 끓여 마실 수 있다.
아직 순이 연할 때 뿌리째 캔다. 씻어서 물기가 마르면 간장을 자작하게 부어서 2~3일 둔다. 건져서 꼬들꼬들하게 말린다.
고추장, 마늘, 파, 참기름 등을 넣어 무쳐서 꾹 눌러 다져놓는다. 식사 때마다 밑반찬으로 꺼내 먹는다.
8월쯤 되면 잎이 억세서 나물 무침으로 먹기가 어렵다. 이 때는 뿌리째 뽑아 씻어서는 주전자에 넣고 차를 끓인다. 이 차를 물 대신 계속해서 마신다.
<동의보감>에서는 질경이를 차전초라 하여 50그램에 물 네 홉을 달여 1~2주일 동안 차처럼 마시면 심장쇠약 환자에게 좋다고 하였다. 산기 산후 복통에도 이 차를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또 위병이나 소화기에 병이 나서 토할 때의 약재로도 쓸 수 있다. 질경이의 잎과 뿌리를 즙을 내서 하루에 세 번 마시면 효과를 본다고 하였다.
(5월 자연 야채, 홑잎 나물)
씻어서 데쳐 고추장만으로 무쳐서 먹는다. 혹은 입맛에 따라 일반 나물 무치듯이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무쳐도 맛있다.
(5월 자연 야채, 취나물)
잎을 따서 데친 후 다른 나물과 마찬가지로 갖은 양념에 무쳐서 먹는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좋다.
(6월 자연 야채, 뽕잎)
뽕잎은 6월이 되면 보드라운 상태가 된다. 이 잎을 따서 쌈을 싸 먹는 것이다. 호박 잎 쌈과 다른 바 없이 말이다.
성숙한 뽕잎은 따서 말렸다가 차로 달여 마시면 혈압도 조절되고 위장도 좋아진다.
또 뽕나무 열매를 말려서 달여 마시거나 가지를 썰어 볶아서 차로 마실 수도 있다. 이는 결핵과 빈혈, 갱년기 장애로 인한 냉증, 현기증, 발한, 생리통, 불면증에 좋다.
(6월 자연 야채, 나무재 나물)
나무재 나물은 바닷물의 물 기운과 땅의 기운을 동시에 받는 해초이면서 야채이기도 하다.
나무재 나물은 뜯어다 씻어서 데친 후 고추장과 갖은 양념에 무쳐 먹는데, 가능한 한 식사할 때 해초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해초는 암의 예방과 치료뿐만이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고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또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궤양을 예방하며, 세균을 죽이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칫 탄수화물이나 지방질 위주가 되기 쉬운 식단에 해초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식품이다.
(6월 자연 야채, 고사리)
사실 고사리는 독초이다. 일찍이 영국의 식물학자 글레퍼는 ‘고사리 줄기를 삶아 먹으면 기생충은 박멸할 수 있으나 임산부가 고사리 순을 먹으면 태아가 죽는다’고 하였다. 또 명나라 때의 약학서인 <본초강목>에서도 ‘고사리를 오래 먹으면 눈이 어두워지고 코가 막히며 머리가 빠지고, 아이들이 고사리를 많이 먹으면 발이 약해져 잘 걷지 못하게 된다’고 적고 있다.
고사리는 절대 날로 먹지 않았던 것이다. 고사리를 소금물에 삶아 오랫동안 우려내 먹으면 해독 요소 90퍼센트가 사라지고, 나머지 10퍼센트도 고사리를 무칠 때 첨가되는 참기름이나 마늘, 고추 등에 의해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고사리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사철 비타민 보충 식품으로 인정받아 왔다.
고사리는 억세지기 전에 꺾어다가 데쳐서 말려놓고 사계절을 두고 먹을 수 있다. 먹을 때마다 삶아서 참기름, 소금, 간장, 파, 마늘에 무쳐 먹는다. 한편 고사리 씨는 약재로 쓰이는데, 말린 고사리 씨를 달여 마시면 각혈이 있을 때나 방광염에 효과가 있다.
(6월 자연 야채, 도라지)
도라지는 나물로 무쳐 먹기보다는 날로 먹기를 권하고 싶다.
먹기 좋게 쪼갠다. 입맛에 따라 고추장, 된장, 볶은 소금, 드레싱, 마요네즈 등을 찍어 날로 먹으면 도라지의 약성도 파괴되지 않고 독특한 향취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도라지는 그 색깔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역할도 한다. 오이 등 녹색 채소나 당근과 함께 차리면 그 색만으로도 입맛을 돋워준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도라지는 가래 환자에게 좋다고 하였다. 도라지 뿌리에 앵속각이나 감초, 물을 넣고 달여서 하루에 세 번 정도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