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 / 이유토
바람은 차가왔다.
우체국에 갔다 오는 중에 엿장수를 만났다.
트로트가락에 맞추어서 쨍그랑 거리는 가위소리와 춤이 일품이었다.
고창환의 「만종」이 연상되었다.
엿장수 옆을 지나오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엿은 얼마나 팔리는지, 엿 팔아서 생계유지가 될까? ...
내가 왜 엿장수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지 잘 모른다.
트로트가락이 나의 관심을 끌었을까.
쨍그랑 거리는 가위소리가 나의 관심을 끌었을까.
왜 엿장수가 되었을까.
처음에는 의식주문제 때문일 것이다.
그다음에는 엿장수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쨍그랑 거리는 가위소리에는 철학이 있고, 흥겨운 느낌이 있었다.
하루아침에 흘러나오는 소리가 아니었다.
세월의 연륜이 묻어있었다.
엿장수는 자기 가위소리에 도취되어있는지도 모른다.
가위소리 때문에 엿장수를 붙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쨍그랑 거리며 엿을 파는 엿장수의 삶은 힘들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면서 엿장수의 삶에서 새로운 인생을 배울 수도 있었다.
오늘날 사회구조는?
극과 극의 관계 속에서 시장경제가 형성되어있다.
수정보수의 시대가 온 것 같다.
첫댓글 이유토님 저도 옛날에 엿장사를 바라보며
유토님과 아주 유사한 생각을 했습니다.
공감대가 깁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카페를 통해서 더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자주 방문해 주십시요.
카페가 많이 빈약합니다.
더좋은 문학과 더 좋은 정보로 채워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