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전쟁 VS 불새 드라마 속 인테리어

[버거소녀]

최진실의 컴백 작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장미의 전쟁」. 최진실과 송선미는 극중 미란과 미연 자매로 나온다. 부모의 결혼 반대에 친정과 연을 끊으면서까지 결혼한 미연과 수철(최수종 분)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친정살이로 사사건건 부딪히고 맞바람까지 피운다. 반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던 미란(송선미 분)은 재하(류진 분)와 결혼, 미연이 질투할 만큼 알콩달콩 살아가는데… 아쉽게도 예상 밖 부진으로 계획보다 조기 종영할 예정.

드라마 「장미의 전쟁」에서 류진과 송선미가 결혼 반대를 무릅쓰고 동거를 강행(?)한 오피스텔. 레드와 핑크 등을 메인 컬러로 선택, 사랑스러운 신혼집을 표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티션을 적절히 활용한 구조. 원룸이지만 부엌과 거실, 침실 각각을 벽과 홈바로 나눴다. 침실과 거실 사이에 있는 벽에는 가운데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곳을 통해 아침이면 재하가 미연에게 모닝커피를 건넨다. 부엌과 거실을 분리하는 홈바는 아침엔 토스터와 커피를 준비하는 조리 공간으로, 저녁에는 와인을 마시는 공간으로 역할이 바뀐다. 부엌 가구는 이안에 키친월드, 냉장고는 지펠에서 협찬. 파피용 유리 공예품과 베니스 가면은 무라노 모레티 제품. 대부분 협찬보다는 소품팀이 직접 발로 뛰어 구입했다.

1 거실 테이블&의자·이노베이션 코리아 일반 아파트보다 좁은 거실에는 나란히 앉아야 하는 소파 대신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2인용 테이블을 두었다.
2 누에고치 조명·오프타임 신혼집이라서 차분한 원목이나 가죽보다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의 소품을 주로 비치했다. 누에고치 모양의 귀여운 조명. 이날 촬영한 것 중 가장 탐났던 제품이다.
3 레드 포인트 벽시계 MBC 미술센터에서 자체 구입한 제품은 종종 겹치기 출연(?)을 한다. 「천생연분」의 황신혜 집에서도 볼 수 있었던 시계.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정면에 보이는 레드 장식장도 「천생연분」 세트장 소품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 장식장은 코코모 리빙.
4 우주선 모양의 양념통·오프타임 손잡이가 독특한 양념통. 식탁 위에 있는 가지 모양의 화이트 양념통도 같은 브랜드의 제품.
5 휴지통·오프타임 선명한 레드 컬러가 발랄한 신혼집을 표현하는 데 큰 몫을 한다.
6 모던한 장식품·사자아트 욕실 입구의 사이드 테이블 위에 있던 장식품. 같은 디자인의 소품을 크기만 다르게 구입해 배치했다. 별것 아닌 소품도 배열만 달리하면 훌륭해진다.

‘애증’을 중심으로 네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불새」. 철없는 오렌지족이었던 지은(이은주 분)은 가난한 고학생 세훈(이서진 분)을 만나 결혼하지만 결국 그를 떠난다. 10년 후 성공한 사업가로 돌아온 세훈과 미란(정혜영 분), 정민(에릭 분)과 지은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갈 예정. 현장 스태프가 살짝 공개한 결말은 에릭의 죽음. 하지만 드라마의 예상 밖 인기로 16부작에서 26부작으로 연장된 만큼 결말이 바뀔 가능성이 많다고.

극중 세훈은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하는 냉정한 캐릭터. 이를 위해 블랙과 화이트 톤만을 이용, 차가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물론 재력가인 만큼 대부분의 인테리어 소품은 작은 것 하나에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 모던함이 돋보이는 블랙의 가죽 소파와 대리석 테이블은 모두 쏘모 디자인에서 협찬받았다. 심플한 라인의 스틸 조명은 타타 라이팅 제품. 소품뿐만 아니라 삼성의 액정 TV와 뱅앤울룹슨의 오디오 등 가전제품도 모두 합치면 1천만원을 훌쩍 넘어 다른 드라마 세트장보다 배로 보안에 신경 써야 한다.

1 차가운 느낌의 스틸 조명·타타 라이팅 거실 조명과 같은 디자인의 스탠드.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려는 세훈의 심경을 표현하기 위해 차가운 느낌의 스틸 소재 조명을 선택했다. 계단 옆에 있는 키 큰 스탠드는 가구를 협찬한 쏘모 디자인 제품.
2 일러스트 재떨이·무라노 모레티 다양한 유리 공예품은 대부분 무라노 모레티라는 이탈리아 브랜드에서 협찬받았다. 비싼 재떨이에 거리낌없이 담배를 끄는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을 보고 있으면 소품 담당자는 속이 탄다고.
3 고급스러운 가죽 양주함·헉스 현장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소품은 양주와 술잔을 함께 넣어두는 고급 보관함.
4 우아한 라인의 꽃병·무라노 모레타 길다란 목이 우아하기까지 한 꽃병. 세훈의 서재에 있던 것으로 4가지 컬러의 꽃병을 두었다.
5 귀여운 디자인의 시계 미란의 방에 있던 것. 시계는 지구본처럼 돌릴 수 있으며 미술센터가 구입한 제품. 미란의 방은 컬러를 비롯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세훈의 집과 확연히 대조적이다. 세훈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을 곱고 화려한 외모로 감추고 있는 만큼 인테리어 또한 공주풍. 밝고 경쾌한 컬러와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다.
6 우아한 컬러의 도자기·예랑 도자기 미란의 거실에서는 날염처럼 자연스럽게 색이 퍼진 도자기를 볼 수 있다. 비슷한 느낌의 도자기 여러 개를 두었는데 모두 예랑 도자기 제품.

출처 : 팟찌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