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공무원야구동호회라면 누구나 가장 기다리는 대회가 경기도지사기 대회가 아닌가 합니다..그래서 대회가 끝나고 나면 결과에 따라 팀들마다 기쁨과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나 싶습니다..
올해는 선수가 아닌 운영요원으로 3일간 대회를 치르면서 느낀바가 많아서 이런 인터넷공간에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남겨봅니다..참고로 저는 안산시 야구동호회의 총무도 감독도 아닌 그냥 야구를 좋아하는 회원일 뿐입니다.. 제 의견이 안산시 입장이 아님을 참고로 해 주세요..
먼저 ‘응원문화’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기를 하다보면 벤치가 되었든 그라운드가 되었든 상대방을 자극하는 멘트들이 있습니다..물론 야구가 멘탈적인 부분도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투수 또는 타자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주기 위하여 자극적인 말을 쏟아 낼 수 있습니다..보통 리그 게임 뛸 때는 이런 경우가 없는데 유독 경기도지사기 게임에 참여하다 보면 그런 장면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아무래도 대회라는 특수성 때문이겠지요..운동을 좋아하는 남자치고 승부욕 없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이기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그 욕심이 과열되어 다른 형태로 표출되어서는 안됩니다..운동하는 사람이라면 말빨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운동실력으로 이기셨으면 합니다..제3자 입장으로 봤을 때도 조금 민망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선이 어느 정도인지는 참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경우는 본인 팀에서도 바로 느끼실 겁니다..
승부의 세계에서 오심도 있을 수 있고 빈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상황과 관련된 문제로 언성이 높아질 수는 있는 부분입니다..그것도 게임의 일부니까요..하지만 응원 같지 않은 응원으로 상대방을 자극하는 멘트는 좀 자제해서 서로서로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야구대회가 올해로 12번째인가 하는데 이정도 역사가 되었으면 상태팀에 대한 배려도 같이 성장해야하지 않을까요?
다음으로 카페에서도 말이 나온 ‘부정선수’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참 언급하기 조심스럽습니다..해당 팀에서 모르고 하셨을 수도 있고 알고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만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대회에서 부정선수 문제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부끄러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전국 대회도 아닌 지역대회이고 한다리 건너면 다 알게 될 부분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한게 참 아쉬울 뿐입니다. 이런식으로 상대팀 선수에 대한 불신이 한 번 생기다보면 게임 진행 시 마다 얼굴과 공무원증을 대조하고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안산 리그는 실제로 경기 전에 아이디카드로 얼굴을 전부 대조하고 게임에 임합니다..이거 얼마나 불편하고 귀찮은 일인지 해 보시면 압니다..경기도 공무원끼리 하는 대회인 만큼 믿고 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서로 조심했으면 하네요..그리고 이번 일로 너무 그 팀에 대하여 악감정은 안 두셨으면 합니다..그날 양팀 잘 이해해 주셔서 마무리 잘 했고, 야구 종목에서 첫 사례인 만큼 이번 일이 각 팀에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올해는 십자인대 수술로 인해 리그 및 대회를 한 게임도 못뛰어 너무나 아쉬운 해입니다..비록 대회는 못뛰었지만 그러기 때문에 운영요원을 하면서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정말 한해 한해 전력이 상승하는게 눈에 보이더군요..첫 날 성곡구장에서 게임 있었던 김포-평택, 성남-여주, 고양-경기도, 부천-성남전과 둘째날 신길구장에서 게임 있었던 시흥-구리, 평택-포천, 오산-경기도, 부천-용인전, 마지막날 해양구장에서의 구리-가평, 고양-용인, 안산-수원 그리고 구리와 고양의 결승전...제가 지켜본 게임들입니다...
본의아니게 3일동안 제가 근무하는 경기장에서만 게임이 있어서 계속 만난 평택팀원들. 우리 나름대로 많이 친해졌죠? ㅎ
첫 날 7시에야 절 퇴근 시킨 성남-부천 게임(당일 13점차로 이기던 부천이 마지막 이닝 성남 공격에 들어갔는데 그 점수차가 동점되고 동점상황 2아웃에서 일몰시간으로 인한 경기종료..종이뽑기 추첨으로 마지막 한 장이 남기까지도 동점이였던 쫀쫀했던 경기)은 참 절 힘들게 했죠..그날 저는 부천시의 처음 본 선발투수에 놀랐고..성남의 공격력과 끈기에 놀란 하루였습니다..
1차전 승리후 점심식사 장소 좀 추천해 달라해서 국밥집 추천해 주었는데(실제로 거기서 드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경기에서 용인에 진 김포시청팀..총무님~ 점심추천을 잘못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ㅠㅠ
늘 안산시청과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 정감이 가는 시흥시청팀..구리와의 게임이 쉽게 잘 풀리는가 싶어니 역전패하셔서 조금 아쉽더군요..
항상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는 고양시청팀..역시 이번대회에서도 명불허전이더군요. 이 카페에서도 항상 적극적인 활동하시는 오주사님과 고양에이스 정주사님과의 만남도 즐거웠습니다..
대타 역전스리런 홈런이라는 사회인 야구에서 있을 수도 없는 명승부를 펼친 부천-용인전, 고양과 용인이라는 두 강팀이 만난 4강전 등 모든 경기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였습니다.
비록 일정 상 전 경기와 모든 팀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는 없었지만 위의 팀들의 경기만 보더라도 이제는 우승이 쉽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옛날처럼 포볼-포볼-에러-득점의 공식은 없어졌다고 봅니다..
제가 우리팀에서 전력분석도 나름 담당하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ㅎ
여전히 건재하신 분들도 있는 방면 새롭게 보이는 요주의 인물들이 속속 있더군요..전부 제 뇌에 메모해 두었습니다..
안산시청 늘해랑 팀원들은 현재 전부 멘붕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독한 맘 먹기에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너무 실력들이 좋아지셔서 왠만큼 해서는 우승 근처에도 이제 못 갈 것 같지만 31개 팀중에서 우승하는 팀은 항상 나오니 다시 노력해 봐야죠..
우승하신 구리시청팀과 준우승 하신 고양시청팀에게 당일 축하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늦었지만 정말 이 자리를 빌어 축하인사 드립니다..
구리시청이 이번 대회에서 강팀들 많이 이기셔서 다시 붙고 싶어 하는 팀들이 넘쳐나던데..
그 전에 안산시청이 함평대회에서 먼저 패했으니 저희가 우선권있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대회 치르시면서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요..이 글로 인해 혹여나 언짢거나 하신 분 혹은 팀이 있으시다면 안산시청과의 게임때 퍼팩트한 매너를 보여주셔서 복수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대회운영에 고쳐야할 사항들이 있다면 잊지 마시고 다음 대회 개최시 많은 의견들 주셔야 합니다..그래야 대회가 좀 더 발전이 됩니데이..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 명절 보내시고, 다음에 또 운동장에서 뵈요..
첫댓글 ^ ^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글에 이번 대회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저희팀 점심 너무 맛있게 잘 먹었는데.. 용인시청과 경기에선 변명의 여지 없이 실력으로 완벽히 제압 당했습나다.. 앞으로 준비 많이 해야 겠지만.. 이젠 승리보다 대회를 충분히 즐기고 싶습니다.. 구리. 고양 축하드리고.. 안산시 회원님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모두들 다음 대회때 까지 잘 지내시길~~~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상대편 허물도 너그럽게 덮어줄수 있는 멋진 야구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회운영진 여러분 너무 고생많으셨구요. 즐거운 한가위되시길 기원합니다.
평택시청 회원으로 많이 뵈었네요.. 대회기간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같은 직업의 모임인 친선경기인만큼 좀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애쓰셨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 하고 왔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