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은 <역학의 이론체계>에서 아래와 같이 논술하였다.
易學의 학문적 과제는 易道이다. 역도는 형이상의 근원적 존재이기 때문에 형이하의 사실적인 분석과 종합을 통하여 그 의미가 밝혀지지 않는다. 역도는 인간의 心性 내면에서 本性의 자각을 매개로 하여 天道를 자각하는 천도의 인간 주체적 자각을 통하여 밝혀지게 된다.
역도가 자각되어졌다고 하여 그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다. 역도는 자각의 주체인 聖人의 심성 내면에서 뜻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역도를 자각의 주체인 聖人을 중심으로 성인의 뜻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인이 그것을 여러 이치로 해부하는 이해와 이해된 이치를 나열하여 그 의미를 밝히는 설명을 통하여 천명함으로서 비로소 그 의미가 밝혀지게 된다. 성인에 의한 역도의 천명은 周易과 正易이라는 易經의 저작으로 나타나게 된다.
1), 周易의 繫辭上篇 第十二章에서는 “子曰書不盡言하며 言不盡意니 然則聖人之意를 其不可見乎아 聖人이 立象하야 以盡意하며 設卦하야 以盡情僞하며 繫辭焉하야 以盡其言하며 變而通之하야 以盡利하며 鼓之舞之하야 以盡神하니라”라고 하여 易道를 自覺의 주체인 聖人을 중심으로 聖人之意로 규정하고 있다.
2), 지금까지는 周易을 중심으로 易學이 연구되었기 때문에 易學, 易經, 易道를 논할 때 周易에 한정시켜서 논하고 있다. 周易이 三才之道를 언급하고 있지만 天道 자체를 밝히고 있지 않으며, 神道, 天道를 밝히고 있는 典籍이 正易이기 때문에 易道를 천명한 典籍을 易經이라고 규정한다면 正易도 易經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역도를 천명한 역경인 정역과 주역을 일관하는 논리는 體用論으로 역경에서 역도를 천명하는 형식이 본체원리와 작용원리임을 뜻한다. 성인이 본체원리와 작용원리를 통하여 역도를 이해하고 설명함으로서 역경이 저작된 것이다. 주역에서는 天道와 地道, 人道를 각각 陰陽原理와 剛柔原理, 仁義原理로 밝히고 있다. 重天乾卦와 重地坤卦를 중심으로 음양원리와 강유원리의 관계를 “是以 立天之道曰陰與이오 立地之道曰柔與剛이오 立人之道曰仁與義니”, "乾坤은 易의 門이로다. 乾은 陽物이요, 坤은 陰物이니 음양이 合德하여 剛柔의 體가 존재하게 된다. 천지의 本性을 체득하여 神明한 德에 통한다”고 하였다.
1, 역도의 핵심 내용이 건곤의 도임을 밝힌 것이다. 건곤의 도는 乾卦와 坤卦에 의하여 표상된 역도로 그 내용은 각각 천도와 지도이다. 역도가 천지의 도로 집약되어지기 때문에 周易에서는 “乾坤에는 역도가 蘊蓄되어 있구나, 건곤의 관계를 통하여 역도가 천명된다. 건곤이 훼손되면 역도를 드러낼 수 없고, 역도를 볼 수 없으면 건곤이 거의 멈출 것이다”고 하였다.
2, 천도와 지도의 특성을 표상체계인 乾坤을 중심으로 밝히고 있다. 乾은 陽的 존재이며, 坤은 陰的 존재라는 것이다. 天地否卦와 地天泰卦의 彖辭에서도 乾坤을 陰陽으로 규정하고 있다.
-본래 음양은 奇數와 偶數인 천지의 數로부터 발생된 개념이다. 천지의 수에 의하여 구성된 河圖와 洛書는 日月原理인 曆數原理를 표상한다. 周易에서는 음양이라는 개념이 표상하는 의미는 일월원리라고 하여 음양원리가 일월원리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천도와 지도를 표상하는 乾卦와 坤卦를 陰陽的 존재로 규정한다는 것은 乾坤의 도가 일월원리와 연관이 있다.
-주역에서는 天道를 세워서 말하기를 陰과 陽이라고 한다고 하여 음양원리가 천도이다. 천지의 도를 표상하는 乾坤卦를 陰陽的 존재로 규정한 까닭은 乾坤의 道가 日月의 道를 내용으로 함을 밝힌 것이다.
3, 음양이 合德된 존재가 本體이며, 그 작용이 剛柔이다. 음양이 합덕함으로써 강유의 體가 있게 된다는 것은 음양이 합덕한 존재가 본체가 되어 그것이 강유의 用으로 드러남을 나타낸다. 주역에서 음양과 강유의 관계를 卦爻와 연관시켜서 논하면서 “음양의 변화원리를 표상하는 卦를 세우고, 강유로 발휘함을 표상하기 위하여 爻를 낳는다”고 하여 괘효를 체용의 관계로 규정하고 그 내용을 음양과 강유로 규정하고 있다. “陰과 陽으로 나누어져서 剛과 柔로 迭運작용한다”고 하여 음양과 강유가 체용의 관계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陰과 陽이 德을 合한다는 것은 일월이 그 德을 合함을 뜻한다. 그것은 음양이 道德性을 본성으로 하는 도덕적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 일월이 합덕하여 成道함으로써 천지가 합덕 성도하게 된다. 일월은 천지의 합덕작용에 의하여 생성된 존재로 일월에 의하여 천지의 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正易에서 천지가 합덕하여 일월이 생성된다고 말하고, 천지가 일월이 없다면 빈껍데기와 같다고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천지와 일월의 관계 역시 체용의 관계이다. 음양원리가 일월원리이며, 그것이 천지의 道의 내용인 曆數原理이다. 음양이 합덕된 존재는 천지가 합덕된 존재이다. 음양의 合德體가 천지의 합덕체로 그것이 본체인 것이다. 천지의 합덕체는 천지의 본성인 德이 하나가 된 본체라는 의미이다.
-음양의 합덕체를 繫辭上篇 第五章에서는 神으로 규정하고 있다. 繫辭上篇에서는 “陰과 陽으로 구분하여 규정할 수 없는 존재를 일러 神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는 陰과 陽이 합덕된 존재가 神임을 밝힌 것이다. 천지의 합덕체가 神임을 의미한다. 천지가 합덕함으로서 일월이 각각 작용을 하는데 剛과 柔로 규정하였다. 강유의 작용에 의하여 現狀의 변화가 나타난다. 주역에서는 “天에서 象이 이루어지고, 地에서 形이 이루어짐으로서 변화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강유의 작용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변화의 결과는 만물의 생성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주역에서는 “神은 만물을 奧妙하게 생성시키는 존재로 (聖人이) 말씀으로 규정한 것이다”고 하였다.
4, 음양의 합덕체인 神은 도덕적 존재이기 때문에 신명의 德으로 규정하였고, 그것이 천지의 본성이기 때문에 天地之撰으로 규정하였다. ‘體天地之撰’의 體는 군자가 천지의 본성인 도덕성을 體로 한다는 의미로 천지의 본성을 자각하여 자신의 주체성으로 확립한다는 것이다. 천지의 본성인 도덕성이 물리적 천지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군자의 근원이기 때문에 본체로 규정한 것이다. 천지의 본성인 도덕성이 군자의 본성으로 주체화된다는 것은 본체는 인격적 존재인 성인과 군자를 통하여 밝혀질 수 있는 존재임을 뜻한다. 성인과 군자라는 인격적 존재의 본성은 천지의 본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본성의 자각과 더불어 천지의 본성이 자각되어진다. 천지의 본성은 신명한 德이기 때문에 천지의 본성을 자각함이 신명한 덕에 通함이 된다. 신명한 덕은 형이상적 존재이기 때문에 공간적 위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신명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작용이 변화로 드러나기 때문에 변화 자체에는 본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을 주역에서는 “神은 方所가 없고, 易에는 體가 없다”라고 한다.
-<體(본체,원리,이치)×用(작용,현상,응용) : 3천×2지(삼천양지), 태극(1)×양의(2음양), 역리(이념,내용)×역상(실천,형식), 천행×지세, 삼극(본체)×3재(작용), 음양(본체)×강유(작용), 형이상자(道)×형이하자(器), 천도존재원리×지덕당위법칙, 역경(괘,효)×역전(십익), 성인지언(3효8단괘)×군자지행(6효64괘), 역도×건도(건원)지도(곤원), 역수(數)×괘효(象), 10무극(용9)×5황극(용6), 정역(60간지도수)×주역(64서괘), 작역(蓍,數)×행역(괘,효), 절대적(보편적)원리×상대적(차별적)현상, 하도10수×낙서9수, 하늘의 뜻(신명지덕)×땅에서 이룸(만물지정), 정역(曆數)×주역(卦象), 성인(言)×군자(行), 하도본체수10×하도작용수9, 낙서본체수5×낙서작용수6, 천도(시간)×인도(공간), 四象(원형이정)×四德(인의예지)>, 정역×주역
-正易은 大易, 天易, 무윤력, 十易, 萬曆, 무량역, 360도역, 래래지역, 후천역, 하도10무극역이라고 말한다. 주역의 사상은 태양, 소음, 소양, 태음이고 정역에서 사상은 天地日月이고 낙서를 선천으로 하는 하도 후천이다.
-合德은 음양의 작용(덕을 합함)이고 음은 坤괘의 원리, 양은 乾괘의 원리이다. 주역은 공간성(괘효)을 표상하고 정역은 시간성(역수원리)을 표상한다. 하도낙서는 인간 본래성으로 자각된 시간성의 원리(역학적 시간성)을 상징하는 존재원리이고 數로서 표상하고 있다.
*, 先甲3日(內) 後甲3日(外) 도수는 천도를 표상하는 하도의 체용구조인 체10용9작용에 의거하여 중천건괘의 괘체를 구성하는 선천의 도수원리이고(산풍고괘), 先庚3日(內) 後庚3日(外) 도수는 지도를 표상하는 낙서의 체용구조인 체5용6작용에 의거하여 중지곤괘의 괘체를 구성하는 후천의 도수원리이다(중풍손괘).
1, 선후천 역수변화원리중 용구작용도수
甲子,乙丑,丙寅,丁卯 (戊己) 庚子,辛丑,壬寅,癸卯.
선천 中(체) 후천
①, 先甲3日(內) 後甲3日(外) : 천도, 하도의 체10용9, 중천건
주역 산풍고괘, 辛,壬,癸,甲,乙,丙,丁 즉 辛酉,壬戌,癸亥.甲子,乙丑,丙寅,丁卯
-甲子도수 : 중천건괘, 내괘-선갑삼일, 외괘-후갑삼일
②, 先庚3日(內) 後庚3日(外) : 지도, 낙서의 체5용6, 중지곤
주역 중풍손괘, 丁,戊,己,庚,辛,壬,癸, 丁酉,戊戌.己亥,庚子,辛丑,壬寅,癸卯.
-庚子도수 : 중지곤괘, 내괘-선경삼일, 외괘-후경삼일
2, 정역에서 천도역수원리중 丙(선천역수원리를 표상하는 후갑삼일도수중 중위도수인 丙寅), 甲(선천역수원리중 중심체위도수인 甲子), 庚(후천역수원리중 중심체위도수인 庚子) 삼궁은 선천의 천지비이다. 丁(선천역수원리를 표상하는 丁卯), 乙(甲子도수를 중심으로 한 후갑삼일의 乙丑), 辛(庚子도수를 중심으로 한 후경삼일의 辛丑) 삼궁은 후천의 지천태이다. 丙甲庚은 선천(천지비)이고 丁乙辛은 후천(지천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