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43. (10) 지장보살
< 서울 수국사 지장보살 >
지장보살은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왼손에는 보주 또는 법륜을, 오른손에는 육환장(석장)을 들고 있습니다. 육환장(六環杖)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사람, 하늘 육도를 상징하며,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또 이는 육바라밀을 상징합니다.
< 충남 서산 개심사 명부전 지장보살 >
때론 지장십륜경 등의 내용에 따라 삭발을 한 수행자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장보살을 가끔 나한전 등에 있는 아난존자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아난존자 석가모니불 마하가섭존자
< 전북 부안 개암사 응진전 >
지장보살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 강원 강릉 삼개사 대웅보전 >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계신 두 분이 모두 삭발한 모습이면 아난존자, 마하가섭존자이고, 한 분은 삭발하고 한 분은 보관을 쓰고 있으면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입니다.
< 전북 고창 선운사 도솔암 지장보살 >
‘지장(地藏)’에서 ‘지(地)’는 대지를 말하고 ‘장(藏)’은 태(胎)나 자궁을 말합니다. 즉 ‘지장’은 아기를 잉태한 모태처럼 만물을 기르는 힘을 땅에 비유하여 보살의 덕을 나타냅니다. 또, 마치 땅과 같이 무수한 선근(善根) 종자를 품고 있으므로 ‘지장(地藏)’이라고 합니다.
< 전북 고창 선운사 지장보궁 지장보살 >
지장보살이 전생에 소녀였을 때 일입니다. 어느 날 각화정자재왕 부처님께 가는 길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자신이 가진 것을 필요한 이들에게 다 주다 보니 속옷마저 주게 되었습니다. 이에 소녀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흙구덩이[지(地)]에 몸을 감추고[장(藏)] 부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부처님이 나타나 소녀에게 보살이라 칭하고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이때부터 지장이라 하였다는 것입니다.
< 경북 김천 지장전 벽화 >
지장보살은 미륵 부처님이 출현할 때까지 남섬부주 중생을 제도할 남방화주(南方化主)입니다. 보통 지장보살을 ‘지옥 중생을 구제하기 전까지는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대원대비(大願大悲)의 보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장경에는 지옥 중생 구제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육도 중생 모두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옥이 가장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점과, 지장경에 지옥이 자주 언급되기에 ‘지옥 중생’ 등으로 회자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여튼 여타 보살의 발원은 끝날 때가 있지만, 지장보살의 발원은 끝날 때가 없습니다.
< 강원 철원 심원사 지장보살 >
그런데, 결코 지장보살은 내세에만 관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장경을 보면, 지장보살을 생각하면 현세에도 수많은 공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농을 합니다. 삶에 지장이 많으신 분은 지장보살을 생각하고 지장보살님께 꼭 소원을 들어달라고 지장까지 받아 놓으라고.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