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비가 너무 내린다는데..
여긴 비가너무 안내려서 오늘 하루 종일 고추밭에 물주느라 다리가 휘청거린다
무거운 고무 호수 들고 다녔더니 옷은 물에젖어 흙투성이..
발은 물범벅 흙범벅..
엄마에게 투정부려본다
"일꾼 일시키려면 장화좀 사주셔요"
"장화 집에 많어" "엄마신발 안맞자너" 투닥투닥...
매일 진도 일기예보 보면 비가 온다
어제는 아침에 비가 내리는듯.. 기쁜 마음에 비설겆이 할려는데 그친다
그리고 그걸로 끝???
병아리 눈물도 아니고.. 이건 개미 눈물인가..
"서울비 조금만 나눠주지" 엄마는 안타까워 하신다
불공평해~불공평해~
그래도 힘은 들지만 밭마다 물을 줄수 있는 시설이 깔려있는게 어딘가.
내일은 하루종일 벼밭에 물주러 가야된다
요즘은 집집마다 고추 따기 바쁘다
이틀전 두번째 고추따기 .
무거운 고추 옮기기가 정말 힘들다
하루 종일 고추 따고 하우스로 옮기는데..허리가 휘청..다리가 휘청...
허리 안다치려고 밤마다 자기전에 윗몸이르키기로 허리를 단련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풀기 스트레칭..
그냥 일만 힘들게 하면 엄마 처럼 될까봐 미리 내몸 내가 챙겨야지..
그래도 어쩔수 없이 병원 신세도 져야 되나보다
모기가 물었다고 생각 했는데..
몸에 빨간 발진이 생겨 가렵다
자꾸 긁으니 염증이 생긴다
땀을 많이 흘리니 안경 쓴 자리가 땀띠가 나서 염증이 생긴다
몸 여기저기 발진이 늘어서 병원에서 주사 맞고 약 먹으니 가라안는다
아직 몸이 이곳에 적응못했나보다
동네 언니가 한마디 한다"서울댁 티나네~"
고추 따는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말리는게 더 힘들다
엄마는 틈만 나면 그 더운 하우스에서 사신다
차광망 덮고 삼일 동안 숙성 시키는 동안에도 하우스 안에서 사신다
뭘하시나 했더니 여러 종자가 섞인 고추를 얆은것과 두꺼운것을 골라 여러번 뒤집기를 하신다
엄마는 기세등등(고추종자이름)을 좋아하신다
건조기가 없는 우리집은 작고 껍질이 엷은 기세만 여러해 심으신 모양이다
고추 나무만 봐도 알고 고추만 봐도 알 정도시란다
두꺼우면 말리기가 어렵단다
일주일 가량 손질해서 말린다
조금만 게으름 피우면 빨갛게 마르지 않고 하얗게 마르며 물러 버린단다
다른집들은 종종 그러한 모양이다
"원인이 뭐래요?"
하고 물으니" 모르겠다 난 그렇게 까지 되본적이 없어"하신다
알것 같다 정말 잠시도 쉬시지 않고 부지런 하신 우리 엄마는 고추 말리기를 정말 잘하신다
엄마가 말린 고추가 정말 빨갛고 예쁘다
그색깔만큼 엄마의 몸은 망가지신다
태양초... 정말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 태양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부들의 몸이 망가진다
거의 일주일 동안 아기 돌보듯 뒤집고 고르고 낮에는 말리고 저녁에는 걷고..
기계에서 말리는거나 태양초나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나보다
내년에는 우리도 고추 건조기를 사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