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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안독서 – 이은대
서문
내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얼마나 많이 읽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보다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명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됐다. 그 후로 책을 읽는 습관이 달라졌다. 닥치는 대로 읽던 습관을 버리고, 한 권의 책이라도 씹어 먹듯 읽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날 때면 수십 번 반복해서 읽으며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
정치, 경제 등 무엇 하나 속 시원한 일이 없다. 나라는 어수선하고 먹고 살기는 갈수록 힘들어진다. 나처럼 가진 것 없고, 과거 이력이 화려한(?)사람에게는 삶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택시를 타도 역이나 터미널의 TV앞에서도,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도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평이 쉴 새 없이 터져나온다.
독서만이 살길이다. 세상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 진정 나를 위한 일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무관심하라는 말이 아니다. 답답한 세상일수록 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위대한 변화의 시작이 나로부터 비롯된다면, 그 시작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독서다. 텍스트를 읽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것, 우리는 이제 절박한 심정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1장 독서만이 살 길이다
1. 책을 읽는다는 것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만 말하고 쓴다.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하면 ‘지껄이게’되고, 모르는 것을 쓰면‘지저분한’문장이 된다. 학생들의 공부만 아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듣고, 보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이 앎에 속한다
머리는 비어 있는데 말이 많은 사람이 있다. 자신이 비어 있음을 감추기 위해 더 열심히 말하지만, 초등학생도 알만한 빈 깡통의 요란한 소리다. 속이 꽉 찬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여기에 더하자면, 표현력 정도가 되겠다
책은 인류의 지식과 경험이 누적된 최고의 산물이다. 비용대비 효용가치를 논할 수 없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책은 없다. 삶의 모든 지혜와 혜안이 그 속에 녹아있다. 시대가 발달하고 정보의 습득이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이라 하지만, 종이책을 넘기며 눈과 가슴과 머리로 읽는 책의 가치를 기계 따위가 따라오려면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을까
독서를 하지 않고 살았던 지난 삶을 처절하게 후회했던 것은, 바로 그 5미터 담장 안에서 처음으로 책을 펼쳤던 순간이었다. 그들이 쓴 책에 속에는 내가 겪은 모든 실패와 아픔과 절망과 회한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그리고 그 끝에는 희망과 용기가 함께 놓여 있었다. 책은 곧 그들의 삶인 동시에 나의 삶이었다.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들의 삶을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누구로부터 받아본 적 없는 따뜻한 위로와 토닥임으로 힘을 얻었다.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가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강렬한 희망과 용기! 이것이 바로 내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최고의 선물이었다
독서가 시련과 고통의 순간을 견뎌내고,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나는 삶의 최악의 순간에서 책을 만났고 그 덕분에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무사히 견뎌낼수있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의 가장 큰 효율을 말한다면, 단연코 “견디는 힘”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의 고비를 만난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그 아픔의 정도를 구분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신만의 고통, 자신만의 상처, 자신만의 역경을 만나고 싸우고 이겨내면서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무너지고 좌절하지만, 어떤 이들은 더 높이 비상하기도 한다. 탄력 있고 질긴 고무줄은 뒤로 당길수록 힘을 받는다. 얼마나 깊이 추락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높이 튀어오를 수 있는가 하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견디고 이겨내는 힘, 이 고무줄의 질김과 탄력을 제대로 키우는 데 독서만한 엔진은 없다. 한 줄의 문장이 가슴을 도려내고, 저자의 한 마디가 귓가를 울린다. 아무도 나에게 하지 않았던 비수 같은 말들이 한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똑같이 책을 읽었는데, 성장하는 사람과 변화 없는 사람이 구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방법, 오직 그 한 가지 때문이다
글자를 읽는다는 것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읽어도 변화 없는 삶, 나는 이것을 “시간 낭비”라고 정의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삶을 읽는다는 말이며,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사색해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또 다른 일생을 살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한 권을 읽으면, 충분히 아파야 하고 충분히 즐거워야 하며 충분히 불행하고 행복해야 한다. 많이 읽으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읽어야 쓸 수 있다.
2. 취미로 읽는 시대는 갔다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절실함 그 자체였다. 책을 읽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절박한 심정으로 책 속에 빠져드는 사람은 드물다.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책을 읽는가 하는 것이 독서의 영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겠다
책을 읽고 나면 변화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
변화와 성장 다음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견디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누구나 살면서 경험하는 고난을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더 넓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나의 중심을 흔들지 못하도록 내공을 다져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독서다
결국 내 자신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지 않아서였다. 세상을 몰랐고, 나를 몰랐으며, 생각할 줄 몰랐다.
3. 다독과 속독에 관한 오해와 편견
2017년 5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주변 도서관의 현재 도서 권수는 총 28만 3천 권에 육박한다. 사람이 태어나 100년을 산다고 가정하고, 태어나는 그날부터 매일 한 권씩 죽는 날까지 책을 읽는다면 단순한 계산 결과 3만 6천 5백 권을 읽게 된다. 100년 동안 매일 읽어도 동네 도서관에 비치된 책의 십 분의 일도 채 읽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유한한 시간을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초라하게 여겨지는 대목이다. 다독과 속독의 오해와 편견은 여기서 시작된다
한정된 삶의 시간 안에서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빨리 읽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책을 읽고 변화와 성장을 이루려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그 내용 안으로 내 삶을 투영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줄거리만 읽는 것은 1차원적 독서이며,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2차원적 독서다. 이제 우리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 삶을 비춰볼 수 있어야 하고, 사색할 수 있어야 하며, 내 삶의 철학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3차원적 독서다. 이를 토대로 내 삶의 이야기가 타인의 삶을 변화, 성장시킬 수 있도록 책을 쓰는 것이 바로 내가 주장하는 궁극의 4차원적 독서 즉, 강안독서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지금까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성공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빨리 읽는 사람이 성공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상식이다
책을 많이 읽고 삶의 지혜를 득한 사람들은 대부분 속독보다는 제대로 읽은 사람들이었다. 다산이 그랬고, 이덕무가 그랬으며, 법정도 다르지 않았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읽었으며, 생각이 필요할 때는 과감히 멈췄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말의 의미는 ‘빨리 읽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읽기’에 있다
어떤 정보든 3초 안에 손바닥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다. 무슨 제품이든 2년만 쓰고 나면 구시대 유물이 되어버리는 시대다. 자고 나면 바뀌는 세상이고, 돌아서면 변화하는 시절이다. 엄청난 변화의 속도는 우리 삶을 편리하게 바꾸고 있지만, 한편으로 ‘제대로 된 삶’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버리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독서는 빨리 달리기 위함이 아니라, 잠시 멈추기 위해 필요한 도구다. 세상을 읽고, 나를 돌아보고, 사색을 통해 철학을 정립하고, 타인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는 것, 바로 이것이 진짜 독서의 가치이자 강안독서가 추구하는 읽기의 끝이다
읽고 쓰는 삶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 준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겸손의 미덕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4. 지식과 정보의 재해석
책을 읽을 때에는 눈으로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그 내용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온몸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깊이 있는 생각이 변화를 만들어낸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지혜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솔로몬이 기원전에 남긴 말이다. 우리가 만나는 과학, 기술, 의학, 문학 등 거의 모든 문명은 새롭게 창조되었다기보다 이미 존재하고 있던 세상의 융합이며 재탄생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같은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 언어가 속박하는 모든 규정에서 탈피하고 무의 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지금의 시대를 만들어냈다.
5. 독서만이 살 길이다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1초도 갖지 못하는 바쁜 시대에는 독서만큼 삶의 중심을 잡기에 좋은 방법이 없다고 본다.
2장 강안독서란 무엇인가
1. 독서의 본질
책을 읽는 것도 보물찾기와 마찬가지다.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는 것! 강안독서가 말하고자 하는 ‘독서의 본질’이 되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 하나 빼놓지 않고 읽는 독서보다 보물찾기 식 독서가 훨씬 집중이 잘 된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찾아낸다’라는 재미로 독서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앞으로 절대 누군가 나를 함부로 대하도록 살지 않겠다”
-시드니 셀던(게임의 여왕)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버리도록 두지는 않겠다”
-삼국지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 문장을 찾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2. 읽기와 쓰기는 하나다
읽기와 쓰기는 병행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는 것이다.
책이 나에게 무엇을 전해줄 것인가를 찾는 수동적인 독서법에서 벗어나 내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동적 독서법이 필요하다.
책 속에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보물을 찾았다면 머릿속에 넣고, 기억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외우고, 써야만 나의 지식이 되듯이 책 속에서 발견한 보물도 일단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뭔가를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 때, 상대방에게 설명을 해주거나 설득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그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찾은 보석 같은 문장을 내 삶에 적용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 문장의 내용을 다시 풀어 정리하고 쉽게 해석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왜 쓰지 못하는가
흔지 잘 쓰기 위한 방법으로 다독, 다작, 다상을 꼽는다. 다상 즉, 생각을 많이 하면 잘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쓰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잘 쓰기 위한 생각, 사물이나 사람, 사건을 관찰하며 깊이 들여다보는 사색은 그 정도가 깊고 많을수록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손으로 쓰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이다.
1)글자를 읽고
2)문장을 읽고
3)문단을 읽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 한 마디가 농축된 단위를 문단이라 한다. 이제는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는 단계다.
대부분 독서법 관련 도서에서 강조하는 바가 여기까지다. 단어를 읽고, 문장을 읽고, 문단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고 새로운 사고를 열어가는 것. 그러나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전달”이다. 지식과 경험, 철학적 사고, 가치관 등 책을 통해 내가 얻게 된 모든 것들을 타인, 즉 또 다른 독자에게 전달할수있을 때 비로소 진짜 독서가 완성된다
읽는 것과 전달하려는 의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을 읽고, 생각을 하고, 생각을 전달하는 것. 강안독서는 무엇보다 ‘전달’이라는 최종의 독서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읽기 방식이다
삶의 가치는 언제나 ‘나’에서 ‘타인’으로 이어질 때 생겨난다. 내가 얻은 모든 것들을 타인에게 나눠줄 수 있을 때 그 삶은 빛이 난다. 돈을 나누면 반이 되지만, 삶을 나누면 곱절이 된다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쓰지 않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글쓰기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서대문 형무소나 아우슈비츠의 벽마다 글로 가득 채워진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말이다. 극한의 상황에 처해지면 본능에 따라 행동하기 마련이다.
이제 내 안에 잠들어 있는 글쓰기의 본능을 깨워야 한다.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이 넘칠 때 가장 잘 쓸 수 있다.
4. 강안독서의 정의
“책 속의 문장을 통해 잃어버린 내 삶의 조각들을 찾아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가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실에 맞게 재창조하는 독서법”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때문에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도 하다. 지난 삶을 모조리 머릿속에 담고 살아간다면, 아마도 나같은 사람은 하루도 견디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잊을 수 있기에, 다시 살아갈 수도 있다
과거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를 ‘후회’라고 한다면, 과거를 거울삼아 지금을 제대로 살아가는 형태를 ‘반성’이라 부를 수 있겠다. 자신의 지난 삶의 이야기를 돌이켜 지금의 삶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끌어오는 것, 이것이 바로 강안독서의 첫 번째 단계다
책 속의 문장을 통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잃어버린 기억들을 되찾아야 한다.
나 자신의 삶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스스로 인정하고, 스스로 만족하며, 스스로 대견해하고, 스스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 타인의 눈치를 보는 일이 사라질 것이며, 신념과 가치관이 생겨나 불안하고 초조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나’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것과 ‘나의 이익’만을 챙기며 살아가는 것은 근본이 다른 얘기다.
“나의 경험을 그대로 받아들여 타인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라!”
책을 읽으면서 잃어버린 내 삶의 조각들을 찾아 스스로 가치를 부여했다면, 이제는 그 가치가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에 맞게 재창조되어야 한다.
5. 강안독서의 필요성
손 안에서 3초 안에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종이책을 읽을 이유가 있느냐. 독서의 목적은 정보획득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얻게 되는 정보는 일시적인 문제해결에만 도움이 될 뿐, 우리 삶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혜와 혜안을 가지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첫째,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삶을 읽는 행위다
둘째, 독서는 사고의 폭을 넓고 깊게 만든다
셋째, ‘나’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넷째, 감정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내리는 격한 감정의 풍파가 얼마나 우리의 에너지를 앗아가는지 알게 된다면 꽤 놀랄 것이다. 30분 만 책을 읽어도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이 가라앉는다
삶이 잔잔할 때에는 알지 못한다. 책이 얼마나 내 삶에 큰 기둥이 될 수 있는지 말이다. 시련과 고통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폭풍을 만났을 때, 가슴 속에 딱 부여잡을 수 있는 든든한 중심이 마련되어 있는 사람들은 결코 흔들림이 없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다”
-니체
강안독서는 “읽는 행위”보다는 “발췌 행위”에 더 초점을 맞춘다.
3장 강안독서의 방법
1. 강안독서 1단계 “이해”
2. 강안독서 2단계 “선택”
키워드를 뽑아내는 단계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 삶의 조각들을 찾는 일이다. 내 삶의 조각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잊고 살았던 기억을 되살려야 하고,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영감의 단어를 떠올려야 한다. 가만히 앉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떠오르지 않던 오래 전 기억들도 어떤 ‘단어’하나가 불꽃이 되어 되살아나기도 한다
3. 강안독서 3단계“회상”
감추고 숨기고 참고 견디는 것이 치유가 아니라 드러내고 보듬어주고 당당해질 수 있는 것, 아픈 상처일수록 끄집어내야 하는 이유다.
4. 강안독서 4단계“투영”
5. 강안독서 5단계“글쓰기”
누군가에게 내가 배운 내용을 전달할 목적으로 공부할 때 배움은 최고의 효과를 얻는다.
6. 강안독서의 정리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문단을 찾는다.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한 후, 나에게 맞는 핵심 키워드를 뽑는다. 키워드에 따른 나의 경험을 돌이켜 회상하고,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해 본다. 이 모든 과정들을 정리하여 새로운 글을 쓰고, 이를 독자에게 전한다
4장 강안독서를 통해 얻게 되는 것들
1. 배우고 익혀 더욱 겸손해진다
2. 선택, 삶을 가볍게 만들다
3. 회상, 내 삶을 되돌아보다
치유란, 기억 저편에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해석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내 삶의 소중한 부분이며, 크고 작은 일상들이 모여 일생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대수롭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겠는가. 누가 감히 보잘것없는 삶이라 평가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소중한 내 삶의 기록들이다
4. 투영,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다
기억과 상상력, 글을 쓰는 사람은 이 두 가지의 힘을 바탕으로 자신의 뜻을 표출한다.
독서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행위다. 따라서 경청하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 매우 적극적이어야 한다
5. 글쓰기, 내가 쓴 글처럼 살아가다
독서의 끝은 책쓰기이며, 책쓰기의 끝은 강연이고, 강연의 끝은 가치전달이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을 먼저 하고 글을 쓰려고 한다. 때문에 생각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경우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결과다. 글부터 써야 한다. 머리로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손으로 글부터 쓴다. 당연히 글은 앞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두서가 없을 수도 있다. 엉망진창인 글, 글쓰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6. 꾸준한 연습은 필수다
5장 강안독서를 넘어
1. 독서습관이 먼저다
어렵고 힘든 일을 습관으로 만들면, 습관은 그 어렵고 힘든 일을 평생 쉽게 만들어준다
나는 하루에 한 권, 많을 때는 하루에 두 권씩 책을 읽는다. 한달 평균40권에서 60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다. 나는 7년째 독서 중이다.
책을 통해 이뤄낸 가장 큰 변화는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사고들 즉, 부정적이고 견디기 힘든 고통과 시련들을 그저 ‘바라볼 수 있는’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무슨 수행자의 말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길이 없다
2. 독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나는 책의 진짜 가치를 ‘내 삶의 해석’에 두고 싶다
“어떻게 해야만 지금의 상황(불운, 시련)을 잘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독서를 하라. 그리고 저자의 삶을 만나라.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모든 상처와 아픔과 시련과 고통은 반드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이 가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자존감의 시작이다. 형식적인 말들도 “나는 나를 존중한다”고 백 번 되뇌는 것보다,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읽고 내 삶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자존감을 키우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
책을 읽고, 저자의 삶을 만나고, 그리고 당신의 삶을 써라
독서는 삶을 바꾼다.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전혀 생겨나지 않는다. 읽고 쓰는 삶이 세상을 바꾼다. 오늘도 책에 밑줄을 긋고, 한 줄의 글로 여백을 채운다
3. 책 읽는 시간
여유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읽을 시간은 무조건 따로 떼어놓아야 한다.
시간! 그것은 독서의 뒤편으로 밀려났다. 독서가 먼저였고, 시간은 그뒤였다. 이제 나의 하루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 이외의 시간들로 구성된다. 남들의 하루는 24시간이지만, 나의 하루는 16시간이다. 4시간 글을 쓰고, 4시간 책을 읽는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의 대표. 불과 1년 10개월 만에 169명의 신예작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1호 출간 프로듀서, 작가, 강연가, 칼럼니스트.
삶의 바닥에서 기어올라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까지, 내가 한 일이라고는 책을 읽고 글을 쓴 것밖에 없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권한다
“책을 읽으십시오. 글을 쓰십시오!”
4. 한 달이면 충분하다
무슨 일이든 절실함과 필요성이 먼저다. 폐암선고를 받은 사람은 하루아침에 담배를 끊고, 간경화 판정을 받은 사람도 평생 마신 술을 단번에 끊는다. 절실함! 필요성! 이 두 가지는 우리로 하여금 모든 변명과 핑계를 물리치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다
5. 읽고 쓰는 삶에 최선을 다하라
SNS의 탄생과 발전, 문명의 발전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반면, 이러한 발전에는 중대한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뇌’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와 가십거리를 읽고 즉석에서 ‘좋아요’혹은 ‘싫어요’를 누르는 습성이 생겨났다. 깊이 생각하고 나만의 가치관을 생생해서 살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상실한다. ‘빠르다’는 것은 결코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빠르다’는 속성에 사람들이 끌려 다니게 될 경우 미래는 희망적이지 않다.
결정을 빨리 내린다는 의미가 제대로 된 결정으로 이어진다는 전제는 아니다. 우리는 이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답을 찾아야만 한다. 빠른 세상에 부목처럼 떠내려 갈 것인지, 아니면 똑바로 중심을 잡고 빠른 속도를 통제해가며 나만의 삶을 지켜낼 것인지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으로 나는 감히 읽기와 쓰기를 제안한다. 책을 읽는 것은 주변의 모든 시간의 흐름을 내 앞으로 당겨 모으는 행위다.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던져 넣는 것이 아니라, 내 앞으로 시간을 모아 속도를 조절한다. 읽고, 생각하고, 기억을 찾고, 다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세상에 전하는 행위
물리적인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시, 공간을 초월하는 차원이 다른 시간 속에 살아갈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속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오롯한 느림의 순간이고, 과거의 나를 만나는 공간이며, 깊이 생각하고 찾고 해석하는, 그야말로 느리고 더딘 ‘나를 위한 시간’임을 한치도 양보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생각하기 귀찮고 싫다는 이유로 ‘삶’자체를 소홀하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가면을 쓰고 흉내내는 삶을 당장 멈춰야 한다. 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남들이 봐주기를 기대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6장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빼곡한 일정으로 지치고 피곤하지만, 나는 하루도 책을 읽지 않는 날이 없다. 차라리 해야 할 일을 다음 날로 미루고서라도 책 읽는 시간과 내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절대 빼앗기지 않는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부터 결심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를 어긴 적이 없다
1. 닥치고 책 읽기
말이 너무 많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심사숙고를 거친 말이 아니라 전자렌지에 10초도 돌리지 않은 인스턴트 말들이 허공에 난무한다. 옳고 그름도 필요 없고, 진실 여부도 상관없다. 일단 뱉어놓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뿐이다
나는 강의 시간에 종종 “닥치고 쓰세요!”라고 표현한다.
말을 많이 하면 공허하다. 앞뒤 분간 못하고 나오는 대로 뱉어낸 탓이다.
말을 줄이고 책을 읽어야 한다. 굳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글로 쓰면 된다. 침묵은 채우기 위한 전제다. 고요하게 머물면 내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볼수가 있다 물살이 요동치는 양동이에 물이 얼마나 차 있는지 알기 힘들 듯, 쉴 새 없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내면이 얼마나 채워져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책을 읽으면 입이 다물어진다. 흔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 ‘나’를 만나게 된다거나 내면의 자아를 만나게 된다고들 하는데, 이것은 거창한 뭔가가 아니다. 나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2. 새벽 4시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똑같다. 새벽 4시. 나는 늘 같은 시간에 태어난다.
감옥에서 1년 6개월 알코올 중독으로 2년 2개월을 보냈다. 그 외에도 실패 때문에 주저앉아 허송세월 보낸 시간들을 모두 합하면 거의 6년이란 시간이 된다. 내 소중한 삶에서 무려 6년이란 시간을 잃었다. 나는 대체 어디서 이 시간을 보충할 수 있을까.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새벽4시는 나에게 기적을 선물해 준 시간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시간은 없다. 앞으로 살면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뭔가가 정해질 때마다, 나는 매일 새벽4시에 도전을 시작할 생각이다. 새벽4시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불가능이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며,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이다.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가 누구든 상관없이 평생 우정을 나눌 수 있다
새벽4시는 앞선 시간이다. 삶을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며, 정신이 깨어 있는 시간이고, 진짜 ‘나’를 대면할 수 있는 진실한 시간이다.
나는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 책을 만난다. 그 덕분에 꽤 많은 책을 매일 읽을 수 있었고, 삶의 바닥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만약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서 ‘나도 뭔가 한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서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새벽4시 기상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새벽4시에 잠에서 깨어 찬 물에 머리를 감는 것 정도를 힘들어한다면, 삶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사실 나는 누구를 만나든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새벽 기상을 권한다. 내가 경험했고, 그 경험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으니 말이다
3. 독서강박
독서의 진정한 묘미는, 한 장씩 넘기며 음미하고 생각하고 무릎을 탁 치고 삶을 돌아보는 데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즐겨야 비로소 독서의 참맛을 알 수 있다
독서에 가장 흔히 비유되는 것이 콩나물 시루다. 물을 부으면 시루 아래쪽으로 물이 몽땅 빠져 나가지만, 그럼에도 콩나물은 쑥쑥 잘도 자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게 나를 관통하는 책 속의 삶의 이야기들 덕분에 나는 성장하고 깨닫고 달라진다
4. 어떻게 읽는가
1)테두리 읽기
2)보물찾기
3)문장읽기
4)시비걸기
5)척하기
다섯 가지 독서의 방법 중 하나만 택하라면,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척하기’를 선택할 것이다.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내가 바라는 바를 먼저 이룬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흉내내는 과정
☆이 지구촌에서 가장 웃음에 미친 남자(날마다 시내에서 미친놈처럼 크게 웃고 다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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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선물은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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