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은 백운산, 섬진강, 광양만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고 있어 뛰어난 경치와 함께 다양한 식재료가 풍부한 고장이다. ‘앞문을 열면 숭어가 뛰고, 뒷문을 열면 노루가 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광양은 기름진 평야와 풍요로운 산과 강을 가진 천혜의 맛고을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을 배경으로 일찍이 광양 음식은 전국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오고 있다. ‘광양만시대’를 맞이하여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설 광양시 맛집을 소개한다.
성실한 장인정신으로 구운 광양불고기, 시내식당
광양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광양불고기’집들이 있다. 마치 중국 춘추전국시대 열국들의 형세에 비견할 수 있다. '시내식당'은 열국 가운데 춘추5패에 해당할만한 규모의 식당이다.
메이저급 ‘광양불고기’집답게 '시내식당'의 외관은 당당한 호텔과 비슷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지금같은 으리으리한 고깃집은 아니었다. 다른 노포들이 대개 가계전승으로 기술과 점포를 이어가지만 이곳은 최초 창업자와 현 경영자가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1955년 이전에 처음 문을 연 '시내식당'은 광양읍내 구 시장 안에 네다섯 집 쯤 되었던 불고기집들 중 하나였다. 당시 주인은 지금의 배일선 대표가 아니었다. 그 때 배 대표는 '시내식당' 옆에서 신발가게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9년부터 더 이상 식당을 지속할 수 없었던 업주가 평소 성실하고 믿을 만한 이웃이었던 배일선 씨 부부에게 식당 인수를 제의했던 것. 그때부터 배일선 대표 부부가 1년 이상 식당경영과 조리법을 완벽하게 배워 1980년부터 인수, '시내식당'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내식당'을 시작하였을 당시나 지금이나 배일선 대표의 변함없는 식당경영철학이자 마음가짐이다. 처음 식당을 인수하고 손님이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식재료단가가 인상되었는데 정부에서 음식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해 고통을 겪기도 하는 등 힘든 적이 많았다. 그러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고객을 대하자 차츰 고객이 늘고 식당도 자리를 잡아갔다. 5년 전에 지은 지금의 건물은 최근에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우아하고 고급스런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4인실, 8인실, 12인실, 20인실, 30인실 등의 방이 있으며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실도 마련되어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에서 300명의 수학여행단이 동시에 들어와 ‘광양불고기 맛’을 보고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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