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풍 실종 사건』책 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끄는 책이다. 작가가 누구일까? 박채현 작가다.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와서 2021년 에 묵직한 황금펜아동문학상과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았다. 문단에 나오자마자 문학성 높은 작품을 쓰는 작가로 문단에서 인지되는 신애작가다. 일전에 읽은『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동화책도 판타지 동화로 문하성이 높은 작품이었다. 그러니 우리교육사에서도 작가를 알아보고 작품을 의뢰한 것 같다. 『강태풍 실종 사건』제목에서 주인공의 이름 선정부터 캐릭터를 쉽게 탁 쏘듯이 살리며며 긴장감을 가지고 다가가게 한다.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시작도 쥐똥나무에서 연상되는 유리구슬을 발견하고 끌려드는 세계를 설정한 것이 자연스럽고 흥미롭다. 숲속에 살던 동물들이 터전을 잃고 살아가는 모습을 제시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 같은 미생물을 따라오게 되는 이야기,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누구의 책임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판타지 유리 슬 세계 속에서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설정한 줄거리 구성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고 관심 끄는 입맛에도 안성맞춤인 동화였다. 주제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지구를 힘 모아 살리자는 작가의 절규가 공감을 준다. 상상력과 메시지가 주는 교훈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지만 김기린 삽화가의 그림도 원색 찬란하게 주제를 상징적으로 그려놓아 그림 맛보기는 덤으로 얻는 공짜 선물같다. 박경선추천 0조회 023.02.21 06:49댓글 0 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지구가 아프면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니에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초등학교 신입생은 이제 어엿한 4학년이 되었고, 초등학고 고학년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한 해, 한 해가 소중한 성장기를 너무나 어이없게도 전염병을 피하느라 보내 버렸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세계를 멈추다시피 만든 코로나19 대유행은 사실 사람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요. 야생동물이 사는 오지까지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바람에 숲속 깊은 곳에만 살던 동물들이 사람 사는 곳까지 먹이를 구하러 나오게 되었고, 야생동물의 몸에 붙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미생물도 따라 나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엘니뇨, 라니냐, 전에 없이 강력해진 태풍, 폭우, 폭설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가 아파서 살기 힘든 건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와 조금 떨어진 산과 바다, 들판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힘들다고 합니다. 사람과 함께 살거나 가까운 곳에 사는 동물은 사람이 먹이나 물도 챙겨 주고, 추울 땐 따뜻한 쉼터 등도 마련해 주니 그래도 사정이 낫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온갖 야생동물은 쉽게 관찰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엉망으로 만든 환경 때문에 동물들이 위험하다고 알릴게요, 약속할게요!
태풍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처지는 아랑곳없이 마음대로 행동하고, 멀쩡한 물건도 싫증 났다고 새 물건으로 바꿔 가면서 멋대로 행동하는 아이입니다. 아침부터 등교 준비 때문에 엄마와 한바탕 실랑이한 강태풍은 심통 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등굣길에 만난 동물들을 괴롭히다가 신비로운 유리구슬 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사람을 ‘벌거숭이’라고 부르는 ‘모락모락 숲’에 도착한 태풍은 원숭이들에게 납치되어 전시 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치장한답시고 구역질나는 냄새를 묻히질 않나, 스컹크의 방귀를 정통으로 맞질 않나, 어린 동물들에게 장난감 취급을 받는 등 갖은 괴롭힘을 참다못한 태풍은 어수선한 틈을 타 도망칩니다. 쫓아오는 동물을 간신히 따돌린 태풍은 연못에서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리다가 험상궂은 뱀과 맞닥뜨립니다. 연못 주인인 뱀은 태풍이 연못물을 마시는 바람에 더러워졌다며 깨끗하게 청소하라고 시킵니다. ‘물을 마셨다고 더렵혔다니.’ 영문을 알 수 없지만 태풍은 무서운 마음에 시키는 대로 연못 바닥에 있던 쓰레기를 건져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플라스틱 통, 비닐봉지, 줄넘기 줄, 신발 한 짝, 크레용, 물감……까지 연못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들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재활용 쓰레기와 그동안 태풍이 싫증 나서 버리거나 바꾼 물건들이었습니다. 유리구슬은 왜 태풍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을까요? 태풍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요? 태풍이가 겪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는 동물을 어떻게 대했나, 그동안 함부로 버리고 바꾼 물건이 있었나’ 반성하고, 앞으로 지구와 동물이 괴롭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목차 심술쟁이
신기한 구슬
사라진 아이
태풍이 필요해
고! 탐정 사무소
목격자
유리구슬
모락모락 체험장
모락모락 고발단
최악의 날
태풍이를 찾아서
벌거숭이가 더럽힌 연못
또 다른 벌거숭이
잃어버린 동물의 숲
모락모락 숲의 재판
감옥
탈출
또 다른 구슬 |
첫댓글 짤깃한 문장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는 동화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