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셉 루벤
출연: 크리스토퍼 코바레스킴9샘), 줄리앤 무어(텔리)
지워진 사람들, 흔적이 남지 않은 기억, 나는 나의 기억을 증명해야한다 2004년 12월, 당신의 흔적조차 지워버릴 거대한 스릴러가 온다!
비행기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불행한 기억으로 괴로워 하던 텔리(줄리언 무어)는 정신과 상담치료를 시작한다. 슬픔을 지우기 위해 행복한 기억을 이야기하는 텔리. 그러나 오늘, 담당의사 먼스(게리 시니즈)는 정색한 얼굴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하는데… “텔리 내말 잘 들어요. 비행기 사고는 없었어요. 그리고 당신에겐 아이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상상 속에 존재할 뿐이예요”.
믿기지 않는 사실에 경악한 텔리는 아들 샘의 흔적을 확인하려 하지만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지워진 비디오 테잎, 감쪽같이 지워진 가족 사진,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일기장 뿐! 게다가 그녀의 친구, 이웃은 물론 남편마저 샘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흔적조차 지워진 기억과 필사적으로 싸우던 그녀 앞에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던 단서 하나가 놓여지게 되는데…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스릴러로선 드물게 5주 연속 박스오피스 TOP 10 기록!
조심스레 공개된 예고편 하나 만으로 사람들 사이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포가튼>은 지난 9월 24일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박스오피스 관계자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주말에만 2천 1백만 달러(약 250억원)가 넘는 흥행수익을 챙긴 <포가튼>은 전체 박스오피스의 30%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익을 독차지했는가 하면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연한 <월드 오브 투모로우>를 가볍게 2위로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박스오피스 2위에서 5위까지의 집계를 훨씬 웃도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5주 연속 박스오피스 TOP 10을 고수하는 흥행파워를 과시했는데, 보통 스릴러 장르의 영화들이 반전과 결말이 공개되고 나면 개봉 다음주부터 커다란 하향세를 그리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드문 현상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평론가들 역시 “훌륭하고 독창적인 스토리”,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보고 싶었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호평을 보냈다. 제작자조차 “장면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오싹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자평할 정도. <적과의 동침> 이후 스릴러 장르의 대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조셉 루벤 감독과 아카데미상 4회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명배우 줄리안 무어가 선보이는 <포가튼>은 2004년 가장 인상적인 스릴러로 기억될 것이다.
<식스 센스>, <메멘토>의 기억을 지워버릴 고강도 미스테리 스릴러
사라진 기억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포가튼>은 언뜻 <메멘토>, <오픈 유어 아이즈>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포가튼>에 숨겨진 플롯은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하다. 어느날, 당신이 기억하고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면? 사랑하던 아들이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남편조차 아이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모든 자료들이 사라져 버린다면? <포가튼>은 가장 소중한 기억을 지워지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고립당하는 설정으로 공포감을 극대화시킬뿐 아니라 과연 그녀의 기억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모든 기억이 거짓인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궁금증을 품게 만든다. 또한 자신의 기억을 증명하려고 할수록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새롭게 드러나는 단서들은 관객의 추리를 뒤집으며 사건의 방향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 서서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결말은 지금까지의 모든 스릴러를 관객의 머릿 속에서 지워버릴 만큼 강력하다,
감추려는자, 증명하려는 자… 그들의 숨막히는 추격, <아이덴티티>를 능가하는 절묘한 각본
<포가튼>은 단순히 영화의 진행 전체를 뒤집는 반전에만 의존하는 평범한 스릴러가 아니다. 사라진 기억에 대한 공포심과 기억을 증명하려는 자와 그 사실을 철저히 감추려는 거대한 음모를 대비시키면서 한순간 한순간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처럼 흡입력 넘치는 시나리오를 완성해낸 제랄드 디 페고의 절묘한 각본은 관객 모두가 일상에서 한두번은 겪어봤을 상황을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뒤바꿔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상황으로 안내한다. 자신이 가장 믿었던 사람부터 의심해야 하며, 자신의 기억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기억 이전의 것까지 기억해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설정, 주인공의 표정, 평범하게 지나칠 수도 있을 소품 하나 하나에 담긴 결정적인 단서들… 우리에겐 아이가 없었다고 그녀를 설득하는 남편의 묘한 눈빛, 의사 자격증 대신 SNA 신분증만을 가지고 있는 심리학 박사, 사고로 폭파된 비행기의 생소한 이름까지 영화 속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또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접근해 올지 모르는 ‘그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영화는 끝나는 순간까지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올 겨울, <아이덴티티>를 능가하는 치밀한 각본 위에 완성된 짜릿한 긴장이 반전을 위한 반전에 지친 관객
“‘액션!’ 한마디면 지옥에라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패닉룸> 조디 포스터, <디 아더스> 니콜 키드만을 잇는 줄리안 무어의 명연기
<파 프롬 헤븐>, <디 아워스>같은 작품성 위주의 영화에서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 <한니발>같은 블록버스터까지 모두 환영받는 여배우 줄리안 무어. 이미 4차례에 걸쳐 아카데미상 노미네이션을 비롯,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파 프롬 헤븐>),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디 아워스>), LA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부기 나이트>) 등 굵직굵직한 영화제에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명배우인 그녀가 점차 희미해져가는 기억의 세계와 싸우는 여주인공 텔리 역을 맡아 <포가튼>의 스릴러를 더욱 완벽하게 완성시킨다.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모성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완벽하게 고립된 상태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사건 해결을 위해 스스로 현장에 뛰어드는 강인함까지 상황에 맞게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그녀의 연기는 촬영 내내 제작진의 찬사를 받았다. 또다른 대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아직 신인이었던 시절 <적과의 동침>을 연출했던 조셉 루벤 감독은 줄리안 무어에 대해 “액션! 소리가 나면 당장에라도 지옥에 떨어질 수 있는 대단한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패닉룸>의 조디 포스터, <디 아더스>의 니콜 키드만을 잇는 감성적인 스릴러 연기를 선보인 줄리안 무어 뿐만 아니라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앤소니 에드워즈와 <포레스트 검프>(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 <랜섬> 등을 통해 낯익은 중견배우 게리 시니즈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한데 뭉친 <포가튼>은 확실히 지금까지의 스릴러와 구분시키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