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國土縱走記
밀양 삼랑진부터 부산 낙동강하구둑 지나 을숙도까지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7)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서로들 그리war- 하고
다들 외로war-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코로나로 전쟁 중입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들조차 만나지 못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곳마저 찾아다니지 못하니
안팎으로 전쟁일 수 밖에요
코로나 전쟁 어떻게 치러야 할까요?
코로나 요 못된 녀석같으니라고
국으로 가만이나 있지
멀리멀리 치war-버려
토닥토닥 구멍 슝슝
허전한 마음일랑 기war-버려
종달종달 불신 불화의 잡스러움
모조리 태war-버려
주섬주섬 걱정 근심일랑
모두 모아 비war-버려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국토종주 졸업이라고 거창한 건 아니지만
친하신 분들 같이 왁자지껄 걷고 싶었는데
그래서 오신다는 분들 모두 오시라고 하자고 했었습니다.
11월 26일 목요일이 되니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갑자기 583명을 기록하며
두 배 가량 펄쩍~
금요일밤 출발해야하는데.. 우짜지?!~
국토종주 졸업을 코로나 잠잠해질 때까지
무기한 미뤄야하나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오신다는 분들께 연락해서
셋이서 조용히 마치고 귀가하겠다고 말씀드렸네요.
근데, 밤도깨비님은 역시 밤도깨비라 그런지
몇 번을 여쭤봐도 괜찮다고 같이 걷겠다고 굳건~
그렇게 넷이 걷기로 하며...
엘+미+깽의 국토종주 그 마지막 대단원 졸업
일곱 번째 구간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_1구간
경기도 파주 임진강이 흐르는 임진각부터
서울 한강 구간을 지나
경기도 하남 덕풍교(팔당대교 전)까지 100km
_2구간
경기도 하남 덕풍교에서부터
양평, 여주, 강원도 원주 일부를 지나
충청도 충주 비내섬까지 103km
_3구간
충북 충주 비내섬부터 괴산 일부를 지나
문경 새재를 넘어 영신숲유원지까지 101km
_4구간
경북 문경 영신숲유원지에서부터
상주, 의성, 구미를 지나
칠곡 석적체육공원 인근까지 92km
_5구간
경북 칠곡 석적체육공원 인근부터
대구, 경북 고령, 경남 창녕,
합천 적포리까지 100km
_6구간
경남 합천 적포리부터 의령, 창녕
함안, 창원, 김해, 밀양 삼랑진까지 81km
_7구간
밀양 삼랑진부터 양산, 부산
낙동강하구둑-을숙도까지 51km
이번 마지막 7구간까지 총 628km
640km 예상하고 진행했던 국토종주길
12km 어디로 도망간겨??
ㅎㅎㅎ
저희는 뚜벅이만의 길, 나름 찾아 가서 그려요.
그래서 남들과 같지 않아유~
이번 엘+미+깽의 아름다운 국토종주
대단원의 졸업 7구간은 경남 밀양, 양산, 부산
낙동강 따라
밀양 삼랑진에서부터 시작
양산 지역, 양산강을 지나며
드디어 부산 입성입니다. 북구, 사상구, 사하구~
낙동강하구둑을 건너 을숙도까지
다른 구간에 비해 좀~ 짧았던 여정.
일부러 짧게 잡았었어요.
마지막은 좀 여유있게...
아쉬움에 한 발 한 발 더 즐기고 싶어서.
철도 파업으로 기차는 40분 이상을 지연하며...
함흥차사.
제발 오늘밤 안으로 삼랑진역까지만 데려다다오~
삼랑진 가는 오늘밤 마지막 무궁화호 기차입니다.
ktx 타고 밤도깨비님은 진작 삼랑진역에 도착해 있었고
쫌 많이 늦게 도착한 우리 셋.
혼자 얼마나 지루하게 기다렸을까... 걱정걱정~
삼랑진역 대기실,
어라?? 밤도깨비님 곁에 어떤 분이 같이 있네요.
저는 처음 뵙는... 수도권 세이님
써프라이즈~ 만남이라며...
아무래도 혼자 오기 걱정되셨던가 봐요.
구미호 셋에게 간 빼먹힐까봐
보험차 세이님 데꼬 왔다고 너스레를.
우리 셋을 여우로 보신겨??
우리가 그동안 국토종주하며 그런 이미지였나??
그냥 여우도 아니고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
밤도깨비님 이분 재밌네유~
^^
사실 밤도깨비님도 처음 뵙는거나 진배 없습니다.
두 분께 공손히 인사드리며... 출발.
삼랑진역은 1905년에
경부선(서울~삼랑진~부산),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으로 개업했구요.
저는 삼랑진에 역이 생겨서 삼랑진역이 된 줄 알았는데
원래 보통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삼랑진역이 지어지면서 삼랑진면이 되었대요.
주객전도랄까?! 어. 희한하네~
원래는 밀양군 하동면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국토종주 하기 전에는
삼량진 & 삼랑진 지명이 엄청 아리까리했었는데..
삼량진(X) 아니구요.
옛날 조창이 있었던 삼랑리, 밀양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며
3개의 물길이 되니 삼랑이라...
'물결 랑'(浪)의 삼랑진(O)이 맞습니다.
미주 언니 갑자기 뭐하노???
미주 여우님 혹시... 꼬리 아홉갠가?? 어디보자~~
꼬르륵~ 배고파서 그 새 간 빼먹고 있는 거 아녀?
밤도깨비님은 지금 어디서 떨고있나?
지난번 방장님과 대구구간 걸음하며 챙겨뒀던
방장님 하사품 홍의장군 곽재우님 묘소에서 받아
사용하고 있는 숨겨두고 갔던 지팽이
^^ 요녀석 잘 있었구나~
삼랑진 지하차도 거쳐 보건소 골목길 따라 이동하며
지난번 만났던 이쁘게 생긴 댕댕이와도 잊지 않고 인사~
삼랑진 생태문화공원(낙동강가) 진입,
자전거국토종주길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작은 고라니 한 녀석이 마을 쪽에서 훌쩍 뛰어 올라
낙동강가 공원 쪽으로 내달리고...
마을 가서 뭘 먹고 왔는지 힘이 펄펄 납니다.
내려다보니 고라니들 몇 마리가
신나서 껑충껑충~ 뛰어다니네요.
사람 기척을 느꼈는지 ‘다들 숨어~^^’ 후다닥~
낙동강가, 오늘밤은
설탕처럼 달달하게 빛나는 별과
전설 하나 뚝딱 만들어질 것 같은^^
묘~하게 좋은 밤.
11월 28일(토) 새벽. 보름 하루 전날
둥근-달이 휘영청 밝기도 엄청 밝고.
경부선 철도 따라 나란히 걸음하며~
지하터널 지나 삼랑진읍 검세리
작원관지 잠시 들렀다 나옵니다.
작원관(鵲院關)은 문루형 관문으로...
1층 문... 捍南門(한남문)은
남쪽을 막는 문이고
2층 누각... 拱雲樓(공운루)는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망루와 공격의 기능
작원관은 교통 및 국방상의 중요한 길목 중 하나로
천태산과 낙동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적인 요새~
조선시대 960리에 달하는
부산 동래에서 한양을 가기 위해서
문경의 조령관과 함께 밀양의 작원관을
반드시 거쳐 가야했습니다.
이곳을 막으면 그 누구도
한양으로 가는 영남대로의 통행이 불가능했다 합니다.
제 후기 계속 보다 보면
작원관 옛터가 나오는데요.
기존 작원관이 어떻게 있었나
자료도 같이 찾아서 첨부했습니다.
원래 터가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요.
낙동강 바로 옆.
보시면 알겠지만...
누가 이런곳에 작원관을 설치했을까 대단~
정말 신통하다니까요.
한남문이 닫혀 있어서 우리들 못들어갈까요?
그냥 옆으로 휙~ 돌아가면 됩니당.
옆쪽에 설명 보니, 작원관을 이렇게 설명해 놓았네요.
이 산은 산세가 험하나 경관이 수려하고 유연하여
천태암산에서 고야산을 지나 불끈 치솟다,
낙동강에 내려꽂힌 바위산 한 굽이의 틀을 깨고 관도를 열어
고려시대부터 요새를 둔 곳으로
산이 높아 날짐승만 넘나들 수 있다하여 까치 작자를 따오고
여행하던 관원이 쉬어가던 역원이 있어 원자를 취하였으며
나루터와 관문의 기능을 갖추었던 곳이라
이 관을 작원관이라 이름하고 문을 한남문, 누를 공운루라 편액하였다.
한 사람이 관을 지키면 만 사람도 당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제일의 요해지였던 작원관
예전에 한 수령이 떨어져 물에 빠져 죽은 일이 있어
원추암(員墜巖)이라고도 부른다.
1592년 임진년 4월17일 아침에 동래를 출발하여
양산을 거쳐 침입해 온 고니시(소서행장)의 왜병 제1군 1만8천7백명의 병력이
부장 마쯔우라의 지휘로 오후 들어 산의 윗쪽 방향에서부터 내려다보고
조총으로 사격을 가하며 달려들자
이곳을 방어하던 밀양부사 박진을 비롯한
군관 이대수, 김효우 등이 관병 민병과 함께 분전하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패하여 이대수 김효우 이하 3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의 고전장이기도 하다.
우리 민관병 300대 왜놈 1만8천의 싸움...
1만8천명이나 되는 적군이
산을 돌아서 에워싸고, 산 위에서 조총을 쏘며
우리 최정예 민관병300명과 대치.
아픈 역사지만 또한 대단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야산은 백마산으로 추정된다는데
언제 시간되면 삼랑진 시루봉부터~천태산~백마산,
그리고 인근 만어산과 만어사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작원관위령탑에 묵렴하고 계단을 내려서는데...
앞으로 펼쳐진 낙동강의 모습~ 우와~
한눈에 병풍 쫘아~악~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작원관 비각(碑閣)...
이 비들은 본래 위치와 관계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
중앙의 비석은 ‘작원관원문기지비’
소화14년(1939년10월) 작원관 옛터에 세웠던 것
작원진석교비(좌)
검세리 2번지 작은 비석거리에 있던 것
영남대로가 통과하던 삼랑진 안태리에 있던 행곡천에
석조 홍예교를 지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690년에 대리석으로 만든 것
작원대교비(우)
본래 삼랑진읍 검세리 13번지 작원 선창가에 있었음
(승정기원15년,1642년)
작원대교는 영남대로가 지나던
율동리와 청룡리 사이 우곡천에 놓여 있던 돌다리로 추정
이 비는 작원대교를 건설하고 그에 관한 사실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만든 것
작원관에 들어갔다 나오는 굴다리
이 굴다리 위로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낙동강 너머로 밀양의 매봉산이 우뚝!!
밀양대교와 김해가 연결되며 무척산 자락이 연결~
보름 전날이라 꽤나 밝죠.
뭘리 산 능선이 불 밝힌 것 마냥 훤~ 합니다.
이 좋은 날 그냥 갈 수 없으니...
달빛 아래 정자에 앉아서 뜨끈하게 커피 한 잔씩.
더불어 우리들이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쫀드기도 꿔 먹습니다.
세이님 오신다고 미리 기별이라도 줬었으면
컵에 이름표 준비해서 가져왔을낀데...
이렇게 둘러앉아 즐기는 소소한 행복의 시간
^^
하늘에는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있고
대나무숲길에도 구미호 군단이 우르르~
엘여우, 미여우, 깽여우, 그리고 세이 여우까지
저 두른 치마 속에 꼬리 아홉개씩 감추고 떴습니다.
누구든 하나 걸리기만 해라~
쩝쩝~ 입맛좀 다시며... ^^
낙동강가에 길게 드리운 달빛마저도...
그저 그림처럼 참 좋습니다.
달님이 밤길 걷는 우리를 비추며 계속 따라와요.
조선시대 작원관 최초 옛터.
지금은 강변 옆 강 위로 이렇게 데크길이 설치.
흔적이라도 남아있을까 싶어
렌턴 열심히 비추며 찾고 있는 밤도깨비님~
밀양의 남쪽 관문인 작원관을 지나야
밀양읍성으로 갈 수 있었고, 서울로 갈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인터넷 발췌 후 합성했어요.
작원관 원래 위치 대단하죠?!
진짜 돌아갈 곳이 1도 없어요. 천혜의 요새~
작원관은 17세기 이후 이곳에 위치했으며
그 이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곳 작원관은 1936년 수해를 입어 헐렸다고 하며
그때 작원관에 걸려있던 현판은
현재는 밀양시립박물관에 보관 중.
1939년 경부선 철도를 복선화하면서
작원관 옛터에 ‘작원관원문기지비’를 세웠다가
그 후 이 비석을 북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옮겼고
현재의 작원관 문과 루는 1995년 복원해 놓은 것.
좀전에 굴다리 통해서 만나 보고 왔었죠.
작원관(鵲院關)은 영남지방의 중요한 길목 교통의 요지
관원의 숙박 및 왜적을 공격에 방어하는 기능,
작원진나루터로 출입하는 사람들과 화물을 검문하기도 하였고,
즉 원(院), 관(關), 진(津)의 역할을 겸한 곳
임진왜란 때는 밀양부사 박진 장군이
몰려오는 왜적을 맞아 결사 항전을 펼친 곳입니다.
작원관 터는 1983년 7월
경남 문화재자료 제73호로 지정.
우리가 걸어온 길이 영남대로(嶺南大路)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각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있었으니
대표적으로 영남지방인 부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영남대로가 있었습니다.
열엿새길, 영남우로
_김해, 현풍, 성주, 추풍령(영동), 청주, 양재, 한양
열닷새길, 영남좌로
_울산, 경주, 의성, 안동, 풍기, 죽령(단양), 한양
열나흘길, 영남대로
_부산, 양산, 밀양(작원관, 작원잔도), 청도, 대구,
칠곡, 구미, 상주, (문경의 고모산성&토끼비리),
조령(문경), 충주, 음성, 이천, 광주, 한양
우리 국토종주 걸어온 길 지역을 보면...
경기도 구간인 파주-고양-김포-
서울 구간-하남-남양주-양평-여주-
원주(강원도)-충주(충북)-괴산-
문경(경북)-상주-의성-구미-칠곡-대구-고령-
창녕(경남)-합천-의령-함안-창원-김해-밀양-양산-부산 구간
작원잔도 위쪽으로 보이는 성벽같이 보이는 이곳.
경부선 철도를 만들며 일부 구간은 터널을 냈고
이렇게 낙동강가 산 한쪽을 댕강~ 잘라내고는 시멘트 처발처발.
경사가 거의 90도의 그냥 벽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인 듯 건물 아닌 건물벽 같은
나름 창문 흉내도 내 놨네요.
밤이라 기괴해보이지만, 낮에 보면 나름 멋스럽기도 하죠.
경부선(京釜線)은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을 잇는 441.7km의 철도
1904년 12월 27일 완공. 1905년 1월 1일 개통.
애초 일제의 전쟁물자와 인력의 수송이 목적
철도 건설에 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거나
다치고 죽었을 우리 사람들...
영남대로의 3대 잔도라 불리는...
_관갑잔도(토끼비리, 문경 진남교반)
_작원잔도(밀양 삼랑진 구간)
_황산잔도(양산 물금 구간)
이렇게 흔적이 남아 있는 작원잔도
저 위를 사람들이 걸어 다녔었대요.
진짜 잠시만 균형 잃고 삐끗~했다가는
낙동강으로 풍덩~ 할 거 같아요.
이렇게 강가로 사람이 다니는 길을 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돌을 저렇게 세우고 받치고~
쉿!!~ 우리 여우님들께서
둥근 달의 정기 몸소 받고 계십니다.
밤도깨비님은 어데갔는고?? 혹시 이미 간 빼먹힌겨????
옴마야~
오호라~ 빠방이 용님 타고
낙동강 건너 용산으로 도망 가는 중.
빠방이 고장 났어유?? 어라?? 큰일났네. 큰일났어.
날 밝기 전까지 그 귀한 간 잘 지켜야할낀데...
가야진사는 이곳 광장 뒤쪽 어둠속에 있어유.
저희는 어두워서ㅠㅠ
경남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伽倻津祠)
가야진이라는 나루터 근처에 있던 사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당.
신라 눌지왕이 가야국을 정벌하기 위해
왕래하던 나루터인 가야진.
현재의 사당은 1406년(태종 6)에 세워졌으며
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가야진(나루터)의 용신(龍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장소로
강물 범람을 막고 뱃길 무사항해를 기원했다고 하네요.
조정에서 향축(香祝)과 칙사(勅使)를 보내
국가적으로 제례를 지냈다고 합니다.
물의 신인 수신(水神) 또는 용신(龍神)을 모시기 때문에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는 이곳은
용당리 앞을 흐르는 낙동강 건너 용산 밑에는 용소가 있어
여기에 황룡 한마리와 청룡 두마리가 살고 있다고도 합니다.
용산에서 잠자던 용이 금방이라도 깨어나
꿈틀꿈틀 하늘 위를 날아오를 듯.
작원관에서도 지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달님이 오늘 우리 여우님들께 기를 다~ 빨려서
무척~ 무척이나 고단하셨나 봅니다.
벌써 스르르~
낙동강 건너 무척산 자락 너머로
그 자취를... 감춰버리네요.
달님 넘어가십니다. 훠어~이~
어째 밤도깨비님 몇 시간 아닌데도 부쩍 수척해지신 듯.
간 없는거 아녀요??
사실 밤도깨비 아니고 낮도깨비님 아닌가??
순간순간 어디로 숨었다 스윽 나타나고.
여우님들은 어째 더 쌩쌩~한데.
걷는 방향으로 우뚝 솟은 산이 하나 길잡이를 하니
바로 양산의 오봉산 되시겠습니다.
산에서는 산이 잘 찾아지지 안더니...
산에서 나와 걸어 댕기니 이렇게 산들이 다가옵니다.
양산시 원동면 서룡리 낙동강가로 있는 서룡공원.
해뜨기 직전~ 이 시간~
급속도로 추워지기 시작하네요.
어디 쉬어갈 곳 없나 찾아보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추위 피해가라고 투명 비닐막이 설치되어 있어요.
와우, 양산 멋지다. 양산의 힘!!
밤도깨비님께서 뜨끈하게 라면 끓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왔더랬습니다. 라면 먹방 시간~
냠냠~ 먹고 놀며 쉬며~
추위 물러갈 때까지 우리는 여기 숨어있다 갈뀨.
완전 신기한게요. 비닐이라 밖이 다~ 보이는데
바로 옆의 낙동강 물 라인하고
우리가 있는 이쪽 땅 라인하고 거의 차이가 없어요.
비 조금만 와도 금방 넘칠 거 같은데...
괜찮은건가??
안에 있다가 나오려니 찬바람에 움찔
되도록 있는거 다~ 꺼내 완전무장하고.
누가보면 밤사이 비왔나 했을 듯.
우비까지는 꺼내입고 걷고 있습니다.
이 새벽 라이딩하는 분들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고.
낙동강가 걷다 만난 안내판 모음
황산강 베랑길 소개가 있는데
낙동강 하류 이쪽 지역에서는
낙동강을 황산강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삼국시대 이전에^^
베랑은 벼랑을 의미하구요.
지금 이곳에서부터 용화사가 있는 물금역 전까지
황산강베랑길
이 베랑길 사이에 황산잔도가 있고,
용화사와 신라 고운 최치원이 자연을 벗삼아 즐겼던 임경대며.
화제천을 지나며...
저렇게 떼로 모여있으면 엄청 시끄럽게
꽥꽥 꽉꽉?~ 할거 같은데 너무 고요해요.
지금 낙동강 물처럼이나...
사랑스러운 오리 녀석들
특별하지 않게 노니는 모습좀~ 넋 놓고 보다가 가고요.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이 똥물이 되어
곁에 가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강들은 이미 손쓸 수 없을거라
저는 그리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물) 옆으로 곁에서 걸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며 힘내서 나름 잘 살아 있어요.
오리며 고니도 만났고요.
그 외 많은 생명들이 그 곁에 함께 있었습니다.
아직 희망이 있다는 소리
이렇게나 아름다운 우리의 소중한 산천
소중하게, 잊혀지지 않게...
우리가 많이 더 신경써야 할 거 같아요.
아~ 고니들이 일제히~ 물을 박차고 날아 오릅니다.
안녕, 얘들아~
아까 밤에 작원잔도 위쪽에서 만났던 것과 비슷하죠.
산자락 깎아진 곳에 문모양 형태며... 수직절벽
여기도 경부선 철도를 내며 산을 잘라
이렇게 만들어진거겠네요.
황산잔로비도 만나볼겸~
용화사 한번 들렀다 가야겠죠^^
영남대로 3대 잔도 중 하나였던 황산잔도(黃山棧道)는
선비들의 과거 길이자,
조선통신사 및 보부상들이 수시로 다녔던 길
낙동강 옆의 깎아지른 절벽 위로 나 있어
발을 헛디뎌 숨지는 사고도 빈번했다고 합니다.
흔적을 제대로 만나지는 못했어요.
'행동래부사정공현덕영세불망비'
이 비석도 어딘가로 옮겨져야 할 듯 한데...
나무데크길과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보이지도 않고
나무가지며...
물문화전시관 벽의 “물은 생명입니다.”
이 문구에 격하게 공감하며...
임경대는 못올라가보겠다~
우리가 가는 길과 쪼매 머네요.
대신 이렇게 설명으로 만나보며.
경부선 철로 덕에 이번에도 이렇게 굴다리 통과~
용화사(龍華寺)는 오봉산자락에 있는 사찰로
석조여래좌상 보물491호가 있구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
황산잔로비는 탑 옆쪽에 아담하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네요^^
14세기 무렵 강 건너 김해의 고암마을에 살던 농부가
낙동강에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는 물체를 건져보니
이 불상이었고 김해 상동면 감로리 옛 절터에 모셔둔 것을
이 절을 창건한 성옥이 옮겨왔다고도 전하며,
낙동강변에 나뒹굴던 것을 1947년 법당을 중수하며
주존으로 봉안했다고도 전합니다.
‘수라도’ 책은 기회 되면 읽어봐야겠지요^^
그래도 걸어본 길 관련 역사적 무대이니...
미주 언니만 몰라요.
가방 무게 변화가 없나???
저렇게나 큰 나무 막대가 꼽혀있는데...
누가 이런 짓을??
밤도깨비님 낮이 되니 살아나신겨??
낮도깨비로 닉네임 바꾸셔유~
장난끼 발동~ 걸렸네요.
원래 어릴 때부터 한~장난 했다고...
이분도 어른아이시구낭. 재밌어유~
덕분에 우리는 빵빵~ 웃음 터지며...
오오~ 오봉산이 이쪽에서 보니 엄청 우뚝~
산도 시선강탈~ 멋진데,
그 위로 흰구름 흩뿌려놓은~ 하늘은 더 기가 막히네요.
넋 놓고 바라볼만 하쥬?!~
물금역 옆쪽의 황산공원 구간을 지나갑니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도 정리 조금 한 것 밖에 없는 거 같은데...
이렇게 발길 눈길을 잡아 끄네요.
황산, 황산강이 예전 낙동강의 이름이라고 했쥬~
그런데 제가 사는 곳, 논산지역도 예전에는 ‘황산’이라고 했어유~
백제 때 황등야산현(黃等也山縣)이었는데,
신라의 땅이 된 뒤 757년(경덕왕 16)에 황산군으로 고쳐 불렸쥬~
은경이라는 이름 가진 사람 보면 자연 고개가 돌아가듯
황산이라는 이름이라 그런지 이곳 낙동강가
더 친숙한듯 그리 마음이 갑니다.
파란 하늘과 핑크, 대나무숲의 푸름과 핑크~
핑크뮬리 꽃밭 구간도 지나고...
멀리서 보고는 말 등에 한 번 올라보겠다고 왔는데...
탈 수 없는 조형물. 딱 봐도 너무 약해요~
올라갔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듯.
낙동강 건너 김해 땅을 오가던 나루터며~
너무 예쁘죠.
그냥 동백이 아니고 애기동백이래요.
요녀석을 어떻게 그냥 두고 가요.
맘 같아서는 한송이 슬쩍하고도 싶은데...
차마 그렇게 못하겠어요. 애기라잖아요.
그러니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가야죠.
널 두고 어찌 그냥 갈꼬~ 이렇게나 사랑스러운데....
양산낙동강교가 보이며... 물억새생태공원 곁을 지나고.
양산천을 건너가야하는데...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호포교 다리 아래로 다리가 보여요.
사람이 건널 수 있으려나... 그게 관건.
같이들 지도 보는데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근데 밤도깨비님은 언제 호포교 위쪽까지 가 있었던겨?
내려오라고 해도 그냥 홀로 가네용.
와서 보니, 어라?? 뭐지? 다리가 없네.
혹시라도 부산 방면으로 가시는 분들은
꼭 호포교 다리 건너세요.
우리는 확인 안하고는 의심이 많아서 일단 들이대고 보느라...
그래도 우린 다시 되돌아가지 않아요.
나를 따르라~ ㅎㅎㅎ
다리 위로 옆길 치고~ 올라갑니다.
ㅋㅋㅋ 다리 위까지 한방에 올라오긴 했는데...
맨 오른쪽 사진, 엘리 언니도 저정도~
살~ 있으신 분들은 대략 난감할 수 있겠고요.
도둑가시 작렬~
그 가시들 떼느라 10분은 소비한 듯.
호포교 다리 쪼매~ 어렵게 만나 드디어 건넙니다.
낙동강대교가 보이고
강 건너~ 김해의 신어산이며 무척산 능선
낙동강 물빛이 쪽빛이라고 해야할까요?
완전 파랗죠. 물빛이 어떻게 저렇게 보일까요.
제 혈관으로도 어쩐지 파란 피가 흐르는 거 같아요.
우리는 지금 호포교 다리를 건너
부산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양산천 따라 가면 앙돼요~
현 위치^^ 파악하고.
낙동강대교 건너기 직전 여기쯤
드뎌 부산으로 입성~ 합니당.
지금 뭐하냐구요? 뭘 먹어야하는데...
낙동강가 곁에서 걸으니 어디 빠지는 곳이 없는지
머리 맞대고들 찾고 있습니다.
결국은 걷다가 운동하시던 어느 여성분께 물어
간단하게 답을 얻었다는...
운동 기구 있는 곳 옆으로 굴다리가 있을꺼래요.
그쪽으로~ 나가면 된다고 하네요.
낙동강 바로 곁에서 물빛 즐기며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좋은 길.
여기는 부산, 부산~ 아이가! 부산 북구 금곡동~
예전 동원진나루터가 있었던 곳에
지금은 나무만이... 곁에 쉬어가라고 의자가 놓여 있네요.
조선시대 서울로 가던 왜의 사절단의
낙동강 수로 중 첫 기착지였다고 합니다.
운동기구 보이죠?! 여기 옆으로 굴다리 길이 있어요.
금곡동 마트 나가서 초밥이며 김밥 쫄면 등 사가지고 와서
간단히(이정도면 진수성찬인가??) 소풍 나온 듯 즐기며 갑니다.
요즘은 어디 식당가기도 사실 쪼매 무섭긴하죠.
밤도깨비님과 세이님이 맛난거 사주셨어요.
사실 더 좋고 훌륭한 거 사주고 싶어하셨지만...
충분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당~
흙길도 좋구요.
이런길은 연인들, 가족들과 같이 걸어도 좋겠네요.
아, 맞다. 국토종주하며 느낀건데요.
지금 사랑하고 계십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연애 중이라면...
같이 국토종주 꼭 해보세요.
국토종주를 해보면요.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이 사람이 앞으로 나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뭘 해도 앞으로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닌지 답이 딱 나와요.
오랜시간 같이 걸음하다보면
힘들 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떻게 말을 하는지...
사람이요. 힘들면 본색이 드러나게 되어있죠.
더불어 나의 본색도 드러나며
스스로에게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을테고~
내가 이렇구나. 또한 나를 들어다보며.
앞으로 우리 사이~
꽁냥꽁냥인지 흥치뿡인지...
처발처발~~
판가름 내는데... 국토종주만한 것 없습니다.
이렇게 국토종주하며 걸어보니 알겠습니다
조물주가 있다면 한낱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어디든 갈 수 있는 두 다리
무엇이든 볼 수 있는 두 눈
어둠 속에서도 들을 수 있는 두 귀
냄새, 향기의 행복 코며 맛의 즐거움 입
만지며 느낄 수 있는 두 손
그리고 보는 것 너머~
상상의 나래를 펴며 더불어 감동하는 마음까지
지금 이곳에는 부산 11산 종주를 한 자와 안한 자로 갈리고...
저는 주위 산을 봐도 잘 모르겠고 이름도 금시초문이라~
근데 이렇게 걸으면서 보니
한번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부산 11산 종주 산행(110km)
찾아보니.. 이렇다네요. ㅎㅎㅎ 길다~ 산도 많다.
해운대(동백섬)→장산(1)→산성산→아홉산(2)→
함박산→망월산→백운산(3)→용천산(4)→
청송산(5)→낙동정맥,용천지맥 분기점(원득봉)(6)→운봉산→
계명봉(7)→금정산(8)→원효봉→백양산(9)→삼각봉→
엄광산(10)→구덕산(11)→봉화산→아미산→몰운대
2021년에는 부산11산 종주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한 번에 힘들면... 두 번 나눠서라도~ㅎㅎ
당신의 행복~ 얼매면 되겄니?
돈이 아무리 많아도
두 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신을 수는 없어요.
주는 자가 행복할까요?
받는 자가 행복할까요?
그대들은 어떤 사람이 되실래요?
우리는 지금 걷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뚜벅이들~
지금 이 모습을 나중에 보겠다고 절대 미룰 수는 없어요.
딱 지금뿐이예요. 오늘의 이 아름다움은 또다시 없어요.
저 멋진 길에 영화처럼 연인이 오네요.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어요.
하루 하루는 나를 위해 매일 선물처럼 주어지고,
꽃들은 나를 위해 피어 밝게 웃어주는...
행복은 내가 한 발 다가가야
두 발 내게로 옵니다. 명심하세요.
네 남매일까요? 네 친구들일까요?
요녀석들 노는 모습도 귀여움 뽀짝~
어쩜.. 쟤네들좀봐~ 완전 귀여워
제가 느끼는 사랑스러움 지수 오늘도 팍팍~ 올라갑니다.
부산은 내내 꽃길따라 우리를 길안내하고~
길마다 동백꽃은 완전 절정, 물이 제대로 올랐어요.
철쭉이며 개나리까지~너무도 곱게 활짝~
여긴 벚나무꽃길인가봐요.
나무에 하얀 꽃이 없어도 이렇게나 멋진 길~
11월 월말인 지금, 벚꽃이 하얗게 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그저 행복하게 걸어지네요.
김해공항 관제탑이 빼꼼히 보이고~
무단횡단을 여기서??
명 재촉하는 일일랑은 하지 마세요.
확실히 공항 근처인데도 비행기가 많이 보이질 않아요.
코로나의 영향이겠죠.
어느정도 간격으로는 보일 것 같았는데...
동백꽃(카멜리아 Camellia, 冬伯)
부산 사람들은 겨울철마다 이렇게 동백꽃과 함께하니
모두 사랑꾼들일거 같습니다.
옴마나~ 여기도 동백, 저기도 동백
세상에 하얀 동백도 있네요.
붉은 동백꽃은
기다림, 절조와 애타는 사랑, 청렴결백, 겸손을...
흰 동백꽃은
은밀한 사랑, 결혼식에도 사용하는데
굳은 약속 ‘손을 놓지 않는다’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다른 꽃들이 모두 지고 난 후,
추운 계절인 겨울에 만날 수 있는 친구라 하여
세한지우(歲寒之友)라 불리는 동백꽃
대표적인 꽃말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부산에 와서 겨울인데도
이렇게나 멋지게 꽃길을 걷고 있어요.
낙동강가를 가득 채운 갈대.
소갈증 작렬~ 물 없으면 못사는 갈대~
갈대들의 속삭임 들리십니까?
이 대지 위의 자연, 그들의 속삭임이 들리십니까?
행복은요. 기운인거 같아요.
스윽~하고 기분좋게 들어오는...
드디어 김해공항으로 가는 뱅기~ 맞겠죠.
저렇게 낮게 날고 있으니...
계속 하늘 바라보며 가고있다가 드뎌 만납니다.
여기서 손 흔들면...
당근 안보이겠죠. 그래서 안흔들었어요. ㅋㅋ
낙동강하구둑이 보이기는 진작부터 보였는데
길이 줄어들지를 않아요. 고무줄길인가?!
걸을수록 을숙도가 가까이 크게 조망되어지며...
을숙도 너머 가덕도의 연대봉이 볼록~
낙동강하구둑은 부산 사하구 하단동과
강서구 명지동을 잇는 낙동강 하구의 방조제.
1983년 9월 착공, 1987년 11월에 준공.
바람이 남풍으로 불어서 용꿈 꾸었다며~
천천히 잘 오니라...
우리는 다행인지 역풍이 아닌 순풍을 만났습니다.
걷는 길이 그래서 수월하고 편안했네요.
아마도 오라버니 덕분인듯^^
잘 오라 마음으로 내내 빌고 계셨을꺼잖아유.
벌써 이렇게 나루정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고 계시는건지...
아고고 죄송혀라. 그냥 천천히 나오시지. 우짤꼬~
날도 추운데... 바람도 불고.
까톡!!~ 나루정에서 오라버니 찾아보래요.
나루정이 저기 어디쯤일거 같은데...
어디 숨어 계시려나??
찾았다. 찰칵~ 오라버니 저한테 찍혔어유~ ㅎㅎㅎ
몇 명이 같이 오고 있느냐 물어보신 게...
요 커피 선물 준비해오시느라 그러셨구나.
역시 우리 오라버니시닷.
다 식었다고 걱정하셨는데...
아직 온기 남아 있어요.
처발처발~ 커피는 향으로 마음으로 마시는 겁니다.
아무리 쓴 커피도 저는
꿀처럼 마실 수 있어용.
아~ 고녀석 커피 맛나다.
부산맛이구나.
오라버니 따뜻함 담긴~ 오랜 산꾼의 깊은 마음이 오롯이 담긴
사랑 처발처발 커피 한잔씩 하며...
낙동강하구둑 다리 건너갑니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특히 준희 오라버니 이렇게 우리 마중 오시는 것이
걱정 중 가장 큰 걱정이었던지라...
우리 오라버니는 소중하니까.
우리 셋이 조용히 다녀가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오라버니 단호하셨네요.
하늘이 두쪽나도 나오신다고.
니들이나 조심히, 단디 몸 싸매고 여기까지 오니라~
그러시는데...
근데 오라버니 있고 없고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죠.
나와주신다니 그저 감동이고 감사함이.
국토종주 끝나는 날은 전부터 맛난거 사주겠다며
부지런히 내려오기만 하라고.
***^^***
을숙도 도착.
당근, 오라버니랑 먼저 찍어야죠.
아~ 좋다.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하구둑)
비석 앞뒤로 기점과 종점이네요.
엘리사벳, 미주, 깽이
파주 임진각부터 부산 을숙도까지 628km
드뎌 졸업 인증.
부산 을숙도 인증이 아니라
준희 선배님께 뚜벅이 국토종주 제대로 졸업 인증 받았습니당.
이보다 확실한 게 있을까요^^
우리는 자전거를 들고 찍을 수 없으니...
두 발로 걸어온 기념 신발 들고~ 깃발 들고~
배낭 높이 들고... 후덜덜~
아쉬움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찍고 찍고 또 찍고~
여기까지 함께 걷느라 욕보신 우리 밤도깨비님과 세이님
덕분에 즐거운 걸음이었구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수도권 좋은 분들~ 이렇게 알게 됐네용.
우리 준희 오라버니 왈~
"오래비, 오늘 은행 털어왔데이. 가자~"
사실 끝나고 뭘 먹고 가야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맛집을 찾아봐도 솔직히 돼지국밥(?) 뭐 잘 모르겠고.
근데 준희 오라버니가 식당까지 미리 생각해두셨더라고요.
어데를 데꼬 가서 뭘 먹이는 게 좋을꼬~
요녀석들이 좋아할꼬^^
일단 찬 길 걸어 왔으니 속 좀 데워주느라 깔끔한 대구탕 맛집으로.
축하의 한 잔~ 친히 따라 주셨고요.
아~ 이런 배려까지 듬뿍~
한잔 하니 진짜 졸업 분위기 물씬~납니다.
식사 잘하고~
밤도깨비님이 계산하려다가 준희선배님께 혼나고.
ㅎㅎㅎ
밤도깨비님 맘만 고스란히~ 받으께요.
돈좀 막~ 쓰려다 혼나는 사람 아마 밤도깨비님이 첨일 듯.
여기는 부산, 우리 준희오라버니네 동네 앞마당~
오라버니 오늘 은행 털어 왔응께
우리는 오라버니만 잘 챙기면 되는거유~
오라버니 너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당.
준희 오라버니의 일일 전담 경호
좌우로 엘리 미주 언니!! 쫀드기좀 씹는 언니야들입니다.
지하철로~ 이동혀유~ 2차 가야쥬~
잠시 지하철 기다리면서도 가만히 있질 못해요.
너무 좋아서~
쪼르륵 준희 선배님 옆에 앉아서 사진 찰칵
부산역 인근에~ 오라버니 식구들과 종종 찾곤 했다던 차이나타운 맛집으로.
여기 만두를 안먹고 가면 안된다며~
맛보고 가라고 갔는데 맛보는 게 아니라 또 배 채우며 갑니다.
신통하죠. 배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니...
우리 준희 오라버니~
산꾼 후배들에게 하는 모습들 뵈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참 어려운 까마득한 하늘같은 대선배님인데...
오라버니를 오라버니라 부를 수 있음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엘미깽 부산 입성을 그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반겨주신
그리고 은행 털어와^^~ ㅋㅋ
풍성하게 대접해서 보내느라 욕보셨어용.
감사드려요. 오라버니 사랑합니데이~
코로나가 극성임에도
마지막 졸업 7구간 화기애애
먹거리 준비며 점심 땟거리까지 사주셔서 호강~
너무 즐겁게 같이 걸어주신
밤도깨비님과 세이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리며
우리 국토종주 1기 선배님들인
누구보다도 가까이 호흡하며 격려해주셨던
먼저 이 길을 다 지나갔던 매화고문님과 보라언니,
그리고 내내 지켜봐주신 희망새 대장님
함께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따뜻한 찬조, 격려, 애정까지 듬뿍~
그 외에도 관심 갖고 매번 중간중간 전화로 격려해주신
이번에 감잡기도 힘든 거리 천키로 걷고 오신 방장님과
(저희 졸업 걷는 날도 걷고 계셨지요^^
무탈히 그 귀한 걸음 끝나셔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추산대장님 밤잠도 잊고 매번 전화 주셨었네요.
저희가 길가에 나와 걸으면 이분들도 내내 같이 걸었던 거였어요.
밤잠도 잊으시고... 걱정과 응원으로.
그리고 우리 동해안1기 팀원님들
1구간부터 7구간까지 같이 호흡하신거나 진배 없었네요.
구간 구간마다 지원이며 찬조해주셨던
많은 발걸음이며 사랑 흔적들
다시한번 마음에 깊이 깊이 새겨보며...
후기 댓글로도
관심과 격려 응원해주셨던 그 따뜻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처발처발인 그대들 덕분으로
우리 셋 너무도 즐겁고 감사하게 졸업했습니다.
이게 바로...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토종주^^
백두대간처럼 국토종주도 계속 누군가의 발걸음으로
이어지길 빌어요.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요.
이땅, 이나라 사람들.
이번에도 백두대간처럼
졸업을 하면 그 순간 뭔가 대단할 거 같았는데...
걷고 걸어 무지개 끝에 당도한 우리들~
근데 막상 가보니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없었을까요?!
아니지요. 보물은요.
무지개 끝을 찾아가는 여정,
그 과정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캐며 찾아지는 거였어요.
실제로 되새김해봤더니
금은보화가 부럽지 않았던 순간이 어찌나 많았던지...
감동에 감사에...
아름다움의 끝이 과연 있을까도 싶었었고.
우리의 보물은 그대들이었고
우리의 보물은 너무도 사랑스러웠던 이 땅, 자연~
우리 걷는 내내 너무도 풍성히
때론 와르르르~ 선물이 함께였더라고요.
애국이라는 거 뭐 특별한 것을 하며
국위선양 해야만 하는 거 아니예요.
진짜 애국은요.
이 나라 이 땅, 그리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
함께 했던 모두가 그러니 애국자~ 되시겠습니다.
걷는 내내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겁니다.
모래가 많은 강에는 이끼가 없어요.
작은 모래에는 이끼가 끼지를 못해요.
계속 구르거든요.
12월은 정리의 시간으로 잠시 머무르렵니다.
앞으로 계속 때굴때굴 구르며 살아야하니...
즐겁고 신나는 모습 내년에도 마니마니 보여드릴께요.
완전 하늘만큼 땅만큼 따랑해여.
참 좋은 분들과,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어서
더 없이 감사합니다.
엘+미+깽의 아름다운 국토종주 이야기
이로써 마칩니다.
끝!!~
첫댓글 우선 앨.미.깽 세분 국토종주2기 완주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멋진모습과 즐거운 모습에
제마음이 즐겁습니다
졸업구간에 밤도깨비님과 세이님이 동행하시며 축하해주고
졸업하는 마지막지점에 준희선배님
까지 오셔서 축하해주셔서 더욱 빛난 졸업이 되셨네요
긴거리 밤낯으로 진행하시면서
힘들면서도 보람도있고 주변의 멋진풍경도 감상하시면서 인생
공부도 되셨겠네요
세분의 정도 배가 되시면서
멋진추억 남기셨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미소대장님^^ 완주축하 후기 인사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당.
어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다들 만나 맘껏
걸어댕겨야할낀데...
많은 분들은 관심과 응원 지원으로
국토종주 날로 먹은거 같기도 하고요.
1구간부터 7구간까지 고마움 처발처발이었습니다.
받은거 잊지 말고 저도 누군가에게...
나눔해야겠지요. 그런거 배우는 걸음이었습니당.
늘 멋진 모습의 미소 대장님도 화이팅해봅니당.
건강하세용. 감사해용.
길던 짧던 그길에서 느끼는 것은 결국 고마운 사람만 남게되죠
그동안 걸었던 그길에서 자연은 더욱 아름다워질것이구요
깽이님의 소중한 글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걷게 될지도 모릅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다친데 없이 무사히 마치심을 축하 드리며
훗날 완주패 하나 두손에 안겨 드리도록 할께요
다음길에도 더욱 공부 하시구요
결국 고마운 사람...
주위에 너무 고마우신 분들이 많아서...
방장님과 연이 닿아서 만나게 되신 분들이 또 많아서..
늘 방장님께는 감사함 처발처발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데이~ 방장님~
늘 애쓰시고요.
건강도좀 챙기시며 걸음하세용.
庚子年 한해도 대간에 국종에 무던히도 수고가 많으셨네용^^
아마도 大幹이랑 國縱이보다도 더 行記가 힘드셨을거라는둥...ㅎㅎ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 하심에 감사드리구 한번 더 왕축하드립니다(세자매님).
辛丑年에도 더 더욱 비상하시는 깽이님을 응원합니다^^
대간이나 국종은 한번 발을 들이면
날머리까지 휘리릭 가야 끝나는데...
행기는... 딴짓을 너무 많이해요.
쓸데없이 찾아보고 궁리하고... 그런 시간들땜시...
우리 전국구님 남해안 졸업하셨는데...
남해안 통으로 후기 한번 올리시지...
축하댓글 뽀지게~ 달아드릴낀데...
그 길이 또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
감사혀요 전국구님~
ㅉㅉㅉㅉㅉㅉㅉ
박수를 드립니다
아주아주 많이 수고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다른곳에서도
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ㅎㅎㅎㅎ
아론님의 박수 받고~요.
저희 국토종주 잘 끝난거
아론님의 관심도 한 몫하신거 아시죠?!~
그런 힘들이 무시 못하게 커요.
국토종주 내내 관심 감사하구요.
다음 길도 또 부탁드려용.
아론님 걸음걸음도 응원드립니당. 화이팅!!!
울 깽이님 / 국토종주 걷느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1
졸업 축하드리고, 조금 쉬었다가 21년초에 새로운 길 계획 한번 세워보세요....
어느길을 걸으실런지요,,, 갈곳은 많은데, 발이 무거워요,
21년에는 당구에 한번 미쳐볼라고 하는대요,,,,화성이라는 아름다운 ☆ㅇㅅ 老 松
우리 함께 좋은 길 멋진 길 걸어왔네
그 길안의 희노애락 잘 보듬어
고운 추억으로 행복하자
수고 많았어
깽이야
미주야
어느 길에서든 늘 행복해라♡~~
노송님 500키로~ 후덜덜~
방장님 후기 속에서 뵈니
즐거운 모습들 가득~
방장님과 함께하는 노송님 늘 멋진 듯.
건강 살피시면서 살방살방 당구 운동 열심히~
화이팅해봅니당. 아자!!
@엘리사벳 엘리 언니~ 언니가 함께해줘서 얼마나 감사한 걸음이었던지...
국토종주 그래서 더 많이 좋았던거 같어.
고운 추억~ 행복~
앞으로도 더 많이 쌓자~
언니 카스 후기 마지막7구간 끝나야
우리 국종 끝나는거여. 알지??
언제나 올리려나 주시하고 있음~ㅋㅋ
건강 잘 챙기고.
나도 아보카토라는 녀석을 사다 집에 뒀는데..
요녀석을 어찌 먹을꼬~ 고민중.^^
언니 덕분으로 요녀석 알아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민정님^^ 방가방가~
나중에 어느길에서라도 뵈면 반갑게 인사드릴 거 같아요.
종주후 몸조리라..
ㅎㅎㅎ
저는 그런거 신경 안쓰는데...
신경쓸 몸도 아니고..
먹고싶으면 먹고... 걷고 싶으면 걷고...
너무 무관심한가. 몸한테...
ㅋㅋㅋ 이제 관심좀 가져볼까용?!~
이젠 국토종주 끝.
내년에도 멋진 곳 찾아 걸음해볼께용.
민정님 걸음도 화이팅!!! 감사합니당.
많이배우고 느끼면서
긴여정의 후기 아쉬움에
마무리하네요
언제어디서 또뵐수있을까~
매서운겨울이 가고
일구녀석또한 잠잠해지면
새봄과함께 깽샘을 뵐수있겠죠?
긴여정 수고하셨고
푹쉬고 다음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앗. 동이님이시닷.
네. 12월 푹~ 쉬고 이런 저런 계획도 맹글어봐야죵.
끝은 시작의 다른 이름이니께요.
^^
새봄 아니어도.. 새해~
움직여봐야죵. 우리는 안걸으면 좀이 쑤시는 족속들이라...
ㅋㅋㅋ
뭔가 할 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올해 더욱 느끼며...
다음길에서도 후기로 또 만나용.
다음 어느길에서고 잠시라도 연이 되면 만나뵙기를...
졸업축하는 이미했으니 조용히 후기 읽고 물러갑니다.
후기 마무리 한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구미구간 지나갈 때 우리 두건님 못 본 것이 아쉽지만...
워낙 주마다 바쁘셨어서....
^^
구간구간 지역분들 만나뵈면서 지역 이야기도 듣고
그러는 재미가 쏠쏠했더든용.
졸업 축하 인사 감사드려요. 두건님~
두건님 후기 글 올리신거 만나봐야죵.
늘 멋진 걸음 응원드립니당.
후기로도 이젠 완전 끝이넹 ~ 😄
첨엔 힉 ~!!!!!640km를 ...? ! ? !
“아고야 이번 한번만 우정 걷기 하자 ~”
속으로 다짐 했건만 우째 하다보니
혼자 땜빵까지 해버렸넹 ~ 😁
덕분에 든든한 (엘리샤벳)언니랑
똘똘이(깽이) 동생 나이를 넘어 친구를 얻어 너무너무 고마웠구 감사해요 ~
두사람 가는길 꽃길이 되길 바래요 ~
미주언냐닷. 우리 미주언니.
우리들의 국토종주 엘미깽~ 너무 근사했던 조합~
우정 걷기...ㅎㅎㅎ
땜빵까지 멋지게 해버리고..
후기까지 속전속결~
언니의 빠름은 대단~하당.
겨울인데 몸좀 사리지...
겨울에는 좀 쉬어가도 좋습니당.
코로나좀 잠잠해지고 그러면 신탄진에서 만나(교통편이 좋지)
맛난거 한 번 먹읍시당.
그냥 먹방으로~
건강 챙겨가며 댕기고. 아프지말고. 아라찌?!~
많은 분들이 자전거로 국토종주
하는데 여성의 몸으로 걸어서 국토종주를.. 대단한 겁니다.
역쉬 대한민국 넘버원 J3 입니다.
전구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졸업구간
이라도 같이 걸어서 즐거웠고 깽이님 글을 읽다보면 내 자신도 되돌아 보는 생각도 하고요 지금 공부하는것이 있는데 공부과목이 한 과목 늘것 갔네요. 엘리사벳,미주,깽이님 국토종주 완주 축하 드리고요 늘~~
기쁨과 웃음 넘치는 하루 하루 되세요^^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밤도깨비가..^^
밤도깨비님~ 이번에 함께해주셔서
재밌었어요. 이렇게 밤도깨비님을 알게됐네용.
하시는 공부 응원드리구요.
반성좀해봅니다. 공부라는 녀석과 요즘 담 쌓고 있었는데...
뭐라도 들여다봐야겠어요.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유쾌한 밤도깨비님을
깽이도 응원합니다.
많은걸 보고 느꼈으니 배 부르겠습니다.
잘 소화 하고 영양분 몸 구석구석 쌓아 두고 필요할때 조금씩 빼서 되세김 하세요.
국토종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산대장님~
대장님 덕분으로 중간중간 재미나게 잘 걸었네용.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요.
내년 힘차게 출발하이소~
국토종주 역사를 찾아 걷는길인듯 읽는내내
역사책 읽는 느낌입니다 찾아보고 공부하며
걷는 국토종주길 지루하기보다는 즐겁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힘든길이지만 같이걸을 길동무가 있어기에
그 힘듬도 조금은 즐겁게 걸었을것 같습니다
국토종주 완주 축하드립니다
올 한해를 국토종주로 멋지게 마무리 하셨네요
남은 시간들 못다한 행복 채우시고 연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