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였죠? 그러나 이런 날씨 속에서도
충주시청 학습동아리 '수피아들의 행복여행'팀과
충주 숲해설가 선생님들이 함께 충주지역의 마을숲을 탐방했습니다.
충주의 마을의 전통숲은 문헌상(충주 중원지 등)으로 5곳 정도가 확인됩니다.
주덕 풍덕마을숲, 수안보 마당숲, 중앙탑면 목계솔밭, 산척면 상산마을숲,
동량면 장선마을숲 정도인데, 다녀보니 숲의 관리는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풍덕마을숲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숲이나 고목 10여그루 정도만 남아있고,
수안보 마당숲은 전통숲과 어울리지 않게 새로 심은 나무들이 섞여있습니다.
목계솔밭의 소나무들의 생육상태는 그리 건강해 보이진 않았고,
산척 상산숲은 족구장과 게이트볼장이 들어서 훼손상태가 심했으며,
동량 장선숲에는 폐자재가 적치되어 있는 등 마을숲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걱정스럽게 생각된 것은 주민들의 이용이 적다는 점입니다.
마을숲의 대개 마을주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마을행사나 축제가 이루어지는 공동체생활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겐 휴식의 공간으로, 어린이들에게는 놀이공간으로 활용되어 왔기때문에
주민들의 이용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마을숲의 역할이 줄어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라진 마을숲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을숲은 대개 나무를 베어내서(도벌) 사라지지만,
이미 일제강점기 때 물자 공출을 위해서 많이 훼손됐고,
70년대에는 부족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농지로 개간하면서 사라졌으며,
도시개발, 군사시설 편입, 도로개설이나 지역개발을 하면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주의 지명을 토대로 숲과 관련된 마을지명을 조사해보니 30여곳의 마을이름이 나오는데,
이중 수안보 물탕공원숲, 동량면 대미마을숲, 금가 휴암숲, 봉방동숲, 문화동숲 등이
숲이 무성한 곳이었는데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우리들이 새로 찾아낸 마을숲도 있습니다.
수안보 오산마을숲, 수안보 미륵마을숲, 앙성면 학미마을숲, 앙성면 만락마을숲입니다.
역사성과 문화성을 갖춰야 마을숲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조건을 아직 갖추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이 숲들이 주민들과 호흡하며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전통 마을숲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산척 상산숲에서
동량면 장선숲에서
마을숲에는 위치에 따라 동구숲, 동산숲, 하천숲, 해안숲, 마을주변숲으로 나눈다는데, 대개 동구숲이 많습니다.
첫댓글 마을숲이 새로운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면 싶네요.
예부터 마을이 숲과함께 공존하었음에도 관리소홀과 무관심으로 많이 사라지기도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