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문학》(2025,봄호) 詩부문 신인상 당선 김용철
《한강문학》 (2025,봄호) 시부문 신인상 당선작
철길 외 2편
철길 하나 철길 둘
그 사이 침목 위에
내가 서 있다
어디선가
들리는 듯 반가운 음성
돌아보면 텅 빈 평행선
그대와 나를 이어줄 철길을
혼자 걷는다
철길 하나 철길 둘
그 사이 침목 위에
내가 서 있다
내 마음 간절한 그대의 모습
만나리라 평행선 끝
그 종착역에서
그대와 나를 이어줄 철길을
오늘도 걷는다.
시계 옆 달력
아버지 방에는 시계 옆에 달력이 있다
고요한 새벽 째깍째깍 초침 소리
아침이면 시계가 달력에게 바톤을 넘긴다
하루하루 날마다 받은 날이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나의 한 생애가 되었다
오늘도 시계는
째깍째깍 바톤을 넘겨준다
지치지도 않는지 한 번쯤은
그 바톤을 놓쳐도 좋으련만
그 순서를 잊어도 좋으련만
아버지 방 시계와 달력은
팀워크도 참 좋다
야유를 퍼부어도
방해를 하려해도
사이를 갈라놓아도
째깍째깍 바톤을 잘도 넘겨준다
아버지의 따뜻한 손을
살며시 잡아본다
잠이 든 그 순간에도
시계는 째깍째깍 바톤을 넘겨준다.
배려 받은 특권
떠나버린 그대를
그리워할 수 있는 건 나만의 특권이다
울리지 않는 전화는 나에 대한 그대의 배려이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마음
그대의 배려이자 나만의 특권이다
여명의 아침
안개 자욱한 도시가 눈을 뜨고
까치가 울면 나는 이제 떠나야 한다
볼 수도 들을 수도
그대 손길 느낄 수 없는
먼 곳으로 가야할 인연
그리운 마음 다잡고
그대의 흔적을 기억하며
천고의 시간 다시 만날 기쁨은
그대의 배려이자
나만의 특권이어라.
《한강문학》PDF 38호(2025,봄호) - 시부문 신인상 당선작 심사평
감성感性도 진화進化한다 《한강문학》 2025년,봄호(통권38호) 마감을 앞두고 빛고을 광주에서 김남전 시인의 추천을 받은 김용철의 원고를 받아들고 새봄 맞이하듯 했다. 보내 온 작품 〈철길〉,〈시계 옆 달력〉,〈배려 받은 특권〉3편을 심사위원 합의로 신인상 당선작으로 뽑았다. 시는 그야말로 시인의 보석과 같은 정서라 했다. 그러나 세상의 때가 묻기 시작하면, 더 이상 맑은 서정성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지난해지고 만다. 세상은 시인에게 갈등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색과 지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변화에서도 시상詩想을 찾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만들기도 한다. 시는 꼭 그맘때쯤부터 우리 삶의 중심으로 옮겨 오게 된다고 할 수 있다. 평자評者는 김용철의 작품에서 미래형 감성을 읽을 수 있었다. 아울러 감성에도 변혁과 진화가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란 생각에 미소가 번지지 시작했다. 한류韓流가 바로 클래식한 감성과는 결이 다른 대표적 감성이지 아니한가. 이제 한국문단의 일원이 된 김용철 시인은 성찰을 통해 빚어지는 곱고, 재미있고, 흥미롭고, 여운이 있는 자신의 꽃노래를 만들도록 정진하시길 바란다. |
한강문학 신인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상임고문 김 중 위 심 사 평 편집고문 허 홍 구 추 천 인 한강문학 작가회장 김 남 전 한강문학 발행 겸 편집인 권 녕 하 |
《한강문학》PDF38호(2025,봄호) 시부문신인상 수상소감-김용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안녕하세요. 《한강문학》38호(2025,봄호) 詩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김용철입니다. 많이 부족한 졸작을 나름대로 평가해 주시고 신인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신 한강문학회 신인상 심사위원회와 추천하여 주신 김남전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는 작품을 쓰고 발표하며 문단과 인연을 맺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금번 3편의 시를 투고하면서 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작품 출품과 신인상 도전의 기회만으로도 저에게는 크나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수상의 안겨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습작을 통해 시를 쓰고 작품을 일구어내는 과정에 의미와 영광을 부여해주셨으니 그 무게와 책임감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문단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용철
시인, 《한강문학》(2025,봄호) 시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북해도대학 도시방재학 전공(공학박사), 연세대학교 도시계획
전공(공학석사),현) 호남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전)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외래교수, 전)한국소방안전원정책연구소 연구원, 전)국립
재난안전연구원 복합재난연구실 책임연구원
첫댓글 김용철 시인의 등단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