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 아슬한 곡예길을 질주하듯 끝도없이 달려 들어갔다. 사방으로 부딪히며 가까스로 창밖을 내다보니, 이건 뭐...깍아지른 랜드 슬라이딩 구간이다.
기사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우리의 비명을 비웃듯 질주했다. 그 속도감에 아스꼴리 가는 길은 더욱 더 험준하게만 느껴졌고, 엄청난 경치에 대한 탄성과 최악의 길을 달리는 아찔함으로 비명이 뒤엉켜서 차안은 아우성을 쳐댔다.
그렇군!! 아스꼴리 가는 길은 지옥으로 가는 길인거였어~ 아니, 지상 최고의 오프로드라고 명명하는게 낳을까??. 죽기전에 이곳을 꼭 달려봐야만 할것 같은....
이것은 마치 K2 를 향해 가는... 그 관문을 통과해야하는 의례.... 인간에게 받는 퍼밋이 아니라 신에게 받는 퍼밋이라고나 할까....
차는 이제 더욱 더 절벽끝으로 내 달렸다. 브랄두강의 우뢰와 같은 물소리가 더욱 더 세차게 귓전을 때렸다. 아니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순식간에 강 한 가운데로 빨려들어갈것만 같다. 창살을 잡은 손에 힘이 절로 들어간다.
너무 슬퍼도 그 정도를 넘으면 웃음이 나오고... 너무 웃겨도 웃다가 보면 눈물이 나오지 않던가~
우리의 비명은 어느순간 부터 웃음으로 변질되어 갔다.
"우린 미친겨~ 지금 이 상황에서 오줌을 지려도 뭐할 판국에 이리 신난다고 웃어 재끼고 있으니... 혹시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건 아닐까....?? 분명 비명에 온 몸이 떨려 소름이 쫙 쫙 돋아 있어야 할진데... 머리는 그러라고 하는데...우린 이렇게 신이나서 웃어재끼고 있잖아~"
정말 언제 저 높다란 흙벽이 무너져 내릴까...아찔함에 순간 등에 식은 땀이 화악 솟구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연신 웃었다. 지상 최고의 오프로드를 타고 있으니까...
두려움과 공포에 휘말렸다기 보다는 지상최고의 오프로드를 달리는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고나 할까..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는 익발 또한 신바람이 난듯 하다.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하다.
" 기사님 우리의 함박만한 웃음을 에너지 삼아 달리세요."
엄청난 굉음을 내지르며 흐르던 브랄두 강 바닥까지 내려가 나즈막한 시멘트 다리를 건넜다. 이제는 끝이 난걸까.... 그렇다면 지금 우린 이 악마의 길을 무난히 통과한거야??
왠지 지옥의 기인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다.
이제 저 다리만 건너면 왠지 평온한 동네가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맘 한켠에 이는 이 섭한 마음은 또 뭐지? 지상 최고의 오프로드 쇼가 넘 일찍 끝나버린것 같은 아쉬움이랄까??
그려~ 우리 미친거 맞아~
헐!! 아직은 아니군! 아직도 K2통과 의례를 이수 하려면 멀었나봐. ㅋ~
그러나 예상은 거의 적중했다. 그로 몇 십분을 더 달리지 않아 드디어 아름다운 아스꼴리의 푸른 숲이 눈앞에 펼져졌다.
작년 팀이 산사태를 만나 길이 끊겨서 무려 7시간을 걸어서 아스꼴리에 한 밤중에 도착한 것에 반해 우린 오후 3시에 날렵하게 아스꼴리에 입성한 것이다.
우린 또 흥분했다. 복많은 녀자들이라고... 운빨이 센 사람들만 모였으니...뭐 당근아니겠냐고...ㅋ~~
|
출처: 아름다운 날들 원문보기 글쓴이: 베가
첫댓글 진짜로 미치지 않고는 갈수 없는듯 합니다.
가는 길 또한 미칠수? 있는 곳으로
가는길 답네요. ^ ^;;
ㅎㅎ
이 길을 이번에 또 갔는데...
느낌이 완전히 또 다르지요?
상황도 그렇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