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물 최대 위판장으로, 1963년 개장이후 국내 수산물 위판량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른 새벽부터 경매사와 수산물 중도매인들의 경매 열기로 살아 숨쉬는 뜨거운 삶의 현장이다.
경매는 보통 3팀(선망·쌍끌이·외끌이)씩 나눠 진행된단다. 12여명의 경매사별로 10~20분정도 하고 좀 쉬었다가 다시 경매 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공동 어시장의 경매사들은 어민들이 수확한 수산물들의 수익을 책임 지는 사람들이다. 매일 위판되는 어종도 달라지고,가격도 수시로 변하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추어 움직이는 수산물의 매매가격이 시세대로 정당하게 평가 될수 있도록 돕는 일이 경매사들에게 주어진 역활이다. 그리고 선주와 중도매인들 모두가 수익을 낼수 있도록 조정 관리 하는 중요한 업무이기도 하다.
경매사들은 보통 일반직원들 보다 한 시간 정도 전에 출근을 한단다.
그 이유는 그날 거래되는 입하 물량을 한번 돌아보고, 위판 상품의 상태,신선도 등을 파악, 그날 경매가격 산정에 반영하기 위함이란다. 경매는 보통 6시쯤에 종을 울리어 경매의 시작을 알리는데, "허이~", "허허이~~" 라고 외치는 세련된 경매사들의 목소리가 경매의 흥을 돋구는 멋진 추임새가 된다.
경매사들은 '오늘도 좋은 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심정으로 신명나고 묵직하게 흥을 돋운단다. 빠르면 5분정도에서 15분정도씩 진행하는 경매는 "흐이~흐이~", "허이이~", "허잇!". 경매가 뜨겁게 진행될수록 목소리는 더욱 리듬을 타며 어시장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간다.
경매사와 마주보고 있는 상대인 중도매인들도 손가락을 날렵하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역시 손가락으로 경매되는 수산물에 대한 가격을 표시한다. 손가락을 폈다가 접었다가 손목을 흔들기도 한다. 중도매인들이 제시한 가격은 곧 경매사의 입을 통해 다시 정겨운 가락으로 바뀐다."십마안~삼처언~원." 가격이 올라갈수록 중도매인들의 숨소리가 가빠지고 경매사의 목소리도 한층 굵어지고 흥이 넘쳐난다. 살아 움직이는 삶의 숨소리가 고스란히 심장고동의 느낌으로 전해오는 광경이다.
경매방식은 수지상향식 호가 경매(手指上向式 呼價 競賣)로 하는데, 손가락 하나는 1천원부터 10만원 등 1단위의 가격을 나타내고, 두개 세개 모두 마찬가지 란다. 같은 숫자를 나타내며 돌리며 흔들어주면 (예를 들어 5500원) 숫자의 반복을 나타내고, 한 손의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펴게되면 만천원 등의 (11 이 반복되는 숫자), 그리고 동시에 나머지 세 손가락을 함께 쥐락펴락 해주게되면 11000+500원을 뜻한다는데...경매를 모르는 일반인들로서는 쉽게 알아 볼수 없음이 오히려 당연하겠다.
최근 일부에서는 전자 경매등으로 바뀌고 있으나, 공동어시장은 공개경매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지난 1963년 건립 이후 진행해온 수지식 경매를 계속 고수하고 있다. 손가락을 이리저리 바꾸고 돌려가며 경매하는 모습을 계속 볼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로서는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경매사들의 구수한 목소리와 "흐이~흐이~", "허이이~", "허잇!". 귀에 익은 굿거리장단의 리듬까지 더해지면서, 어시장의 경매현장은 우리만의 멋과 흥이 묻어나는 신명난 한판의 굿을 보는듯 하다.....moo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