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5장
요셉과 형제들의 상봉
(창세기 45,1-28)
요셉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형들의 잘못을 용서한다.
그는 아버지를 이집트로 모셔올 것을 형제들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벤야민을 비롯하여 형제들과 입을 맞추며 화해한다.
파라오는 요셉이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집으로 돌아온 형제들은 아버지에게 요셉의 생존을 알리고
야곱은 요셉이 보낸 수레들을 보고 믿는다.
그림 이야기
코르넬리우스(1783-1867, 독일)는 독일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자이다.
그는 1811년에로마로 가서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기법을 익혀
나자렛파를 주도하는 중심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독일로 돌아와 뮌헨과 베를린 등지에서
미술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후학을 길렀다.
그가 1826년에 그린 <요셉과 형제들의 상봉>은
창세기 45장 1-15절의 내용이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기가 요셉임을 밝힌다.
아우를 이집트로 팔아 넘김 형들은 어리둥절해 한다.
어떤 이는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어떤 형은 무릎 꿇어 동생의 손에 입을 맞추며 충성서약까지 한다.
그러나 요셉은 형들을 안심시키며,
자기를 팔아넘긴 것도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하느님의 섭리였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기근이 다섯 해나 계속될 터이니,
서둘러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요셉은 자기 아우 벤야민의 목을 껴안고 운다.
벤야민도 그의 목을 껴안고 운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한가 보다.
혈육이 무엇이길래.
그림 출처: 말씀과 성화
본문
창세기 45장
요셉이 형들에게 자신을 밝히다
1 요셉은 자기 곁에 서 있는 모든 이들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두들 물러가게 하여라." 하고 외쳤다. 그래서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힐 때, 그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 요셉이 목 놓아 울자, 그 소리가 이집트 사람들에게 들리고 파라오의 궁궐에도 들렸다.
3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 살아 계십니까?" 그러나 형제들은 요셉 앞에서 너무나 놀라, 그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나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서는 그들이 가까이 오자 다시 말하였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5 그러니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6 이 땅에 기근이 든 지 이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섯 해 동안은 밭을 갈지도 거두지도 못합니다.
7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시어, 여러분을 위하여 자손들이 이 땅에 일으켜 세우고, 구원받은 이들의 큰 무리가 되도록 여러분의 목숨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8 그러니 나를 이곳으로 보낸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파라오의 아버지로, 그의 온 집안의 주인으로, 그리고 이집트 온 땅의 통치자로 세우셨습니다.
9 그러니 서둘러 아버지께 올라가 아버지의 아들 요셉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전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저를 온 이집트의 주인으로 세우셨습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저에게 내려오십시오.
10 아버지께서 고센 지방에 자리 잡게 되시면, 아버지께서는 아들들과 손자들, 그리고 양 떼와 소 떼 등 모든 재산과 더불어 저와 가까이 계실 수 있습니다.
11 기근이 아직도 다섯 해나 계속될 터이니, 제가 그곳에서 아버지를 부양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아버지와 집안, 그리고 아버지께 딸린 것들이 궁핍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12 지금 형님들은 내가 여러분에게 직접 말하고 있는 것을 내 아우 벤야민가 함께 바로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13 내가 이집트에서 누리는 이 영화와 그 밖에 무엇이든 본대로 다 아버지께 말씀드리십시오. 서둘러 아버지를 모시고 이곳으로 내려오십시오."
14 그러고 나서 요셉은 자기 아우 벤야민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벤야민도 그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15 요셉은 형들과도 하나하나 입을 맞추고 그들을 붙잡고 울었다. 그제야 형들은 그와 이야기하였다.
파라오의 초청
16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파라오의 궁궐에 전해지자.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좋아하였다.
17 파라오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형제들에게 이르시오. '너희는 이렇게 하여라. 너희의 짐승들에 짐을 싣고 가나안 땅으로 가서,
18 너희 아버지와 집안 식구들을 데리고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이집트에서 가장 좋은 땅을 주고, 이 땅의 기름진 것을 먹게 해 주겠다.'
19 그대는 또 이렇게 내 말을 전하시오.'너희는 이렇게 하여라. 너희의 어린 것들과 아내들을 생각하여, 이집트 땅에서 수레들도 끌고 가거라. 거기에다 너희 아버지를 태워 오너라.
20 너희 세간들을 아까워하지 마라. 이집트 온 땅의 가장 좋은 것들이 너희 차지가 될 것이다.
요셉의 형제들이 가나안으로 돌아가다
21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하라는 대로 하였다. 요셉은 파라오의 명령대로 그들에게 수레들을 내주고 여행 양식도 마련해 주었다.
22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예복을 한 벌씩 주고, 벤야민에게는 은전 삼 닢과 예복 다섯 벌을 주었다.
23 또한 아버지에게는 이집트의 특산물을 실은 나귀 열 마리와, 아버지가 여행길에 먹을 곡식과 빵과 음식을 실은 암나귀 열 마리를 보냈다.
24 요셉은 형제들을 떠나보냈다. 그들이 떠나갈 때 요셉은 "길에서 너무 흥분하지들 마십시오." 하고 당부하였다.
25 이렇게 하여 그들은 이집트에서 올라와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 야곱에게 다다랐다.
26 그들이 야곱에게 "요셉이 살아 있습니다. 그는 온 이집트 땅의 통치자입니다." 하고 말하였디만, 야곱의 마음은 무덤덤하기만 하였다.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27 그러나 요셉이 한 말을 다 전해 듣고, 요셉이 자기를 데려오라고 보낸 수레들을 보자, 아버지 야곱은 정신이 들었다.
28 "내 아들 요셉이 살아 있다니, 이제 여한이 없구나!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 아이를 봐야겠다." 하고 이스라엘은 말하였다.
첫댓글 5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요셉은 드디어 자기 신분을 밝히고 겁에 잔뜩 질린 형제들을 안심시키며 형들이 나를 팔아넘긴 것은 우리 집안의 목숨을 살리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미리 요셉을 선택하여 보내신 것이라고 말한다. 멋진 장면이다. 형들의 잘못을 덮어주고 오히려 위로하며 안심시키는 요셉은 신앙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 같다. 서운하다는 한마디 말도 없이 형제들을 용서한 것이다. 용서는 사랑의 행위다.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를 요셉의 높은 영성에서 드러내 보이고 있지 않은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자비와 용서를 삶 한 가운데에서 실행해야 하겠다.
5절: "저를 이곳에 팔아 넘겼다고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
나를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믿는 자에겐 확신이.
믿지 않는 자에겐
사후확신편향이란 의심이.
요셉에겐 확신이 있었다.
믿음을 실천함에 있어
항상 기뻐하진 못하는 저일지라도,
믿음에 확신을 가지는 저를,
믿기에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저를,
너그러히 품에 안아 주소서.
5 그러니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묵상 : 자신을 죽이려고, 팔아넘긴 형들을 용서하는 요셉입니다. 핏줄이어서 일까요? 아니면 진심에서 우러난 용서일까요? 하느님의 뜻일까요? 어쨋던간에 남을 용서하는 일은 하느님의 뜻이지요. 그렇지만 사실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지요. 쉽지도 않지요.
주님! 오늘 하루 제가 용서를 해야할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할 수 있는 넓은 아량과 용기를 주소서. 또한 저에게 상처 받고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를 용서해 줄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