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날이었었어 35년젼 쯤 이었을 것이야 아 글씨 고녀셕이 실실 쪼개면서 다가오더니--한갱이 행님요 하고
너무나 다정스럽게 아양을 떨면서 쭈뼛쭈뼛하는 것이 아닌가--와- 할말있나-후딱 해보거래이 뭐 존일 있나
엉아야 금호극장알제 엉아네 동네에 있지 안나-잉 울 동네는 아닌디 어디 있는지는 안다 울 동네 맞은편 금호동 로타리에
있는 극장인디 와 와카노--알지 알면 됐다-아 요놈아가 입이 함지박만 해지더니 품에서 착착 고이 접어 모셨던 전단지를
조심스럽게 보여 주는것이 아닌가-그 광고지에는 쑈 쑈쑈 아무개 쑈 울 나라 최고의 카쑤 긍호동에 떳다 개봉박두
어서들 오시요잉 일단 한번 와 보시래니까요라고 어느 여카쑤의 공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던 것이었었어
아-고녀석이 빨리 가잔다 --야 남은 수업은 어떡하고 땡땡이냐--점심시간후에는 실습시간잉께 실습실에다가
가방같다 놓고 가잔다-야 그러다 무대센세이가 와서 출석 체킹하면 어쩔래--옆에 애들 한테 실습재료 사러 갔다고
야그하고 가잔다--만약에 우덜이 늦게오면 가방 좀 도서실에다 갔다 놓라고 하면 되야 분단다- 오케이 바리 렜츠 고
신당동 야시시 똥치골목으로 눈요기 함시롱 금호동 고개를 올라 가는디 으메 여긴 시구문 쪽보담 더 끝내줘야
언니들인지 아줌씨인지 아가씨덜인지-우리가 지나가면 야 학생아그들아 납부금가지고 오니라 성교육 시켜줄께
끝내줄께-공납금 타가지고 오니라하고 막 꼬셔부는디를 무사히 거쳐서 드디어 금호극장에 도착해불었는디
와우-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 출입구는 꽉 막혀갔꼬 극장 안으로 들어 갈수가 도저히 없어서 고놈아 한테 야 아야 고만가자
공연은 도저히 못보겠고 극장구경하고 사람구경 했응께 그냥 가자 항께 펄쩍 뛰면서 난리가 부르스여-자기 소원 좀 풀어 달란다
몇날 며칠을 그 여카쑤를 직접 볼라고 잠을 설쳤단다--으잉 그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 준다는디 아즉 앞날이 창창한 동생녀석
소원 못 들어 주겄냐-야 무조건 비집고 안으로 앞으로 밀고 들어 가는 거여-그려 아 그때만혀도 힘이 펄펄 넘쳤응께 남아 돌았제
그랴서 겨우 극장 안으로 들어 가는디는 성공하얐는디 으메 뭔 사람들이 그리 많냐 긍호동아니 약수동 주민들 꺼정 그 극장 안에
다 들어와 있는 줄 알았다 겨우 맨 뒤에서 노랫소리나 듣는 것도 행운인디 아 -이 놈아가 가까이서 얼굴보고 악수도 혀야 된다고
무대 앞으로 쳐들어 가잔다- 으메 죽겄는거 힘 다 빠져 버렸는디-조타 또 밀치고 앞으로 나가보자 하고 막 훼집고 나아갔는디
어디에선가부터는 아무리 밀어도 끔쩓도 안해야--긍께 봉께 뭔 떡대들이 딱 가로막고는 더 이상은 못 나간다 하는것이여
그랴셔 멀리서 멀리서 아니 그래도 약간은 가까운대서 그 여카쑤를 보고 --야 이제 그만 가자 손잡아 보기는 커녕 옷깃도
못 스치겄다항께 아 이아가 너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쬐개만 더 보고 가자는 것이다--야 아야 다리도 아프고 그나마 무대
가까이 오니라고 힘을 너무 썼더니 쓰러지겄다 니 혼자 보구 오래이 나는 그만 갈란다--아! 이놈아가 서운해하는 표정이라니
그러더니 아 이 놈아가 갑자기 야 한경아 니 돈 좀 있나 --실습재료 살 돈 있다 와 또 와카노--그려 그럼 그 돈 좀 꿔 달란다
갸가 돈 꿔 가지고 뭐 했것냐 --그 여카쑤 사진 긍께 신식말로 그 여카쑤 브로마이드를 사가지고 희희닉낙하던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좋았을까잉 (그때에도 극장 안에서 공연하는 연예인들 사진 묶음 팔았었음)
----------- 근디 그 여카쑤가 누구고 고 놈아가 누구갠냐--그건 갸----------
그 여카쑤는 하 춘화요 아마도 사회는 이 주일씨 무명시절이었던 것 같고
고놈아는 그건 갸 강아지 촌 깜둥이 강 윤영 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야
야--이 놈아야 얼굴 좀 보고 살자 술 생각 안나나 연락 하래이 알았재
첫댓글 [그건 갸] 는 漢工 과거사 진실 위원회의 약칭임을 밝혀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