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집주(論語集注) - 3 - 팔일(八佾) - ⑥ |
1 | 季氏 旅於泰山 계씨가 태산에 旅 제사를 지냈다. 旅, 祭名. 泰山, 山名, 在魯地. 禮, 諸侯, 祭封內山川, 季氏, 祭之, 僭也. 旅는 제사 이름이다. 태산은 산 이름이고, 노나라 땅에 있다. 예에 따르면, 제후는 봉지 안의 산천에 제사를 지내는데, 계씨가 산천에 제사를 지낸 것은 참월한 것이다. 新安倪氏曰 祭山曰旅 書曰 蔡蒙旅平 九山刊旅 신안예씨가 말하길, “산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旅라고 한다. 서경에 이르길, (순임금이) 채산과 몽산에 旅제사를 지내 治平하게 되었고, (우임금이) 九州의 산에 나무를 베고 旅제사를 지냈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記王制 天子祭天地 諸侯祭社稷 大夫祭五祀 天子祭天下名山大川 五嶽視三公 四瀆視諸侯(視者視其牲器之數) 諸侯祭名山大川之在其地者 禮記 왕제 편에, 천자는 천지에 제사를 지내고, 제후는 사직에 제사를 지내며, 대부는 五祀의 제사를 지낸다. 천자는 천하의 名山과 大川에 제사를 지내는데, 五嶽은 三公을 감안하고(기준으로 하여 따르고), 四瀆은 제후를 감안한다(본다는 것은 그 희생제물과 그릇의 숫자를 감안한다는 것이다). 제후는 명산대천 중에 그 봉지에 있는 것에 제사를 지낸다고 하였다. |
2 | 子謂冉有曰 女 弗能救與 對曰 不能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그것을 행하지 못하도록 막지 못했느냐.”라고 하셨다. 염유가 대답하기를, “제 힘으로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冉有, 孔子弟子, 名, 求, 時爲季氏宰. 救, 謂救其陷於僭竊之罪. 염유는 공자의 제자로서 이름은 구이고, 당시 계씨의 가재(家宰)였다. 구제한다는 것은 그가 참절의 죄에 빠지는 것에서 구해준다는 말이다. |
3 | 子曰 嗚呼 曾謂泰山不如林放乎 공자께서 말하시길, “오호라! 곧(설마, 어찌) 태산의 귀신이 임방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냐?”라고 하였다. 嗚呼, 歎辭. 言神不享非禮, 欲季氏, 知其無益而自止, 又進林放, 以勵冉有也. 오호라는 감탄사다. 귀신은 예가 아니면 흠향하지 않기에, 계씨가 그 무익함을 할고서 스스로 그만두기를 바라고, 또한 임방을 추켜세움(進)으로써 염유를 격려(厲)하신 것을 말한 것이다. 厲 激厲也 厲란 격려한다는 뜻이다. 朱子曰 天子祭天地 諸侯祭國內山川 只緣是他屬我 故我祭得他 若不屬我 則氣便不與之相感 如何祭得他 주자가 말하길, “천자는 천지에 제사를 지내고, 제후는 나라 안의 산천에 제사를 지내는데, 단지 그것이 나에게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그것에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 속해 있지 않다면, 곧 氣를 그것과 더불어 서로 느낄 수 없으니, 어찌 그것에 제사를 지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林放猶能問禮之本 泰山豈受非禮之祭 鬼神雖幽 不外乎理 人心有所不安 神其享之乎 意當冉有爲其家臣時適有旅祭事 故夫子欲其正救之 남헌장씨가 말하길, “임방도 오히려 예의 근본을 능히 물을 수 있었는데, 태산이 어찌 禮가 아닌 제사를 받겠는가? 귀신은 비록 그윽하나 이치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니, 사람의 마음에 불안한 바가 있음에도, 귀신이 그것을 흠향하겠는가? 생각하건대, 염유가 계씨의 가신이 되었을 때를 당하여, 마침 旅 제사를 올리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공자께서 그로 하여금 그것을 바로잡아 구제하기를 바라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陳氏曰 范氏說有其誠 則有其神 最好 誠只是眞實無妄 雖以理言 亦以心言 須是有此實理 然後 致其誠敬 而副以實心 方有此神 若無此實理 雖有此實心 亦不欽享 如季氏不當祭泰山而冒祭 是無此實理矣 假饒盡其誠敬之心 亦與神不相干涉 神決不吾享矣 古人祭祀須有此實理相關 然後七日戒三日齊以聚吾之精神 吾之精神旣聚 則所祭者之精神亦聚 自有來格底道理 진씨가 말하길, “범씨는 그 정성이 있으면 그 귀신이 있다고 말했는데, 제일 좋은 말이다. 정성이란 그저 진실하고 망령됨이 없는 것이니, 비록 이치로 말했어도, 역시 마음으로 말한 것이다. 반드시 이 진실한 이치가 있은 연후에, 그 정성과 공경을 지극히 함으로써, 진실한 마음으로 곁따르게 해야만, 비로소 이 귀신이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진실한 이치가 없다면, 비록 이 진실한 마음이 있을지라도, 또한 흠향하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계씨는 태산에 제사를 올리지 않아야 마땅함에도, 이를 무릅쓰고 제사를 올렸으니, 이는 이 진실한 이치가 없는 것이다. 가령 그 정성과 공경의 마음을 다하였을지라도, 이 역시 귀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니, 귀신은 결단코 내 제사를 흠향하지 않을 것이다. 옛사람은 제사를 지낼 적에, 반드시 이 진실한 이치가 있어서 상관이 있은 연후에, 7일간 경계하고 3일간 재계함으로써, 나의 정신을 모았다. 나의 정신이 이미 다 모였다면, 곧 제사를 받을 자의 정신 역시 모이는데, 그가 와서 이른다(格)는 이치가 저절로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林放一魯男子爾 猶知厭其禮之末者 泰山之神獨不惡禮之僭者乎 夫子爲是言 豈林放請問之時 正季氏旅泰山之時歟 抑林放因季氏之旅而有是問歟 운봉호씨가 말하길, “임방은 한 사람의 노나라 남자일 뿐이지만, 오히려 저 예의 말단을 싫어할 줄을 알았는데, 태산의 신만이 유독 禮를 참월한 것을 미워하지 않겠는가? 공자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아마도 임방이 묻기를 청할 때가 바로 계씨가 태산에 旅제사를 지냈던 때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임방이 계씨의 旅제사로 인해 이 질문을 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하였다. |
4 | ○ 范氏曰: “冉有, 從季氏. 夫子, 豈不知其不可告也, 然而聖人, 不輕絶人, 盡己之心, 安知冉有之不能救, 季氏之不可諫也, 旣不能正, 則美林放, 以明泰山之不可誣, 是亦敎誨之道也.” 범씨가 말했다. “염유는 계씨를 따랐다. 공자께서 어찌 그가 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겠는가? 그러나 성인께서는 가볍게 사람을 끊어내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다하시는데, 어찌 염유를 구제할 수 없고 계씨는 간언할 수 없음을 염두에 두었겠는가? 이미 바로잡을 수 없다면, 곧 임방을 칭찬하고, 이로써 태산의 귀신을 속일 수 없음을 밝히신 것이니, 이 또한 가르쳐 일깨워주는 방도다.” 問自八佾舞至旅泰山五段 皆聖人欲救天理於將滅 故其哀痛一切與春秋同意 朱子曰是 누군가 묻기를, “八佾舞부터 태산에 旅제사를 지내는 것에 이르기까지 5단락은 모두 성인께서 天理가 장차 멸절되려 할 때, 이를 구제하고자 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 애통해하신 것이 전부(一切) 춘추와 더불어 같은 뜻입니다.”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길, “그렇다.”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