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실물을 본적이 있었나?
분명한 건 산속을 헤메다니며 본 기억은 전혀 없다.
시골시장 구석자리 할머니들께서
용돈벌이를 위해 몇송이 바닥에 펼쳐 놓고
파는 걸 본 것 같은 기억이 있을뿐.
그 기억도 정확한 건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이 내가 복수초의 실물을 처음 본게 틀림 없다.
숲이 짙은 산속이라 하루종일 볕이 들지않는
음지 일거라는 예상.
정말 얄팍한 식견뿐인 내머리를 한대 쥐어박고 싶다.
맑은날 숲속의 하루는 시시각각 변하며,
수시로 빛과 그늘이 번갈아 가며,
교대로 꽃을 돌보고 있었다.
줌렌즈는 선예도가 떨어진다.
손각대로 버티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튀어나온 뱃살이 호흡을 몹시 가쁘게 한다.
이게 복수초구나
이름은 정다움보다 거부감쪽으로 기울어 있다.
복수라......
복수(復讐).
뭐, 그러니까
언젠가는 복수 하겠다 ?
복수 (腹水 ascites).
간경화 등으로 복강에 액체가 들어 찬 ?
복수(複數).
둘이상으로 여럿 피어나니 그렇나 ?
여기까지하자.
더나가면 재미는 고사하고 욕 듣는다.
복수초(福壽草).
이런 깊고 좋은 뜻을 가진 풀이다.
좋은모습을 기대하며
갖가지 얄궂은 자세를 불사하며
찍고 또 찍는다.
디테일이 살아나게 하려면
마크로 렌즈로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
복수초와의 첫대면에 흥분한 탓도 있겠지만
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까닭에
딱히 맘에 드는 사진은 건지지 못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꽃을 담아보겠다고
흙바닥에 납짝 엎어지기도 처음이다.
까탈스런 성격탓에 언감생심.
워낙 많이 찍다보니 전부 다 보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우선 1/3 정도에서
알아 볼 정도의 사진만 골라 올려 본다.
나머지는 천천히
국끓여 먹어야지 ~
8기 자치위원님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오잉~직접찍은건 아닌거같고...오디서 잘 옮기셨습니다^^안산식물원엔 봉오리만 저 구석에서 있던데...
안산식물원것도 올려볼까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