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광화문의 어느 날
-'서울환경영화제를 다녀와서'-
서울환경영화제는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환경’을 주제로 삼는 테마 영화제다. 2004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 100여 편의 우수한 환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지난 5월 8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 11회 환경영화제는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및 광장 일대에서 환경영화들이 상영되었다.
올해에도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었다. 개막작 ‘킹 오브 썸머’는 10대 소년들이 재활용 재료들로 집을 만들고 수렵, 채집하는 모습을 그린 코미디 성장영화다. ‘교향곡 42번’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불합리한 관계를 보여주는 상상력 가득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다큐영화 ‘댐네이션-댐이 사라지면’은 영화제가 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댐이 사라진 이후 되살아난 강의 생명력을 웅장하게 담아낸 장편이다. 올해 환경영화제의 트레일러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이다. 바람을 매개체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판소리가 결합된 짧은 영상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모든 상영관에서 상영에 앞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영화제의 목표인 “대중들에게 환경운동을 친숙하게 알리는 것” (서울환경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달성하기 위해 영화제에서 그린페스티벌을 같이 진행했다. 그린 페스티벌은 서울역사박물관 광장 일대에서 Green 책갈피 만들기, 플라스틱 컵으로 화분 만들기 헌 티셔츠 리폼하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루어졌다. 초, 중, 고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영화백일장’도 진행되었다.
5월 15일 환경영화제의 마지막 날. 광화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교향곡 42번’과 ‘댐네이션-댐이 사라지면’을 예매하기 위해 매표소로 갔다.
“여기 댐네이션 하나요.”
“네 5시에 상영예정이십니다.”
“5000원 여기 있습니다.”
“아, 교복 입으셨네요. 학생증 보여주시면 무료로 관람 가능하십니다.”
예매를 마치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영화관 안에는 대학생, 노부부등 환경에 관심있는 어른들이 대부분이었다. 영화 시작 전 스크린에는 럭키시트라고 하여 특정한 자리에 예매를 한 사람에게 소정의 상품이 돌아가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환희와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명이 꺼졌다. 관객들은 모두 영화에 빠져들었다. 다큐영화였지만 모두들 광활한 자연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영화가 끝난 뒤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쉬이 떠나지 못했다. 잠시 후에 영화 골든벨이 관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환경이라는 주제는 모두가 관심을 갖는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환경영화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영화제가 어느새 11살이 되었으나 영화제를 찾는 사람의 열정을 보기 드물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상영관에 많이 보이지 않았다. 환경은 오직 배부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가 환경영화제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기자단 다맛푸른누리 서울문영여고 2학년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