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준비]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철도청 홈페이지 들어갔었는데, 부산 국제영화제 관련 팝업창이 뜨더군요...
내용을 보아하니 7일에 영화제 기념 KTX 특별임시열차 운행이랍니다... 그래서 냉큼 왕복으로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전석이 지정석이더군요... 그러자 퍼뜩 생각난게 호차지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음날 돈을 빼서는 그대로 미금역 달려가서 왕편 표를 샀습니다.
일부러 18호차 역방으로 호차지정해서 샀습니다. 이리하여 명절을 제외하고 18호차 지정석인 유일한 표가 되었습니다.
헌데, 이걸 그냥 썩히기 아까워서 아주 어제 오늘을 휴가내고 말았습니다. -_-;; 덕분에 4일 동안은 백수 아닌 백수가 되고 말았다는...
여행 전날에는 부산 현지인이신 '차장'님과의 접견을 위해 서로의 전화번호를 메신저로 교환하였습니다.
[당일날]
10시에 일어나서는 곧바로 거침없이 행동했습니다. 미리 짜놓은 일정대로 돌아가야 했기에 아침 준비를 일사천리로 끝내버리고 곧바로 나갔습니다.
다행히 예상했던 부모님의 압박이 없었기에(그래도 야간 열차를 타라는 압박은 있었음) 나가자마자 필름 사고, 건전지 사고 하는 등의 사전 작업을 했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습니다. 종합안내소 쪽으로 가보니 이미 간단한 무대시설이 되어 있었고, 취재기자들이 여럿 와 있었습니다.
한 20여분쯤 지나자 개막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취재 경쟁이 치열하더군요... 본인은 필름을 가는 고생도 했지만, 그래도 건질 것은 건졌습니다. 대략 10여장은 찍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지라 예상보다 많이 찍진 못했습니다만, 다음에 또 이런 기회 생기면 그때는 주의를 집중하고 거침없이 날려야겠군요...
연예인들은 3호차에 탔습니다. 본인은 그 광경을 직접 봤고, 한채영이 인터뷰하는 것도 직접 봤습니다. 다 타고 나서야 본인은 올라갔고, 3호차를 가로질러 4호차, 5호차, 6호차... 17호차, 18호차로 갔습니다.
얼마 안 있자 열차가 출발하였습니다...
대전쯤 가니 기존선과 고속선이 2복선 형태로 놓인 구간이 있었는데, 그 구간을 타니 무슨 값비싼 전동차를 타는 듯 했습니다. 수도권 전동차가 그 구간에 있다면 경인선이라고 우겨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대구 이남으로 내려가니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었는데, 생긴 것이 얼핏 봐서는 고속철도 신선 같았습니다. 어떤 구간에서는 '5000원 절약!!!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라고 써진 것도 봤다는...
물금을 지나니 웬 고가철로 하나가 보였는데, 보자마자 부산 2호선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부산 2호선 일부 구간이 경부선과 동해남부선 그대로 가기 때문이죠... 차라리 서울 1호선처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열차는 예정대로 도착하였습니다. 내려서는 곧바로 특실 3호차가 있는 곳으로 가니 기자들이 또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본인도 몇 장 날렸습니다. 얼마 후 본인은 부주의로 인해 이 일행을 놓쳤지만, 그래도 할 건 했다는 마음으로 부산지하철을 타러 나갔습니다.
지하철 부산역은 철도 부산역과 가까이 붙어 있었습니다. 동대구역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역 외부 분위기가 서울역을 베낀(?) 듯 했습니다. 그와 달리 역 내부는 전혀 달랐지만...
어쨌건 지하철 부산역에 가서는 부산지하철을 탔습니다. 요금은 1구간 700원, 2구간 800원이었습니다. 특이한 건 2회권도 있다는 겁니다.
부산지하철도 서울처럼 삼발이를 채용했으며, 서울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교통카드용 삼발이도 있다는 겁니다. 한번 대봤더니 묵묵부답... -_-;; 시스템이 다르니 당연히 묵묵부답일 수밖에요... 한편, 타 지역 승차권을 넣으면 삐~ 소리가 나면서 뱉어냅니다. 예전에 대구 갔었을 때에 서울 표 한번 넣어봤더니 못 읽는다며 뱉어내어 버렸습니다.
부산지하철의 안내방송은 밑그림이 옛날 서울지하철과 비슷합니다만, 내릴문 안내와 곡선승강장 안내 등 세부적인 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하튼 이리저리하여 부산 지하철 1호선을 완승했습니다. 그간 '차장'님과 문자통화를 했는데, 부전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최종 결정되자마자 여행을 중단하고 곧바로 부전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부전역에서 만나서 다시 2호선을 탔는데, 벡스코를 목표로 두고 일단 장산행만 완승했습니다. 만나서는 승차권 교환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장산행만 탄 이유는 부전발 청량리행 야간열차 때문인 것도 있었고, 개막식 구경할 겸 벡스코 위치 파악할 겸 해서였죠...
개막식은 한발 놓쳤는지 어느새 끝나 있었고, 시간상 어쩔 수 없이 버스 타고 부전역으로 갔습니다.
부전역에 도착하니 9시 45분쯤 되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부전역에는 개집표기가 없었습니다... -_-;; 알고 보니 임시역사라는군요...
이윽고 간단히 먹을 것을 먹고 나니 시간이 다 되었더군요... '차장'님과 본인은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귀가길]
부전역 승강장에 내려가보니 #1640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2호차를 타게 되어 있었으나 하필이면 날씬한(?) 녀석이 걸려드는 바람에 옆의 리미트(3호차)를 탔습니다. -_-;;
8시간이나 걸리는 열차였는데도 본인이 본 역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부전발이니만큼 부전역부터 쓰겠습니다.
첫댓글 18호차이셨군요... 저는 17호차 14D석에 있었죠.(역방향 좌석보다는 순방향 출입문 좌석이 훨씬 낫지요. 어차피 5%할인은 갖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