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바위 오메가 일몰*---박장자

[에밀리즘]

2012.02.17 12:48:42

-선녀 바위에서 2012. 2.11일 촬영-

겨울바다 바람은 매섭게 춥다

선녀바위에 눈이 녹지않은 채 남아있고

알맹이는 없고 굴껍데기만 수북하다

빛반사와 바위

석양과 선녀바위

역광빛에 인물실루엣

노을에 반사되어 찬란한 바다

18시 18분 59초

드디어 오메가일몰 촬영.

18시 22분 15초

18시 22분 21초

18시 23분 12초

18시 25분 0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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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후기-

사진공부를 시작하고부터는 날씨에 신경을 쓰게 된다.



오늘은 겨울날씨 치고는 추위도 웬만하고 하늘도 깨끗하다.

오늘 출사는 어디로 정할까? 탄도항? 영종도? 을왕리?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내려 을왕리 해수욕장행 뻐스를 탔다.

가면서 물어보니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가면 왕산

해수욕장이 있고 또 더 가면 선녀바위가 있다고 한다.

일몰촬영은 선녀바위가 좋다는 말을 듣고 오늘의 일정을

세군데 차례로 들리기로 작정하고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하차.

이곳은 그전에도 두 세번 다녀온 기억이 있지만 겨울바다는

또 색다른 느낌이 있어 마음이 탁 트이는것 같고 시원해진다.

내가 사진공부를 시작 안했다면 겨울철에 어찌 이런곳에 올

수 있었을까? 항상 촬영지에 도착하면 이런마음으로 자연을

감상하고 무엇을 찍을까에 구상을 하게 된다.

을왕리 해수욕장은 교통편이 좋아 산책나온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오늘 촬영은 바다에 비치는 빛 반사를 잡아 찍기로 주제를 정하고

부제로 인물을 골라 넣기로 하며 수없이 셧터를 눌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동행한 최선생님을 찾으니 안보인다.

핸드폰으로 뻐스 정류장에 있으니 빨리 오란다.

이번에는 왕산해수욕장으로 ...항상 처음 가보는 곳에는 호기심과

기대로 마음이 설레인다. 을왕리보다는 좀 한적하지만 이곳에서도

여러컷 찍고 다시 오늘의 목표인 일몰을 촬영하러 다시 뻐스를 타고

선녀바위로 향하였다.

서해안에서 일몰 촬영지로 이름난 곳이라더니 역시나!

바다에 떠 있는듯한 바위들이 한 눈에 들어오며 추위와 피곤함에 지쳐

있던 몸에 생기가 돈다. 무언가 한 작품은 건질것 같은 예감이 들면서....

을왕리와 왕산에서는 컴팩트디카로 찍는 사람들만 눈에 보였는데 이곳은

아니다. 삼각대에 DSLR카메라를 준비한 사진가들이 여기저기 보이니

그런데 다 남자들이고 여자는 최선생님과 나 단 둘밖에 없어 웃음이 나왔다.

해가 지려면 아직도 두 어시간 있어야 하는데 바닷가에서는 잠시도 앉아 쉴곳

이 없으니 온몸에 냉기가 돌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바람도 세게 불어 견디기 힘들어진다. 그러고 보니 몇시간을 겨울바닷가에서

사진촬영을 했는지..우리는 잠시 쉬면서 몸도 녹힐 겸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며 몸을 재충전하였다.

이제 곧 해가 넘어간다. 오늘은 사진찍는 여기 온 모든사람이 바라는 오메가를

찍을 수 있을까? 구름도 없고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장애물도 없고 ...

해가 꼴닥 넘어가는 시간은 너무도 짧기만하다.

정신없이 찍다 보니 해가 바다속으로 쑥 들어가 버리며 붉은 노을만 여운을 남긴다.

이것으로 오늘의 촬영을 마친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피곤이 몰려온다.

인천역에서 또 지하철로 타고 김포역에서 갈아타고 동작역에서 갈아타고 사당역에서

마을뻐스로 타고 집에 오니 밤 9시! 즐겨보던 주말연속극이 끝나 버렸네!

낮에 급하게 나가려고 못했던 일을 대충 정리하고 오늘 찍은 사진을 얼마나 건질 수

있을까 궁금하여 급히 컴퓨터를 켠다.

그전에 사진반 강사님이 그날 찍은 사진은 그날 정리를 하여야 촬영할 때의 설레임과

찍을 때의 의도가 남아있지 며칠 지나면 한 풀 꺾여 힘이 빠진다고 했다.

난 언제나 이 말을 기억하며 촬영한 사진은 아무리 피곤해도 꼭 정리하고야

잠자리에 든다. 오늘은 191장이나 찍었다.



드디어 오메가 촬영 성공! 가슴이 벅차 오른다.
촬영지에 도착했어도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거나 멀리 산에 가려져 있거나

시야가 안 좋으면 어려운데 오늘은 대박이다.
역시 서해바다의 일몰은 동해바다의 일출 못지 않네!
무릎때문에 고생하며 오늘 출사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 오전에 정형외과에
    들려 치료를 받고 조심조심.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는 이 몸이 걱정이다.

"활동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