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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 23일 원주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명륜동 세경1차 아파트 인근 77-14번지 주택에서 무너진 축대를 긴급 보수하는 공사를 하고있다. 원주/이승훈 |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산사태, 침수 등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24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원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4일까지 원주를 비롯한 중부지역에 5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며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은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원주 지역 주민들은 침수, 축대 붕괴 등 추가 피해와 재발을 우려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축대가 무너진 명륜동 세경1차 아파트 인근 77-14번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과 세경아파트 2·3동 주민들은 또 다시 내리는 비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까 밤잠을 설치고 있다.
축대가 붕괴된 이곳은 추가 비 피해를 입을 경우 주택 자체가 붕괴될 위험이 높고 건물이 무너질때 저지대 주택 파손과 세경아파트를 타격할 우려가 높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축대 붕괴 피해를 당한 황상집(71)씨는 “폭우로 인해 축대가 무너져 지금 동사무소에 대피해 살고 있다”며 “시에서 무너진 축대에 대형 모래 마대를 쌓는 등 긴급 보수공사를 하고 있지만 내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해 추가 붕괴로 생활 터전을 잃을까 잠이 안온다”고 말했다.
또 원주 지정면 간현리, 문막읍 비두리·포진리·궁촌리, 명륜동, 단계동 등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23일 오후부터 떨어진 굵은 빗방울이 야속하기만 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침수 피해입은 생활용품을 다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또 다시 비가 내려 속상하다”며 “내일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또 한번 물폭탄을 맞을까 두렵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수마를 빗겨갔지만 매년 비 피해가 발생하는 원동, 봉산, 무진재해위험지구 주민들도 불안감에 휩싸이긴 마찬가지였다.
채순봉(58·여)씨는 “매년 비 피해를 입기 때문에 비 소식만 들으면 걱정이 된다”며 “우리집 축대도 조금씩 기울고 있어 비가 오기전에 벽돌을 고여 놓는 등 임시 조치를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가장 피해가 심한 세경1차 아파트 인근 주택 축대 붕괴 현장은 긴급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고 각 읍·면별 피해 지역도 응급복구장비 60대를 투입해 복구하고 있다”며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위험 지역을 집중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원주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18세대 53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산사태 및 토사유출 30건, 도로파손 22건, 주택 침수 21건 , 수리시설 파손 15건, 농로 유실 9건, 주택 파손 7건, 상가침수 4건, 교량 난간 파손 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원주/이승훈 lsho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