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보다 추운 3월 중순, 카툰산악회 만화가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의 산행 코스는 부천종합운동장--> 원미산 --> 신중동역입니다. 지난번 산행 때는 허 어 화백이 몸살로 고생을 하시더니 이번에는 서서영 만화가가 독한 감기몸살의 포로가 됐네요.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나오면서 일정이 시작됩니다. 오랜만에 출석하신 이소풍 화백과 서서영 만화가. 다소 흐리고 바람도 부는 날씨입니다.
자신의 집에서 후배들과 함께 했던 날의 사진을 받고 파안하는 사이로 화백.
화이트와 다크브라운 색조의 골프화로 패션을 완성한 허 어 화백.
산에서 먹을 간단한 먹거리를 성공적으로 구입하고 드디어 산으로 출발합니다. 몸살에서 벗어난 허 어 화백의 표정이 밝습니다.
인천 북부와 김포공항 쪽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합니다. 산에 오르는 보람 중 하나죠.
이렇게 해서 저렇게 가면.. 하고 짚어보지만 산에서는 사람 많이 다니는 길이 최고.
해발 168미터의 높다고 하기 어려운 원미산, 경사가 의외로 가파릅니다. 거기에 올랐다 내려가는 구간이 반복돼 만만찮은 노고를 요구합니다.
드디어 산중 런치 타임. 오늘은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로 먹자 타임을 갖기로 합니다. 카툰산악회의 스타일하고 좀 다른데요.
안주는 과자와 김마정 화백이 갖고 온 멸치 그리고 고추장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이유는 산에서 내려간 뒤 거하게 먹을 약속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담소를 하면서 웃음꽃이 핍니다. 하드웨어적인 리플레쉬와 함께 소트프웨어도 정화를 한다고 할까..
어느덧 산행이 끝나고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출발지인 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왔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제법 기네요.
운동장이 있는 곳의 역이라 그런지 넓직하고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단체샷. 서서영 화백의 얼굴이 오랜만에 사진에 등장했네요. 이소풍 화백 촬영.
디지털은 노인도 움직인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전송을 해보는 허 어 화백.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두 정거장 지나 신중동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뒤풀이 장소인 <맛객 미식쇼>입니다. 만화가인 김용철 님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자리를 잡고 앉아 막걸리를 한 잔씩 합니다. 산행 끝이라 갈증해소가 반갑습니다.
첫번째 만난 이 음식점의 메뉴. 생선 젓갈에 담근 무 김치류라고 하는 데 옛날에 먹던 토속적인 맛이 나더군요.
무 김치와 김으로 간단하게 술을 시작합니다. 고풍스런 놋주전자가 이색적입니다.
무슨 음식이 나올까? 독특한 맛의 막걸리를 마시면서 대화 삼매에 빠진 카툰산악회 회원님들.
근래에 들어왔던 대형 복어를 그려서 액자로 만들어 걸어놓았다고 합니다. 역시 그림쟁이 기질..
막걸리는 흔히 먹는 서울 막걸리와 달리 누룩으로 빚은 전통방식이라고... 독특한 향과 끝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드럽고 살살 녹는 달걀찜. 몸살로 입맛이 없는데도 게눈 감추듯 해치웠습니다.
헷갈리는 날씨 탓에 다소 얇은 점퍼를 입고 온 김마정 화백. 김용철 만화가(이자 주인)가 직접 그림을 그려 넣었다는 막걸리 잔이 보입니다.
드디어 등장!! 이 음식점의 주인인 김용철 만화가입니다. 지금은 음식 칼럼니스트 겸 방송인으로 더 유명합니다.
첫번째 메인 디쉬인 삼치회입니다. 두툼한 게 먹음직스럽죠. 개인적으로 삼치를 회로 먹기는 처음인데 어느 회보다 맛이 있었습니다. 구은 삼치살의 식감처럼 퍽퍽할 줄 알았는데 바로 살살 녹아버리더군요.
오랜만에 만화가 선후배가 모여 건배를 합니다. 동료들이 좋은 술과 안주와 함께 하니 이 아니 즐거우랴.
삼치 살의 마블링. 써는 방식에 따라 맛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이제는 생선요리의 달인이 된 주인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김용철 만화가는 일찍부터 관심 있던 음식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 지금은 스스로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른 인물입니다.
오랜만에 선배 작가들을 만나 파안대소하는 주인장.
인상적인 메뉴 - 삼치회. 흔히 구이로 먹는 삼치를 회로 하려면 크기와 선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회 뜨고 남은 부위를 구은 요리. 뼈 사이 고기가 맛 있는 법이라면서 구석구석 알뜰하게 냠냠...
술 좋아하고 생선 좋아하는 김마정 화백이 흐믓한 마음으로 술잔을 받습니다.
'니들이 삼치뼈 맛을 알어?!' 거대한 크기의 뼈를 든 김마정 화백.
이곳 음식점은 일주일에 3일+ 예약제로 운영하다가 매일 운영으로 바뀐지 1년 됐다고 합니다.
세번째로 등장한 메뉴. 일행을 감격시킨 홍어찜입니다. 제대로 삭힌 홍어를 양념해서 찐 것인데요 잡내가 없고 쏘는 암모니아 향이 깨끗하더군요.
모 신문 회백이 그려준 주인장 캐리커처입니다.
맛객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김용철 님. 음식점도 잘 되고 해서 그런지 자신김이 엿보였습니다.
'김마정 도플갱어에 도전합니다!' 선배 김마정 화백의 이미지를 흉내내 보는 서서영 만화가.
그냥 막걸리도 맛이 훌륭한데 이번에는 '원액' 막걸리가 등장합니다. 막걸리계의 제일 윗급이라고 하던데 맛은 풍미가 진하고 상당히 독합니다.
만족할 만한 술자리에서 나오는 김마정 액션. 이에 익숙한 만화가들은 반응이 시원찮습니다.
주인장에게 원액 막걸리를 한 잔 따르는 이소풍 화백. 독한 술이라 소주잔으로...
창가에 놓인 인테리어 용(?) 호박. 신선하고 순수한 재료를 추구하는 이곳의 음식철학과 어울리는 듯.
이번에 등장한 술은 8쩜6도의 맥주. 유럽의 수도원에서 만들어 먹던 맥주라고 합니다. 오늘 만화가 일행은 버라이어티한 술과 음식 경험을 하는 듯.
독특하고 맛 있는 음식과 각종 진기한 술의 향연에 흡족해 하는 김마정 화백이 수도원 맥주를 한 잔 더!
美酒佳淆가 이어진 술자리를 마치고 후배의 승승장구를 바라는 기념 사인을 하는 만화가들.
독한 술을 섞어 마셨어도 솜씨는.. 독특한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즉석 사인들입니다.
<맛객 미식쇼>에서 후배 만화가의 후한 접대를 받은 일행은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다며 인근 중국집에서 면을 먹기로 합니다.
오늘 있었던 이야기, 다음번 산행 이야기를 하면서 부천 원미구에서 흥겹게 이어진 이날의 모임을 아쉽게 마칩니다.
오늘도 참석해 주신 동호인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념하시고 다음번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참석 동호인: 김마정 김평현 사이로 서서영 이동규 이소풍 허 어
첫댓글 집에 돌아와서도 홍어찜과 막걸리가 은근히 그리워지네요 ㅎㅎ 맛난 음식 마련해주신 용철선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