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이장을 선출하려면 회의를 하느데 이것을 옛날식으로 표현하면 “씨족회의”일 것 같다.
한 달에 10일과 25일 두 번 면사우소 회의실에서 이장회의를 한다.
이것은 “부족회의”.
회의에서 면장은 우리를 “이장”이라 부르고, 농협조합장은 “영농회장”이라 부른다.
면에서는 정부의 각 종 전달사항, 농협에서는 농사용 지원품들이 우리에게 전해지면, 우린 마을에 와서 전화나 방송으로 전하거나 나누어 주어야한다.
주 임무는 면에서 하는 일의 보조자인 것으로 판단된다, 꼭 책임이 없으니.
그래서 인지 수당도 면에서 24만원, 농협에서 9만원을 준다.
또 마을에서 가구당 배정된 금액을 이장에게 줄 수 있다고 했다.
일은 하기 나름이다.
많이 하려면 하루 종일 할 수도 있고, 안하려면 회의조차 안 가도 강제 조항이 없다, 이러면 정부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하려해도 제대로 전달이 덜 되겠지만.
이 마을에 과거에 천석꾼이 6명이나 있었다고 했다.
경주 최부자 집까지는 아니어도 전통한옥이 잘 지어진 집들의 흔적이 있고 하나는 시에서 잘 보존 해 오는 집이 있다.
지금도 아까운 집들이 빈집으로 남아있는 것이 안타깝다.
포크레인사업을 하는 양반이 택지를 꾸미면서, 여기처럼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은 없다고 한다.
자기 꿈이 “무릉도원을 만들고 싶은 것인데, 여기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늘푸른사랑회>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소개해 줬다.
이 사람들은 꽃길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를 비롯한 5명이 와서 계곡 쪽에 20여 가구가 들어오겠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협조를 할 것이니 오라고 했다.
여기 주민들의 자식들 돌아오기 힘들다.
내 경우를 봐도 전원생활을 하더라도 살던 근방으로 가기 쉽다.
새로운 거주자가 와야 한다.
사람이 모이려면 먹고 살만한 일자리가 있으면 저절로 모인다, 그러나 현재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아니면 주거환경이 좋아야 하는데, 여기에 포인트를 주고 마을 꾸미는 사업을 만들어 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