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2012)
- 감독
- 조근현
- 출연
-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 정보
- 드라마 | 한국 | 135 분 | 2012-11-29
어제 친구와 함께 "26년"을 보고 왔습니다.
강풀 만화원작인 이 영화는 2012년 영화계의 마지막 화제의 문제작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가슴 먹먹하고 착잡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었는지....
꼭 그래야만 했는지... 때론 현실부정도 해보고 남일이다 여기고 넘어가고 싶지만 울분이 부글 부글 끓어 오르네요
과연 전두환은 죽여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 이데올로기가 대립하고 약자의 입장에서 두려워하고 고뇌하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면서
정답이라는 두글자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다각적인 시각으로 그려집니다.
..... 때는 바야흐로 1980년 박정희 정권에 쿠테타를 일으키고 대통령이 된 전두환(1931년생 현 82세)은 군인신분이라는 권력을 이용하여 대한민국의 제 11대~12대 대통령을 역임하였으며 그 때를 제 5공화국이라 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간 독재 체재를 유지했던 그는.... 그에게 독재 타도를 외치던 국민들 (특히 극성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인 광주시민들)을 탄압하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사망자 수만해도 4000명이 넘는다는 불편한 진실......ㅜㅜ
영화 -화려한 휴가- 그 후로부터 5년..... - 26년 - 리뷰 지금 시작합니다 !
이야기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부드러운 붓터치의 애니매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중간 중간 너무 잔인한 장면들이 나와서 그랬지 않았을 까 생각됩니다만 .. 이거 15세라고 했던거 같은데;;;)
전두환이 보낸 공수부대 계엄군에게 어머니가 저격?당했던 사격국가대표 한혜진
어릴적 아버지를 어이없게 잃고 늙은 노모와 살고 있는 광주 열혈건달 진구
광주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갑작스레 나타난 군인들에게 총을 맞아 창자를 흘리며 " 어서 도망가~ "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쓰러진 친 누나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경찰이 된 임슬옹
예전에 계엄군의 일원으로 많은 이를 학살하고 훗날 참회하고 전두환에게 사과를 받고자 하는 보안업체 엑스콤 사장 이경영
그의 양아들이 되었던 배수빈 (이분은 예전 광주학살때 두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이 5명이 모여 드디어 26년만에 복수를 실행해 갑니다.
하지만..... 전대통령 그 권력의 탑은 너무나 높고 단단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던 전대통령을 공기총으로도 죽이려고 해보고 몸빵으로 쳐들어가서 죽일려고도 하고 경호원을 뽑는다는 것을 빌미로
들어가 죽이려고 했지만 막강한 경호 실장에게 저지 당해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는 이경영님.... ㅠㅠ
그 경호 실장은 예전 이경영의 전우였던 사람이었습니다.
전두환은 거만한 목소리로 빨리 처치해라고 하자 경호실장은 이성을 상실하며 말합니다.
" 내게 명령하지마! 하지만 넌 아직 죽을 수 없어! 왜? 여태까지 당신을 모신 나의 정당성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에~~~!"
..... 잘못된 길을 알면서도 걸어갔던 한 인생의 마지막 절규.... 과연 그는 행복했을까요?
여기서 진구의 뜨거운 고백은 저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게 했습니다.
"우리 인제 그만 끝내자잉~ 여기까지 오는 데 26년이 걸려버렸어야~ 여기서 끝내지 못하믄 우리 이제 뭘 더 할수있을까
우리도 이제 털어버리고 놀이동산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그렇게 살아보장께~ 어여 뭐한다냐 쏴라잉~! 쏘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영화의 라스트씬은 열린 결말이다.
마지막 단 한발의 총성...... 전두환은 죽었을까? 과연, 죽었을까? 죽었으면 어떤 변화와 이슈가 생겨날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그렇게 흘러가는 역사를 건들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우리 젊은 이들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 그 시대 사람들만큼 경험을 하였을 때 우리는 조금 더 지혜롭게 이 세상을 대처해 나가고 당하지 않고 맞서 싸워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는 한많은 슬픔의 역사이다.
청나라에 노비로 끌려가고 몸종으로 팔려가며, 한 때는 우리의 속국이었던 일본에 귀가 잘려 귀무덤이라는 극악무도한 사건도 많이 일어났던 임진왜란 사건등... 게다가 일제침략에 억울한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며 그 동안 당했던 수모와 고문 우리나라의 언어도 빼앗기고 마이웨이처럼 황국의 신민이란 빛좋은 개살구같은 이름으로 2차대전 러.일 전쟁에 끌려가 모진 고통을 당해야했던
우리선조들, 나라를 잃고 상하이. 만주등지로 도피하여 독립운동을 벌인 김구 김좌진 안중군 열사들....
지금도 사할린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비록 나라를 찾긴 했지만 다 함께 힘을 합쳐 일본에 복수해도 모자랄 판국에 서로 민주니 공산이니 편을 가르며 6.25라는 희대의 비극을 만들었던 우리의 가슴 아픈 히스토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중 "형 왜 여깄어요~ 금방 온다고 했었자나요... 근데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요.... 나 줄려고 만든 구두 갖고 온다고 했자나요... 이 펜 꼭 돌려 준다고 해놓고선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요.... 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 후에 일어난 사건인 26년의 이야기....
비록 이 영화는 픽션이지만 충격적이고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었기에 나의 가슴을 방망이질 할 만큼 흥분시켰던 웰메이드 작품이었습니다.
우린! 과거의 역사를 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전철을 밟아서도 안되고요.. 가슴에 깊이 묻고 슬퍼하되 똑같이 하지 맙시다....
지금은 21C 세상은 많이 변했고, 많은 것들을 발견하였으며, 많은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자라나는 청년들 또 청소년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울림을 받았으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감사드리겠습니다.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서 필사의 투쟁을 하신 광주시민 여러분과 또 무고하게 죽임을 당한 4000명의 가련한 영혼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