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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5496]5절,7절漢詩-100수
1.舟過安仁 배가 안인을 지나며 - 楊萬里(송)
一葉漁船兩小童 收篙停棹坐船中 *篙=상앗대 고
怪生無雨都張傘 不是遮頭是使風 *怪=괴이할괴
조그만 어선에 두 아이
삿대를 거두고 노도 멈추고 배안에 앉아 있네.
괴짜라서 비도 없는데 모두 우산을 폈다 했더니
머리를 가리는 것이 아니고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었구나.
安仁:지명, 호남성에 있다.
使하여금사,부릴사,보낼시:가령,쓰다, 운용--
2.宿新市徐公店 - 楊萬裏(남송)
신포 서공 가게에서 묵으며
籬落疏疏一徑深 樹頭花落未成陰
*籬落=울타리
兒童急走追黃蝶 飛入菜花無處尋
*菜花=유채꽃
울타리는 듬성듬성 오솔길 깊숙히 있고
나무 끝 꽃들은 떨어져 그늘을 짓지 못하네.
아이는 급히 노랑나비를 쫓아 달려갔으나
유채꽃으로 날아들어 찾을 길이 없구나.
3.小池 - 楊萬裏(南宋)
泉眼無聲惜細流 樹陰照水愛晴柔
小荷才露尖尖角 早有蜻蜓立上頭
옹달샘은 소리도 없이 아까워서 가늘게 흐르고
물에 비친 나무 그림자 부드러운 풍광을 즐기네.
어린 연잎은 겨우 뾰족뾰족 새순을 드러냈는데
서둘러 독차지한 잠자리가 머리 끝에 앉아있네.
*惜=이낄석
*蜻蜓청정= [동물] 잠자리목(目)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날개를 가진 곤충류 중 원시적인 무리에 속한다.
몸은 가늘고 길며 배에는 마디가 있고 한 쌍의 큰 겹눈이 앞머리에 있으며,
두 쌍의 날개는 얇고 투명하며 그물 모양이다.
입은 씹는 입이며, 머리를 회전시킬 수 있다.
세계 각지에서 널리 볼 수 있다.
蜻蜓(청정)=왕잠자리,
蜻=귀뚜라미 청, 씽씽매미 청, 잠자리 청
蜓=잠자리청,잠자리 정, 수궁(守宮)전. 도마뱀붙이.
泉眼: 샘이 솟는 곳
晴柔(청유):맑은 날 부드러운 풍광.
才재주재,겨우, 조금,이제 막.근본, 바탕,기본.
有있을유: 있다, 존재--,소지--, 독차지--,
넉넉--,친(親)하게 지내다,알다,소유
4.西村-郭祥正(宋)
遠近皆僧刹 西村八九家
得魚無賣處 沽酒入蘆花
먼곳과 가까운곳 모두가 스님들 절이고
서쪽 마을에 여덟 아홉 집이 있다네.
물고기를 잡아도 팔 곳이 없어
술을 사와 갈대밭으로 들어간다네.
5.夏日田園雜興 - 範成大(남송)
梅子金黃杏子肥 麥花雪白菜花稀 *籬落이락
日長籬落無人過 惟有蜻蜓蛺蝶飛 *蜻蜓청정
매실은 금처럼 노랗고 살구는 살져있네
보리꽃은 눈 처럼 희고 유채꽃이 드물게 피었네.
해 길어진 울타리에는 지나는 사람 없고
오직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네.
*蜻蜓잠자리청,정
*菜花(채화):유채꽃 菜나물채
*籬落(이락):울타리
*蛺蝶(협접):나비협,나비접
6.喜晴 -范成大(南宋)
窓間梅熟落蒂 牆下筍成出林 *蒂꼭지체,밑대
連雨不知春去 一晴方覺夏深 *間살피다
창문 사이에 매실이 익어 꼭지를 떨구고
담 아래 죽순이 나와 숲을 이루었네.
연일 비가 내려 봄이 간 줄 몰랐는데
잠시 비가 개어 이제사 여름이 깊어감을 알았네.
7.揷秧(모내기)-范成大(宋)
種密移疏綠毯平 行間淸淺穀紋生 *毯담요담
誰知細細靑靑草 中有豊年擊壤聲
빽빽한 모판에서 듬성듬성 옮겨 심으니
녹색 담요를 펼친 듯 평평한데
줄 사이에 맑고 옅은 곡식 줄무늬가 생겨났네
누가 알고 있을까? 가늘고 가는 파릇파릇한 풀
그 속에 풍년 격양가 소리가 있다는 것을
8.晩春田園雜興-范成大
胡蝶雙雙入菜花 日長無客到田家 *買살매
鷄飛過籬犬吠竇 知有行商來買茶 *竇구멍두
나비가 쌍쌍이 채소 꽃으로 날아드는데
해가 길어도 농가에는 오는 사람이 없네.
닭은 울타리를 날아 넘고 개가 구멍사이로 짖으니
차를 사러온 행상이 있음을 알겠구나.
9.梅花 -半山 王安石(반산 왕안석)
牆角數枝梅 凌寒獨自開 *凌업신여길릉,얼음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
담 모퉁이에 몇 가지 매화
추위를 이기고 외로이 스스로 피었구나.
멀리서도 눈이 아닌걸 알겠는데
그윽한 향기가 풍겨오기 때문이라네.
*凌寒(능한):추위를 무릅쓰다
*爲~때문이다.
10.南浦-王安石(北宋)
南浦隨花去 回舟路已迷
暗香無覓處 日落盡橋西
남쪽 포구로 꽃을 따라 갔다가
배 돌려 오는데 길이 벌써 헷갈리네.
그윽한 향기 찾을 곳 없는데
해는 다리 서쪽으로 다 떨어졌구나.
11.西江月 - 신기질辛棄疾(남송)
밤에 황사로 가는 도중에
明月別枝驚鵲 清風半夜鳴蟬
稻花香裏說豐年 聽取蛙聲一片
七八個星天外 兩三點雨山前
舊時茅店社林邊 路轉溪橋忽見
명월이 나무가지를 떠나니 까치가 놀라고
맑은 바람 부는 한밤에 매미가 우네.
벼꽃 향기 속에서 풍년을 말해주고
한쪽에서는 개구리 소리가 들리네.
예닐곱개 별이 하늘 밖에 있고
두세 방울 비가 산 앞에 떨어지네.
예전엔 초가 주막이 사당 나무가에 있었는데
길을 꺽으니 개울가에 다리가 갑자기 보이네.
說말씀설, 달랠세, 기뻐할열, 벗을탈
社林 : 토지신을 모시는 사당 부근의 숲
* 詞와 詞牌名: 詞는 원래 곡조가 있고,
그 곡조에 따라 詞句를 채워넣은 것이다.
즉 악보가 먼저 있고 그 곡에 작사를 했다.
모든 詞는 악보가 있는데, 이 악보를 詞牌라 한다.
12.凉州詞 - 王之渙
黃河遠上白雲間 一片孤城萬仞山*仞길인,높다
羌笛何須怨楊柳 春光不度玉門關*何須:하필
황하는 먼 위쪽 흰구름 사이에 있고
한조각 외로운 성이 만길 산 위에 서있네.
강족 피리는 하필 원망스러운 절양류인가
봄빛은 옥문관을 넘어서지 못하는구나.
千仞斷崖천인단애:천길 낭떠러지 萬仞=萬丈
度법도도, 헤아릴탁, 살택:건너다,넘다,깨닫다
13.登鸛雀樓 관작루에 올라- 王之渙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窮다할궁,달하-,마치-
밝은 해는 산자락을 따라 사라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드네.
천리 궁극을 바라보고 싶어
다시 누각을 한층 더 오르네.
*鸛황새관
14.隱求齋-晦庵 朱熹(회암 주희)
晨窓林影開 夜寢山泉響
隱此復何求 無言道心長
새벽 창엔 숲 그림자 열리고
한밤 잠들며 산속 샘물 소리 듣네.
이곳에 숨어살며 다시 무엇을 구하리
말없이 道心만 키울 뿐.
15.題臨安邸 임안 여관에서-林升(남송)
山外青山樓外樓 西湖歌舞幾時休
暖風熏得遊人醉 直把杭州作汴州 *熏불길훈
산을 나서면 청산, 누각을 나서면 누각
서호의 가무는 언제쯤 끝날까.
따스한 바람을 쐬며 노는 사람들 취하여
바로 항주를 쥐고 변주로 만들려 하는구나.
*邸집저,여관,관저,주막,가게,곳간,밑,근저
*熏불길훈,연기, 황혼, 연기끼다,타다,태우다,
불에 말리다,움직이다, 취--(取--)
*汴州변두:오대 이후로 여러 조대에 걸쳐 수도로
정했기 때문에 변경[汴京]이라 칭하게 되었음.
지금의 개봉[開封] 일대를 말함
16.溪居 -中立 裵度(배도)
門徑俯淸溪 茅簷古木齊*俯구부릴부,드러눕-
紅塵飛不到 時有水禽啼*齊집재,재계할재
문앞에는 작은 길이 맑은 개울까지 뻗어 있고
초가집 처마와 고목으로 지은 집이 있네.
속된 세상의 티끌은 날아들지 못하는데
어떤 때는 물새가 운다네.
17.江行無題 -錢起
斗轉月未落 舟行夜已深
有村知不遠 風便數聲砧 *便편할편,쉬다,소식
북두성이 돌고 달은 아직 지지 않았는데
배 띄워가는 밤은 이미 깊었네.
마을이 멀지 않음을 알겠는데
바람이 잦아드니 자꾸 다듬이 소리 들리네.
*有있을유:어떤,혹,또,많다, 넉넉--,가지다,많다
*數자주삭,셈수:헤아리다, 생각--,몇, 두서너
18.江行無題 - 錢起
咫尺愁風雨 匡廬不可登 *匡바를광
祗疑雲霧窟 猶有六朝僧 *祗다만지 窟굴굴
지척인데도 원망스런 비바람 때문에
똑바로 여산에 오를 수가 없구나.
단지 의문은 운무속 굴속에
아직도 육조의 스님이 살고 있을까.
*咫여덟치지,가깝다
*廬농막집려,주막,오두막집, 廬山
19.空山春雨圖-戴熙(대희)
空山足春雨 緋桃間丹杏 *緋비단비,붉은빛
花發不逢人 自照溪中影 *丹붉을단
빈산에 봄비가 충분히 내려
붉은빛 복숭아꽃 사이로 살구꽃이 피었구나.
꽃이 피어도 만날 사람이 없어
스스로 개울물 속에 모습을 비추어 보네.
*足발족,지나칠주:근본,산기슭,그치다, 머무르다,
달리다,넉넉--, 충족--,싫증나다,채우다, 충분하-
20.雲陽館與韓紳宿別 - 司空曙
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자고 이별
故人江海別 幾度隔山川*翻날번,도리어,변--
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乍잠깐사,갑자기
孤燈寒照雨 深竹暗浮煙 *傳전할전,부절
更有明朝恨 離杯惜共傳 *惜아낄석
친구를 강해에서 이별하고
산천이 막힌게 몇 번 이었던가.
갑자기 만나니 도리어 꿈만 같아
서로 슬퍼하며 각각 나이를 물어보네.
외로운 등잔불은 쓸쓸히 빗줄기를 비추고
그윽한 대숲은 어둡고 안개 자욱하네.
또 내일 아침에는 한이 있으려니
이별의 잔을 아끼며 함께 나누세.
21.鞏路感懷(공현으로 가는 길)-呂溫(당)
馬嘶白日暮 劒鳴秋氣來 *鞏굳을공 嘶울시
我心渺無際 河上空徘徊 *渺아득할묘
말은 울어대고 날은 저물어 가고
검명이 울리고 가을 기운이 다가오네.
내 마음 끝도 없이 아득하여
강 위에서 공연히 배회한다네.
22.勸酒 -武陵 于鄴(우업)
勸君金屈巵 滿酌不須辭 *巵잔치,연지(臙脂)
花發多風雨 人生足別離*足발족,지나칠주,뿌리
그대에게 황금 굽은 술잔으로 권하니
가득 따른 잔을 사양하지 말게나.
꽃이 피면 비바람이 많은데
인생에는 이별이 너무도 많다네.
23.梅溪-子駿 韋驤(자준 위양)
淸影寵寒水 幽香逐晩風 *寵사랑할총,영예,첩
和羹人已遠 谿上自芳叢 *羹국갱,끓이다
매화는 차가운 물을 사랑하는데
그윽한 향기가 저녁녘 바람을 따르네.
화갱인은 이미 멀리 떠났는데
냇물위에 스스로 꽃 떨기를 띄웠구나.
*芳叢방총:꽃이 만발(滿發)한 풀숲
*淸影청영:솔,梅등의 그림자를 운치있게 표현
*和羹(화갱) : ①갖가지 양념을 하여 간을 맞춘 국. ②임금을 보좌하는 재상.
24.桃花溪 - 張旭
隱隱飛橋隔野煙 石磯西畔問漁船 *磯물가기
桃花盡日隨流水 洞在清溪何處邊
들판 건너에 높게 걸린 다리가 안개속에 어렴풋한데
서쪽 언덕 자갈밭 물가에서 어선에게 물어보네.
온종일 복사꽃 흐르는 물을 따라 왔는데
청계가 있는 골짜기는 어디쯤에 있는가요?
25.梅花烏坐月 -翁照(옹조)
靜坐月明中 孤吟破淸冷
隔溪老鶴來 踏碎梅花影
달 밝은 가운데 조용히 앉아
홀로 시를 읊어 청량함을 깨뜨렸더니
건너편 개울에서 늙은 학이 건너와
매화꽃 그림자를 밟아 부수는구나.
26.梅花折枝圖-半軒 王行
映水一枝開 春從筆底來
高樓漫吹笛 終不點蒼苔
한 가지가 피어 물에 어리는데
봄을 따라 붓 아래에서 나왔구나
높은 누각에 피리소리 흩어지는데
끝내 푸른 이끼는 찍지 못했구나.
27.孟夏(초여름)-賈弇(고엄)
江南孟夏天 紫竹筍如編 *編엮을편,땋을변
蜃氣爲樓閣 蛙聲作管絃
강남 초여름의 천지
자줏빛 죽순이 엮어 놓은 듯 하구나.
신기루 기운이 누각이 되고
개구리 소리는 관현악이 되었구나.
*孟夏:음력 사월(四月)을 일컫는 말, 초여름
*蜃큰조개신,이무기,상여,대합조개
28.牡丹(모란) -希文 范仲淹(희문 범중엄)
陽和不擇地 海角亦逢春 *擇가릴택
憶得上林色 相看如故人
태양의 조화는 땅을 가리지 않으니
바다 보퉁이에서도 또한 봄을 만났네.
'상림원'의 빛깔을 생각해 내고서
바라보니 옛친구를 만난 듯 하구나.
*上林園:長安 서쪽에 있던 漢나라의 정원
29.牧牛圖-伯均 錢宰(백균 전재)
野老春耕歇 溪兒晩牧過 *似닮을사,흉내내다
夕陽牛背笛 强似飯牛歌 *飯밥반,사육--,먹다
시골 늙은이 봄 경작을 하다 쉬는데
냇가에는 아동이 해질녁 소를 몰고 건너가네.
석양에 소등에서 부는 피리소리
소치는 노래보다 훨씬 낫구나.
*强似:낫다. 뛰어넘다
30.江樓 -韋承慶(위승경)
獨酌芳春酒 登樓已半醺 *醺술취할훈
誰驚一行雁 衝斷過江雲 *衝찌를충
홀로 마시는 향긋한 봄 술로
누각에 오르는데 벌써 반쯤 취했구나.
누구든 한무리의 기러기에 놀라리라
구름을 뚫고 솟아올라 강을 건넌다네.
31.感遇 之一 - 張九齡
孤鴻海上來 池潢不敢顧 *潢웅덩이황
側見雙翠鳥 巢在三珠樹 *巓산꼭대기전
矯矯珍木巓 得無金丸懼 *矯바로잡을교,쳐들-
美服患人指 高明逼神惡 *患근심환
今我游冥冥 弋者何所慕 *弋주살익
외로운 기러기 바다 위로 날아오며
웅덩이는 구태여 돌아보지도 않는다네.
한쌍의 물총새를 곁눈질해 바라보니
둥지가 삼주수 나무에 있구나.
교교하고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
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다네.
옷이 좋으면 남의 손가락질이 걱정이고
이름이 높으면 신의 미워함이 닥친다네.
지금 나는 아득한 하늘에서 놀고 있으니
주살로써 어찌 탐하겠는가.
*翠鳥:물총새로서 일명 魚狗(어구)라고도 하는데, 물고기를 잘 잡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등에 파란빛의 깃털이 있다
*矯바로잡을교:위배--,굳세다,핑계,거짓,쳐들-
*矯矯교교:날래고 사나운 모양(模樣) ,위태로움
*逼핍박할핍,닥치다
*惡악할악,미워할오
*慕그릴모,탐--(貪),원--
*三珠樹:산해경에 신선세계 나무로 전부 구슬로 이루어진 진귀한 나무
32.感遇 之二 - 張九齡
蘭葉春葳蕤 桂華秋皎潔 *葳둥굴레위 蕤꽃유
欣欣此生意 自爾爲佳節 *欣기쁠흔
誰知林棲者 聞風坐相悅 *聞소문,견문,묻-,전--
草木有本心 何求美人折 *坐잠깐,저절로,머물-
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밝고 깨끗하다네.
이같이 자라는 마음이 매우 기쁘니
저절로 이같이 아름다운 시절이 된다네.
누가 알겠는가, 숲속에 사는 것들은
풍문으로 들으며 앉아서 함께 즐긴다는 것을.
초목이 가진 본심은
어찌하면 꺾어줄 미인을 구할 수 있을까?
*皎달밝을교
*葳蕤위유:초목(草木)이 무성(茂盛)함
*爾너이,가까울이,같이,其,뿐,此,그러하다
*聞風:뜬 소문(所聞)을 들음.
*求구할구:탐--(貪--),모으-,선택하-,불러들이-
33.自君之出吳 - 張九齡
自君之出吳 不復理殘機*理다스릴이,깁-,깨닫-
思君如滿月 夜夜減淸輝
스스로 그대가 오나라로 가시고
다시는 남은 기회를 따지지 않는다오.
그대를 생각하는 것은 보름달 같아
밤마다 밝은 빛이 줄어든다오.
34.照鏡 張九齡
宿昔靑雲志 蹉跎白髮年*宿昔옛날,이전,오래
誰知明鏡裏 形影自相憐
저금까지 청운의 뜻
다 놓치고 백발의 나이가 되었구나.
누가 알겠는가 거울속에는
비춰진 모습을 서로 가엾어 하는구나.
35.送李侍郞赴常州-賈至*赴다다를부,갈부
雪晴雲散北風寒 楚水吳山道路難
今日送君須盡醉 明朝相憶路漫漫 *漫흩어질만
눈이 개며 구름이 흩어지고 북쪽 바람 차가운데
초나라 물 오나라 산, 도로는 어렵구나.
오늘은 그대와 이별해야 하니 마땅히 잔뜩 취하고
내일 아침 멀고먼 노정을 함께 생각해보세.
36.西亭春望 -賈至
日長春暖柳靑靑 北雁歸飛入窅冥 *窅움펑눈요
岳陽城上聞吹笛 能使春心滿洞庭
해 길어진 따뜻한 봄날 버드나무 파릇파릇 한데
북쪽 기러기 날아 돌아가며 아스라이 사라져가네.
악양성 위에서 듣는 피리 소리가
동정호에 봄의 정취를 가득하게 하는구나.
*窅움펑눈요,한탄하고 원망하는 모양면:움펑눈(움푹 들어간 눈), 으슥--, 멀리 바라보다, 한적--
*窅冥요명=窈冥:날이 어스레함,理致가 헤아릴 수 없이 깊음
37.巴陵夜別王八員外 賈至
柳絮飛時別洛陽 梅花發後在三湘
世情已逐浮雲散 離恨空隨江水長
버들개지 날리던 시절 낙양에서 이별하였는데
매화가 피고난 후 三湘에 있다네.
세상의 정 이미 흩어지는 뜬 구름을 쫒아가고
한도 떼어놓고 공연히 머나먼 강물을 따라간다네.
34.春思 -賈至
春色靑靑柳色黃 桃花歷亂李花香*歷亂어지럽-
東風不爲吹愁去 春日偏能惹恨長 *惹이끌야
봄 빛은 파릇파릇 하고 버들색은 노란데
복사꽃 어지러이 피어있고 이화는 향기롭네.
동풍이 불어도 시름을 걷어내어 내지 못하고
봄날이 오히려 깊은 한을 끌어낼 줄은 몰랐구나.
39.雜詩 - 佚名
近寒食雨草萋萋 著麥苗風柳映隄 *隄둑제
等是有家歸未得 杜鵑休向耳邊啼*等무리등,다
한식이 가까와지니 비가 내려 풀은 우거지고
보리싹이 뚜렷해 지고 바람에 버들이 뚝을 덮었네
집이 있어도 돌아가지 못 하는 것은 같으니
두견아, 귓가에 대고 우는 것을 멈추어다오.
*萋萋(처처):우거지다
*著나타날저,붙을착: 뜰, 뚜렷함,오래되다,오미자,드러나다,
저술--, 비축--, 확립--, 붙다, 입다, 신다, 정성, 나타나다, 지위,알리다
*等是: 똑같이. 모두. 다. *是이시,옳을시
40.破山寺後禪院 파산사 뒷쪽 선원 - 常建
淸晨入古寺 初日照高林
曲徑通幽處 禪房花木深
山光悅鳥性 潭影空人心 *磬경쇄경
萬籟此俱寂 惟聞鍾磐音 *俱함께구,갖출구
맑은 새벽 오래된 절에 들어서니
떠오르는 해가 키 큰 수풀을 비춰주네.
꼬불꼬불한 좁은 길이 한적한 곳 까지 이어져
선방이 꽃나무 숲 깊숙한 곳에 있네.
산의 경치와 즐거워하는 새들 모습이
못속에 그림자지며 사람 마음을 비워주네.
온갖 소리도 이와같이 모두가 적막하고
오직 종 소리와 경쇠 소리만 들리네.
*萬籟俱寂만뢰구적:아무 소리도 없이 잠잠하여 아주 고요함.
*磐너럭바위반:넓다,廣大--, 雄壯--, 머뭇거리다, 이어지다
*山光(산광): 산의풍경. 경치.
*萬籟:온갖 소리 *籟세구멍퉁소뢰:소리,울림
41.宿王昌齡隱居 - 상건(常建)
- 왕창령의 은거처에 묶으며
淸溪深不測 隱居唯孤雲
松際露微月 淸光猶爲君 *際즈음제
茅亭宿花影 藥院滋苔紋*茅띠모紋무늬문,문체
余亦謝時去 西山鸞鶴伴
맑은 개울은 깊어서 측정할 수 없고
은거한 거처에는 오직 외로운 구름 뿐이네.
소나무 끝에 이슬 맺히고 가늘게 달빛 빛나는데
이 맑은 빛은 오직 그대를 위한 것이라네.
초가 정자에 꽃 그림자 드리우고
약초밭에는 이끼 무늬가 더해가네.
나 또한 물러날 때가 되면 떠나와
이곳 서산에서 난새와 학을 벗삼아 살리라
42.春日 - 朱熹
勝日尋芳泗水濱 無邊光景一時新 *泗물이름사
等閑識得東風面 萬紫千紅總是春 *東風봄바람
맑게 개인날 꽃을 찾아 '사수'가에 오니
끝없는 풍경이 일시에 새롭네.
봄바람의 면모를 알아 예사로 여겼더니
萬紫千紅이 모두가 봄이로구나.
等閑:마음에 두지 않고 예사로 여김
萬紫千紅:만가지 자색과 천가지 홍색
43.詠柳 [버들을 읊다] - 賀知章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絛 *絛끈조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푸른 옥으로 단장한 한 그루 높다란 나무
만개 가지가 푸른 실끈을 늘어뜨리고 있네.
작은 나뭇잎을 누가 재단 했는지 모르지만
이월 봄바람이 잘라낸 듯 하구나.
44.回鄕偶書- 賀知章
고향에 돌아와 우연히 쓰다
一.
離別家鄕歲月多 近來人事半消磨 *消사라질소
唯有門前鏡湖水 春風不改舊時波
고향에서 집을 떠나온 후 세월이 많이도 흘러
근래에는 사람과의 일이 반쯤 닳아 없어져버렸네.
오직 문 앞에는 거울같은 호수가 있는데
봄 바람은 변함없이 옛시절 물결 그대로구나.
二.
少小離家老大回 鄕音不改鬢毛衰
兒童相見不相識 笑問客從何處來
어려서 집을 떠나 많이 늙어 돌아와 보니
사투리는 그대로인데 귀밑머리만 시들었구나.
아이들은 서로 봐도 서로 알지 못하고
웃으면서 손님은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구나.
46.采蓮曲 賀知章
稽山罷霧鬱嵯峨 鏡水無風也自波
莫言春度芳菲盡 別有中流采芰荷*菲엷을비
계산에 짙은 안개 걷히자 우뚝 솟아 있고
경수에는 바람이 없어도 저절로 물결이 이네.
봄이 지나면 아름다운 풀들도 끝이라 말하지 마라
흘러가며 연과 마름 채취중에도 특별함이 있단다.
*釆풍채채,캘채 芰마름기 荷멜하,연하/꾸짖을하
*罷마칠파,고달플피,놓아주다,그만두다
*嵯峨차아:높고 험함, 嵯높이솟을차, 峨높을아
47.題袁氏別業 賀知章
主人不相識 偶坐爲林泉 *林泉:은자의 정원
莫謾愁沽酒 囊中自有錢*謾속일만,겁내-,게으르-
주인은 서로 알지 못하지만
우연히 산림과 시냇물 때문에 앉아 있다오.
술 사오는데 걱정하지 마시라
주머니 속에 내가 가진 돈이 있으니.
48.悟道頌 송나라 여승 *悟깨달을오
終日尋春不見春 芒鞋踏破嶺頭雲
歸來偶把梅花臭 春有枝上已十分
온종일 봄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짚신을 신고 고갯마루 구름에 까지 가보았다네.
돌아와 우연히 매화를 쥐고 향기를 맡으니
봄은 가지 끝에 벌써 다 있었네.
踏破답파:험하고 먼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
49.尋隱者不遇 - 賈島
松下問童子 言師採藥去
只在此山中 雲心不知處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 말하네.
다만 이 산 중에 계시지만
구름이 짙어서 계신 곳을 모르겠다네.
50.司馬溫公勸學歌 - 司馬光
養子不敎父之過 訓導不嚴師之惰 *惰게으를타
父敎師嚴兩無外 學問無成子之罪
煖衣飽食居人倫 視我笑談如土塊
攀高不及下品流 稍遇賢才無與對 *遇만날우
자식을 키우며 가르치지 않음은 아비의 잘못이요
가르침에 엄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네.
아비는 가르치고 스승은 엄하여 모두 남이 아니고
학문을 이루지 못하면 자식의 죄라네.
따뜻한 옷에 배불리 먹고 인륜을 지키며 살고
나를 보고 비웃어 말하면 흙덩이 같이 여겨라.
높이 오르려다 미치지 못하면 하품으로 떨어지니
바야흐로 어진 인재를 만나면 맞서려 하지마라.
*笑談우스운 이야기
*攀高: 높은 곳에 오름, 크게 출세하는 것.
*稍점점초,끝초,구실소:이미, 벌써,녹봉,문득,
자못, 매우, 심히,작다,바야흐로,약간
勉後生力求誨 投明師莫自昧 *勉힘쓸면,권하다
一朝雲路果然登 姓名亞等呼先輩 *亞무리
室中若未結親姻 自有佳人求匹配
勉旃汝等各早脩 莫待老來徒自悔
후생들에게 권하노니 힘써 가르침을 구하고
현명한 스승에게 의탁하여 스스로 우매하지 마라.
하루 아침에 출세의 길에 정말로 오르기만 한다면
명성이 아래 등급인 사람이 선배로 부르리라.
집안에 만약 아직 혼인하지 못한 친척인 있다면
저절로 가인이 배필로 구하는 일이 있으리니
여기 너희들은 각자 일찍부터 수양하기에 힘써
헛되이 자신을 후회하며 늙어 가기를 기다리지 말라.
*惰(게으를 타),昧(어두울 매)
*昧어두울매:무릅쓰다(≒冒),탐--
*雲路:출세하여 높은 지위에 오름을 가리킨다.
*果然:생각한대로,참으로,만약 ~한다면
*旃기전:모직물(=氈), 어조사,이,表彰--
*脩:포수,술잔유,쓸쓸할소,씻을척:포(脯), 마르다,
시들다, 오래다,멀다, 길다, 경계--,닦다(=修),수양--(修養--)
*徒: 공연히,헛되이,홀로 勉힘쓸 면 誨가르칠 회
*待:기다릴 대 汝等여등:너희 여럿. 너희들
51.客中初夏 - 司馬光
四月淸和雨乍晴 南山當戶轉分明*乍잠깐사
更無柳絮因風起 惟有葵花向日傾
청량하고 온화한 사월에 비가 잠깐 개니
남산이 바로 문앞에 분명하게 옮겨오네.
다시 바람이 일어도 버들개지도 날리지 않고
오로지 해바라기 꽃은 해를 향하여 기우네.
52.野望 - 王績 [들판에서 바라보다]
東皋薄暮望 徙倚欲何依
*皋언덕고 徙옮길사
樹樹皆秋色 山山唯落暉
*薄暮:땅거미,황혼
牧人驅犢返 獵馬帶禽歸
相顧無相識 長歌懷采薇*相자세히 보다
동쪽 언덕의 땅거미를 바라보며
어찌 지내야 할지 방황하고 있다네.
나무마다 모두 가을 빛이고
산마다 오로지 석양 빛이네.
목동은 송아지를 몰고 돌아오고
사냥 말은 잡은 것을 싣고 돌아오네.
자세히 둘러 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
길게 노래부르며 채미가를 회상하네.
*徙옮길 사/고을 이름 사
*徙倚(사의) :배회하다, 한가롭게 슬슬 걷다
*落暉: 해가 질 때의 빛
*采薇歌: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지내며 죽을때 읊었다는 노래
53.醉後 - 王績
阮籍醒時少 陶潛醉日多
百年何足度 乘興且長歌
완적은 깨어 있는 시간이 적었고
도연명은 취한 날이 많았다네.
백년을 어찌 다 헤아리리
흥에 겨워 길게 노래 부르네.
54.獨酌-王績
浮生知幾日 無狀逐空名
不如多釀酒 時向竹林傾
뜬 구름 같은 인생 몇날 일지 알면서도
함부로 공명을 쫓는가.
술을 넉넉히 담그는 것만 못하니
때때로 죽림에 가서 술잔이나 기울이세.
無狀:아무렇게나 함부로 굴어 버릇이 없음
55.過酒家 王績
此日長昏飮 非關養性靈
眼看人盡醉 何忍獨爲醒
요즈음 오래도록 늦게까지 술을 마시나
천성을 가꾸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네.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다 취하였는데
어찌 혼자서만 깨어있을 수 있겠는가?
55.登黃鶴樓 황학루에 올라 - 崔顥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晴川歷歷漢陽樹 芳草萋萋鸚鵡洲 *萋우거질처
日暮鄕關何處是 烟波江上使人愁
옛사람은 벌써 황학을 타고 떠나
이곳에는 텅빈 황학루만 남았네.
황학은 한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고
흰구름만 천년을 유유히 떠도네.
비개인 냇가에는 한양의 나무들 뚜렷하고
향기로운 풀들은 앵무주에 우거져 있네.
해는 저무는데 고향 관문은 어디에 있는가.
물안개 낀 강위에서 시름겨워 한다네.
56.江南曲 - 崔顥
下渚多風浪 蓮船暫覺稀
那能不相待 獨自逆潮歸
물가로 내려가니 풍랑이 많아지는데
연꽃 따는 배가 별안간 드물어짐이 깨닳았네.
어찌하여 마땅히 기다리지 않고
혼자서 물결을 거슬러 되돌아 갔을까?
57.長干行 其一 -崔顥(최호)
君家住何處 妾住在橫塘
停船暫借問 或恐是同鄕 *借빌릴차,핑계삼다
그대 사는 집은 어디 인가요
첩은 제방 옆에 산답니다.
배를 멈추고 잠시 물어봅시다
혹시 죄송하지만 같은 고향 사람인지.
*오나라가 장장어귀부터 회수를 따라 제방을 쌓고 횡당이라 부름.
58.長干行 其二 -崔顥(최호)
家臨九江水 來去九江側
同是長干人 生小不相識
집이 구강가에 있어
구강가를 오고 가지요.
모두 장간 사람인데
태어나 어려서는 서로 알지 못했네요.
59.近試上張水部 - 朱慶餘
시험이 가까워져 장수부에게 올림
洞房昨夜停紅燭 待曉堂前拜舅姑
妝罷低聲問夫婿 畫眉深淺入時無
신방에는 어젯밤 붉은 촛불이 꺼지고
새벽 대청 앞에서 시부모께 인사하러 기다리네.
화장을 마치고 낮은 소리로 신랑에게 묻네
그린 눈썹의 짙고 옅음이 시류에 맞나요 아니나요?
*舅시아버지구
*張水部: 장적(张籍), 水部는 관직 명
*停머무를 정:멎다,휴식--,만류--,서다,정박--
60.感事 -子漪 于濆 *漪의잔물결의
花開蝶滿枝 花謝蝶還稀 *濆뿜을분
惟有舊巢燕 主人貧亦歸
꽃이 피면 나비가 꽃가지에 가득하고
꽃이 시들면 나비는 다시 드물어지네.
오직 옛 둥지를 가진 제비는
주인이 가난해도 또한 돌아오네.
[출처] 한시1|작성자 Kim Pyeonggon
51.柳橋晩眺- 陸游
小浦聞魚躍 橫林待鶴歸*浦개포
閑雲不成雨 故傍碧山飛
작은 물가에는 물고기 뛰는 소리 들리고
물가에 뻗은 숲에서는 학이 돌아오길 기다리네.
한가로운 구름은 비를 만들지도 못하면서
고의로 푸른 산 주변을 날고 있구나.
52.幽州 - 李益
征戍在桑乾 年年薊水寒 *薊삽주계,엉겅퀴
殷勤驛西路 此去向長安 *殷성할은
정벌군 수자리 상건에 있는데
해가 가도 계수 물은 차갑기만 하네.
꾸준히 이어진 역 서쪽 길
이곳을 떠나면 장안으로 향한다네.
慇懃: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
53.秋懷詩 - 洪柱國
綠籬瓜曼欲離坡 高樹西風索索吹 *坡언덕파
九月秋聲人已感 一年霜信鴈先知 *鴈기러기안
醅初醱瓮還嫌病 菊未開花已到詩 *醱술괼발
絡緯近床啼作意 夜闌吾睡爲誰遲
푸른 울타리 외 넝쿨이 언덕을 벗어나는데
높은 나무 위에 서풍이 삭삭 불어오네.
구월 가을 소리를 사람들은 이미 느끼지만
어느 해나 서리 소식은 기러기가 먼저 안다네.
술이 비로소 독에 괴어 다시 병이 도지는데
국화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벌써 시를 지었네.
귀뚜라미는 마루 근처에서 울어 의미를 짓는데
밤새도록 나는 누굴 위해 잠들지 못하는가.
*醅거르지 않은 술 배
*嫌싫어할혐,의심하다,불운,미움,불만스럽다,가깝다
*闌가로막을란,난간란, 방지--(防止--),퇴--,다--,저물다,늦다 6.잃다,드물다
54.山中示諸生 - 王守仁
溪邊坐流水 水流心共閑
不知山月上 松影落衣斑
시냇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데
흐르는 물이 내 마음은 한 가지로 한가롭네.
산에 달이 떴는지도 몰랐는데
소나무 그림자가 옷에 떨어져 아롱지네.
55.西垣榴花(서쪽담장 석류꽃)-晏殊(안수)
山本有甘實 托根淸禁中*托맡길탁禁中궁중
歲芳搖落盡 獨自向炎風*搖흔들요 *담원
산에는 본래 달콤한 열매가 있는데
청결한 궁중에 뿌리를 내렸다네
해마다 방초들이 흔들려 다 떨어지면
홀로 무더운 바람과 맞선다네.
56.子夜吳歌 -叔達 蕭衍(梁武帝 소연)
蘭葉始滿池 梅花已落枝 *枝흩어지다
持此可憐意 摘以寄心知 *持가질지,유지--
난초 잎은 연못에 가득 차기 시작하고
매화는 벌써 떨어져 흩어지네.
이 가련한 정취를 가져다
추려내어 내 마음을 아는 사람에게 보내려 하네.
摘딸적,들추어내다,손가락질하다
57.子夜春歌-元振 郭振(원진 곽진)
陌頭楊柳枝 已被春風吹 *陌길맥,두렁길,일백
妾心正斷絶 君懷那得知*懷품을회,달래다,생각
길가의 버들가지
벌써 봄바람을 맞아 퍼져가네.
첩의 마음은 곧 끊어져가는데
그대 마음을 어찌하면 알 수 있을까요.
頭머리두:꼭대기,우두머리,처음, 첫째, 맨 앞, 선단,근처(近處),변두리,마리
58.自遺(속내)-羅隱(라은)
得卽高歌失卽休 多愁多恨亦悠悠
今朝有酒今朝醉 明日愁來明日愁
얻으면 크게 노래하고, 잃으면 쉬어가며
근심 많고 한이 많아도 유유자적하네.
오늘 아침 술 있으면 오늘 아침에 취하고
내일 근심이 생기면 내일 근심하네.
59.長歌行-樂府(漢)
靑靑園中葵 朝露待日晞*待기다릴대 晞마를희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澤못택,풀석,은혜
常恐秋節至 焜黃華葉衰*焜빛날혼,누렇게시든
百川東到海 何時復西歸
少壯不努力 老大徒傷悲*傷애태우-,근심--
푸르고 푸른 뜰 안에 해바라기가
아침 이슬에 날이 밝기를 기다리네.
따뜻한 봄볕이 은덕을 베풀어
만물이 소생하도록 비추어 주네.
언제나 두려운 것은 가을철이 되면
빛나던 국화꽃 잎이 시드는 것이라네.
많은 강물이 동쪽으로 바다에 이르면
언제 다시 서쪽으로 돌아갈 수 있으랴.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지면 헛되이 상심하며 슬퍼한다네.
*晞마를희:밝다,밝아오다,동틀녘의 햇빛
60.寒食 - 韓翃(한굉)
春城無處不飛花 寒食東風御柳斜
日暮漢宮傳蠟燭 輕煙散入五侯家 *傳퍼뜨리다
봄날 성에는 꽃이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
한식날 동풍은 궁궐 버들을 휘어지게 하네.
날 저물어 한나라 궁에서 양초를 나눠주니
가벼운 연기 제후들 집으로 흩어져 들어가네.
五侯:공(公)•후(侯)•백(伯)•자(子)•남(男)
61.北坨 - 沈德潛(심덕잠) *坨비탈길타
白雲生高原 忽然南湖去
遙知隔溪人 應與雲相遇
흰 구름이 높은 언덕에서 일어나
홀연히 남쪽 호수로 떠나가네.
멀리 건너편 골짜기 사람도 알고 있을 테니
당연히 구름과 더불어 서로 만나리라.
62.贈別司空署- 盧綸(唐)
떠나는 사공서에게 주다
有月曾同賞 無秋不共悲
如何與君別 又是菊花時 *又또우,더욱,오른손
달이 뜨면 예전에는 함께 감상했는데
가을이 와도 함께 슬퍼할 수 없구나.
어찌하여 그대와 이별하게 되었을까
더군다나 이같이 국화꽃 피는 시절에.
*曾:일찍. 이전에.
*無~不:하지 않을 수 없다.
*時:때. 시절.
無秋:흉년으로 말미암아 추수를 하지 못함.
63.送王永 - 劉商
君去春山誰共遊 鳥啼花落水空流
如今送別臨溪水 他日相思來水頭*臨내려다보다
그대 가고 나면 봄 산에는 누구와 함께 놀러 가나
새 울고 꽃이 지는데 물은 부질없이 흘러가네.
지금 시냇물을 바라보며 송별하고 나면
언젠가 그리워하며 물가에 와보겠지.
64.左掖梨花 문하성 배꽃 - 丘爲
冷艶全欺雪 餘香乍入衣 *乍잠깐사,갑자기
春風且莫定 吹向玉階飛 *定정할정:그치다
차갑고 고와서 모두가 눈이라고 속았는데
남은 향기가 갑자기 옷 속으로 스며드네.
봄바람아 앞으로도 그치지 말고
옥섬돌을 향하여 불어서 날려다오.
*左掖:문하성의 별명.선정전의 왼쪽에 있어 그렇게 불림
*掖겨드랑이액,낄액
*全온전전,갖추다 모두(다), (병이)낫다
*欺속일기
*定정할정:정--, 다스리다, 그치다
*且또차,도마조:우선,가령,구차- ,장차
65.宴城東莊 - 崔敏童[최민동]
一年又過一年春 百歲會無百歲人*會잠깐동안
能向花前幾回醉 十千沽酒莫辭貧
한 해가 또 지나고 한 해의 봄이 왔네
백 년 세월은 잠깐이지만 백살까지 사는 사람은 드물다네.
꽃 앞에서 몇 번이나 취할 수 있겠는가
만 냥으로 술을 사고 가난을 사양하지 말게나.
66.宴城東莊 - 崔惠童(최혜동)
一月主人笑幾回 相逢相値且銜杯*値~할만--
眼看春色如流水 今日殘花昨日開
한 달에 주인이 몇 번이나 웃을까
서로 만났으니 함께 또 마실만하잖은가.
눈에 보이는 봄빛은 물처럼 흘러가니
오늘 남은 꽃들은 어제 핀 것이라네.
相値상치: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
値값치:~할 만--,가지다, 지니다,만나다, 때를 맞이--, 즈음--,당--(當--),꽂다, 세우다
67.道德經 제81장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믿을 수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을 수 없다네.
선한 사람은 변명을 하지 않고
변명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네.
知者는 넓게 알지 못하고
넓게 아는 사람은 다 알지 못한다네.
성인은 쌓아두지 않는다네.
원래 남을 위함으로써 자신은 더욱 있게 되고
원래 남에게 줌으로써 자신도 더욱 많아진다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지만 해치지 않고
성인의 도는 행하며 다투지 않는다네.
旣이미기:벌써, 이전에,원래, 처음부터, 그러는 동안에, 이윽고. 다--,다 없애다, 끝나다
68.長信宮 -無名氏
細草侵堦亂碧鮮 宮門深鎖綠楊天
珠簾欲捲擡秋水 羅幌微開動冷煙 *擡들대
風引漏聲過枕上 月移花影到窗前*堦섬돌계
獨挑殘燭魂堪斷 却恨青蛾誤少年*堪견딜감
어린 풀이 섬돌에 올라 여기저기 파랗게 빛나고
궁문 깊숙이 갇힌 푸른 버들은 하늘거리네.
주렴을 걷으려고 추수 같은 눈망울을 들어 올려
비단 휘장을 살짝 제치니 찬 안개가 일어나네.
바람이 끌어온 물시계 소리가 침상을 지나고
달이 옮겨온 꽃 그림자는 창 앞에 이르렀네.
외로이 잔등을 돋우고 혼이 다하도록 참아내며
한을 거둔 미인이 있어 젊은 사람으로 잘못 알았다네.
秋水:맑은 물, 맑은 눈매, 맑고 깨끗한 얼굴빛.
漏聲:물시계 따위에서 물이 흘러 떨어지는 소리
青蛾:미인을 달리 이르는 말
69.題驛亭壁上-無名氏
衆鳥同枝宿 天明各自飛
人生亦如此 何必淚沾衣
뭇 새들 한 가지에서 잠자고
날이 밝으면 각자 날아가네.
인생도 또한 이와 같은데
어찌 눈물로 옷을 적실 필요가 있겠는가.
70.春有百花-無門禪師(慧開)(宋)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掛도모--
若無閑事掛心頭 更是人間好時節*心頭마음속
봄에는 갖가지 꽃, 가을에는 달 빛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 겨울에는 눈
쓸모없는 일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더욱 인간 세상은 좋은 시절이리라.
閑事:쓸모없는 일
71.賊平后送人北歸-司空曙
적을 평정 후 북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함
世亂同南去 時淸獨北還
他鄕生白髮 舊國見靑山
曉月過殘壘 繁星宿故關
寒禽與衰草 處處伴愁顔
세상이 어지러워 함께 남으로 떠났다가
시절이 맑아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타향에서 흰머리가 생겼으나
고향에서 청산을 보리라
새벽달 아래 남은 보루를 지나며
뭇 별빛 아래 고향 관문에서 묵으리라.
추위에 떠는 새와 시든 풀들이
곳곳에서 근심스러운 얼굴과 함께하리라.
72.贈魏野處士-寇準(구준)
人間名利走鹿埃 惟子高閑晦盛才*晦그믐회
欹枕夜風喧薜荔 閉門春雨長莓苔*欹기울기
詩題遠岫經年得 僧戀幽軒繼日來*岫산굴수
却恐明君徵隱逸 溪雲誰得共徘徊
사람은 각각 명리를 쫓아 먼지 속을 달려가건만
오직 그대만이 고고하여 한가로이 높은 재주를 감추었네.
베개를 베면 밤바람에 벽려 덩굴 소란스럽고
닫힌 문안에서는 봄비에 이끼가 자라네.
詩題는 멀리 산꼭대기에서 해가 갈 때마다 얻고
스님은 그윽이 숨은 집이 그리워 매일 찾아오네.
그러나 임금이 은둔에서 부를까 두려운데
계곡의 구름 속은 누구와 함께 거닐어볼까?
*晦그믐회밤, 어둠 3. 얼마 안 됨, 조금 ,희미--, 캄캄--, 어리석다, 숨기다,시들다
*欹아!의,기울기:아!(감탄사), 비뚤어지다,기대다
*薛성씨설,맑은대쑥 설 荔타래붓꽃 려:향기풀
*薜승검초 벽, 줄사철나무 폐, 갈라질 박:당귀
*薜荔벽려:줄사철나무 石薜荔:담쟁이 덩굴
*莓나무딸기매 莓苔매태:이끼
*岫산굴수,산꼭대기
*隱逸은일:세상을 피해 숨어 살다.은사,은둔
*逸편안할 일,달아날 일, 잃다 4. 뛰어나다 5. 즐기다 6. 숨다 7. 달아나다 8. 그르치다
73.擊壤歌-無名氏
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鑿뚫을착,구멍조,새길촉
帝力何有于我哉
해 뜨면 농사짓고
해지면 쉬네.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 갈아 음식 먹으니
황제의 힘이 어찌 내게 미치겠는가.
74.效崔國輔體 - 韓偓한악
최국보의 체를 본받아 짓다.
雨後碧苔院 霜來紅葉樓
間階上斜日 鸚鵡伴人愁
비 온 뒤 푸른 이끼 낀 뜰
서리 내려 붉게 낙엽 지는 누대
섬돌 위로 해가 기우는 동안
앵무새를 데리고 나는 시름겨워하네.
羅幕生春寒 繡窓愁未眠
南湖夜來雨 應濕採蓮船
엷은 장막에 봄추위가 이는데
수놓은 창 안에서 시름에 잠 못 이루네.
남호에 밤이 되자 비가 내리는데
응당 연밥 따는 배도 적시었으리.
澹月照中庭 海棠花自落 *鞦밀치추 韆그네천
獨立俯閑階 風動鞦韆索 *俯구부릴부
으스름한 달빛이 뜨락을 비추는데
해당화가 저절로 떨어지네.
홀로 서서 한가로이 섬돌을 굽어보니
바람에 그네 줄이 흔들거리네.
*俯구부릴부,(고개를)숙이다,드러눕다,숨다,가지런하지 아니--
75.答人 -太上隱者
偶來松樹下 高枕石頭眠
山中無曆日 寒盡無知年
우연히 소나무 아래에 와서
바위 머리를 높이 베고 잠이 들었네.
산중에는 달력도 없어
추위가 다 해도 연도를 모르겠구나.
76.勸世詩 - 王梵志
我有一方便 價値百匹練
相打長伏弱 至死不入縣
他人騎大馬 我獨跨驢子*驢당나귀려較견줄교
回顧擔柴漢 心下較些子*些적을사,조금,약간
내게 한 가지 방편이 있는데
백 필 명주의 가치가 있다네.
상대가 때리면 길게 엎드려 약한 척하고
죽음에 이르러도 현청에는 들지 않는다네.
남들이 큰 말을 탈 때
나는 홀로 나귀를 탄다네.
땔감을 맨 사내를 돌아보고서는
마음속으로 비교하며 하찮은 자라 생각한다네.
77.垓下歌 - 項羽
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逝갈서
騅不逝兮可奈何 虞兮虞兮奈若何 *騅오추마추
힘은 산을 뽑고 기세는 세상을 덮지만
시세가 불리하니 오추마는 가지를 않네.
오추마가 가지 않으니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우희'여,우희여 내 어찌 해야 하나.
78.虞夫人 항우의 애첩
漢兵已略地 四面楚歌聲*略간략할약,약탈--
大王意氣盡 賤妾何聊生*聊애오라지료,즐기다
한나라 병사가 이미 땅을 빼앗고
사방이 초나라 노랫소리네.
대왕의 의기를 다하니
천첩이 어찌 구차하게 살리오.
79.蚊子(모기)-懶翁錄라옹록
不知氣力元來少 喫血多多不自飛
勤汝莫貪他重物 他年必有劫還時*劫위협할겁
기력이 원래 약한 줄을 모르고
피를 많이 많이 마시고 스스로 날지 못하네.
부지런한 너는 남의 소중한 물건을 탐하지 말라
다른 해에 반드시 겁을 돌려받을 때가 있으리라.
80.華山- 寇準구준(宋)
只有天在上 更無與山齊
擧頭紅日近 回看白雲低
오직 하늘만 위에 있어
다시는 함께 나란히 할 산이 없다네
머리를 드니 붉은 해가 가깝고
고개를 돌리니 흰 구름이 아래 있네.
*齊가지런할제,재계할할제,공손,엄숙--,삼가다
81.九辯 - 송옥
悲憂窮戚兮 獨處廓. *戚친척척,재촉할촉
有美一人兮 心不繹. *繹풀역,당기다,끌어내다
去鄕離家兮 徠遠客. 徠올래 *焉어찌언,어디에
超逍遙兮 今焉薄. 薄엷을박,가까워지다,속박
專思君兮 不可化. *憺편안할담,참담할담
君不知兮 可奈何. *蓄모을축
蓄怨兮積思 心煩憺兮 忘食事*憺편안할담,참담
슬픔과 근심과 가난이 재촉하며
홀로 사는 곳을 둘러쌓네.
한 사람 미인이 있으니
마음을 끌어내지 못했네.
고향을 버리고 집을 떠나
멀리 떠나 나그네가 되었네.
먼 곳을 정처 없이 떠돌다가
지금은 어디에 묶고있나.
오로지 임금을 생각하며
변하지 않았다네.
임금은 알지 못하니
어찌하란 말인가.
쌓인 원한, 쌓인 생각
마음속 번뇌는 참담하여
먹는 것도 다 잊었다네.
82.塞下曲- 常建
北海陰風動地來 明君祠上望龍堆 *髑해골촉
髑髏盡是長城卒 日暮沙場飛作灰 *髏해골루
북해 찬바람이 땅을 흔들 듯 불어오는데
왕소군 사당 위에서 '용퇴'를 바라보네.
해골은 모두가 장성의 병졸인데
해 질 녘 모래밭에 재가되어 날리는구나.
*明君:진나라 황제 사마소의 이름에 ‘소’자를 피하여 明君, 明妃로 씀.
*龍堆:天山南路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음.
83.淮上別故人 唐 鄭谷 *淮강이름회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江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奏
양자강 언덕에 수양버들 늘어진 봄날
버들개지가 강 건너는 사람에게 시름을 더해주네.
몇 가닥 바람 속 피리 소리, 저녁녘 이별하는 자리
그대는 소상으로 나는 진나라로 떠나간다네.
離亭:이별의 주연을 베푼 좌석
84.渡桑乾 唐 賈島 *賈값가
客舍竝州己十霜 歸心日夜憶咸陽
無端更渡桑乾水 却望竝州是故鄕
병주 객사에서 벌써 십 년 세월
돌아가고픈 마음에 밤낮으로 함양을 생각하네.
그저 다시 상건수를 건너가
건너편을 바라보니 병주가 고향이네.
無端:이유 없이. 까닭 없이. 실없이
무릇:대체로 헤아려 생각하건대.대저
85.送別 - 王之渙
楊柳東風樹 靑靑夾御河*御거느릴어,막을어
近來攀折苦 因爲別離多
버드나무가 동풍을 맞고 서있는데
푸르고 푸르게 양쪽에서 개천을 막고 있네.
근래에는 잡아 꺾기가 힘들다는데
원인은 이별이 많아서라네.
86.茅亭一架成 - 南公轍
閒寂堪逃俗 淹留幾日回 *堪견딜감
愁多憑酒散 病不厭花開 *鹿사슴록,거칠다
鹿臥松陰靜 龍吟雨氣來
茅亭新入望 突元出浮埃 *埃티끌애
한적하여 감히 세속을 벗어날만 한데
며칠이나 머물다 돌아갈까.
근심이 많으나 술에 의지하여 흩어버리니
병중에도 꽃이 피는 것이 싫지가 않구나.
사슴이 누운 소나무 그늘은 조용한데
한 곡조 뽑고 나니 빗기운이 다가오네.
'모정'에 다시 들어가 바라보니
돌연 원기가 떠도는 티끌 속에서 솟아나는구나.
*逃도망할도,벗어나다,면하다,숨다,피하다
*龍吟:용의소리,곡조의 하나.거문고나 피리소리
87.醉眠 - 唐庚(북송)
山靜似太古 日長如少年
餘花猶可醉 好鳥不妨眠
世味門常掩 時光簟已便*簟대자리점*便편할편
夢中頻得句 拈筆又忘筌*筌통발전
산은 고요하여 太古와 같고
해는 길어 소년 같구나.
남은 꽃이 여전히 취하게 하고
사랑스러운 새들도 잠을 방해하지 않는구나.
세상사는 맛이 문을 항상 엄습하지만
벛나는 시절 돗자리 이미 편안하다네.
꿈속에서 자주 싯구를 얻지만
붓을 잡으면 다시 통발을 잊고 만다네.
*拈집을념,달점:(손으로)집다,(무게를)달다
*得魚忘筌 (득어망전):고기를 잡은 뒤엔 고기 잡던 통발을 잊어버리다, 성공하고 나면 소용되었던 것을 잊고 만다≪장자≫
88.山亭夏日-高騈 *騈나란히할병
綠樹陰濃夏日長 樓臺倒影入池塘
水晶簾動微風起 一架薔薇滿院香
푸른 나무 그늘 짙어지며 여름 해는 길어지고
누대의 거꾸로 선 그림자가 연못에 들어있네.
수정 주렴 흔들리며 미풍이 일어나니
한줄기 장미가 뜰 안 가득 향기를 퍼뜨리네.
89.採蓮曲 劉方平
落日淸江裏 荊歌艶楚腰*荊歌초나라 노래
採蓮從少慣 十五卽乘潮*楚腰가는 허리
떨어지는 해가 강물 속으로 빠져드는데
초나라 노랫소리에 요염한 가는 허리
연잎 따는 일 예전부터 조금씩 해오던 일
십오세면 바로 물결을 탄다네.
90.梅花讚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澹맑을담
梅花莫嫌小 小花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香
눈 가득한 산중에 높은 선비가 은거하니
달 밝은 수풀 아래로 미인이 찾아오네.
맑고 깨끗한 강가의 매화가 미인을 닮아
바람에 맡기고 말없이 맑게 피어난 봄날이라네.
매화가 작다고 싫어하지 마오
작은 꽃이지만 풍미가 멀리 퍼진다오.
사사로이 대숲 밖 그림자도 보고
때때로 달빛 아래서 향기를 맡는다오.
*瀟灑맑고 깨끗함 *灑물뿌릴쇄*瀟맑고깊을소
*澹맑을담,넉넉할섬
91.旱梅 일찍핀 매화 - 陸游(송)
東塢梅初動 香來托意深 *托맡길탁,받침,의지--
明知在籬外 行到却難尋 *却물리칠각,도리어,틈
동쪽 둑에 매화가 피기 시작하니
향기가 퍼져 깊은 정취를 보내오네.
울타리 밖에 있음을 분명히 알겠는데
다가가 보니 오히려 찾기가 어렵구나.
92.聽角思歸-顧況고황(당의 화가)
故園黃葉滿靑苔 夢後城頭曉角哀 *角꿩소리
此夜斷腸人不見 起行殘月影徘徊
고향에는 노란 낙엽이 푸른 이끼 위에 가득한데
꿈 깨고 나니 성 머리에 새벽 꿩 소리 애처롭구나.
이 밤 애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일어나 거닐며 새벽달 아래 배회하고 있구나.
93.人日思歸 - 薛道衡(수)
立春才七日 離家已二年*才재주재,겨우,근본
入歸落雁後 思發在花前*体몸체,용렬할분
平常心是道 諸法覩体眞*諸모두제 覩볼도,알다
法法不相到 山山水是水*法불교의진리
입춘이 지나 겨우 칠일
집 떠나온 지 벌써 이년
기러기 내려오면 진실된 나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꽃 앞에 있으면 생각이 떠오르네.
평상시의 마음이 도이고
모든 것이 진리의 본체임을 안다네.
진리와 진리는 서로 부딪치지 않으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人日賀禮:음력 정월 7일 임금에게 드리는 하례.
*入歸:진여(眞如)의 이(理)로 들어감
*眞如:宇宙 萬有의 實體로서, 현실적이며 평등 無差別한 절대의 진리. 진성(眞性)
*眞性;인위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성질
*諸法:우주에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사물
*무릇:대체로 헤아려 생각하건대.대저
*相到:서로 미침
94.江村夜興 - 任奎
月黑鳥飛渚 烟沈江自波
漁舟何處宿 漠漠一聲歌
달 빛 어두운데 새는 물가를 날고
안개 짙은 강물은 저절로 물결치네.
고기잡이배는 어느 곳에 묵으려나
막막한 곳에서 한소리 노래가 들려오네.
95.長信宮 劉方平
夢裏君王近 宮中河漢高
秋風能再熱 團扇不辭勞
꿈 속에서 군왕에게 다가가려니
궁중에 은하수는 높기만하네.
가을 바람이 능히 다시 더워지면
둥근 부채는 수고로움을 사양하지 않으련만.
96.宮中題-文宗皇帝(문종황제)
輦路生秋草 上林花滿枝 *輦가마련,수레
憑高何限意 無復侍臣知 *限한할한,限定,끝
수렛길에 가을 풀 돋아나고
상림원에 꽃이 가지마다 가득하네.
높이 올라보니 어찌 생각에 끝이 있으랴?
시중드는 신하도 더는 알지 못하리라.
97.寒山詩 - 寒山子(본명은 모름)
自樂平生道 煙蘿石洞間
野情多方曠 長伴白雲閒 *曠빌광,넓다,관대--
有路不通世 無心執可攀
石床孤夜坐 圓月上寒山
스스로 평생을 도를 즐기며
안갯속 담쟁이 덮인 바위 굴에서 산다네.
야생의 정취가 많고 사방이 터져 있어
오랫동안 흰 구름을 데리고 한가하다네.
길은 있으나 세상과 왕래하지 않고
붙잡으려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네.
바위 침상에 홀로 밤에 앉아 있는데
둥근달이 '한산'위로 떠오르는구나.
*曠빌광,밝을광: 황폐--, 헛되이 지내다, (거리가)멀다, 탁 트이다, 너그럽다, 오래다
98.松竹圖 畵題-羅聘(청) *聘부를빙
深山見道士 顔色如少童
自稱百木長 散髮靑蒙蒙 *蒙어두울몽,덮-,입-
깊은 산속에서 도사를 만났는데
안색이 어린아이 같네.
스스로 여러 나무 중 으뜸이라 칭하며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파랗게 덮여있네.
99.京師得家書 -袁世凱(明)
江水三千里 家書十五行
行行無別語 只道早歸鄕
강 물길 삼천리
집에서 온 편지 열다섯 줄
줄줄이 다른 말은 없고
단지 일찍 돌아오라는 말.
100.春霄花月夜-伯虎(唐)*霄하늘소,닮을초
月夜花開春寂寂 花梢月轉夜沈沈 *梢나뭇끝초
杯邀月影臨花醉 手弄花枝對月吟
꽃이 핀 달밤, 봄은 적적하고
꽃가지 끝에 달이 맴돌며 밤이 깊어가네.
술 잔속에 달을 맞이하여 다가가 꽃에 취하여
손으로 꽃가지를 희롱하며 달을 보며 읊노라.
[출처] 한시4|작성자 Kim Pyeong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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