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31. 쌀쌀하던 날씨가 누그러져 맑은 가을날씨의 10월 마지막날 사람들이 많이 오른다는 부아산을 향하였다. 옛날에 오르던 효자병원에서 뒷길로 철탑봉에 오르니 근처의 높은 곳마다 철탑이 있어 산행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았다. 나무 그늘로 가리워진 산책길을 동남으로 가다가 동쪽으로 가닥을 잡고 또하나의 철탑봉을 지나노라니 저 앞쪽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보였다. 골프장으로 가는 도로가 산 줄기를 끊은 도로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니 여기서부터 산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건너편 언덕을 바라 보니 사람들이 오른 흔적이 있고 언덕에 올라서니 도로 절벽을 따라 확실한 등산로가 있다. 계속오르니 절벽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러 부아산 정상까지 800m라는 푯말이 있어 정상을 향하게 되었다. 가파른 능선을 잡아 올라가다가 쉬면서 길 건너 저편에 늘어선 철탑을 따라 올라온 낮은 산줄기가 용인정신병원 근처에서 석성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였다. 높은 정상을 바라보며 중턱에 이르니 둥글고 평평한 곳에 철탑이 서 있다. 그렇다, 바로 이곳의 모습이 저 남쪽 서리 쪽에서 보면 아기가 업힌 모습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보니 정상이 더 우둑 솟았다.
중턱까지 땀 흘려 오른 것은 저 건너 200-250m의 평평하고 낮은 능선을 타고 왔지만 다시 도로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과정에서 힘들었고 상대적으로 부아산 철탑봉에서 산줄기가 높게 보여 심리적으로 힘드는 느낌이리라. 부아산이 402.7m에 불과하지만 아기 업은 산 모양으로도 유명하고 석성산과 문수봉 사이를 잇는 한남정맥에서 야산지대를 이끌고 고개를 쳐든 모습이 용맥의 형상임이 분명하다.
부아산에서 동북, 서, 남으로 경안천, 오산천, 진위천의 세 갈래가 발원된다. 동북으로 용인~광주~남한강, 북한강이 합수하는 팔당댐으로 흐르는 경안천이 발원하고, 서쪽으로 지곡천, 고매천~신갈저수지~오산천이 발원하고, 남쪽으로 송전천~이동저수지~진위천이 발원한다. 한남정맥 부아산의 학고개는 서해 아산만과 한강 경안천의 최상류 수분령(水分嶺)으로 한강수계, 아산만수계를 구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니 남으로 골프장이 멋있게 보이고 북으로 용인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며 바로 아래 용인대가 있다. 전망이 좋다. 비류와 온조가 고구려에서 갈라져 내려올 때 이 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직산 위례성에 도읍했던 사실에 대하여 역사적 논쟁이 있었다 하나 이곳에 오르니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실감이 난다.
효자병원 길을 계속 가면 용인 노인 전문병원 정문에 이른다.
효자병원 뒷길로 나와 연못 있는 쪽으로 돌아간다.
지금은 공사장이 있어 다니기가 불편하니 효자병원으로 들어오지 말고
아예 정신병원에서 더 가서 우회전하는 길을 찾아 산길로 접어드는 것이 편리하다.
이 길은 부아산 가는 길이 아니어서 되돌아 울타리를 좌로하고 가다가 오른쪽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길 따라 가다가 리본표지가 있는 곳에서 희미한 산길을 찾아 올랐다.
임자 없는 묘가 나타나는 산 등어리를 계속 올라간다.
용인 정신병원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철탑봉 근처 위에 더 큰 철탑이 있다.
이곳이 철탑봉 정상이고 동서남북으로 길이 갈린다.
철탑봉 4거리에서 남쪽으로 가는 길로 직진하여 조용한 숲길을 간다.
숲길 터널을 한참 가다가 동쪽으로 가면서 저 건너 부아산 줄기가 보인다.
계속 내려가면 끊어진 산 절벽이 나오므로 가다가 좌측오솔길로 내려가면 도로로 내려가는 철 사다리가 나타난다.
사다리를 내려와 맞은 편 낮은 언덕에 절벽을 오른쪽으로 하고 계속 오르면
좌향좌 하여 바로 부아산으로 향하는 길이 연결된다. 여기에 거리가 표시된 상업용 간판이 있다.
정상에 오를 수록 단풍나무가 많아진다.
정상의 아담한 정자
정상 근처에 송신 중계탑이 있다.
바로 오르면 태극기와 정자, 그리고 부아산 표지석이 있다.
동북쪽으로 보이는 용인시가지
북쪽으로 보이는 용인시청
서남쪽 골짜기의 단풍나무 숲
학고개로 내려가다가 갈라진 용인대 하산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