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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송 : 2017년 10월 08일 (일, 오전 7시 35분) ch. KBS 2 TV
◆ 제 작 : 프로라인 on TV
(연출 - 김 석 원, 글 - 이 지 원)
유럽 대륙의 남쪽, 지중해의 동쪽 발칸반도에 자리하고 있는 나라 불가리아. 발칸반도는 동부 유럽과 중남부 유럽, 또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예부터 많은 문명이 거쳐 간 역사 깊은 땅이다. 발칸반도 남동부에 있는 불가리아 역시,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뤄와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고대 터키어로 ‘숲이 우거진 산맥’을 뜻하는 발칸반도, 그리고 ‘발칸의 붉은 장미’로 불리는 불가리아. 이름과 유래에서부터 자연의 숨결이 묻어나는 땅으로 향하는 <영상앨범 산 - 불가리아 2부작>! 영상앨범 산의 오랜 오지 여행 파트너 이상은 산악 사진가와 함께, 또 한 번 미지의 여행을 떠난다.
불가리아 여행이 시작되는 곳은 수도 소피아. 무려 7천 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기원전 8세기경에는 도시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알려지는 소피아는,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시내에 남아있는 여러 기념비와 건축물들에서 그 역사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데, 소피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자리한 릴라 수도원은 불가리아의 유서 깊은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해발 1,000m가 넘는 깊은 산속에 요새처럼 지어져 있는 수도원은, 과거 여러 민족의 지배를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지나는 동안 불가리아인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온 곳이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으로 꼽히며 불가리아뿐 아니라 세계의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릴라 수도원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릴라산맥 트레킹에 나선다. 트라키아어로 ‘roula', ’많은 물‘이란 의미의 이름을 가진 릴라산맥은 절반 가까운 지역이 릴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불가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립공원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도 단연 이름난 트레킹 코스는 세븐 레이크 트레일. 빙하기에 만들어진 7개의 빙하 호수를 이어 걷는 트레일로, 호수마다 각각 재미난 이름과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선택하는 길에 따라 만나게 되는 호수의 순서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일행은 릴스키에세라 산장에서 출발해 해발 2,095m의 ’낮은 호수(Lower Lake)‘를 시작으로 하는 세븐 레이크 트레일에 나선다.
밝아오는 여명 속에서 떼는 첫걸음. 산장에서 멀지 않은 낮은 호수를 지나 곧이어 ‘물고기 호수(Fish Lake/2,184m)’에 닿는다. 호수의 모양이 물고기를 닮아서, 또는 호수 안에 많은 물고기가 살아서 이름 지어졌다는 호수에는 실제로 많은 송어가 서식하고 있다. 이어, 클로버 호수(Trefoil Lake/2,216m), 쌍둥이 호수(Twin Lake/2,243m), 신장호수(Kidney Lake/2,282m)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 고도가 조금씩 높아질수록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신비로움을 더해간다.
불가리아에서 가장 깊은 호수 중 하나인 ‘눈 호수(Eye Lake/2,440m)’까지 지나면 일곱 번째 호수 ‘눈물 호수(Tear Lake/2,535m)’에 다다른다. 호수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눈물 같다 하여 이름 붙은 이 호수는, 세븐 레이크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다. 차가운 얼음과 묵직한 고요함으로 덮여 있는 마지막 눈물 호수. 세븐 레이크 트레일은, 릴라 산맥의 빙하 호수들에 신성한 기운이 서려 있다고 생각하는 불가리아 사람들의 믿음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확인하는 아주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이다.
595회 <불가리아 2부작 > 2부 발칸의 붉은 장미 - 피린 국립공원 (10월 22일 방송)
불가리아에서 계속되는 여정은, 남서쪽 피린산맥에 자리한 피린 국립공원으로 떠난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피린 국립공원은, 불가리아 최대의 자연보호구역으로 70개가 넘는 빙하 호수와 폭포 등 다채로운 풍경으로 가득한 곳이다. 릴라 국립공원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불가리아의 광대한 비경을 채우고 있는 피린 국립공원. <영상앨범 산 - 불가리아 2부작> 그 두 번째 이야기에서 만나본다.
◆ 출연자 : 이상은 산악 사진가
◆ 이동 코스 : 소피아 - 릴라 수도원 - 릴스키에세라 산장(2,135m) - 세븐레이크 트레일 - 그린피크(2,6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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