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살 신해년(광해군 4년/1612)|

[나씨아줌마 ,1955.직,남.서울]

三十一歲 辛亥 光海君 四年(서른 한 살 신해년 광해군 4년/1612)

往拜丈席講中庸有詩(왕배장석강중용유시)/학덕 높은 사람을 뵙고 중용을 강의 받고 시를 지었다.

                   원문/석호 :나해구

     번역.移記/ 羅千洙

詩曰(시왈)/시에 이르기를

不倚不偏蘊奧深(불의불편온오심)/기대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은밀하고 깊음을 간직했지만

萬殊一本亦難尋(만수일본역난심)/온갖 만상이 한 가지 근본이란 것 역시 찾기 어려워라.

鳶飛魚躍渾天理(연비어약혼천리)/하늘에는 솔개가 날고 못에는 고기가 뛰는 하늘의 이치가 크니

大旨分明誠孝心(대지분명성효심)/대강의 내용이 분명하니 효심을 지극히 하리.

<해설>

o 萬殊一本(만수일본)은 온갖 만상이 한 가지 근본이란 뜻

o 鳶飛魚躍(연비어약)은 하늘에는 솔개가 날고 못에는 고기가 뛴다는 뜻으로,

현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관통하는 원리는 하나인 자연 만물의 이치를 가리킨다.

《시경》〈대아(大雅) 한록(旱麓)〉에 “솔개 날아 하늘에 이르고, 고기는 못에서 뛰네.〔鳶飛戾天 魚躍于淵〕” 하였다.

o 大旨(대지)는 말이나 글에서 대강의 내용이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