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등하는 칼멘을 등반내내 수월하게 빌레이 봐 줄수 있었던 것은,
요놈의 신형 독일제 빌레이 장비 덕분이었다.
11핏치 를 올라서서 보이는 핀 다이렉트의 전체 모습이다.
유리창 같은 페이스 벽에 그래도 등반 하라고 사선 크랙이 마지막 등골 끝 날카로운 지느러미 사이 관문까지 이어져 있다.
핀 다이렉트는 크랙이 잘 발달되어 있어 고도감 을 이겨낼수 있고 5.8~9 정도 등반력만 있으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등반하며 사진포즈를 취할 여유도 있고,
빌레이 확보점 만들고 그곳 에 매달려 나와 칼멘이 등반하는 모습도 쳐다본다.
계속해서 위쪽으로 뻗은 사선크랙을 등반 하는 캔..
열심히 크랙을 따라 등반하는 칼멘은 이제는 해탈한듯, 무아지경 신선들의 세계로 들어선 듯하다.
핀 다이렉트의 마지막 지점이다.
핀 은 11핏치 시작부터 14핏치 시작까지 약 160미터 의 수직벽이 마치 용의 비늘처럼 매끈한 모습을 갖추었다.
아래서 이곳을 보면 이곳은 용이 구부리고 날아 오르는 등뼈 위쪽으로, 뽀족하게 뻗쳐 올라간 용 지느러미의 사이다.
그 지느러미 사이에서 후등 빌레이를 보며
우리가 용의 등을 타고 신선들의 세계인 선계로 들어섰다는 것을,,,
우리에게 태양이 그림자로 비추어 알려 준다.
우리의 육체는 이미 등반 열정으로 타올라 흔적이 없고,,
우리의 영혼만이 그림자 로 남아 건너편 트리플 꿀루와루 암벽에 새겨져 있다.
서있는 자와,,
앉아 있는자..
13핏치를 등반해 올라 오느라 탈진한 육제는 허물어져 버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만이 혼이되어 건너편 벽에 비추어지고 있다.
허물어져 가벼워진 육체는 작두날 같은 암벽을 날렵하게 밟고 지나간다.
이제 마지막 14핏치로 가는길,,..
핀 다이렉트 뒤쪽으로 트리풀 꿀루와루 정상쪽 협곡이다.
열네핏치 의 등반이 끝나고 열다섯핏치 마지막 등반이 시작됬다..
6 미터 트레버스를 하고 25미터 등반하여 올라가면 이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15핏치 마지막 고비 바위를 넘어서는 칼멘 아래로 용의 꼬리가 담겨져 있는 콜척 호수가 더욱 짙푸르게 보인다.
모든 등반이 끝나고, 자일을 사리는 청일아래, 석양에 비추어진 용꼬리가 잠긴 콜척 호수는,
등뼈를 타고 오르는 등반을 허용한 용의 심술이 조금 작동하듯 이제는 검푸르다.
드레곤테일 픽을 올라서면,
바로 보이는 곳은
천상의 세계 엔차인먼트 고원지대 다. 햇볕 뜨거운 7월의 이 곳은 선계인 마냥 얼은 호수는 푸르고 사방은 하얗다...
이곳엔 하늘에만 달이 뜨는것이 아니라 수많은 호수에도 달이 뜬다.
드레곤테일픽 정상앞에선 칼멘...
등반 시작한지 5 년만에 백본릿지 핀 다이렉트를 통하여 드레곤테일 픽 정상에 올랐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우리를 이곳에 오게 했다.
내려가는길 역시 위험하고 고달프다.
언제 끝날지 모를 아스가드 패스의 내리막길..
북유럽 신화에서 아스가드 는 신들이 사는 세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용의 등뼈를 타고 선계 에 올라왔다,,,,,,,세시간반 아스가드 고개를 내려와 우리들의 세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