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이 심각한 우리말 한국어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 서로 통하지 않으니"
위의 글은 한글 즉 훈민정음을 창제한 취지가 들어 있는 "훈민정음 예의 본"에 있는 글이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를 뜻하는 훈민정음(訓民正音)이 곧 한글인 것이다, 즉, 한글은 우리의 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로써 우리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이라 하겠다.
한글은 다른 문자들과는 달리 아주 과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창조한 창조 문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한글을 과학적인 문자라고 한다. 소리를 가장 많이 표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한글의 우수성에 대하여 찬양하는 말들이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서는 도배질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에서 한글을 찬양하는 도배질의 기사나 방송을 보면 당연히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야 할텐데 전과 다르게 이 근래에는 그렇지 못한 것은 웬일일까?
그것은 한글을 만든 바탕이 되는 우리말의 미래가 왠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다듬고 가꾸어서 길이 보전하여야 할 우리가 언젠가부터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훼손하고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말은 온통 누더기가 되고 너덜너덜한 걸레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장조적인 한글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말은 반만 년 우리 역사와 함께 사용되어 왔고 다듬어져 왔다. 아니 역사 이전 원시 사회 때부터 수 만년 아니 그것보다 더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발전되어 왔던 것이다.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나 근대에 우리 민족의 치욕인 일본의 강점기 때도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의 말을 지켜 왔는데 이 근래에 들어서 아름다우면서 우리 한민족이 혼이 가득 담긴 우리말이 서서히 훼손되고 외국어 남용으로 사용되지 않아 우리의 기억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지워질 위기가 가까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지나친 외국어 또는 외래어의 남용과 우리말의 오용이다.
그러면 승강기 또는 엘리베이터를 예로 들어 한 번 생각하여 보기로 하자.
지금도 방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탈북 여성들이 출연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방송에 출연한 탈북 여성 중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사회자가 대한민국에 와서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니 남한에는 외래어를 너무 많이 사용을 하여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하였다. 어떤 건물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니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엘리베이터가 무언지 몰라서 다시 물어보니 자기를 따라 오라며 이것 타고 올라가라 해서 보니 승강기였다고 하면서 승강기라는 우리말을 두고 왜 어려운 외국어를 사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하였다. 북한에서는 승강기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승강기를 이용할 때마다 항상 궁금한 의문점이 있다. 이 승강기에 대해서 공식적인 용어는 승강기가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실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왜 엘리베이터라는 외래어가 더 많이 통용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다.
본인이 승강기가 공식적인 용어가 맞을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라고 하겠다.
본인이 과거 직장 생활을 할 때 승강기 관련 교육을 받았던 적이 있다. 교육 명칭은 승강기 운용관리자 교육이고 교육기관은 한국승강기 안전관리공단으로 모든 용어가 엘리베이터가 아닌 승강기였다.
승강기 안전공단, 승강기 안전교육, 승강기 관리기사 등 공식적으로는 승강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전공단, 엘리베이터 안전교육 등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엘리베이터가 아닌 승강기가 공식적인 용어가 아닐까?
위 탈북자의 말을 듣고는 혹자(或者)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남한과 북한을 비교할 수가 있나? 북한은 폐쇄사회로 국제적 교류가 없으므로 구태여 외국어의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대한민국은 경제를 비롯하여 모든 분야에서 국제교류가 빈번하므로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는 외국어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맞는 말이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 그중에서 영어는 국제 공용어이므로 국제적 소통에 한결 용이하기 때문에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국제적인 교류에 있어서는 당연히 그 상황에 맞는 국제 공용 언어인 영어 등 외국어를 사용하여야 되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사람 우리들끼리 소통할 때도 꼭 외국어를 사용하여야 할까?
꼭 세계화 또는 국제화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서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사용하여야 할 것 같으면 위에서 예를 든 승강기 같은 경우 안내 표지판에 '승강기'라고 우리말로 표기를 하고 그 옆이나 밑에 외국인을 위한 베려로 영어' Elevate'라고 표기를 하면 될 것이다.
도구나 기계도 자꾸 사용하여야 빛이 나고 기능이 좋아진다. 그리고 자꾸 더욱더 사용을 많이 하고 아낀다. 마찬가지로 우리말도 자꾸 사용을 하여야 빛이 나고 발전되어 가는 것이다.
엄격히 말을 하자면 외국어와 외래어는 다르다. 외국어는 당연히 말 그대로 외국의 말이지만 외래어는 외국으로부터 들어와 한국어에 동화되어 한국어처럼 사용되는 단어라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없는 외국의 새로운 문물이 도입되었을 때 우리말 중에서 적절한 말이 있으면 그 말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대체할 말이 없을 때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 사용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도 외국의 새로운 문물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외국어를 그대로 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우리말처럼 사용되는 말이 외래어라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데 본인이 이 분야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전공을 하지 않아서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국어학자가 있는 것이 아닐까? 외국어가 이렇게 무분별하게 사용되는데 대하여는 이를 관장되는 정부 부서나 학자들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대학교 또는 대학원 그리고 또 국문학 그리고 국어를 연구하는 기관에서 전공을 하고 연구를 하여 학사학위, 석사학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라면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새로운 문물이 도입되면 그에 맞는 우리말을 찾든지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곧 그들의 의무요 권리인 것이다.
국제화니 세계화를 운운하면서 멀쩡한 우리말을 두고 외국어를 남용 또는 오용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혼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말은 우리의 혼이다. 우리들이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혼을 오염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결국은 우리를 스스로 파괴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제는 우리말을 말살시키려고 온갖 압박을 가하고 우리의 뜻있는 선조들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쳤다고 한다,
이렇게 어렵게 지킨 우리말을 지금 우리 스스로 버리려고 하고 있다. 이름답고 훌륭한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설프게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는 지식인인양 우쭐거린다.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꼭 사용하여야 할 경우에는 사용하여야 되겠지만, 많은 분야 또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그에 해당되는 우리말이 있음에도 굳이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기를 내세우기 위한 어리석음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기의 유식함과 세련되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참으로 어리석고 유치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또 외국어의 무분별한 사용에는 방송도 한몫한다고 하겠다. 특히 일부 연예 프로그램은 외국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선구자 아닌 선구자라 할 수 있겠다.
외국어를 사용하면 출연자나 그 프로그램의 격이 올라가는 것일까?
쿨하게, 핫하게, 세프, 레시피, 장르, 비주얼 키워드 등등 이와 같은 외국어라고 할까 외래어라고 할까 이런 말들 다 우리말이 있다.
이 중에서 제일 웃기는 것은 쿨하게, 핫하게가 아닐까? 이것은 우리말도 아니고 외래어도 외국어도 아니고 완전히 우리말을 너덜너덜한 누더기 걸레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원하게, 뜨겁게, 따뜻하게 등 우리말을 사용하면 격이 낮아지나?
예행연습이 언제부터인가 리허설로 바뀌고 요리법은 레시피로 그리고 요리사 또는 주방장 또 한 세프로 바뀌었다.
예행연습을 리허설로 바꾸면 공연이 더욱더 화려하게 되고, 요리법을 레시피로 바꾸면 음식이 더 고급스러워지고, 요리사를 세프로 바꾸면 요리사의 품격이 도 올라가는 것일까?
특히 인기가 있는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언어를 구사하는데 더욱더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신중하여야 한다. 시청자들 그중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언행을 쉽게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언어를 구사하면 그것을 쉽게 모방하여 우리말은 우리말이 엉망진창으로 훼손되는 것은 뻔한 일이다.
혹자의 말처럼 지금은 국제화 시대인데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남용과 오용은 자제하고 우리말을 좀 더 개선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사용하면 우리말의 품격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재의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우리말 사용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외국어 중에서 같은 뜻을 가진 우리의 말이 있는 것은 우리의 것을 사용하고 우리말이 없든지 있어도 외국어 본래의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 때는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세계화 시대에 사는 건전한 국민의식이라 하겠다.
외래어 또는 외국어를 오용 또는 남용에는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자기의 유식함과 세련됨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왠지 우리말이 촌스럽다는 그야말로 참으로 촌스런 의식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촌스럽고 세련되지 않다고 느끼는 우리말을 자꾸 사용하다고 보면 세계 어느 나라의 말보다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말이라고 느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건물도 사람이 정성을 들여 관리하지 않으면 얼마 가지 않아 쓰러지지만 비록 목제 건물이라도 잘 관리를 하면 수백 년도 거뜬히 간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 각 나라들을 보면 자기의 나라말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또는 민족이 강한 나라 또는 강한 민족임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아래 표는 요즘 방송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되고 있는 몇몇 외국어들을 모아 보았다.
*. 본인이 언어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이 좀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