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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o it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 원문보기 글쓴이: 강프로
서울 근교 산중에서 북한산은 깊이가 다르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해 볼 겸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느지막히 집을 출발 한지라 밥을 못먹어서(하긴 밥 먹고 나올 가능성은 앞으로도 제롭니다만....) 북한산 제2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밥집을 찾아 헤매이다 면빨 강프로가 선택한 곳은 밀냉면을 하는 "가야밀냉면"이였습니다. (가게 앞에 커다랗게 현수막을 달아 놓아서 뭔가 내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가게를 두개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서 장사가 안되는 집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간 시간이 한창 점심 때 였습니다만 손님이 꽉 차지는 않아 이거 허당하냐?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식당 내부 모습) 저는 이집 대표메뉴인 밀 물냉, 마눌은 콩냉면 그리고 가운데 놓고 먹으려고 왕만두를 하나 시켰습니다. 일하는 분들이 무척 친절하시더군요. (주문을 하니 반찬으로 김치, 무김치, 부추가 나옵니다.) 면을 밀로 만들어서 그런지 식감이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시원하고 맛 있었습니다. 북한산에 이런 맛집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 물냉면) 사실 마눌이 콩냉면을 시킬 때 제가 말렸습니다. 이집 대표메뉴가 밀냉면인데 콩냉면을 시키는 건 청국장전문점에 가서 갈비탕 시켜먹는 것과 같다고요. 근데 마눌이 콩을 워낙 좋아해서 먹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근데 음식이 나와 먹어본 마눌이 극찬을 하더군요. 면도 맛있고 이렇게 고소한 콩국수는 처음 먹어 본다구요. 가만히 보니 국물이 대부분 하얀색인데 이집은 노란빛이 도는걸 보니 아마도 인절미에 묻히는 콩가루 같은 것을 넣은게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왜 다른집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마눌이 그러더군요.(노란집 있던데..........) (콩냉면) 만두는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속이 꽉 차서 먹는 느낌이 살더군요. 속도 맛있었습니다. (왕만두)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더운날 혹시 북한산에 가실 일이 있으면 한번 들려봐도 괜찮은 집 같습니다. 10점 만점에 8점 쏩니다. |
첫댓글 부산에서 밀면 하면 가야동에 가야 밀면이 원조 격인데.. 그집하고 무신 관계가? 어째튼 강프로가 8점을 줄 정도고 마눌의 입김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맛이 있는집이겠구만... 강프로의 맛집 소개에 어지러울 정도로 행복하네, 내가... 감사 또 감사
강프로와 주사장님이 냉면계의 쌍벽이십니다.... 주변에 "밀면집"은 간혹 있는데 "밀냉면집"은 그리 흔치 않은 것으로 압니다. 저희 어릴 적에 밀밭을 지나다 손으로 후루루 훑어서는 마치 가을에 콩서리 하듯이 불을 피워 구워 먹으면 비록 입은 새까매져도 참 맛있었는데... 요즘 보면 "우리 밀 사랑", "우리 밀 빵집" 등등 밀 이야기는 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밀이 별로 생산되지 않습니다. 밀은 보리와 비슷하게 생기고 수확시기도 비슷한데, 밀밭과 보리밭을 지나면서는 조금 구분이 되지만, 막상 이삭들을 따 놓고 보면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밀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면이나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죠. 밀면의 유래는 전쟁통에 김해 인근에서 미국 구호 밀가루 배급을 받던시기에 메밀은 구하기 어렵고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냉면 대용으로 먹던 것이 부산 밀면의 시초였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초등 학교 시절에 영양빵이라는게 잠시 유행했었는데 우리 밀이나 구호 밀이었는지 아님 보리 였는지는 기억이...
그렇군요... 제가 어렸을 때는 해마다 밀서리 해 먹은 기억이 있고, 또 밀짚모자 아가씨 등의 노래가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는 많이는 아니라도 밀농사를 제법 했던 모양인데, 점점 줄어들더니 요즘 중부지방에서는 밀 뿐만 아니라 보리도 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제가 회사에 있을 때에는 "우리밀 사랑"인가 하는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금도 보내곤 했었는데.....최근에는 농민들이 점점 단기간의 고소득 작물로 옮겨가는 느낌인데, 어쩌면 무역자유화 시대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벼농사도 점점 줄어들면 우리의 주식은 모두 외국에서의 수입품으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