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작성으로 버릇된 두괄식 세줄요약.
1. 2년 취업준비함
2. 좆같은데 인턴 두 번 갔다가 한곳에 정착(계약직 인턴으로)
3. 그래서 지금 합격한 곳 정보 알아보는 중
안녕? 최근에 한 2년정도 훌천 취게에서 눈팅만 좆나한 사람이야. 훌천 보면서 이것저것 정보도 얻었고, 지난 2년간의 나도 돌아볼 겸 이 글을 쌀려고 해. 지금 회사에서 힘들 때 한번쯤 이글 보면서 초심도 돌아볼 겸. 이런 글은 독X사나 해X스 잡에 올려야 맞지만, 거기에서 좆병신 씹백수들에게 부러움을 사는건 아닌 거 같아서, 여기에 글 올려.
신분-스펙-주요 계열사-면접질문-진행과정 순으로 올릴게. 엊그제 합격 소식을 듣고 컴퓨터를 뒤져봤어. 문서로 저장한 자소서만 67개고, 이외에 에듀스 간단 자소서에 저장된 게 20개 정도. 감회가 새롭더라. 좆같은 날들도 생각나고. 야튼 잡설은 여기까지만 하고 글 쓸게.
시기: 2012년 하반기
신분: 학생
중경외시/법(일문 복전)/3.6/805/IL/공모전1회 알바다수 장학금4회/
주요계열사: CJ E&M, 한화건설, 현대위아(였나? 여긴 가물가물함), 현대백화점. 한화생명(캠퍼스 리크루팅), 이랜드 리테일, LG상사, LS네트웍크
서합: CJE&M, 한화건설, 현대백화점, 한화생명, 이랜드리테일, LS네트웍스
면접본곳: 한화건설, 현대백화점, 한화생명
주요질문: 아버지 무하시노? 학교 소개 해봐라,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다면 어떤 것으로?
대기업 사업제한에 대한 생각은?(->법리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자기소개
마지막 한마디. 회사의 비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진행과정: 취업할 생각이 없었다. 1년 정도 공무원 준비를 학교를 다니며 병행 했었고, 9급 기준(법원직 준비함) 모의고사도 78~80점 왔다갔다 했었어. 나름 희망도 있고 이왕 하는거 전공과 관련있는 곳에서 살아가고 싶었음. 그런데 2012년 7월 집이 망함. 천만 다행이도 빚은 없었지만 바로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런데 개념도 없고 취업에 대한 감이 없으니, 개 병신같은 스펙으로 말도 안되는 기업만 비비기 시작한거지. 영업은 뭔가 천해보이니 존나 개념없이 인사 총무 법무 노무만 썼다. 지금 생각해 보면 턱도 없는 짓거리였다. 그리고 한화생명이랑 현대 백화점 캠리로 강남 지사 및 본사에 영업관리로 면접을 보고, 참 병신같이 말하다 떨어진 후 2012년 하반기 종료.
지금 생각해도 뭔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학생으로서 좋은 기회가 많았는데 개념이 없어서 다 날렸다.
시기; 2013년 상반기
신분: 학생
중경외시/법(일문 복전)/3.57(학점 떨어지기 시작)/840/IM2/이하생략
주요계열사: CJ제일제당, 아모레 퍼시픽, 한화생명, 이랜드리테일, 미래에셋, 현대홈쇼핑, 이랜드리테일, D모그룹(식품계열 채용전제형 인턴), 전남신용보증재단, 신세계그룹, 현대그린푸드, 롯데홈쇼핑(공채), 롯데제과(인턴), 빙그레, 이외 다수
서합: CJ제일제당, 아모레 퍼시픽, 한화생명, 이랜드리테일, D모그룹, 현대그린푸드, 롯데제과, 그리고 소위 중견기업 5곳정도(1년 지나니 이름이생각안남)
면접탈: 한화생명, 이랜드리테일, 롯데제과, 아모레퍼시픽
최종면접: 현대그린푸드, D모그룹(식품계열)
합격: D모드룹(식품계열)
면접질문: 왜 법댄데 영업을 하나? 자기소개해보시오. 마지막 한마디. XX공장(내 고향집 근처에 있는 공장)가본 적있나? 우리제품 써본거 있나? 자소서에 XX그룹하고 콜라보레이션 한다고 했는데, XX그룹 매출금액알고있나?
진행과정: 여기서부터 비상경 서류분쇄의 한계를 알기 시작. 영업영업영업영업영업 무조건 영업. 나는 비전문적으로 SCM도 알고 식품업계의 미래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거고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는 장점이 있으며 단점따윈 예전에 극복함. 자소서용 개드립과 약빨기를 반복하면서 써 내려갔더니 확실히 스펙에 큰 변화 없이도 비교적 서합이 쉬웠다. 면접도 2012년 하반기에 지적받았던 단점들(말 더듬기, 두괄식 안됨. 고개 흔듬)같은 것도 한번 두 번 해가면서 교정이 되기 시작함.
PT면접도 처음 봤던 면접에서 너무 큰 목표를 잡았다가 떨어졌더니 대충 감이 잡히고, 토론 면접도 처음 접했을 때 흥분해서 나대다가 떨어졌더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더라. 그리고 내 인생을 바꿔놓은 D모그룹의 채용전제형 인턴에 합격했어.
시기:2013년 7월
신분: 인턴
진행과정:
D모그룹에 영업으로 인턴생활 시작. 지방 근무였음. 이 회사에 대해 할말이 많다. 그렇지만, 이 글의 목적은 요게 아니므로 걍 간단하게만 쓰게슴.
군대로 유명한 회사다. 식품회사 탑 5안에 들고. 뭐 영업이 뭔지는 조금만 찾아보면 알거야. 나도 여기 글 보면서 영업이 뭔지 대충 감 잡았으니까. 그 글 찾아보면 될거임. 내가 말하고픈 부분은 사내 문화.
‘직장은 인생의 학교다.’ 라는 연수원에서의 말과는 다르더라. 내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는커녕 과거를 끊임없이 짓밟고(니가 그리 좋은대학 나왔냐?부터 XX대학 나왔는데 이것도 못해? 뭐 대충 이런것들.) 의자 등받이에 등을 못대고 매일 아침 커피를 타줘야 되는 것은 물론, 사택에 와서는 같이 사는 선배들의 빨래와 식사까지 대접하는 분위기에 질려버렸다.
3주만에 살이 5키로가 빠지더라. 난 자고 싶은데, 선배가 마루로 나오라고 하면 나가서 1시까지 티비를 봐야됨. 결국 엄마랑 이야기 하다가 눈물 터지고 퇴사 결심.
어디 회사인지는 취훌들이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다. 요즘도 모집하더라. 내 친구가 이 그룹 지주회사에서 일하는데, 우리랑 같이 들어갔던 100여 명의 동기중 지금 남아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거 같아? 상상에 맡길게 근데 어떤 숫자를 생각하든 그 숫자보다 더 많은 신입사원이 나갔어. 뭐 지금은 그 회사에 대해 큰 악감정은 없다. 물론 나 늙어 뒤질때까지 이 회사 제품은 안사먹을거야 ^^
하 시발 이다음 쓸라니까 필력 딸린다 ㅋㅋㅋㅋ 반응 좋으면 더 쓸게. 존나 썼는데 이게 하고 싶은 말의 딱 반절임 ㅋㅋㅋ
첫댓글 D회사 왠지 참치회사 일것만 같네 맞지?ㅋㅋ
@freeman82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븜. 슈발 2탄 언제 쓰지 아직 E모기업 생활이랑 대학 교직원 현직생활 분석 남았는데 ㅋㅋㅋㅋㅋㅋ
나도 주변에 건너건너건너쯤 저기 가서 개고생하는 사람들 얘기 들어본것도 같음. 아무리 배고파도 아오지는 가지 말아야 하는건가ㅜㅜ
@나너안다 나 거기가 원피슨줄 알았다. 세상 모든 부조리를 거기 넣어놨드라.
게시판 개편이후에 첫 제대로된 글이네 써줘서 고맙다. 첫빠따 기념으로 올 한해 접금면제권 준다. 나 외에 누구도 널 접금할수없음. 이상.
얼 ㅋ 고마워영 ㅋㅋㅋ 근데 저 뉴비라서 접금면제권이 뭔지 모름 ㅠㅠ 누가 좀 알려주셈 ㅋㅋㅋ
@머쓸마하 이 카페하다가 접금먹으면 한번 풀어준다는거임 ㅎ
@드가모프 넵! ㅋㅋㅋ 감사합니다 ㅎㅎ
법무면 전공과 관련 있는거 아님? 인사, 총무, 법무, 노무가 전부 다 소수만 뽑는 거라 합격하기 힘든 거야? 2학년이라 잘 몰라서 궁금해서 질문함. 물론 나도 공무원 생각중이지만..
인사, 노무면 노무사가 전문가고 법무면 변호사가 전문가일 것이고. 소수도 소수지만 엄연한 전문가가 존재하는 직렬인데, 어떻게 비벼볼수가 없슴. 비빌려면 그에 못지않은 스펙과 관련지식이 있어야 하고.
주위에 딱 한명 사시폐인질 하다가 모 홈쇼핑 법무로 들어간 사람이 있긴 있지만, 본인도 운이 좋아서라고 말할 정도임. 꼭 공무원 준비하고 성공하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