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카스 50번째 생일..병 길이로 지구 53바퀴 177억병 팔려 - 조선일보
(남촌 회원사)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8일로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1963년 첫 발매 후 지난해까지 팔린 양은 177억병. 병 길이(12cm)로 따졌을 때 지구를 53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동아제약이 1967년 이후 제약업계 1위를 지킬 수 있게 해준 `효자상품`이다.
동아제약은 8일 서울 용신동 동아제약 본사에서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과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카스 발매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강 회장은 이날 "그동안 한마음이 돼 박카스 신화를 만들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박카스가 국민 드링크를 넘어 세계적인 드링크로 그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박카스는 1961년 처음 선보였을 때 정제(알약)로 판매됐다. 그후 앰플(소형 유리용기)을 거쳐 1963년 8월 `박카스D(드링크)` 발매와 함께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박카스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4억8000만병, 금액으로는 1709억원어치가 판매돼 동아제약 최고 히트 상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아제약 전체 매출(9301억원)의 18.4%를 차지하는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이다.
현재는 미국 중국 등 2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0년에 개척한 캄보디아에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단일 국가로는 최대인 1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세계인의 피로해소제로 도약시키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아무리 긴 역사를 가진 제품이라도 시장 여건에 따라 변해야 한다"며 "따라서 시장 정보와 제품 개량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2. [이진우 특파원의 ‘워싱턴 워치’]오바마 대통령의 ‘민폐 골프’ - 매일경제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류 공군기지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어포스 원)가 뜨고 내리는 곳이다. 항공기 여행이 잦은 미국 대통령으로선 출입이 잦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이곳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골프 때문이다. 앤드류 기지에는 18홀 짜리 정규 골프코스가 세 개 있다. 현역·예비역 군인을 위한 레저시설이지만 대통령들이 워낙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골프를 즐겨왔기 때문에 ‘대통령의 골프장’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백악관과 가깝다는 것이다.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백악관에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헬리콥터를 이용하면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게다가 군 기지 내에 위치한 골프장인 만큼 경호가 용이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틈만 나면 앤드류 기지를 들러 골프를 즐겨왔다. 특히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후부터는 왕래가 더욱 잦아졌다. 올 상반기에만 서른 번 이상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 취임 이후 최다 기록이다.
핸디캡 17의 실력을 갖춘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습관은 매우 소박한 편이다. 골프를 칠 때 즐겨 입는 크림색 모자와 카키색 반바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날씨도 안 따진다. 지난 6월 초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이틀 연속 골프를 쳤다. 그러나 아무리 소박해도 대통령은 대통령인 법이다. 대통령이 골프장에 등장하면 복잡한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오바마의 골프 행차는 특정 코스가 갑자기 폐쇄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앤드류 공군기지에는 웨스트, 이스트, 사우스 코스가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사우스 코스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항상 똑같은 코스에서 골프를 치지는 않는다. 일단 코스를 폐쇄하면 그 다음 절차는 수색이다. 비밀경호국(SS) 직원과 헌병이 클럽하우스 주변에 ‘갇혀’ 있는 골퍼들을 상대로 몸수색을 실시한다. 탐색견을 데리고 코스 주변도 샅샅이 뒤진다.
대통령이 도착했다고 해서 라운딩이 곧장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번 홀에서 30분 정도 연습 샷을 하고 라운딩을 시작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1번홀 티 박스 양쪽에는 노란색 연습공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때쯤 클럽하우스 주변에 ‘갇혀’ 있는 골퍼들의 시선은 온통 대통령에 모아진다. 아닌 게 아니라 대통령의 스윙 폼은 평생 기념할 만한 구경거리다. 그러나 대통령의 골프 행차 때문에 골퍼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엄청나다. 대통령을 위해 코스 하나를 예고 없이 폐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예약 물량을 나머지 두 코스에 몰아넣다 보면 예약한 티타임과 무관하게 2~4시간을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그린피를 환불해주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통령이 라운딩을 시작하고 40분쯤 지나면 다시 코스가 오픈되지만 ‘민폐’는 계속된다. 대통령의 골프팀에는 ‘군식구’가 많다. 통상 2인승 카트 8대로 이뤄지는데, 이 가운데 6대가 경호원 등 수행원 몫이다. 진행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 또 대통령 주변에는 항상 일정 공간을 비워둬야 하기 때문에 뒤에 쫓아가는 팀은 자주 플레이를 멈추게 된다.
이처럼 민폐를 끼치는 대통령이지만 막상 불만을 터뜨리는 골퍼는 없다. 군 골프장이라고 하지만 회원이 되려면 연간 수천달러를 내야 한다. 어찌 보면 대통령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인데도 군말이 없다. 한국 같았으면 난리가 날 일이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일에도 대놓고 골프를 즐기지만 언론이 시비를 거는 일이 없다.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황제’ 타이즈 우즈와 함께 골프를 쳤다가 백악관 기자실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일이 있다. 일정을 기자단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며칠 뒤 ‘대통령을 괴롭힐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다’며 기자들 스스로 비판을 멈췄다.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에 걸맞는 비판을 하겠다는 취지다.
미국에선 대통령(President)과 대통령직(Presidency)의 구분이 뚜렷하다. 하다못해 골프장에서도 그렇다.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비판하지만 대통령직이 가진 권위는 철저히 존중해준다. 공개석상에서 예의에 벗어난 언행을 했다가는 ‘사회적 매장’감이다. 호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가장 낮춰 부르는 호칭은 ‘오바마’도 아닌 ‘미스터 오바마’다. 자기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은 자기 나라와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라는 관념이 미국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원색적인 대통령 비판’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5호(2013년 08월) 기사입니다]
3. [서천범의 골프와 산업] 체육진흥기금 면제에도 그린피 인하 안해 - SBS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입장료)에 붙었던 체육진흥기금이 올해 1월 1일부터 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은 골프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회원제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인상한 것으로 기금 면제 혜택이 골퍼들에게 돌아가도록 감독관청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 227개소중 회원 그린피가 인하된 곳은 지난 3월 5일 기준 42개소로 전체의 18.5%, 비회원 그린피가 인하된 곳은 26개소로 11.5%였는데, 이 중 회원•비회원 그린피를 모두 인하한 골프장은 17개소에 불과했다. 심지어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난을 핑계로 회원 그린피를 인상한 곳이 10개소, 비회원 그린피를 인상한 곳이 24개소에 이르고 있다.
블루헤런CC는 비회원 주중•토요일 그린피를 각각 2만원씩 인하해 인하폭이 가장 컸다. 여주CC는 회원 주중•토요일 그린피를 각각 7천원, 1만 2천원씩 인상한 반면, 비회원 그린피는 3천원씩 인하했다. 주중•토요일 그린피를 모두 인상한 골프장은 2개소였다.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 주중 그린피는 3월 5일 기준으로 지난해 5월보다 평균 500원, 회원 토요일 그린피는 평균 400원 인하되었을 뿐이다. 비회원 주중 그린피는 평균 300원 인하되었지만 토요일 그린피는 오히려 600원 올라갔다. 체육진흥기금을 면제할 경우,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 그린피는 약 2,500원, 비회원의 그린피는 3,000원 인하되어야 한다.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그린피를 인상한 것인데, 이는 체육진흥기금을 면제시키면서 그린피를 인하하려는 政府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특히 비회원의 그린피를 인상시킨 것은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난을 일부나마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에 붙었던 체육진흥기금을 보면, 그린피가 2만∼3만원 미만일 경우에는 1,500원, 3만∼4만원 미만은 2,000원, 4만∼5만원 미만은 2,500원, 그리고 비회원들에게 적용되는 그린피 5만원 이상은 3,000원이었다. 정부에서 징수하는 체육진흥기금은 지난해 4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2000년대 들어 골프붐이 일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회원 그린피는 골프회원권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그린피를 면제하는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즉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주중 그린피는 3월 5일 기준 16만 1천원으로 10년전인 2004년보다 11.8%, 토요일 그린피는 20만 8천원으로 16.2% 인상되었다. 반면 회원 평균 주중 그린피는 4만 200원으로 2004년보다 9.7%, 토요일 그린피는 4만 3,100원으로 10.8% 인하되었다.
체육진흥기금 면제에 따른 혜택이 골퍼가 아닌 회원제 골프장에 가서는 안될 것이다. 기금 면제에 따른 정책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감독관청인 각 지자체들이 실태조사 등을 통해 그린피 인하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4. [글로벌 아이] 왕도 못 말리는 골프, 정부인들 별수 있을까 - 중앙일보
지난주에 박인비 선수의 그랜드슬램 도전이 펼쳐졌던 ‘골프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서쪽으로 약 50㎞ 거리의 스코틀랜드 옛 수도 퍼스(Perth)에는 킹 제임스 4세 골프 클럽이 있다. 영국에서 군주의 이름이 붙은 유일한 골프장이다. 155년 전에 지역민들이 코스를 만들며 골프 ‘합법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간판에 새겼다.
제임스 4세가 1502년 골프 금지령을 해제하기 전까지 45년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는 불법 운동이었다. 그의 할아버지 제임스 2세는 ‘잉글랜드의 침략에 맞서 싸워야 하는 장정들이 막대기로 공 치는 쓸데없는 짓에 푹 빠져 군사 훈련을 등한시한다’는 이유로 골프 금지법을 만들었다.
1360년 브뤼셀에서도 영주가 골프와 유사한 형태의 운동인 ‘콜프’를 금지하는 칙령을 반포했다.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렸고, 벌금을 내지 못하면 외투를 압류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역에서 당시 콜프가 대유행을 했는데, 일요일에 젊은이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는 성직자들의 불평이 많아 주말 라운드를 금지한 마을도 있었다. 돈을 건 내기가 사회 문제가 돼 이를 막는 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 해에 수십 만 명의 각국 골퍼들이 순례하는 올드코스도 사라질 위기가 있었다. 1797년 세인트 앤드루스 시의회는 골프장을 주민들에게 당시 주요 먹거리인 토끼를 사육하는 터로 내줬다. 공공 부지를 좀 더 생산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였다. 골퍼들이 이에 반발해 20여 년간 법적 분쟁을 벌였다. 결국 한 골프 애호 가문이 땅을 전부 사들여 골프장으로 복원시켰다.
골프가 반사회적 활동이라는 비난을 사는 게 어제오늘의 일도, 한국만의 특수한 사정도 아니라는 얘기다.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에 공 치느라 예배를 빼먹고, 춥고 습한 땅에서 외투를 빼앗길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 나라의 침략 공포 속에서도 ‘끊지 못했던’ 운동이다. 공동체의 생산성과 건전한 문화를 걱정한 위정자가 공권력을 동원해도 근절시킬 수가 없었다.
한국 정부의 공무원 골프 자제 기조는 해외 공관에도 적용된다. 북한의 전쟁 위협이 이어지던 지난봄은 내내 금지 기간이었고, 요즘도 완전히 해금된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일부 공무원은 교민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다니던 집 근처의 골프장을 두고 먼 지역으로 원정 라운드를 가기도 하고, 다른 일부는 휴일에 집에만 있기가 뭣해 가족 여행에 나선다. 평소 주말보다 공관에서 오히려 먼 곳에 머물게 되는, 비상 사태 대비에 오히려 도움이 안 되는 역작용도 일어나는 것이다.
오고 가는 시간을 포함해 18홀 경기 한 번에 최소 예닐곱 시간이 걸리고 뱃살 빠지도록 운동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라가 말릴 수 있는 일도 아닌 듯하다. 골프장에 커다란 초상화까지 걸려 있는 제임스 4세, 할아버지보다 현명했다.
이상언 런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