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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어머니에게서 사생아로 태어난 페란은 심령의술을 행하는 할머니 하티자와 다리를 저는 여동생 다니라, 그리고 술과 도박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숙부와 함께 생활한다. 페란은 아즈라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페란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둘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편 카드게임에서 숙부의 돈을 모두 빼앗았던 아메드는 할머니 하티자가 심령술로 자신의 아들의 병을 고쳐주자 그 댓가로 다니라의 다리 수술을 책임져 주겠다고 한다.
민족적이면서도 신비스럽고 비극적인 사실 속에 꿈과 환상이 춤추는 신화의 세계로 초대하는 작품으로 프랑스의 영화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80년대를 대표하는 10대 걸작 중의 한편이다. 집시 특유의 민족적 정취가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집시의 시간>은 신파조의 등장인물들의 이미지와 그들의 남루한 삶이 허공에 정지한 것 같은 환각의 가벼운 리듬과 함께 역동적으로 살아 춤춘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토속적인 미신과 신비주의를 혼합하여 모든 것이 정처없이 떠도는 듯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초월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산문적인 것과 시적인 것들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조율한다. 연기는 물론이고 글을 읽을 줄도 모르는 진짜 집시들을 출연시켜 만든 이 작품은 집시의 방언인 로마니어로 90% 가량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 집시의 시간 (Dom za vesanje; Time of the Gypsies) 감독: Emir Kusturica(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태생, 장편 제3작, 1954~ ) 출연: Davor Dujmović, Bora Todorović(1930~ ), Ljubica Adzović, Husnija Hasimović, Sinolicka Trpkova, Elvira Sali 제작: Mirza Pasić, Harry Saltzman(캐나다 태생) 각본: Emir Kusturica, Gordan Mihić 촬영: Vilko Filać 음악: Goran Bregović 미술: Miljen Kreka Kljaković 의상: Mirjana Ostojić 편집: Andrija Zafranović 1988년 12월 유고슬라비아 Forum Sarajevo/Ljubavny Film/Television of Sarajevo=영국 Smart Egg Pictures=이탈리아 P.L.B. Film(루마니아어/세르보-크로아티아어/이태리어/영어, 색채, 270분)[드라마] 89년도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91년도 굴드바기 영화제 외국 영화상 수상
* 집시들이 생활하는 유고의 어느 작은 마을. 집시 어머니에게서 사생아로 태어난 10대 소년 페르한(D. Dujmović)은 할머니 하티자(L. Adzović)와 함께 살고 있다. 하티자는 심령 의술을 행하는 사람으로 불가사의한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는데 다리를 저는 여동생 다니라(E. Sali)와 방탕한 생활을 하는 숙부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로부터 마법의 힘을 전수 받은 페르한은 이웃이 감사의 표시로 선물한 어린 칠면조에게 깊은 애정을 쏟으며 살아간다. 페르한은 집시로서의 자긍심을 지닌 채 이웃 처녀 아즈라(S. Trpkova)와 풋풋한 사랑을 꽃 피워 가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페르한은 순수한 자신의 사랑이 무참히 짓밟히자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자기 파괴를 시도한다. 그러나 집안의 오랜 지기인 자빗에 의해 구조된다. 어느 날 아메드(B. Todorović)를 우두머리로 하는 집시 행렬이 마을을 방문한다. 이들의 귀향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는데 갑작스레 아메드의 아들이 사경을 헤매는 중대 사건이 발생한다. 하티자가 심령술로 이를 고쳐주게 되자, 아메드는 그 대가로 다니라의 다리를 고쳐주겠다고 해 페르한이 동행하여 처음으로 집을 떠나게 된다. 다니라를 입원시킨 후 아메드는 페르한을 데리고 이탈리아로 가 아주 극악한 행위를 강요한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처음으로 돈을 만지게 된 페르한. 그러나 그는 큰 불안감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견딘다. 아메드는 이러한 페르한의 동요를 알지 못하고 그를 최고의 동업자라고 부르며 페르한을 새롭게 단장시키며 새로운 사업을 찾아준다. 또한 보너스라는 명목으로 고향에 저택을 지어주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메드가 다니라의 다리도 고쳐주지 않았고 더구나 행방도 모른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배신감을 느낀 페르한은 유고의 고향으로 돌아오나 아메드가 약속한 집도 거짓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 한편 아즈라는 페르한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으나 페르한은 믿지 않는다. 아즈라는 사내아이를 낳은 후 숨을 거두고 페르한은 그녀가 아이 때문에 죽었다고 원망하며 아이를 버린다. 그 후 페르한은 다니라를 찾기 위해 이탈리아를 헤매다 로마에서 우연히 상봉한다. 다니라는 아메드 밑에서 거지 동냥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그녀가 보살피고 있는 아들도 만나게 된 페르한은 아들의 눈을 통해 자신의 혈육임을 깨닫게 된다. 페르한은 삶을 반성하고 결혼식이 한창인 아메드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초자연적 힘을 이용해 포크를 날려 그를 죽인다. 달아나던 페르한은 아메드의 부하가 쏜 총에 맞고 결국 숨을 거둔다.
한 집시 청년이 가족과 연인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일이 범죄의 세계로까지 이어져서 결국의 자신의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를 대하드라마 형식으로 펼친 작품. 집시들의 고유한 생활과 사고방식을 충실하게 재현하였고, 대사들까지 전부 집시 언어로 만들어졌다. <아빠는 출장 중(85)>이라는 영화로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에미르 쿠스투리카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역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은 토속적인 미신과 신비주의를 혼합하여 모든 것이 정처 없이 떠도는 듯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초월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산문적인 것과 시적인 것들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조율한다. 연기는 물론이고 글을 읽을 줄도 모르는 진짜 집시들을 출연시켜 만든 이 작품은 집시의 방언인 로마니어로 90% 가량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집시의 경험들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에미르 쿠스투리카 감독은 시각적인 디테일과 그들의 음악적인 재능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특히 감각적인 영상에 더하여 아코디언과 리코더의 합주를 기본으로 한 로마니 집시들의 민속음악을 접목시킨 고란 브레고비치의 음악은 등장인물들의 세계에 보다 아름다운 색조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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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anje.1 작성자: jjyoon22
Vesanje.3 작성자: jjyoon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