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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념처경 22_6. 관천품 ①_1) 사왕천 ①, 만지천
[업의 과보, 지옥ㆍ아귀ㆍ축생, 하늘]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려고,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좋지 않은 업의 과보를 관찰하고 다시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선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들은 즐거운 과보를 즐기고 괴로운 과보를 싫어하기 때문이니, 온갖 즐거움이 모이기 때문에 하늘이라 한다.
[천상]
다시 미세한 업을 관찰할 때에 온갖 선업을 모아 생멸의 몸을 받되 즐거운 과보를 얻고, 일곱 가지 계율로 천상에 태어난다.
일곱 가지란, 이른바 입의 업의 네 가지와 몸의 업의 세 가지로서, 그것을 친근하고 많이 닦아 익히기 때문에 욕계의 여섯 하늘에 태어난다.
그 여섯 하늘에는 상ㆍ중ㆍ하의 길이 있는데, 그와 같이 수명에도 중ㆍ하가 있고, 음식에도 중ㆍ하가 있고, 물질에도 중ㆍ하가 있고, 힘에도 상ㆍ중ㆍ하가 있고, 즐거운 과보에도 중ㆍ하가 있다.
그 여섯 하늘의 처음의 두 하늘은 수미산을 의지해 있고, 네 하늘은 허공을 의지해 있는데, 마치 구름 무더기 같다.
[첫째 하늘의 무리, 만지천]
그 첫째 하늘의 무리는 사천왕천에 속해 있다.
처음의 만지천(鬘持天)은 수미산의 네 귀퉁이를 둘러싸고 있다.
그 만지천에는 열 군데의 사는 곳이 있는데, 그 낱낱 군데에는 업을 달리하고 이름을 달리한다. 이렇게 한량없는 업으로 만지천에 태어나서 업에 의해 즐거움을 받되, 한량없는 종류의 물질이 있어서 그것을 즐기면서 즐거움을 받고 늙는 괴로움은 없다.
온갖 업의 그물의 인(印)이 도장을 찍어 인연을 따라 생기고 인연이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또한 없어지는 것도 아니요, 지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장부는 항상 스스로 힘써 온갖 선업을 닦아야 하는 것이니, 만일 자기 몸을 사랑하면 처음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흘러 다니므로 선(善)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 등의 업의 그물은 중생들을 결박하여 생사에 흘러 다니며, 마치 물바퀴처럼 지옥ㆍ아귀ㆍ축생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중생을 관찰하는 것처럼 만일 선업을 행하면 천상에 태어난다.
수미산을 의지해 6만 개의 산이 둘러 있는데, 온갖 보배의 빛나는 광명은 그 여러 산봉우리를 비추고, 연꽃과 목욕 못과 흐르는 샘물은 깨끗하여 그 산을 장엄한다.
산의 높이는 8만 4천 유순으로서 네 가지 보배로 되었는데, 선업을 지은 여러 하늘들이 같이 둘러쌌고 한량없는 광명으로 비추어 매우 즐길 만하다.
[첫째 하늘의 만지천의 중생]
이렇게 그 비구는 첫째 하늘의 만지천의 중생을 관찰한다.
그 만지천에는 열 군데의 사는 곳이 있다.
열 군데란, 이른바 첫째는 백마니(白摩尼)요, 둘째는 준애(峻崖)며, 셋째는 과명(果命)이요, 넷째는 백공덕행(白功德行)이며, 다섯째는 상환희(常歡喜)요, 여섯째는 행도(行道)며, 일곱째는 애욕(愛欲)이요, 여덟째는 애경(愛境)이며, 아홉째는 의동(意動)이요, 열째는 유희림(遊戱林)이다. 이것이 열 군데로서 각각 달리 사는 곳이다.
염부제(閻浮提)를 향한 수미산 밑에는 두 하늘이 사는데, 첫째 이름은 백마니요, 둘째는 준애인데 염부제로 향해서는 마음대로 간다.
구다니(瞿陀尼)를 향해 두 하늘이 사는데, 첫째는 과명이요, 둘째는 백공덕행이다.
불파제(弗婆提)를 향해 두 하늘이 사는데, 첫째는 상환희요, 둘째는 행도다.
울단월(鬱單越)을 향해서는 네 하늘이 사는데, 첫째는 애욕이요, 둘째는 애경이며, 셋째는 의동이요, 넷째는 유희림이다.
이 여러 하늘들의 낱낱이 사는 곳은 그 너비가 천 유순으로서 큰 바다 위에 있다. 그 하늘의 수명은 염부제의 50년을 하루 낮 하룻밤으로 삼아 이런 수명으로 5백 년을 채우지마는 중간에 일찍 죽는 수도 있다.
[그 땅의 하늘, 백마니]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그 땅의 하늘을 관찰한다.
즉 그들은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는데 어떤 업을 지어 그 땅에 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수미산 곁에 사는 하늘들을 관찰한다.
즉 만일 어떤 사람이 선행을 닦을 때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와 법과 비구승에 귀의하되, 열 번 손뼉을 치는 동안 다른 마음을 내지 않으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수미산 귀퉁이의 백마니(白摩尼) 하늘에 태어나고, 깨끗한 마음으로 3보에 귀의하였기 때문에 위덕이 있는 몸을 얻어 광명으로 장엄하며 자유로이 쾌락을 누리는데, 그가 누리는 쾌락은 전륜왕의 쾌락도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땅에는 욕류(欲流)라는 강이 있는데 진주로 된 모래가 그 밑에 깔렸다.
어떤 힘 때문인가?
둘째의 준애 하늘이 마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또 그 강에서는 온갖 맛난 음식이 난다.
또 진주(眞珠)라는 구슬의 강이 있는데 산호의 보배가 흘러나오며, 하늘 무리 미녀의 온갖 보배가 그 강에서 흘러나온다. 이른바 비유리(毘琉璃)ㆍ쇄금강주(碎金剛珠)ㆍ천니라주(天尼羅珠)ㆍ천대청주(天大靑珠)ㆍ천적진주(天赤眞珠)ㆍ천차거보(天車渠寶) 및 갖가지 보배의 장엄이 마음대로 얻어진다.
또 향수(香水)라는 향의 강이 있는데, 거위ㆍ오리ㆍ원앙으로 장엄하였다. 그 강의 양쪽 언덕에는 많은 황금 나무가 있어서 동산숲을 이루었고, 온갖 새가 있다. 하늘은 향기를 맡고 욕심을 내어 기뻐하고 쾌락을 누린 뒤에는 백 배나 기뻐하며, 또 그 이외의 다섯 가지 욕심으로 서로 즐긴다.
온갖 나무가 많이 있는데, 붉은 가지에는 푸른 잎이고, 푸른 가지에는 붉은 잎이다. 또 온갖 나무가 있어 그 잎은 잡색인데, 파랑ㆍ노랑ㆍ초록 등 잡색으로서 온갖 벌로 장엄하고 마음은 항상 즐거워 묘한 소리를 낸다. 그들은 선업의 과보를 받아 유희하면서 쾌락을 누리는데, 온갖 보배는 산봉우리를 장엄하고, 혹은 편편한 꼭대기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있어 장엄한다.
다섯 개의 산봉우리란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잡종(雜種)이요, 둘째는 종종유천(種種流泉)이며, 셋째는 중조음(衆鳥音)이요, 넷째는 향훈(香薰)이며, 다섯째는 상과(常果)다. 이런 산은 입곱 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이 땅의 여러 하늘들은 유희하면서 기뻐하고 마음대로 즐긴다. 하늘 무리 미녀들은 둘러싸서 노래하고 춤추며 즐겨 웃고 다섯 가지 욕심을 마음대로 즐기면서 마음은 늘 기쁘고 즐겁다.
그것은 3보에 귀의한 공덕으로서 내지 과보가 다하더라도 미래 세상에서는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면 재물이 풍족하여 항상 기뻐하면서 제일의 즐거움을 얻고, 즐겨 음악을 익히며 재물이 풍족할 것이니,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만지천의 둘째 사는 곳, 준애천]
또 그 비구는 하늘 세계를 관찰하다가 만지천의 둘째 사는 곳 준애천을 본다.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강 나루터에 다리와 배를 만들고 혹은 착한 마음으로 계율을 가지는 사람을 배로 건네주며, 계율을 가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다른 사람을 건네주며 아무런 악도 짓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목숨을 마치고 좋은 세계에 나서 준애천에 산다.
그는 좋은 업 때문에 저 하늘에 태어나서 온갖 즐거움을 받는데, 많은 꽃못으로 둘러 장엄하여 청정하고 시원하며, 향기와 빛깔은 좋고 묘하여 아무 더러움이 없으며, 언제나 즐겨 웃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유희한다. 많은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온갖 보배로 몸을 장엄하면 여러 천녀들은 공경하고 공양하며, 다섯 가지 즐거운 소리로 음악을 삼고, 여러 천녀들과 동산숲에서 유희하며 온갖 보배로 된 목욕 못에서 쾌락을 누린다.
여섯 개의 목욕 못이 있다.
여섯이란, 이른바 첫째는 그 이름이 유락(流樂)이요, 둘째는 낙견(樂見)이며, 셋째는 일체희(一切喜)요, 넷째는 운만(雲鬘)이며, 다섯째는 지만(池鬘)이요, 여섯째는 여의(如意)다.
또 네 가지 숲이 있어서 그것을 보고 즐길 만한데 묘한 향기의 바람을 내며 온갖 꽃으로 장엄하였다. 넷이란,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향풍림(香風林)이요, 둘째는 잡림(雜林)이며, 셋째는 봉유희(蜂遊戱)요, 넷째는 열락(悅樂)이다.
여러 하늘의 미녀들은 그 숲 속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릴 때 마음에 생각하는 대로 되며, 동산숲에서 유희할 때에는 하는 일마다 걸림이 없고 또 아무 막힘이 없다. 온갖 묘한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고 받는 쾌락의 왕성하기는 산골짜기의 물과 같으며, 다섯 가지 쾌락으로 스스로 즐길 때에는 다섯 가지 감관의 애욕의 물결에 마음대로 방종하며, 동산숲ㆍ목욕 못과 갖가지 보배로 장엄한 금산(金山)에서 유희하고, 여러 천녀들과 산봉우리에서 유희한다.
많은 천녀들은 화만으로 장엄하여 단정하기 견줄 데 없고 갖가지 맛난 음식을 충분히 먹는다.
이런 즐거운 과보를 받으면서 그 마음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선업의 인연과 내지 그 업이 다하여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인간에 나면, 현명하고 정직하며 큰 부자로서 왕의 창고를 맡게 되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만지천의 셋째 사는 곳, 과명]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만지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만지천의 셋째 사는 곳인 과명(果命)을 본다.
어떤 선업으로 이 천상에 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이 중생은 흉년이 든 세상에서 깨끗한 계율을 지켜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여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기 위해 과수를 심어 길 가는 이에게 그것을 먹여 안락하고 충만하게 하였다. 그 인연으로 그는 안온한 행을 얻고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되 과명천에 태어났다.
그 하늘에 태어난 뒤에 한량없는 천녀는 아름다운 얼굴이 견줄 데 없고 권속이 구족하여 천상의 쾌락을 누리는데, 동산숲의 꽃과 과수는 순금으로 나무가 되었고, 산호로 가지가 되었으며, 온갖 보배로 얽어 갖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그는 숲 속에서 유희하며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여섯 가지 숲이 있다. 여섯 가지란,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일체의림(一切義林)이요, 둘째는 사원림(四園林)이며, 셋째는 유연림(柔軟林)이요, 넷째는 변락림(遍樂林)이며, 다섯째는 봉락림(蜂樂林)이요, 여섯째는 금영림(金影林)이다.
그 동산숲 속에는 항상 천녀가 유희하면서 즐거움을 누리는데, 연꽃과 목욕 못으로 장엄하고, 숲 속에서 유희할 때는 흐르는 샘물과 목욕 못은 묘한 소리를 내고 나무는 광채를 내며 온갖 새는 슬피 울고 음식은 풍족하며,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한 갖가지 산봉우리에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 수미산에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있다. 다섯이란,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광명장엄(光明莊嚴)이요, 둘째는 염부(閻浮)며, 셋째는 백수(白水)요, 넷째는 소장엄(笑莊嚴)이며, 다섯째는 상유희(常遊戱)다.
그 여러 하늘 무리들은 이런 여러 산봉우리 사이에서 유희하는데, 선업의 과보를 받아 한량없는 백천의 여러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서로 즐긴다. 비구는 이어 게송을 읊는다.
조그만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서
온갖 즐거움 받게 되나니
그러므로 부디 악을 버리고
언제나 좋은 업 행해야 한다.
생각하는 마음으로 보시 행하고
깨끗한 계율을 보호해 가져라.
계율은 능히 천상에 태어나서
다섯 가지 즐거움 누리게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나 형과 아우나
또 친우의 이익 아니더라도
깨끗한 계율을 잘 지키면
즐거움에서 즐거운 곳 얻으리.
계율을 지키면 두 세상 이익이요
혹은 도를 가져 가장 훌륭하리니
계율을 지킨 사람 뛰어나나니
즐거움에서 즐거운 곳 얻는다.
계율을 지켜 바른 행을 행하면
그를 행이 깨끗한 사람이라 하나니
그는 자기 업의 갚음으로써
인간으로부터 천상에 태어난다.
계율은 간직한 것 다함이 없고
계율의 즐거움은 그 이상 없다.
장부는 훌륭한 계율을 가져
언제나 편안하고 즐거움을 받는다.
계율을 지니고 지혜 있는 사람은
언제나 세 가지 즐거움 얻나니
남의 칭찬과 또 재물과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만일 누구나 계율을 잘 갖고
또 그렇게 닦는 사람은
현재에서 즐겁고 열반을 얻어
영원히 죽지 않는 곳을 얻으리.
처음이 없는 생사에서 지금에 오기까지
탐욕과 우치 등의 그 두려움에서
이 계율이 큰 광명 되나니
그러므로 언제나 계율을 행하라.
언제나 계율을 찬탄할지니
계율은 청정한 못과 같아서
왕이나 도적이나 물이나 불도
계율의 재물은 빼앗지 못하리.
그러므로 언제나 계율을 닦고
계율 깨뜨리는 이 멀리 떠나라.
누구나 즐겨 계율을 가지면
그는 곧 열반에 이르게 되리.
계율을 지키는 이 가장 귀하다.
그러므로 부디 그를 친근히 하라.
계율은 해와 달의 광명 같나니
계율을 깨는 사람 더럽다 하리.
때[垢]가 없으면 광야를 떠나고
근심을 떠나 뜨거운 번뇌 없다.
계율은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바로서
능히 열반의 성으로 간다.
만일 누구나 깨끗한 계율을
두루 갖추고 항상 자라게 하면
그는 계율을 잘 지켜 가져
죽음에 다다라 두려움이 없으리.
계율은 처음도 나중도 좋아
일체의 즐거운 행을 굴린다.
계율을 지키는 이 귀하다 하고
계율을 깨뜨리면 축생과 같다.
만일 누구나 계율을 깨뜨리면
축생의 도를 행하면서도
짓고 짓지 않음을 알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언제나 계율 닦아라.
만일 누구나 계율을 지키면
계율의 옷에 덮이지마는
만일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발가벗은 몸 축생 같으리.
계율을 지키는 이 천상에 가는 것
마치 놀이터에 가는 것 같고
또 친한 사람 생각하는 것처럼
계율을 지키는 이 여기에 온다.
깨끗한 계율로 바른 행 가지면
좋은 업이 모두 화합하리니
그런 사람은 좋은 업 닦아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누구나 즐거움 구하려 하거든
언제나 깨끗한 계율 지켜라.
그 사람은 능히 계율을 성취하여
자라게 하고 또 충만하게 하리라.
현재에 있어서나 미래에 있어서나
계율이 으뜸가는 동무가 되어
그 공덕 언제나 따르고 쫓으리니
그러므로 부디 계율 닦아라.
광야의 주림과 목마름의 두려움도
계율은 능히 구호하나니
계율을 지니는 행 가장 훌륭하므로
미래의 세상까지 따라다닌다.
누구나 계율을 지니는 사람
계율의 과보 이런 줄 알면
그는 곧 날카로운 그 칼로써
스스로 그 몸의 머리를 끊으리라.
온갖 즐거움 모두 모인 것
그것은 비유로도 말할 수 없고
계율 지니는 과보 청정하다고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의 좋은 것도 그와 같나니
계율의 과보는 매우 넓고 크므로
즐거움에서 즐거운 과보 얻는다.
이런 공덕을 이미 잘 알았거든
언제나 깨끗한 계율을 닦아라.
계율은 능히 구호가 되리.
그것과 같은 것 다시없으리.
이렇게 그 비구는 계율을 지키는 진실한 공덕을 생각한 뒤에 항상 계율을 지키는 것을 칭찬하고 계율을 깨뜨리는 것을 비방하였다. 만일 저 천상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고 계율을 지킨 업이 다하여 타락해 인간에 태어나면 신비한 덕이 견줄 데 없고 가장 단정하며, 태어나는 나라에는 수림이 많이 있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하늘의 쾌락을 누리는 만지천의 넷째 곳, 백공덕행]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만지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만지천에는 하늘의 쾌락을 누리는 넷째 곳이 있는데, 이름을 백공덕행이라 한다.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지혜는 적더라도 부처님께서 다니시는 것을 볼 때에는 걸고 있던 화만을 부처님 몸에 흩고 혹은 부처님의 탑에 화만을 공양하며, 착한 마음으로 복밭의 공덕을 생각하면, 공덕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백공덕천의 좋은 곳에 태어난다.
그 하늘에 태어난 뒤에는 공덕의 화만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비유리로 된 그 땅은 7보로 장엄하며, 온갖 새들이 많이 있어 그 몸은 7보의 빛깔로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광명은 두루 비추되 백공덕의 광명으로 장엄하여 묘하고 좋다.
온갖 나무로 우거진 숲은 한량없이 장엄하였는데, 선숙(善宿)이란 나무와 양쪽 언덕에 난 나무와 향기를 피우는 나무들로 장엄하였으며, 그 향기는 생각을 따라 넓게 퍼지고 좁게 퍼지어 여러 유순에 가득 차며, 꽃과 열매는 항상 무성하고 그 이외의 장엄은 그 땅을 장엄하였다.
여러 하늘의 기녀(妓女)들은 노래하고 춤추면서 쾌락을 누리는데, 여러 방면의 유희하는 곳에서 즐기고 기뻐하며 춤추고 웃으면서 유희하고 그를 둘러싸고 공경하는 등 그가 누리는 쾌락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 땅은 부드러워 마치 생소(生酥)와 같아서 하늘 사람이 다닐 때에는 그 발을 따라 오르내리는 것은 도라솜[兜羅線] 같고, 낱낱의 사는 곳은 발로 밟음을 따라 편편해지는데, 그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낱낱의 보배 나무는 묘한 광채를 내는데, 그 광명은 해와 같아서 그 광명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묘한 빛깔의 황금 나무는 꽃과 잎이 항상 싱그러워 시들거나 떨어지는 일이 없다. 그것은 좋은 업에서 생긴 것으로서 비유로 말할 수 없다. 계율의 힘이 자재하여 선업으로 얻은 것은 마치 어떤 물질에 도장을 찍은 것 같다.
이와 같이 천자는 동산숲과 연꽃이 핀 목욕 못에서 유희하면서 자기 업의 과보를 받아 하늘의 쾌락을 누리는데, 거기에는 상ㆍ중ㆍ하가 있다. 자기의 업으로 얻은 몸은 그 광명을 즐길 만하고,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 등을 마음대로 즐기며, 몸에는 병이 없고 주리거나 목마름도 없으며, 항상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지마는 싫증이 나지 않고 애욕을 많이 일으켜도 만족할 줄 모른다. 하늘이 생각하기만 하면 생각대로 모두 얻어지며, 생각대로 얻어진 것은 아무도 깨뜨리지 못하고 자재하여 걸림이 없다.
마음은 항상 기쁘고 생각대로 다 되는데, 마음을 따라 몸을 변화하되 크고 작기가 뜻대로 되어 넓고 크며 가볍고 부드럽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백천 유순을 달리지마는 조금도 피로하지 않고 허공을 다니는 바람과 같아서 아무 걸림이 없다. 하늘 몸의 위덕은 마음에서 생기는 것으로서 가볍고 깨끗하여 때가 없으며 어디로나 가는 것은 마음의 광채와 같다.
천자와 천녀들은 동산숲 속에서 즐거이 유희할 때 그들은 다섯 가지 쾌락으로 스스로 즐기고 기쁜 마음으로 즐거움을 받으면서 각각 서로 따라 서로 즐긴다.
그들이 사는 여러 땅의 건타라산(乾陀羅山)의 동산숲 속에서 그들은 마음껏 유희하면서 쾌락에 탐착하여 타락하는 무상의 괴로움은 생각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방일하며, 우치와 애욕에 미혹되어 유희하고 방일하며, 내지 쾌락을 사랑하다가 천상에 난 업이 다하면 도로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며, 혹 선업이 있어서 인간에 나면 성을 지키거나 나라를 보호하여 많은 사람들의 기쁨이 되며, 병이 없고 단정한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만지천의 다섯째 땅, 일체희]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만지천의 다섯째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만지천에는 일체희라는 땅이 있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계율을 가지는 사람은 마음에 바른 믿음이 있어서 여러 부처님들께 꽃을 공양하되, 자기의 힘으로 재물을 모아 꽃을 사서 공양하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되 일체환희행천에 태어난다.
그 하늘에 태어난 뒤에는 네 가지의 즐거움을 받는데, 네 가지란, 이른바 첫째는 원수가 없는 것이요, 둘째는 생각대로 다니는 것이며, 셋째는 다른 하늘로서는 그 위덕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요, 넷째는 천녀가 다른 하늘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섯 가지 음악으로 노래하고 춤추면서 서로 즐기며, 갖가지로 유희할 때에는 물로써 유희하되 꽃 못에서 유희하며, 꽃으로 유희하고 과실로 유희하며 향으로 유희하고 새[鳥]로 유희하며, 혹은 숲 속에서 유희할 때에는 벌 소리로 유희하면서 서로 바라본다.
천녀들이 그를 둘러싸고 유희할 때에는 기쁘게 웃고 서로 사랑하고 즐기지마는 아무도 질투하는 고통이 없다.
그 땅에는 뛰어난 즐거움이 있어서 묘한 향기의 꽃못으로 둘러쌌는데, 이른바 좋은 향기의 연꽃 못, 시들지 않는 연꽃 못, 우발라(優鉢羅)가 섞인 연꽃 못, 늘 풍족한 연꽃 못이다. 한량없는 연꽃 못은 그 땅을 장엄하여 그들은 갖가지로 쾌락한다.
또 그들은 숲 속에서 유희하면서 서로 즐기는데 그 숲은 황금 나무요, 온갖 벌이 많이 있어 숲 속에서 유희한다. 온갖 향기가 있고 온갖 새는 슬피 우는데, 그 소리는 매우 즐거워 인간의 다섯 가지 음악 소리는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천자는 묘한 빛깔로 그 눈을 채우고 건달바 소리로 그 귀를 즐겁게 하며 갖가지 향기로운 바람으로 그 코를 즐겁게 한다. 이런 다섯 가지 쾌락의 경계의 한량없는 물질은 매우 사랑스럽고 즐거운 것이지마는 그것은 지어서 생긴 것이 아니므로 남이 빼앗을 수 없고 남에게서 구한 것이 아니며 스스로 즐거움을 성취한 것이다.
여러 하늘의 뛰어난 맛과 묘한 빛깔ㆍ맛ㆍ닿임은 생각을 따라 생긴 것으로서 자기의 업을 쫓아 일어난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의 나무와 하나하나의 꽃 못, 하나하나의 동산과 한량없는 천녀와 권속들에게 둘러싸이어 갖가지 쾌락으로 즐기고 기뻐하면서 선업의 과보를 받는다. 그리고 많은 황금 나무는 광명을 흘려 내고, 여러 황금빛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므로 그것을 듣고 기뻐한다. 이런 한량없는 것은 어디에도 비유할 수 없다.
이렇게 한량없는 즐거움을 성취하되, 내지 받은 업이 다하면 천상에서 물러나 혹은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고, 만일 선업이 있어 인간에 태어나면 성의 주인이 되거나 혹은 촌락의 주인이 되며, 큰 부자로서 자재하되 인색한 마음이 없고, 한량없는 사환에게 둘러싸이어 제일의 즐거움을 받으며, 그 복밭에 온갖 선업을 심기 때문에 열반에까지 이르게 된다.
[만지천의 여섯째 땅, 행도]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만지천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만지천에는 행도라는 여섯째 땅이 있는데,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계율을 가지는 사람이 큰 불이 일어나 중생들을 태우는 것을 보고 물로 그 불을 꺼 많은 생명을 구하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좋은 세계에 오르되 만지천에 태어나고,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 준 인연의 힘으로 하늘의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사랑스런 빛깔과 묘한 소리와 온갖 향기ㆍ맛ㆍ닿임이 있고, 한량없는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갖가지 음악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즐겨 웃는다.
많은 천녀가 있는 황금의 난간에는 보배 방울로 장엄하고 진주 그물로 창을 덮고 한량없는 보배 구슬로 장식하였는데, 한량없는 천녀들은 그 속에서 유희한다.
여러 천녀들은 모두 애욕을 내어 천자를 우러러보는데 아무리 보아도 싫증을 내지 않는다. 갖가지 장엄으로 그 몸을 장식하고 그 몸은 향기롭고 조촐하며, 기쁜 웃음을 머금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천자를 싸고 있다. 이런 천녀들의 이 아름다운 색을 보고 그 천자는 매우 사랑하고 즐거워한다.
귀로는 온갖 소리를 듣고 그것을 다 즐기는데, 이른바 산호 부리를 가진 황금빛 새들이 산골짜기에서 유희하면서 내는 미묘한 소리는 비유로 말할 수 없다. 산중에서 온갖 미묘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골짜기에서, 꽃 속에서, 물 속에서, 공중에서, 평지에서, 뜰에서 혹은 굴속에서 미묘한 소리를 낸다. 이렇게 그들의 귀는 항상 아름다운 소리를 듣는다.
또 그들은 항상 묘한 향기를 맡는다. 이른바 좋고 묘한 향기로운 바람과 한량없는 온갖 꽃은 견줄 데 없이 즐거우며, 천녀들의 입에서 나는 묘한 향기와 그 밖의 갖가지 즐겁고 묘한 향기를 맡고 그들은 즐거워한다.
또 그들의 혀는 한량없는 수타(須陀)의 맛난 음식을 맛보는데, 전륜성왕의 먹는 음식의 맛도 거기에 비하면 백천 배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그들이 입는 옷은 실로 짠 씨줄과 날줄의 무늬가 없어 곱고 매끄러우며 부드럽고 연하여 욕정을 일으키며, 한량없는 종류의 옷을 입고 그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생각하기만 하면 생각대로 곧 얻어지는데, 그것은 깨끗하고 즐길 만하지만 남이 빼앗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여섯 가지 즐거운 경계로써 한량없이 즐거워한다. 그리고 한량없는 연꽃의 숲 속에서 유희한다. 한량없는 숲이 있는데 황금 마니숲의 온갖 새들은 그 아름다운 소리로 마니전(摩尼殿)에서 서로 유희한다. 이와 같이 연못의 연꽃과 흐르는 샘물과 목욕 못에서 유희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와 같은 갖가지 쾌락의 과보를 누린다.
그 비구는 들어 얻은 지혜로 이것을 관찰하고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여섯 가지의 감관에 애착하면
그 경계에 태워지리니
애욕의 불이 하늘을 태우는 것
숲을 태우는 것보다 더 심하다.
쾌락을 얻어 그것을 사랑하면
그 쾌락의 미혹을 당해
타락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나니
애욕에 속하고 미혹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즐거움도 반드시 끝이 있어
영원한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일 언제나 즐거우려 하거든
부디 그 애욕 버려야 한다.
여러 하늘들이 타락할 때에는
하늘의 즐거운 그곳도 떠나나니
은혜와 애정과 이별하는 것
지옥의 고통보다 더 심하다.
그 비구가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세상의 온갖 쾌락을 관찰할 때에 어느 하나도 자유로운 것이 없었다. 모두는 무상하여 타락하건마는 애욕에 속아 타락하는 줄을 알지 못한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 하늘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이렇게 천상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선업이 다하지 않을 때까지지마는 그 업이 다하여 타락하면 업을 따라 생을 받는데, 혹은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제일의 즐거움을 받고 언제나 두려움이 없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왕의 신임을 받고, 내지 목숨이 다할 때에도 어지러움이 없다. 그리고 남은 업 때문에 미래 세상에서는 열반에 이르게 된다.
[만지천의 일곱째 땅, 욕애천]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만지천의 일곱째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선업을 수행할 때에 그 친우가 서로 헐뜯고 마음에 원한을 품은 것을 보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그 싸움을 화해시켰다. 그 선업으로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좋은 세계에 올라 욕애천에 난 것이다.
그 하늘에 난 뒤에는 무엇이나 마음대로 된다. 즉 그 생각을 따라 갖가지 유희와 갖가지 의복, 갖가지 장엄, 천관(天冠), 영락 등을 얻고 하늘의 즐거운 기구를 받는다.
그 하나하나의 기구는 갖가지 노래와 음악 소리를 내는데, 이른바 단다(單茶)의 음악 소리와 천녀의 노랫소리다. 그들은 온갖 보배의 궁전을 타고 항상 기뻐한다.
갖가지 동산과 골짜기, 시내, 못, 흐르는 샘물이 있고, 연꽃은 우거졌으며, 천녀들은 그를 둘러싸고 있다. 황금빛 연꽃은 향기로운 바람에 흔들려 묘한 향기를 낸다.
이른바 비유리숲ㆍ다라숲ㆍ진두가숲[珍頭迦林]위나라 말로 부과(부果이다.ㆍ조락숲[鳥樂林]ㆍ연꽃숲ㆍ중락음숲[衆樂音林]ㆍ구기라숲[俱枳羅林] 등은 다 선업으로 생긴 것으로서 그들은 그 속에서 유희한다. 하늘의 하수[河]는 청정하고, 마니로 장엄한 연꽃 핀 목욕 못에는 숲이 눈부시게 비치었으며, 강물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이런 소리는 온갖 새들이 거기 있어서 그 우는 소리가 슬프고 맑기 때문이다.
이 하수로 그 땅을 장엄하였다. 마치 여자가 온갖 색을 두루 갖춘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여자가 공덕이 없거나 임신하지 못하면 장엄이라 말할 수 없는 것처럼, 하늘들이 사는 곳도 그와 같아서 이 하수의 장엄이 없으면 깨끗하고 묘하다 말할 수 없다. 이것은 온갖 좋은 맛과 빛깔과 향기를 두루 갖추었다. 그러므로 이 하수를 제일의 장엄이라 하는 것이다.
온 세상의 쾌락의 맛 중에서 물이 제일이다. 그것은 동산을 장엄하고 보배 배를 띄우며 인간과 천상을 장엄하고 언제나 쓰이어 많은 이익을 준다. 이런 공덕을 두루 갖춘 물을 중생들은 이용하여 그 물 속에서 유희하면서 즐거워 한다.
그는 물에서 유희한 뒤에 거울 숲[鏡林]으로 가서 하늘의 쾌락을 누린다. 즉 그 거울 숲 속에 들어가 그 몸을 비추어 보면, 나무는 때가 없고 깨끗하여 마치 거울과 같으므로 스스로 그 선악의 업의 모양을 본다. 즉 만일 선업이 있으면 스스로 그 몸이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을 보고, 또 악업이 있으면 장차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그 몸을 본다. 이전에 지은 업으로 세 가지 나쁜 길에 떨어지고, 다섯 길의 생사에서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본다.
만일 악업을 지었으면 활지옥ㆍ흑승지옥ㆍ규환ㆍ대규환 등의 큰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받는 것을 보는데,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것을 모두 자세히 본다. 천상의 즐거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지옥의 죄의 과보도 그와 같아서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가 거울 숲 속에서 자기의 상을 보고는 하늘의 즐거움을 모두 잊어버리는 것은 마치 딴 세상과 같다. 그리하여 한량없는 괴로움만 보고 다시 그 즐거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한 냥의 소금을 항하(恒河) 가운데 던질 때 그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 마음의 괴로움은 큰 항하와 같고, 그 줄거움의 미세한 것은 저 소금맛과 같다. 그리하여 노래와 음악 소리와 동산놀이와 온갖 새의 우는 소리가 있어도 전연 즐거운 마음이 없다.
그는 그 사실을 보고는 그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간다. 그러니 그 마음은 다시 하늘의 다섯 가지 쾌락을 집착하여 다시 다른 나무에 가서 자기의 몸을 볼 때에 그는 갖가지 아귀의 세계에 떨어져 갖가지로 고통하며, 주림과 목마름에 그 몸을 태운다. 그는 이 모양을 보고 매우 두려워하여 다른 하늘에게 말하였다.
‘큰 신선이여, 나는 이 거울 숲에서 매우 두려운 모양을 보았는데 그대도 보았는가?”
그때에 다른 하늘은 대답하였다.
‘나는 보지 않았다. 만일 악업이 있으면 아귀의 모양을 볼 것이요, 만일 선업이 있으면 그런 나쁜 모양을 보지 않을 것이다.”
큰 신선은 다시 그 천자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모양을 보았는가?”
천자는 대답하였다.
‘온갖 고뇌를 받는 아귀의 모양을 보았다.”
그는 이미 하늘의 즐거움을 잊고 마치 천 생(生)이 멀어진 것 같아서 그 숲을 버리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갔다. 거기서 다시 하늘의 쾌락에 탐착하여 다섯 가지 쾌락으로 스스로 즐기며,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과 갖가지 꽃 못과 온갖 새의 묘한 소리 속에서 유희하고, 여러 천녀들과 유희하면서 쾌락을 누렸다.
이와 같이 애욕의 물결에 빠져 놀다가 다시 거울 숲으로 가서 악업의 인연으로 축생들이 서로 해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자기가 축생의 몸을 받아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는 매우 싫어하여 다른 하늘에게로 가는 것은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그 숲을 버리고 떠난 그는 다시 탐애에 집착하여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 생사를 오가다가 다시 거울 숲에서 사람의 몸으로 있을 때를 보았는데, 그는 그 모인 업을 따라 아는 사람과 친한 벗과 형제들 사이를 이간질하였다가 다시 화합시켰었다. 그리하여 그 인연으로 그 천상에 태어났던 것이다.
그는 그 자기 업을 보고는 또 그 숲을 버리고 떠나 다시 쾌락에 집착하여 즐거운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 등을 즐겼다. 그렇게 방일하여 하늘의 쾌락을 누리다가 다시 거울 숲에 들어가 또 그 자신이 목숨을 마친 뒤에 타락하여 다른 세계에 태어난 것을 보았는데, 혹은 그 자신이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졌다가 다시 싫증을 내는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생각하였다.
‘여기도 무상하다. 나도 반드시 타락하여 이 여러 천녀들과 떠날 것이다. 모든 행은 무상하여 오래지 않아 이별할 것이니, 모든 것은 흔들리고 부서지는 것이다.’
그때에 호세천은 말하였다.
‘천자여, 기뻐하고 즐겨 하라. 염부제 사람들은 법을 따라 수행하되 부모를 효양하고 사문ㆍ바라문을 공양하여 하늘 무리들을 늘게 하고 악마의 군사를 줄게 한다. 여래ㆍ정각ㆍ출세간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께서 바른 법을 연설하시는데,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나중도 좋다. 묘한 이치를 잘 말씀하시어 때도 없고 멸망도 없는 청정한 백법(白法)은 안온하고 적정하다. 이른바 이 물질과 이 물질의 모임과 이 물질의 없어짐과 이 물질의 없어짐을 깨닫는 것이다.”
거울 숲에서 자기 업을 본 그는 이 말을 듣고 호세천에게 물었다.
‘여래세존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께서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호세는 대답하였다.
‘지금 염부제에서 일체 중생을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고 계신다.”
그때에 천자는 호세의 말을 듣고 타락하는 고통을 두려워하여 염부제로 내려갔다. 인간 세계에는 죽어서 큰 고통이 있고, 축생 세계에는 서로 해치는 고통이 있으며, 아귀 세계에는 주리고 목마르는 큰 고통이 있고, 지옥 세계에는 볶이고 고문 받는 갖가지 고통이 있다.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두려움을 관찰하고 그는 부처님을 향해 내려왔다.
그는 멀리서 부처님을 바라보았다. 즉 단엄하고 청정하며 모든 감관은 고요하였다. 뜻은 아주 사라져 더없이 다루어졌고, 선정에 들어 사람 가운데의 용이요, 조어장부로서 위덕의 광명은 녹은 황금덩이 같아서 햇빛보다 빛나며, 흔들 수 없기는 수미산과 같고, 매우 깊기는 바다와 같으며, 나무 밑에 단정히 앉은 것은 진금산 같아서 바로 하늘 가운데의 하늘이었다.
천자는 부처님을 보고 청정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혹 어떤 떳떳한 법이 있어 그것은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변하거나 바뀌지 않습니까?”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곧 그 천자를 위해 4성제(聖諦)를 말씀하셨다. 천자는 그 설법을 듣고 하늘 궁전으로 돌아가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고, 내지 받은 선업이 다해 하늘에서 타락한 뒤에는 업을 따라 흘러 다니다가, 혹 인간에 태어나서는 아직 진리를 보지는 못했으나 항상 좋은 벗을 만나고, 친족ㆍ권속ㆍ형제가 풍족하며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았으니,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만지천에는 여덟째의 땅, 애경계]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만지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만지천에는 애경계라는 여덟째의 땅이 있다.
이 중생들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어떤 중생이 설법하는 모임을 만들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하늘 궁전에 올라가 애경천(愛境天)에 태어나는데, 욕애천을 지나 애경계로 간다.
그 하늘에 태어나서는 선업의 과보를 받는데, 그 여러 궁전은 모두 순금색으로서 일곱 가지 보배의 장엄과 순금의 난간이 있다.
거기는 온갖 새가 많다. 이른바 마음으로 즐기는 새, 온갖 소리를 내는 새, 강에서 유희하는 새, 금빛 새 등 이런 새들의 그 수가 많아서 그들은 못, 흐르는 물, 동산에서 유희한다.
온갖 강을 두루 갖추고 백천 종류의 새들이 있어서 그는 네 가지 쾌락을 받기도 하고 혹은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기도 하면서 스스로 즐긴다. 눈으로는 묘한 빛깔을 보고 모두 사랑하고 즐기며, 귀로는 묘한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사랑하고 즐기며, 코로는 묘한 냄새를 맡고 마음으로 사랑하고 즐기며, 혀로는 맛난 음식을 얻어 더욱 사랑하고 즐기며, 몸으로는 곱고 부드러움에 닿아 기쁨이 충만하다.
마음에 생각하는 것으로서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기는데, 다섯 가지 즐거움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즐기면서 제일의 쾌락을 누린다. 애경계에서 견줄 데 없는 즐거움을 받고, 내지 선업을 모두 받으면 이승 저승의 업이 다해 도로 타락하는데, 만일 남은 업이 있으면 지옥ㆍ아귀ㆍ축생에는 떨어지지 않고, 인간의 큰 부자의 나라에 태어난다. 이른바 가시국(迦尸國)ㆍ교살라국(憍薩羅國)이나 혹은 찰리(刹利)의 큰 종족이나 바라문의 큰 종족에 태어나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만지천의 아홉째 땅, 의동]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천상 세계를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중생은 저 만지천의 아홉째 땅인 의동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깨끗한 신심으로 스님네를 공양하고 여래의 탑을 쓸며 청정한 신심으로 최상의 복밭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는 목숨을 마치고 좋은 세계 의동천에 태어났다.
그 하늘에 태어난 사람은 몸에 뼈와 살이 없고 또 더러운 때도 없어서 그 향기는 능히 1백 유순에 풍기며, 그 몸은 깨끗하기 밝은 거울 같아서 온 하늘의 온갖 형상을 모두 본다.
이런 선업의 과보를 성취하였으므로 그 하늘의 사는 곳에는 네 개의 숲이 있다.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무구림(無垢林)이요, 둘째는 명료림(明了林)이며, 셋째는 선향림(善香林)이요, 넷째는 만다라림(曼陀羅林)이다.
그 숲 속에는 연못이 있고 못에는 연꽃이 있는데, 줄기는 산호로 되었고, 꽃술은 순금으로 되었으며, 거위와 오리와 원앙새들은 온갖 묘한 소리를 낸다. 갖가지 빛깔과 향기가 있는 가장 묘한 꽃은 아무 때가 없고 또 시들어 떨어지는 일도 없다. 그 물은 옷을 더럽히는 일이 없고 향기로운 젖이 가득 차 있다. 숲 속의 온갖 새들은 항상 그 연못에서 유희한다.
그 하나하나의 나무에는 온갖 꽃이 늘 피어 있되, 마치 새로 핀 것 같아서 시들어 떨어지는 일이 없으므로 매우 사랑할 만하다.
여섯 때로 변함이 없이 그 선업을 지은 사람은 그 숲 속에서 노는데, 여러 천녀들과 온갖 보배로 몸을 장엄하고 즐겁게 향락한다. 그리하여 여섯 가지 즐거운 경계에 마음이 집착하여 잠깐 동안도 싫증을 내지 않는다. 애욕의 그물에 결박된 것은 마치 고기가 그물에 걸린 것 같다.
그래도 그 받은 선업이 다하지 않다가 그 업이 다하면 다시 타락하는데, 만일 남은 선업이 있으면 지옥이나 아귀ㆍ축생에는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몸을 받게 되면 큰 도사(導師)가 되거나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고 왕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만지천에는 열째 땅, 유희림]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만지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만지천에는 유희림이라는 열째 땅이 있다.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계율을 가지고 신심이 청정하여 승가가 복밭임을 알고 그에게 옷을 보시하려고, 과실 한 개의 값을 주어 옷을 짓는 삯으로 하고는 마음으로 항상 즐거워하고 기뻐하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유희림천에 태어난다.
그 하늘에 태어나서는 그 하늘 동산을 자유로이 유희하고 어디로나 마음대로 다닌다. 물 위로 가면 육지에서 노니는 것 같고 허공으로 다녀도 아무 두려움이 없으며, 하늘의 의만(衣鬘)을 입고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다. 위의 여러 땅처럼 노니는 데에 아무 걸림이 없다.
못과 흐르는 샘물은 묘한 향기를 내고 많은 천녀들의 위덕의 광명은 둘째의 해와 같은데, 그는 이런 하늘의 쾌락을 누린다. 업의 인연으로 즐거운 과보를 얻는 것으로서 그것은 자기가 지어 남이 그 과보를 받는 것이 아니다.
중생은 업을 지어 스스로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선업을 지으면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이나 아귀ㆍ축생에 떨어진다.
선업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마음대로 쾌락을 누리고, 내지 선업이 다하지 않다가 업이 다하면 타락하는데, 만일 남은 선업이 있으면 지옥이나 아귀ㆍ축생에는 떨어지지 않고, 만일 인간에 태어나면 그 태어나는 나라에는 숲이 많고 신기한 덕이 자재하여 부술 수 없는데,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