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진한 향기가 난다.
자그마한 꽃이 옹기종기 많이도 달린다.
꽃을 자세히 보니 앙증맞게도 이쁘다.
꽃색은 대개 연한 자주색을 띤다.
라일락!
대개는 라일락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은
수수꽃다리, 정향나무, 털개회나무,
미스김라일락, 팔라빈(줄임말) 등등
비슷한 듯 다른 나무들이다.
깜찍스럽게 이쁘게 꽃이 피니
이 곳, 저 곳에 많이 식재되어 있다.
길가에서, 왕릉에서도 많이 본다.
물론 수목원에는 꼭 있는 나무다
성남의 신구대식물원에는
아예 라일락관이 있어
라일락 닮은 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성남 신구대식물원 라일락관)
수수꽃다리는 토종,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인 수입종이며
털개회나무, 정향나무는
우리 고유의 수종이고
미스김 라일락은 털개회나무의 원예종,
팔라빈(정식명칭은 시링가 메이어리
'팔리빈')은 메이어리 라일락의 원예종이다.
미스김라일락은
그 이름만큼이나 사연이 잘 알려져 있고
나무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 많은데
실은 미스김라일락이 아니고
90%이상이 팔라빈이라고 한다.
(구분이 명확한 잎과 꽃이 적은 팔라빈라일락)
수수꽃다리를 기준으로 알아보고
각 나무들의 특징적 사연이나
동정포인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 생김새
* 해설포인트
첫째, 수수꽃다리라는 이름!
수수꽃다리는 ‘수수의 꽃과 같은 꽃이
많이 피어 있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며
연관이 되는 것인지는 몰라도
수수꽃다리의 주요자생지인
황해도 방언으로 다리는 여자들의
머리술이 많아 보이라고 덧넣어
딴머리라고 한다.
수 많은 식생의 이름들중에서도
으뜸이다...어찌 이런 이름이 나왔을까.
(수수와 수수꽃다리)
둘째, 수수꽃다리 꽃말이야기
수수꽃다리의 꽃말중 대표적인 것이
우정, 첫사랑입니다.
특히 보라색 라일락은
'사랑의 싹이 트다'라는 꽃말이 있다.
라일락 잎사귀를 접어서 씹으면
쓴맛이 나는데,
이게 쓴 첫사랑의 맛과 닮았다나요?
하여 장난스럽게 씹어보기도 하는데
꼭 사탕 등 단것을 준비하고 해보세요.
오랫동안 쓴 기운이 입안에 남습니다.
세째, 수수꽃다리와 라일락
수수꽃다리는
북한의 황해도 동북부와 평남 및 함남의
석회암지대에 걸쳐 자라던 나무였다고
한다. 남북분단 이전에 북한에서 옮겨
심은 것으로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등
6~8종의 형제나무들이 있는데
꽃이 피고 잎이 난 것을 같이 놓여 있을때
유심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일반인이 구분해내기는 쉽지 않다.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라고도 한다.
개화초기 일본을 통해
1880년경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서양문물과 같이 들어온 라일락은
선비들이 알음, 알음 심어 가꾼
수수꽃다리에 비해 더 넓게
심어지고 가꿔져 흔히 볼 수가 있다.
네째, 리라꽃은 무슨 나무의 꽃인가?
베사메무쵸의 노래가사중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란
가사의 향기나는 리라꽃이
라일락이다.
라일락의 불어명이 리라이다
# 리라초등학교의 리라는
라이락의 리라에서 따온 것은 아니다
설립자의 딸 이름 권리라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름을 지을 때 리라꽃처럼
예쁘게 자라라고 리라로 하였으려나...
다섯째, 이름도 특이한 미스김라일락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나무에서 만들어져
라일락의 우량품종이 된 원예품종이다.
우리의 나무품종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외국에 건너가 품종개량되어
현재는 비싼 로얄티를 치루고 사오는 나무다.
1947년 미 군정청에 근무하던
엘윈 M. 미더는 북한산에서
우리 토종식물인 털개회나무 씨앗을
받아 본국으로 가져가
이후 싹을 틔워 ‘미스킴라일락’이라
이름 짓고 개량하여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퍼져나갔다고 한다.
* 일반사항
_ 이명은 조선정향, 해이라크
_ 꽃색은 자주색
_ 학명은
Syringa oblata var.
dilatata (Nakai) Rehder
_ 개화기는 4월, 5월
_ 형태는 낙엽 활엽 관목.
_ 크기는 높이 2 ~ 3m.
_ 생육환경은 산기슭 양지(석회암지대)
_ 용도는 관상용
_ 특징은 향기가 진하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마주나기하며 넓은 달걀형이며
잎자루가 있다
_ 꽃은
4월에 피고 연한 자주색이며
작년의 가지 끝에서 마주난다.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며
4개의 열편은 타원형이다.
_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며 첨두이고 길다
9 ~ 10월에 성숙한다.
_ 줄기는
2~3m이며 일년생가지는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뚜렷하지 않으나
이년지에는 둥근 껍질눈이 있다.
※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의 차이
다르기는 하다.
그러나 동정포인트대로 정확하게
보여지기도, 아니기도 하니
구분이 쉬운건 아니다.
1. 토종과 수입종
2. 잎길이와 폭
수수꽃다리는 잎길이가 5~12cm, 폭 10cm
라일락은 잎길이는 15cm, 폭 9cm이다
즉, 라일락 잎이 길쭉하고 잎끝이 뾰족하며
수수꽃다리는 폭이 넓은 달걀형이다
(위는 라일락, 아래는 수수꽃다리)
3. 잎에 털이 있느냐, 없느냐
잎 양면과 잎자루에 털이 없는건 같다.
반면, 털개회나무, 미스김라일락, 팔라빈은
잎 양면과 잎자루에 털이 많이 있다.
4. 꽃차례, 꽃의 숫자, 화관관
라일락이
꽃차례가 길고 꽃의 숫자가 많으며
화관관은 짧다.
(꽃차례 길이가
라일락은 10~20cm이상이고
수수꽃다리는 12cm이하이다)
5. 열매는 둘 다 튀는 열매(삭과)이다
그러나 모양은 좀 달라서
라일락이 길게 둥근형태이다.
피목은 둘 다 없다.
※ 미스김리일락과 팔라빈
두 원예종은 우리와 중국에서
각각 미국, 소련의 식물학자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한 식생이다.
_ 미스김라일락(국명)
학명은 Syringa pubescens subsp.
patula 'Miss Kim'이다
우리나라에 넓게 분포하는
털개회나무의 원예종으로
북한산 백운대에서 채취한 열매로
미국의 식물학자가 품종개량한 것이다.
털개회나무를 병충해에는 강하게
키를 작게, 향기를 진하게,
꽃을 더 화려하고 개화기간도 길게
품종개량했다
_ 시링가 메이어리 '팔리빈' (국명)
학명은 Syringa meyeri 'Palibin' 이다.
중국명은 소엽남정향(小葉藍丁香)이다.
중국 랴오닝성에 자생하는
메이어리 라일락의 재배품종이다.
키가 1~1.5m 정도로 아담하게
자라는 라일락으로
북경 풍태정원에서 채취한 열매로
러시아 식물학자 팔리빈
(Ivan Vladimirovich Palibin)이
품종 개량한 것이다.
_ 미스김라일락과 '팔리빈'의 차이
1. 나무 높이가 미스김라일락이 훨씬 크다.
미스김라일락은 1.2~2.1m로
사람키보다 크고
팔리빈은 1.2~1.5m로 사람키보다 작다.
(미스김라일락의 원조인
털개회나무는 최대 3m까지이다)
(미스김라일락과 팔라빈)
2. 잎의 길이도 미스김라일락이 훨씬 길다
미스김라일락의 잎은 길이는 5~8cm지만
팔리빈의 잎은 길이 2~4cm이다.
(털개회나무의 잎크기는 6~10cm이다)
3. 꽃차례의 위치
미스김라일락은 끝눈에서만 개화하여
가지의 끝에만 꽃차례가 있으며
팔라반은 가지의 중간에도 꽃차례가 있다.
(미스김라일락과 팔라빈)
4. 단풍의 색상이
미스김은 암적색으로 특이한데
팔리빈은 노랗게 밋밋하다
5. 미스김은 북한산 백운대가 고향이지만
팔리빈은 북경 풍태정원이 고향이다.
6. 미국시장에서 두 종의 가격은
70-90cm 묘목 하나에 40-50불로 동일하다.
※ 정향나무 동정
잎이 원과 같이 동굴동굴하다.
열매에 피목이 많다.
잎자루와 잎 뒷면에 털이 있다
꽃차례가 제법길다 : 6~20cm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