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보우경 제10권
[마음에 싫거나 피곤함이 없음을 얻음]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마음에 싫거나 피곤함이 없음을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비록 오랫동안 나고 죽는데 머무르되 싫거나 피곤함이 없고,
둘째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나고 죽는데서 싫거나 피곤함이 없으며,
셋째는 중생을 이익케 하는 가운데서 싫거나 피곤함이 없고,
넷째는 짓는 모든 일에서 중생을 항상 위하여 싫거나 피곤함이 없고,
다섯째는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게 하는데 싫거나 게으름이 없고,
여섯째는 성문승과 보특가라를 위하여 도와 법을 연설하는데 싫거나 게으름이 없고,
일곱째는 성문승과 보특가라 앞에서 저 성문승의 법을 신용하지 않음을 나타내지 않고,
여덟째는 보리분법(菩提分法)을 거두어 지니는데 싫거나 게으름이 없고,
아홉째는 보리의 자량(資糧)을 원만하게 하는데 싫거나 게으름이 없고,
열째는 열반의 경계에서 현재에 증득함을 구하지 않고, 또한 열반에 향하여 나아갈 의요도 없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보살은 능히 큰 보리에 수순하는 것이며, 큰 보리에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며, 큰 보리에 친근히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마음에 싫거나 게으름을 여읨을 얻느니라.
[온갖 여래의 가르침[敎勅]을 능히 행함]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온갖 여래의 가르침[敎勅]을 능히 행하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방일하지 않음을 닦아서 모든 방일을 버리고,
둘째는 몸에 좋은 율의(律儀)를 얻어 몸으로 악을 행하지 않고,
셋째는 말의 좋은 율의를 얻어, 말로 악을 행하지 않고,
넷째는 뜻의 좋은 율의를 얻어, 뜻으로 악을 행하지 않고,
다섯째는 다른 세상을 두려워하여, 온갖 좋지 못한 법을 능히 모두 버려 여의고,
여섯째는 바른 이치를 능히 설하여 모든 비리(非理)를 여의고,
일곱째는 법을 능히 잘 설하여 비법을 꾸짖고, 여덟째는 나무라고 혐의하는 업을 능히 버려 여의고,
아홉째는 부처님 교법 가운데서 허물과 근심을 말하지 않고, 온갖 번뇌의 독을 능히 모두 버려 여의고,
열째는 여래의 법의 성품에서 능히 수호하고 수순하여 온갖 악한 좋지 못한 법을 막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온갖 여래의 가르치심을 능히 행하느니라.
[입에 미소를 지어 얼굴 찡그림을 영영 여읨]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입에 미소를 지어 얼굴 찡그림을 영영 여의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모든 근이 명정(明淨)함을 얻고,
둘째는 모든 근이 두루 청정함을 얻고,
셋째는 모든 근이 이지러지지 않고,
넷째는 모든 근이 때를 여읨을 얻고,
다섯째는 모든 근이 희고 깨끗함을 얻고,
여섯째는 손해를 영영 여의고,
일곱째는 수면을 영영 여의고,
여덟째는 얽매임을 영영 여의고,
아홉째는 한 맺힘을 영영 여의고,
열째는 분함과 노여움을 영영 여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입으로 미소를 짓고, 얼굴 찡그림을 영영 여의느니라.”
지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뜻을 아는 바로서는 모든 근이 청정함으로 말미암은 까닭에 모든 보살이 입에 미소를 짓고, 다시 모든 번뇌를 여의었으므로 말미암아 얼굴 찡그림이 없는 것인가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러하니라. 네가 말한 대로니라.”
[많이 들음[多聞]을 능히 얻음]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많이 들음[多聞]을 능히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탐심의 불이 치열하게 일어났다 꺼졌다 함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둘째는 화내는 마음의 불이 치열하게 더욱 성함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의 불이 흐리거나 어지러움을 더욱 늘리게 하는 것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넷째는 유위법(有爲法)이 모두 무상(無常)함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다섯째는 이와 같은 모든 행이 모두 고통인 것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여섯째는 이와 같은 세간이 아울러 모두 이 공한 것임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일곱째는 이와 같은 온갖 모든 행이 나가 없음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여덟째는 이와 같이 애착하는 것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은 모두 희론이라고 이름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온갖 모든 법이 인연으로 난 것임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요,
열째는 열반의 고요함을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니라.
이와 같은 뜻은 다만 말로만이 아니라 듣고, 생각하고, 닦음으로써 이룬 지혜이니, 바야흐로 이 뜻에서 여실히 깨달아 아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알고 나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견고하여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정진을 발해 일으키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많은 들음을 능히 얻느니라.
[바른 법을 거두어 지님]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바른 법을 거두어 지니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후시(後時), 후분(後分), 후 5백세에, 바른 법이 장차 멸하려 하여 시분(時分)이 옮겨져 감해져서 모든 중생들의 무리들은 능히 닦아 지니지 못하고, 그른 도 가운데 머물러 지혜의 등불은 이미 꺼지고 능히 설하는 이가 없을 때에,
능히 넓고 큰 소달람(素怛纜:경전) 가운데서 큰 이익이 있고 덕이 있는 여러 선한 법을 내어서,
중생의 어머니와 같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갖가지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함이요,
둘째는 펼쳐 옮기어 남을 위하여 설명하여 열어 보임이요,
셋째는 이와 같은 넓고 큰 경전을 닦아 배우는 사람의 처소에서 깨끗이 믿음을 능히 내어 크게 환희하여 저들을 거두어 주고,
넷째는 바른 법을 듣지만 원하여 구하는 것이 없고,
다섯째는 법사를 이끄는 스승으로 여기고,
여섯째는 능히 바른 법을 감로로 여기고,
일곱째는 능히 바른 법을 선약(仙藥)으로 여기고,
여덟째는 능히 바른 법을 양약(良藥)으로 여기고,
아홉째는 바른 법을 오로지 구하되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열째는 바른 법을 원하여 구하되, 닦아 행하는 생각[修行想]을 내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바른 법을 능히 받아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