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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100권
33. 무구시보살응변회[4]
4) 보살행품(菩薩行品)
그때 세존께서 무구시 여인을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는 모든 중생들을 많이 안락하게 하고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세간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여래에게 모든 보살마하살의 이러한 행을 묻고 있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면서 잘 생각할지니라. 나는 너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설할 것이니라.”
그때 무구시 여인과 모든 대중들이 모두가 말하였다.
“거룩하시옵니다. 즐거이 듣겠나이다.”
그때 세존께서 곧 그를 위하여 말씀하셨다.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모든 악마를 깨뜨리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다른 이의 이로움에 대하여 미워하거나 시샘하지 않는 것이요,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많은 중생들에게 선근을 심도록 권고하는 것이요,
온갖 중생들에 대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무구시 여인아, 이것이 보살로서 성취해야 할 법이니 이로써 모든 악마를 깨뜨릴 수 있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미워하거나 시샘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으며
많은 중생을 잘 가르쳐서
착한 법의 뿌리를 심게 하며
광대한 자비심을 잘 닦아서
시방에 두루 미치게 하나니
이러한 행을 잘 행하는 이는
모든 악마를 물리치게 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광명을 놓아 한량없는 불국토를 통과할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등불을 보시하는 것이요,
법이 소멸하려 할 때에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는 것이며,
방일하고 어려운 곳에 떨어져 있는 중생들을 위하여 그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설법하는 것이요,
보배로 된 장식품과 영락을 부처님의 탑묘에 베푸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광명을 놓아 시방의 세계를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등불을 잘 보시하고
법의 말세(末世) 동안에 법을 보호하며
어려움과 방일함을 깨우쳐 인도하고
보배의 장식품을 부처님 탑에 보시하면
그 때문에 모든 보살은
청정한 광명을 능히 놓아서
한량없는 불국토를 통과하게 하고
비추어지는 것이 끝이 없나니
광명을 받는 이는 모두 안락하면서
곧 위없는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 세계를 진동시킬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이요,
깊은 법인(法忍)을 얻는 것이며,
착한 법을 견고하게 지니는 것이요,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행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 국토를 진동시킬 수 있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고
깊은 법인을 잘 이해하며
희고 깨끗한 법[白淨法]을 얻고자 하여
모든 묘한 행을 굳게 지니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면서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나니
이 네 가지 법을 행하는 이는
한량없는 세계를 진동시킬 수 있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다라니를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청정하고 묘한 갖가지의 바라는 바를 잘 보시하는 것이요,
장엄한 모든 채녀(婇女)들을 바라는 이들에게 베풀어주는 것이며,
항상 갖가지의 법으로써 모든 여래를 찬탄하는 것이요,
반야바라밀을 친근히 하고 많이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모든 다라니(陀羅尼)를 얻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갖가지의 보시를 행하면
다라니를 얻을 수 있나니
곱게 장엄한 채녀들을
그들이 바라는 뜻대로
모두 충족시켜 주며
항상 여래를 찬탄하고
모든 진실한 지혜를 닦는 것이
세존께서 허락하신 바이니라.
이 네 가지 일을 닦는 이가
바로 다라니를 얻게 되느니라.
백천억 겁 동안에
들었던 일들을 끝내 잊지 않으며
시방의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모두 다 받아서 기억해야 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삼매(三昧)를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나고 죽음[生死]을 몹시 싫어하고 근심하는 것이요,
항상 한적한 곳에 있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이요,
모든 해야 할 일을 잘 성취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삼매를 얻게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존재[有]로 태어나는 것을 여의고
혼자서 수행함이 기린(麒麟)과 같으며
선남자로서 부지런히 행하고
해야 할 일을 잘 성취하는 것이니라.
지혜로운 이는 이 네 가지의
뛰어나고 묘한 법을 잘 성취하여
보리를 가까이 하면서
모든 가장 수승한 법을 구하는 것이니라.
고요한 뜻을 지니고 있는 이는
모든 삼매를 얻을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는
보리를 깨달아 아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신족(神足)을 잘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요,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요,
온갖 법 가운데서 의지함이 없음이요,
네 가지의 경계를 받아들이어 허공의 경계로 삼음이요,
이것이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신족을 잘 얻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함도 그러하고
지혜 있는 이는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이 모든 네 가지 경계를
허공과 똑같이 받아들이느니라.
이 네 가지 법을 갖춘 이는
신족으로 한 생각 동안에
억의 세계를 지나가서
그곳에 계신 부처님께 공양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아주 미묘하고 단정함을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모든 거친 일을 버리고 성을 내지 않는 것이요,
청정한 부처님의 탑묘에 묘한 장식품으로 공양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위의에 머물러 계율을 지니면서 항상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요,
설법하는 이를 비방하지 않으면서 한결같이 세존이라는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아주 미묘하고 단정함을 얻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에게 성내거나 괴롭히지 않고
거친 행을 버리고 여의며
세존의 탑묘를 쓸고 물을 뿌린 뒤에
공경하게 보배로 장식하느니라.
항상 청정한 계율을 지니면서
뜻을 먼저 내어 위문을 하며
법사에 대하여 방해함이 없으면서
세존처럼 공경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이 네 가지 착한 일을 행하는
이를 용감하고 씩씩하다 하며
매우 미묘하고 가장 뛰어나므로
보는 이들이 기뻐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화생(化生)할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인가?
연꽃을 조각하여 부처님의 형상을 모시는 것이요,
우발라(優鉢羅)꽃과 발두마(鉢頭摩)꽃과 구말두(拘末頭)꽃과 분타리(芬陀利)꽃과 그 밖의 갖가지 아름다운 꽃을 한 움큼씩 가지고 여래와 모든 탑묘에다 뿌리는 것이며,
뜻과 원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한결 같이 온화함과 공경심을 내면서 그들의 단점(短點)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요,
심었던 선근으로 많은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면서 나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화생하게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연꽃을 조각하여 불상을 모시고
갖가지의 꽃으로 공양하며
이익 되게 하고 중생을 괴롭히지 않으면
모든 부처님 세계에 화생하게 되느니라.
큰 서원을 한결같이 일으켜
시방의 중생을 제도하나니
이 네 가지 묘한 행으로써
항상 모든 부처님 세계에 나게 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재보가 있으면서 부자가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구걸하지 않는 것이요,
보시한 물건에 대하여 애석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며,
항상 중생들이 많은 재보를 얻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모든 소견을 여의면서 바른 믿음에 따르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재보가 있으면서 부자가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시하는 바에 거스름이 없고
재물에 대하여 인색함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 법을 믿고 이해하면
태어날 적마다 부자가 되느니라.
믿고 이해하면서 아첨과 질투가 없고
그들의 허물을 다투지 않으며
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믿나니
이 때문에 재보를 얻게 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지혜를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다른 법에 대하여 미워하거나 시샘하지 않는 것이요,
허물을 제거하는 법을 말하면서 의혹이나 뉘우침이 없게 하는 것이며,
부지런히 정진하는 이에게 포기하지 않도록 권하는 것이요,
자기 몸이 항상 안락하면서 공한 법을 많이 닦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지혜를 얻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바른 법을 시샘하지 않고
다른 이의 의혹과 뉘우침을 제거하여 교화하며
항상 중생을 돕고 인도하면서
부처님의 모든 공한 행을 닦느니
지혜로운 이는 이 법을 좋아하므로
지혜와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 말씀을 잘 이해하므로
속히 깨달음[兩足尊]을 이루게 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전생 일[宿命]을 기억하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잊어버린 것을 배우고 묻고 외고 익히기도 하고 잊은 것을 기억하게 하기 위하여 그에게 설명하여 주는 것이요,
항상 뜻에 맞는 좋은 소리를 내어서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게 하는 것이며,
항상 법 보시[法施]를 행하면서 그만두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요,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고 열반을 향하여 나아가기 위하여 마치 선재(善財)와 같이 선(禪)의 방편에 들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전생 일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잊어버렸던 것을 기억하게 하고
한결같이 뜻에 맞는 음성을 내며
설법하면서 고달파하지 않고
항상 모든 선정[定]을 닦느니라.
이 네 가지 법을 지니는 이는
모두 함께 전생의 일을 알 수 있으며
한량없는 겁 동안을 기억하면서
속히 부처님이 행하신 것을 깨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원하던 불국토에 소원대로 태어나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다른 이의 명예와 이익에 대하여 미워하거나 시샘하지 않는 것이요,
마음을 한 곳으로 쏟으면서 육바라밀을 닦아 익히는 것이며,
모든 보살에 대하여 세존과 같다는 생각을 내면서 처음 발심할 때부터 도량(道場)에 이르기까지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보는 것이요,
끝내 이익과 명예를 위하여 아첨하거나 거짓 칭찬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소원대로 그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배를 캐다가 탑묘에다 올리고
또 향 기름으로 바르며
여러 가지 꽃과 음악으로 공양하고
성현의 마음에 맞게 시중을 들면
32상을 갖춘 장엄한
몸과 아주 잘 생긴 형상을 얻나니
이러한 여러 가지 좋은 상(相)을 얻어서
장엄한 인간 가운데서도 높으신 이가 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80종호[八十隨形好]를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뭇 아름다운 옷을 벗어서 법좌(法座)에다 깔아 주는 것이요,
온갖 시중을 들되 끝내 고달퍼함이 없는 것이며,
설법하는 곳에 나아가 있으면서 이론에 이기겠다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대중을 공경하되 세존이라는 생각만을 내면서 많은 중생들에게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권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80종호를 얻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자리에다 뭇 아름다운 옷을 깔고
공양하면서도 고달퍼함이 없으며
법을 가지고 다투려 하지도 말고
대중에게 도 마음[道心]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이 법을 능히 행하는 이는
속히 뭇 좋은 형상을 이루게 되며
보살이 이 행을 가까이 하면
80종호(種好)를 갖추게 되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착하고 그에 상응하는 말재주를 얻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보살의 법장(法藏)을 받아 지니어 가까이하는 것이요,
밤낮의 여섯 때[六時] 동안에 삼음경(三陰經)을 외우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생김도 없고[無生] 소멸함도 없어서[無滅] 세간에서는 믿기 어렵지만 받아 지니어 읽고 외면서 널리 다른 이들에게 해설하여 기쁨을 얻게 하는 것이요,
몸과 목숨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착하고 그에 상응하는 말재주를 얻게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의 법장을 보호하여 지니고
부지런히 삼음경을 외우며
생김이 없는지라 세간 모양과는 다르지만
방편으로 해설하여 기쁘게 하며
몸과 목숨을 사랑하지 않고
10력(力)의 바른 법을 지니는 것이니
가장 으뜸가고 훌륭한 보리를
의심하거나 염려함이 없이 행하느니라.
이 심히 깊은 법을 닦으면
곧 그에 상응하는 말재주를 얻나니
마치 여러 꽃으로 된 꽃다발을
하늘이나 사람들이 보기 좋아함과 같으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청정한 국토를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질투하지 않음이요,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는 것이요,
보리의 행을 수호하기 때문이요,
사부 대중을 가까이하지 않음이다.
이와 같이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청정한 국토를 얻게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을 질투하지 않고
그가 이익 얻은 것을 보고는 기뻐하며
평등한 마음으로 크게 인자함을 행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되 염착이 없느니라.
이 네 가지 한량없음[無量]을 행하면
지혜 있는 이가 잘 수호하며
정토(淨土)를 얻는 데 어려움이 없고
위없는 도를 속히 이루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청정한 대중을 얻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다른 도중(徒衆)을 바라지 않는 것이요,
화합하지 못하는 이들을 포섭하여 화해(和解)하게 하는 것이며,
배우고 묻고 외고 익히는 이에게 그가 필요한 바를 대 주는 것이요,
이간질하는 일을 버리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청정한 대중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끝내 다른 도중을 바라지 않고
서로 헤어진 이들을 화합하게 하며
배우는 사람에게 모자라는 것을 공급해 주고
중생들을 헤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이 네 가지 일을 능히 행하면
곧 청정한 대중을 얻게 되나니
청정한 대중을 위하여 행할 때에
지극한 고통 역시 버리지 않느니라.
“무구시 여인아, 만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원하던 불국토에 소원대로 태어나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다른 이의 명예와 이익에 대하여 미워하거나 시샘하지 않는 것이요,
마음을 한 곳으로 쏟으면서 육바라밀을 닦아 익히는 것이며,
모든 보살에 대하여 세존과 같다는 생각을 내면서 처음 발심할 때부터 도량(道場)에 이르기까지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보는 것이요,
끝내 이익과 명예를 위하여 아첨하거나 거짓 칭찬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소원대로 그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의 이익과 명예를 미워하지 않고
청정하게 육바라밀을 구하며
보살을 세존과 평등하게 보고
끝내 아첨하거나 명예를 구하지 않느니라.
보살이 이런 선행(善行)을 행하면
시방세계를 볼 수 있으며
마음이 원하는 대로
곧 그 안에 가 나게 되느니라.
그때 무구시 여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대로 보살의 행을 저는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그 모든 보살행을 그 법 가운데서 한 가지 행이라도 행하지 않게 된다면 곧 시방에서 현재 설법하고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때 대덕 목련이 무구시 여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감히 부처님 앞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구려. 보살행을 실천하기가 어려움을 어찌 알기나 하겠소. 끝내 여인의 몸으로써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못합니다.”
그때 무구시 여인이 대덕 목련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이제 부처님 앞에서 거짓이 없고 참된 원을 세우겠습니다.
만일 오는 세상에 성불하여 반드시 여래ㆍ무소착(無所箚)ㆍ등정각(等正覺) 나아가 부처님ㆍ세존ㆍ천인사(天人師)가 된다고 하면 이 거짓이 없고 참된 원으로 인하여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되고 모든 중생들이 괴로워함이 없게 될 것이며
세존의 말씀대로 모든 보살행을 제가 이 몸이 다하도록 행한다면 이 진실한 원으로 인하여 공중에서는 여러 가지의 하늘꽃이 비 오듯 내리고 백천 가지 음악은 저절로 울리며 이 여인 몸은 변하여 16세쯤 되는 동자가 될 것입니다.”
무구시 여인이 이 성실한 원을 일으키자마자 바로 그때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공중에서는 뭇 하늘꽃이 내렸으며 백천 가지 음악은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고 무구시 여인의 몸은 이내 변하면서 16세쯤 되는 동자가 되었다.
그때 대덕 목련이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처음 발심할 때부터 도량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ㆍ보살에게 예배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여인에게는 이와 같은 큰 위덕과 신통력이 있어서 큰 서원을 세울 수 있으며 서원을 세우자마자 그 서원대로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보살은 처음 발심할 때부터 도량에 이르기까지 하늘과 사람에게 예배를 받음이 마치 부처님의 탑묘와 같나니, 이들은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위없는 복전(福田)이니라.”
이때 세존께서는 기뻐하시면서 빙그레 웃으셨다. 모든 부처님의 영원한 진리에 기뻐 빙그레 웃으실 때에는 입안에서 곧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과 자색ㆍ파려색 등의 갖가지의 광명이 나와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며 모든 하늘 악마의 궁전과 해와 달의 밝은 광명도 모두 가려지게 되며 그리고는 도로 광명을 거두어서 정수리 위로 들어가게 하였다.
그때 대덕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의복을 바르게 하고는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물었다.
하늘과 용의 범음(梵音)과 사자후(師子吼)를 짓고
가릉빈가(迦陵頻伽)의 떨치는 음성으로
탐(貪)ㆍ진(瞋)ㆍ치(癡)를 없애면서 기쁨을 내시는데
10력(力)께서는 웃으신 까닭을 말씀하여 주소서.
여섯 가지로 진동하나 번거로움이 없고
하늘에선 꽃비를 내려 대중들의 뜻을 기쁘게 하며
세존께서 모든 외도를 꺾고 조복하심은
마치 사자가 야간(野干)에게 조복받음과 같나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웃으신 까닭을 말씀하여 주소서.
만억의 해ㆍ달ㆍ구슬 및 번갯불의 광명과
하늘ㆍ용ㆍ범왕의 모든 광명도
석가의 입에서 나온 청정한 광명 때문에
다 가려져 부처님 광명만이 빛날 뿐입니다.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은 흰 달과 같고
원만하면서 부드러움은 마치 하늘옷[天衣]과 같으며
흰털에서 광명을 놓아 한량없이 비추시는데
원컨대 무엇 때문에 이런 광명을 비추시는지 설명하여 주소서.
세존의 치아는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고
가지런하고 촘촘하면서 눈처럼 희며
부처님의 입에서는 청ㆍ황ㆍ적ㆍ백과
자색ㆍ파려색의 여러 광명을 내시나이다.
가령 세계가 파괴되어 해와 달이 떨어지고
땅이 허공에 가득 차서 살 곳이 없고
가령 물이 변하여 불이 되고
불이 변하여 물이 되며
큰 바다가 모두 바짝 마른다 해도
여래의 진실한 말씀은 끝내 둘이 없나이다.
시방의 길에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이
가령 일시에 다 연각(緣覺)이 되고
그 낱낱의 연각이 한데 모여서
억 겁 동안 백천만 가지의 모든 질문을 하거나
다 함께 여래 앞에 모여 있으면서
저마다 다른 음(音)으로 동시에 질문해도
여래는 곧 한 음성으로
그들의 한량없는 의혹을 끊어주시나이다.
지혜를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고
온갖 지혜로 장엄하시고
32상(相)을 갖춘 가장 훌륭하신 이요
큰 위덕 지니신 이여, 해설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웃으셨나이까?
어느 중생에게 보리의 수기(授記)를 주셨나이까?
모든 하늘ㆍ사람들이 모두 듣고 싶어하노니
여래께서는 웃으신 까닭을 말씀하여 주소서.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무구시 보살이 성실한 원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하게 하는 것을 보았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무구시 보살은 발심하고서부터 8만 아승기 겁 동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행하였고 이 무구시 보살은 보살의 행을 60겁 동안 행하였으며 그런 뒤에야 문수사리 법왕자는 비로소 보살의 마음을 일으켰었느니라.
아난아, 이 보살은 마치 문수사리 등의 8만 6천의 모든 큰 보살들이 지닌 온갖 공덕과 장엄한 불국토와 같나니, 그러한 많은 보살들과 같이 다름이 없느니라.”
그때 대덕 목련이 무구시 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당신은 이미 오래 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면서 어찌하여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무구시 보살이 목련에게 대답하였다.
“세존께서는 대덕에게 ‘신족을 지닌 사람 가운데서는 제일이다’고 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남자의 몸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대덕 목련은 곧 잠자코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무구시 보살이 대덕 목련에게 말하였다.
“역시 여인의 몸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못한다면 남자의 몸으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못합니다.
그 까닭이 무엇안거?
보리는 생김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증득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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