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이 평화로운 오전 시간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깊은 절망과 어둠을 이겨내고 마침내 눈부신 환희를 끌어낸 인간 승리의 대서사시이자, 현재 가톨릭 성가 423번 <사랑의 하느님>으로 널리 불리고 있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L.v. Beethoven)의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 (Ode to Joy)>에 얽힌 가슴 벅찬 이야기입니다.
▪︎완벽한 침묵 속에서 지휘한 영혼의 찬미가
이 곡은 단순한 클래식 교향곡을 넘어 전 인류의 화합과 기쁨을 상징하는 위대한 유산입니다. 하지만 이 찬란한 멜로디가 탄생한 배경에는 한 음악가의 처절한 고통이 서려 있습니다.
* 소리를 잃어버린 음악의 거장:
베토벤이 이 마지막 교향곡을 완성했을 때, 그의 나이는 50대 중반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피아노에 귀를 바짝 대고 건반을 세게 내리쳐도 아무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완벽한 침묵'의 세상에 갇혀 있었습니다. 음악가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죠.
* 침묵을 뚫고 나온 인류 최고의 합창: 베토벤은 운명에 굴복하는 대신,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 <환희에 부쳐>를 바탕으로 자신이 평생 마음속에 품어왔던 멜로디를 악보에 쏟아냈습니다. 교향곡 역사상 최초로 오케스트라에 '사람의 목소리(합창)'를 도입하여,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도달한 형제애와 신을 향한 찬미를 폭발적으로 그려냈습니다.
* 눈으로 확인한 기립 박수: 1824년 5월 7일, 빈에서 이 곡이 처음 연주되던 날. 베토벤은 직접 지휘 단상에 올랐습니다. 연주가 모두 끝나고 객석에서는 우뢰와 같은 환호와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베토벤은 그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 채 악보만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그때 알토 독창자가 그에게 다가가 조용히 그의 어깨를 잡고 객석 쪽으로 몸을 돌려주었습니다. 그제야 베토벤은 눈물을 흘리며 모자나 손수건을 흔들고 있는 관객들의 벅찬 감동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ㆍ재미있는 사실:
이 위대한 멜로디는 그 보편적인 인류애와 숭고함 덕분에 가톨릭 성가뿐만 아니라 찬송가로도 불리며, 유럽 연합(EU)의 공식 상징가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깊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 노래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가장 큰 평화의 기도가 된 셈입니다.
https://youtu.be/acmy-daxIZk?si=_UXpVnCGMUtCzt9S
https://open.spotify.com/track/4Nd5HJn4EExnLmHtClk4QV?si=SeZY5zDFQ26mcRN8xigBkw